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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우유 님의 서재입니다.

(수정판) 큰일 났어요! 소꿉친구의 소리가 사라졌어요?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완결

홍차우유
작품등록일 :
2020.10.20 17:39
최근연재일 :
2024.05.08 10:5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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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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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쪽

제 108장: 끝나가는 오리엔테이션

DUMMY

두 번째 코스

숲 속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폭포의 옆의 모습


이곳 역시 접이 식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은 유미나와 이세아.

테이블 위에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도장과 인주가 준비되어 있었고, 안내장이 추가로 놓여 있다.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미나는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

옆 사람은 보지 않기로 마음먹었는지 고개까지 돌린 채로 투덜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어째서 내 옆자리에 진이 아니고 네가 앉아 있는 거니?”


그런 미나의 옆에 앉아 있던 세아도 미나와 비슷한 행동 취하고 있다.

“그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직권 남용으로 이런 자리를 만들고 말이야. 한미유. 그 애. 회장 자격을 의심해 봐야겠어!”


“유미나. 미유가 이런 자리를 만드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그러니 그 애의 회장 자격을 논하지 말아줄래?”


“이! 세! 아! 너는 언제나 그 애를 높이 평가하더라, 너 설마 그쪽 계열인 거니?”


“전부터 말했지만 사람 이름을 그렇게 한 글자씩 강요하지 말아줄래? 그리고 내가 이쪽 계열이던 저쪽 계열이던 그건 지금 이 상황하고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야.”


“정곡을 찔리니 말 돌리는 것 좀 봐라?”


“마음대로 생각하렴. 그런 시시한 도발에 일일이 대꾸하는 것도 피곤하니 말이야.”


“정말 웃겨! 그렇게 혼자서 고상한 척 하니 좋니?”


“나는 고상한 척을 한 적 없어. 내가 고상하게 보였다면 그건 유미나 너의 지나친 착각일 뿐이야.”


“흥!”


끝날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실랑이는 한동안 계속 되었다.


얼마 후

세아는 말한다.

“곧 신입생들이 올 거야. 신입생들에게는 멋진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지 않을까?”


“뜬금없이 웬 멋진 모습 타령이야?”


“너 말이야. 주변에서 제법 높게 평가 받고 있잖아. 이미지를 생각하라고 특히, 신입생 중에는 너를 보기 위해 우리 학교에 입학한 애들도 제법 있는 편이야!”


“흐~음. 그렇구나?”


“반응이 왜 그래?”


“아니 의외라서 말이야.”


“뭐가 의외인데?”


“지금 나를 생각하는 너의 모습 말이야.”


“그게 뭐 어때서?”


“나에게 늘 폭언을 퍼 붙는 네가 나를 칭찬할 때도 있구나 싶어서 말이야?”


“내가 언제 폭언을 했다고 그래!”


“나는 늘~ 폭언을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너 말이야 그거 혼자만의 피해망상 아니니? 아니, 자의식 과잉이라 말 할 수 있는 건가?”


“사람을 그런 식으로 평가하는 것처럼 말하지 마.”


“남이 칭찬하면 받아들이지 않은 쪽이 나쁘다고는 생각 안 해?”


“늘 칭찬을 받아온 내가 어째서 너에게 칭찬을 받은 걸 인정해야 하는데?”


“기가 찬다. 유! 미! 나!”


“내가 할 소리야 이! 세! 아!”


그렇게 미유의 의도처럼 두 사람은 부~쩍 가까워지고 있었다?



◆ ◆ ◆



세 번째 코스의 모습

숲 속의 끝에 위치하고 있는 큰 바위의 앞.


의자에는 진과 스즈가 앉아 있었다.

접이 식 테이블에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도장과 인주가 준비되어 있었고 한 쪽에는 안내장이 추가로 놓여 있다.


스즈는 말했다.

“너무 혼자서 무리하는 거 아니야?”


“무리하고 있지는 않아.”

단호하게 대답하는 진.


스즈가 그러한 말을 꺼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진은 쉬지 않고 테이블 위에 노트북을 드려다 보며, 손을 멈추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이 원하던, 원치 않던 부회장 된 후로 진에게서 여유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스즈의 관점에서 본다면 말이다.


“이번 OT일정. 진이 기획했다고 들었어.”


“그걸 어떻게 알았어?”


“이래 봬도 나도 학생회 임원이야. 물론 이번 기획은 세아에게 들었지만 말이야.”


“!?”

세아의 이름이 나오자 진은 살짝 움찔했다.

“그, 그렇구나······.”


진의 손이 잠시 멈추었다.

지난번 받은 초콜릿과 메시지를 잠시 떠올렸기 때문이다.

그전에 언급했던 세아의 말 한마디가 진의 가슴을 쿡 찌르는 듯 한 통증을 유발해 오기 시작한다.


얼굴이 붉게 물 들은 진은 다시 일을 재개한다.

블랙기업처럼 하루 종일 일만 하는 사축이 된 것처럼 진은 오로지 일만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 미유가 해야 하는 거 아니야?”


“회장을 서포트 하는 건 부회장의 일이야. 그러니 꼭 미유가 이 일을 해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야.”


“그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을 좀 분산하지 그래?”


“이건 내 일이야.”


“세아에게 일을 강요 당하기라도 한 거야?”


“그 누구도 나에게 일을 강요한 적 없어. 이 일은 내가 하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하고 있을 뿐이야.”


“아무리 자발적이라 해도 혼자서 너무 일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괜찮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만약 도움이 필요할 때는 내 쪽에서 부탁할게. 그때는 잠도 안 재우고 일만 시켜줄게!”


“그렇게 말하니까 무섭잖아.”


“무서워 할 필요도 없어. 그러니 한마디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야.”


“알았어.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 하는 수 없지. 도움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말해. 언제든지 도와줄 테니까!”


“응.”

말은 그렇게 했지만 스즈는 여전히 진을 걱정하는 눈치다.


얼마 전 스즈는 세아에게 들었다.

‘지금의 진은 목표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방황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스즈는 진에게 달려가 그를 도와주려고 했다.


하지만 세아는 그런 스즈를 제지했다.

‘지금의 진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은 그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를 방해할 뿐이라고······.’


때로는 지켜봐 주는 것이 성장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법이다.

스즈도 이러한 말을 들어서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 아직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믿고 있는 세아의 말을 따르고 있지만, 막상 진과 마주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그의 현 시점이라 할 수 있었다.



◆ ◆ ◆



네 번째 코스의 모습

도로 건너편에 있는 분수대 바로 옆.

접이 식 테이블에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도장과 인주가 준비되어 있었고 한 쪽에는 안내장이 추가로 놓여 있다.


이곳은 학년 주임 선생님 혼자 있다.

분수대 뒤편에는 지하철 역이 있었기에 이곳 유동 인구는 많은 편에 속할 것 같았지만, 현 시점에서 이곳에 있는 사람은 학년 주임 선생님 단 한 명 뿐이 없었다.


마치! 넓은 공터에 홀로 남겨진 듯 한 초라함이 안 보이게 존재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도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한지, 학년 주임 선생님은 의자에 앉아 정중한 자세로 책을 읽고 있다.

장소에 동화 되듯 자신은 자연스레 그 존재감을 지우고 있는 것이다.



◆ ◆ ◆



다섯 번째 코스의 모습

도로를 지나 있는 사과밭 과수원 체험장 앞.

접이 식 테이블에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도장과 인주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한 쪽에 마련되어 있어야 할 안내장이 이곳에는 없었다.


학년 주임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여기에는 체육 선생님이 혼자 있었다.

하지만 혼자 있던 것이 심심했던 탓인지 아님, 체육인 답게 몸이 근질거려서 인지 모르겠지만 체육 선생님은 자리를 이탈하여 사과밭 과수원 안에서 사과를 따고 있는 것이다.


그곳에는 선생님 외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사과를 따고 있다.

거리가 그래도 있던 터라 학생들이 오기까지 한가함을 달래기 위한 체육 선생님의 처신 있는 행동이다.

지역 경제+무료함 달래기의 합작!



◆ ◆ ◆



여섯 번째 코스의 모습

숙소 근처에 마련되어 있는 쉼터 앞.

접이 식 테이블에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도장과 인주가 준비되어 있었고 한 쪽에는 안내장이 추가로 놓여 있다.


이곳은 1학년A반 담임 선생님과 1학년B반 담임 선생님 공동으로 있다.

가장 가까운 장소이기에 스탬프를 찍은 학생들이 가장 마지막에 들릴 것이라 생각된 코스.


그러한 생각이 반영된 탓이었을까?


다른 코스들에 비해 이곳은 화기애애 할 뿐이다.

긴장감은 없었고 평온하며 활기찰 뿐이다.


“1학년 신입생들 너무 귀엽지 않아요. 선생님?”


“맞아요. 선생님 너무 귀엽습니다!”


“호호호”


“호호호”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아직 이 말의 뜻을 잘 모르는 1학년 담임 선생님 두 분.


올해 이 두 분은 새로 이 학교에 부임하신 선생님들이다.

즉, 갓 교육 과정을 모두 수료했기에 막 선생님이 된 초행 선생님들이라는 것!

머지않은 미래에 눈앞에 펼쳐질 ‘천국’ 혹은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을 이때의 두 선생님은 전혀 알지 못했다······.



◆ ◆ ◆



신입생들의 모습


코스는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신입생들은 숲 속 코스를 선택해 이동하는 쪽과 도로 코스를 향하는 쪽으로 나뉜 상태이다.


숲 속 코스를 선택한 이들을 미유와 유리는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고 있었다.

미유는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안전 상의 철칙을 철저히 신입생들에게 당부를 하고 있다.

그것도 무척 진지하게 말이다.

그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를 홀로 심부름 보내는 부모의 마음을 대변하듯 보인다.


반면, 유리는 많은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익숙해서 인지 안내 책자를 나눠주며 간단한 지시만 해줄 뿐. 그 이상에 다른 것은 일절 하지 않는다.

필요한 것만 하는 적시적소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반대로 도로 쪽 코스를 향한 이들은 도착 장소를 잘못 온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몇 번씩 재 확인을 하고 있다.

네 번째 코스에 도착한 이들은 일단 바로 앞 목적지가 보였지만, 사실상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들의 현실!


그곳에는 무시무시한 포스를 내뿜고 있는 학년 주임 선생님의 모습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가 죽었기 때문에 접근하는 것조차 꺼려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나마 다섯 번째 코스에 먼저 간 학생들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스탬프를 찍기는 했다.

다만, 다음 장소를 안내해줄 안내장 여부가 어떤 것인지 몰랐다.

안내장을 제공해 주어야 할 체육 선생님이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참고로! 체육 선생님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과밭 과수원 일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시작부터 숲 속으로 간 신입생들이 한발 빠르게 스탬프를 획득하고 있다 볼 수 있었다.



◆ ◆ ◆



첫번째 코스의 모습


어느 순간부터?······.

긴급용으로 제공되었던 무전기에서 신입생들의 애처로운 무전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어떠한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 학생회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움직인다.


유리는 말했다.

“회장님. 도로의 두 코스에 문제가 발생한 모양입니다?”


“그럼 내가 갈게. 유리는 여기를 부탁해!”

미유는 바로 행동으로 옳기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무전기에서 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번 문제는 내가 수습하러 갈게. 그러니 각 임원은 자리에서 이탈하지 말 것!”

사건 수습을 위해 기획자 이진, 그가 움직인 것이다.


유리는 진의 말이 끝나자. 미유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전했다.

결국 진은 두 번째 코스를 스즈에게 맡기고 문제가 되는 곳으로 떠났다.


머지않아 진은 네 번째 코스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보니 상당수의 신입생들이 그곳에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다만, 그들은 모두 불안해 하는 표정으로 모여 있는 것이었다.


진의 모습을 보자. 신입생들은 구세주를 만난 듯 얼굴에 미소가 돌아오기 시작한다.

“부회장님!”


“부회장님 도와주세요!”


“무서워요!”


“어떻게 좀 해주세요!”


진은 신입생들에게 자초지정을 물어보고 원인을 알게 되었다.


원인을 알게 된 진은 곧장 학생 주임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선생님!”


“어, 부회장 여긴 웬일이야?”


“그게 아니잖아요!”


“뭐가 말이냐? 그보다 부회장. 신입생이 한 명도 오지 않는데, 모두 길을 잃기라도 한 거니?”

학생 주임 선생님은 사태파악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진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외길인데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인상 좀 펴세요. 스마일~ 이렇게. 무서운 오라를 풍기고 계시니 아무도 다가 오질 못하잖아요. 특히, 신입생들이 무서워서 접근을 못하고 있어요!”

진은 그렇게 말하며 신입생들이 모여 있는 곳을 손으로 가리켰다.


약 10m 떨어진 곳에 신입생들은 잔뜩 모여 있다.


“그렇구나. 모두 저기에 모여 있었네? 왜 모여 만 있고 이쪽으로 안 오는 거지. 거참 이상하구나?”

안 그래도 학생 주임 선생님의 얼굴은 상당히 험상궂은 편이다.

그나마 웃고 있을 때는 조금 괜찮지만, 무표정으로 있으면 웬만한 깡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느끼기 십상이다.


진의 한숨은 더욱더 늘어 만 갔다.

진이 안전을 확인한 것을 신입생들에게 보여주자. 그제야 저 멀리 떨어져 있던 신입생들이 다가와 네 번째 코스의 스탬프를 찍기 시작한다.


무전기를 들고 진은 말한다.

“네 번째 코스 해결 완료. 다음 코스로 이동함!”


그렇게 네 번째 코스를 해결하고, 진은 다음 다섯 번째 코스를 향했다······.



◆ ◆ ◆



다섯 번째 코스의 모습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진이 다섯 번째 코스에 도착했다.

신입생들은 그런 진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부회장님?”


“부회장님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나요?”


“어디로 가나요?”


“안내장이 없어요?”


그들의 말처럼 다음 장소를 안내해줄 책자는 테이블 위에 없었다.

이곳에 있어야 할 체육 선생님의 모습조차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일단 진은 도로가 외길이라는 점을 알리며 학생들에게 다음 장소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그렇게 이곳에 온 이들은 모두 다음 장소로 이동 시킨 것이다.


진은 무전기를 들고 말한다.

“다섯 번째 코스에는 안내 책자가 없습니다. 손이 비는 임원은 이곳에 안내 책자를 배달해주기 바랍니다. 차는 숙소에 있는 선생님께 부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책자가 올 동안 이곳에서 안내를 하겠습니다!”

진은 그렇게 다섯 번째 코스에 머물렀다.


틈틈이 주변을 둘러보긴 했으나, 체육 선생님을 찾을 수는 없었다.

약 10여분 후에 안내 책자를 가져온 차가 도착했고, 차 안에서 미유가 내리며 안내 책자를 진에게 건낸다.


안내 책자를 건네받은 진은 말했다.

“수고했어.”


(응)


“나는 아무래도 여기에 좀 더 있어야 할 거 같아!”


(체육 선생님은 못 찾은 거야?)


“응. 안보이셔. 주변을 좀 더 살펴보고 싶었는데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어.”


(내가 찾아볼게!)


“부탁할게!”


미유가 체육 선생님 찾기 위해 주변을 살펴보자. 차 안에 계시던 선생님도 함께 동참해 준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체육 선생님을 금세 찾을 수가 있었다.

이로써! 작은 해프닝은 무사히 해결된 것이다.

그제야 미유와 진은 본래 자신들이 있던 위치로 돌아갔다.



◆ ◆ ◆



2시간 후 숙소의 모습


스탬프를 모두 찍은 조들이 속속히 숙소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먼저 돌아온 이들은 휴식을 취했고, 늦게 돌아온 이들은 그만큼 휴식 시간이 적었다.


금세 점심시간을 맞이한 그들.

점심시간에도 조별 활동은 유지 되었다.


점심 메뉴는? ‘카레’


이런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신입생들은 협동하여 카레 만들기를 시작했다.


당근과 양파 같은 채소를 물에 씻고 손질하는 담당.

쌀을 씻고 밥을 하는 담당.

그 외 테이블 정리나 설거지 담당 등 하나 씩 역할을 분담하며 일을 시작하는 신입생들

학생회 임원은 그들의 조에 한명 씩 들어가 옆에서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주로 식재료가 부족하면 식자재 보충을, 불 피우는 것이 어려우면 불 피는 것을 도와주는 등 도우미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특히, 이런 일에 전문가인 유리와 진이 대부분의 일을 도맡아 진두진휘 한 것이다..


나머지 임원은 그다지 도움은 안 되었다.

가장 도움이 안 되었던 임원을 뽑자면? 단연코 <유미나>

미나는 이런 일을 해볼 리가 없기 때문에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 대신! 그런 미나의 몫까지 유리가 했기에 불만이 나올 리는 없었다.


각 조 별로 카레는 하나둘 완성되어 갔다.

분명,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었지만 카레는 각 조 별로 미묘하게 맛이 조금씩 달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점이 남았지만,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 ◆ ◆



숙소의 모습


스탬프 투어를 마치고 점심까지 먹고 난 학생들은 나른해질 때로 나른해져 있었다.

스즈와 진은 그런 나른함 속에서도 캠프장 공터에 나무를 옮기고 있다.

이들의 작업은 저녁때 행해질 캠프파이어를 위해 나무를 겹겹이 쌓아 올리고 있는 중이다.


학생회는 이렇게 남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 학생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생각 보다 많다.

그에 따른 보수로 내신 점수가 조금 부여 되지만, 생각보다 미비하기에 여전히 학생회에 직접 입후보하는 사람이 적은 결정적인 이유이다.

그렇다고 특권을 너무 주면 그것이야 말로 학생회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기에 어쩔 수 없는 희생으로 보아야 하는 것인 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얼마간의 반복된 작업을 통해 캠프파이어를 위한 준비가 끝났다.

육체적 작업을 무사히 마친 스즈와 진은 의자에 몸을 기대어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반면, 나머지 임원들은 숙소 안에서 활동 중이다.


학생회 임원들은 각 조 별로 모여 있는 숙소를 돌아다니고 있다.

이들 임원들은 커다란 전지와 형광펜 혹은 사인펜 등을 나눠주고, 앞으로 학교에 바라는 일이나 어떠한 학교를 만들어 나아갈지. 그러한 주제 등을 알려주며 서로 간의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고 있었다.


각 조 별로 커다란 전지에는 온갖 메시지들이 작성되기 시작했다.....



◆ ◆ ◆



산속이라 그런지 날은 빠르게 저물어 버렸다.


어느새 학생회 임원이 나눠준 전지에는 글이 한가득 적혀 있다.

신입생들은 모두 캠프장에 준비 되어 있는 강연장에 모여 있었다.

강연장이라 해서 특별한 것이 설치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앞에 작은 무대가 하나 있을 뿐. 다른 특별한 것은 없는 공간이다.


학생들이 전부 모이자 미유가 무대 위로 올간다.

무대에 올라온 미유는 마이크를 들고 있다.


참고로! 선생님 몇분은 신입생의 양 끝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아 계셨다.

지금부터는 학생들만의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선생님들의 개입은 일절 없다고 볼 수 있었다.

다만, 학생들의 행동과 안전은 감독을 해야 하기에 지켜볼 뿐이다.


“지금부터 신입생들이 바라는 학교에 대해서 의견을 나눠 볼까 합니다. 모두 준비 되셨죠?”


“네~~”


“준비되었습니다.”


“준비 완료!”


신입생들은 한 대 모아 환호했다.


진은 수어로 그런 미유에게 신호를 주고 있다.

나머지 임원들 모두 무대 아래서 지켜보고 있었다.


“저희 학생회 콘셉트는 소통하는 학생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OT에도 그 원칙을 준수하여 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부디 신입생 여러분. 아낌없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소통을 시작해 봅시다!”

말을 마친 미유는 무대 옆으로 이동한다.


커다란 함성과 박수 소리가 강연장 전체에 가득했다.

가장 먼저 대기하고 있던 조원들이 커다란 전지를 들고 무대 위로 올라왔다.

그들은 먼저 인사를 한 후, 자신들의 메시지가 적힌 전지를 학생회 임원에게 건네준다.


진과 스즈는 제 빨리 무대 위로 올라와 전지를 벽에 고정 시켰다.

전지가 벽에 고정되자. 무대아래서도 훤히 글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워낙 전지에 적혀 있는 글자가 큰 탓도 있었기에 글을 읽거나 보는 것에 지장이 없다.


조의 대표가 앞으로 나오더니 전지를 가리키며 자신들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한다.

“저희 1조는 학교가 이러한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자신들의 포부를 확실히 전하는 신입생들의 눈동자는 초롱초롱하다.

진지하며 때로는 장난스러운 의견들도 나왔지만, 대부분 멋진 의견이었다.

학생은 학교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이들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는 말이다.

학생이 있기에 학교가 있고, 학교가 있기에 학생이 있는 것이었다.


가끔 선생님들에게 한방 먹여주는 주제가 나오기도 했다.

씁쓸한 표정으로 묵묵히 지켜보는 선생님들······.

그렇게 선생님들은 반박하지 않았다.

그들의 의견은 어찌 보면 무척 진지함에서 나온 것이었다는 것을 선생님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 ◆



끝날 줄 모르던 학생들의 소통은 어느 덧 끝났고 저녁 시간이 찾아왔다.

저녁 메뉴는 고기 파티!


이번에도 조 별로 저녁 식사 준비가 시작되었다.

불을 피우는 담당, 채소담당, 고기를 굽는 담당, 테이블 정리, 설거지 등, 한번 해봤다고 신입생들은 제법 점심때와는 사뭇 달랐다.

저녁 식사는 그렇게 고기 파티가 시작된 것이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저녁 식사가 끝나갔다.

오늘 이들은 장거리 이동과 체력의 한계 그리고 자신들의 생각까지. 그 모든 것을 쏟아낸 상태이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이미 한계가 왔을 것이다.

그들에게 남은 일정은 이제 하나 뿐이 없었다.


바로, OT를 장식할 캠프파이어!

마지막 일정은 그렇게 점차 다가오고 있었다······.



◆ ◆ ◆



야외의 모습


커다란 불이 공터의 한 가운데에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캠프파이어 주변에 학생들은 자리를 잡고 끝나가는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있다.


일명! 이것을 우리는 ‘불멍’ 이라 표현한다.


작은 불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커다란 캠프파이어의 불꽃!

그야말로 불멍을 하기 에는 더할 나위 없는 불꽃 그 자체일 것이다.


신입생들은 그저 하루 같이 한 조가 되어 같이 행동했을 뿐이다.

어느새 그들은 완전히 친해진 상태였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들에게 협동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일깨워진 하루가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학생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었다.

처음으로 6명 모두가 제대로 합심했다는 것을 그들 또한 느끼고 있었다.

많은 인원들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같이 행동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것 인지를 새로이 알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학생회 뿐만이 아니라 신입생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것이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이들의 마음에도 오늘 있었던 일은 추억으로 남아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가 있었다.

그 사람은 한미유!

누구보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한 그녀.

진과 세아를 만나지 못했으면 이런 풍경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미유는 속을 생각한다.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진과 세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이다······.

항상 옆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유리와 스즈에게도 그리고 표면적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자신을 지지해 주는 미나에게도 말이다.


미유는 이처럼 새로운 학생회에 새로운 임원이 된 그들 하나하나를 정말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신입생들의 OT는 끝이 나고 다음날 그들은 학교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화, 예고 대사


“이상은 없네. 이제 남은 건 미유가 보고 승인해주는 일만 남았네.”

“한유리! 그런 게 있으면 진~작 내놔야지. 왜 이제야 주는 거야?”

“그걸 유리 네가 어떻게 아니? 사람은 돈 앞에서 한없이 악마가 되는 법이야. 저 애도 곧 돈에 눈이 멀어서 학생회를 파탄으로 이끌 거라고, 안 봐도 뻔해. 결말이 정해졌어.”

“회장님 이것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학생회 조직도 수정도 끝났어. 확인 부탁할게.”

“그렇겠지. 그 정도의 일을 혼자서 감당했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했을 리는 없다고 나도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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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판) 큰일 났어요! 소꿉친구의 소리가 사라졌어요?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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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제 135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 5-1 최종장 24.05.08 3 0 28쪽
135 제 134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5 23.09.10 17 0 20쪽
134 제 133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4-3) 23.09.02 8 0 20쪽
133 제 132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4-2) 23.08.26 8 0 21쪽
132 제 131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4-1) 23.08.19 10 0 20쪽
131 제 130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4) 23.08.12 9 0 24쪽
130 제 129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3) 23.08.05 8 0 22쪽
129 제 128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2-3) 23.07.29 10 0 33쪽
128 제 127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2-2) 23.07.22 9 0 27쪽
127 제 126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2-1) 23.07.15 9 0 30쪽
126 제 125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2) 23.07.08 9 0 25쪽
125 제 124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1) 23.07.01 11 0 24쪽
124 제 123장: 행복으로 가는 길 유미나편(엔딩) 23.06.24 11 0 27쪽
123 제 122장: 행복으로 가는 길 유미나편(4) 23.06.17 11 0 18쪽
122 제 121장: 행복으로 가는 길 유미나편(3) 23.06.10 12 0 24쪽
121 제 120장: 행복으로 가는 길 유미나편(2) 23.06.03 10 0 24쪽
120 제 119장: 행복으로 가는 길 유미나편(1) 23.05.27 15 0 18쪽
119 제 118장: 마음 23.05.20 13 0 23쪽
118 제 117장: 엇갈림 23.05.13 17 0 19쪽
117 제 116장: 놓쳐 버렸다. 23.05.06 17 0 22쪽
116 제 115장: 되는 일이 없는 날 23.04.29 14 0 20쪽
115 제 114장: 프러포즈 vs 고백 23.04.22 13 0 18쪽
114 제 113장: 연주는 시작일 뿐이었다. 23.04.15 18 0 24쪽
113 제 112장: 던진 주사위 23.04.08 15 0 25쪽
112 제 111장: 그녀의 결정 23.04.01 19 0 24쪽
111 제 110장: 이세아의 바람 23.03.25 30 0 22쪽
110 제 109장: 삐걱대는 그녀들 23.03.18 29 0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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