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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우유 님의 서재입니다.

(수정판) 큰일 났어요! 소꿉친구의 소리가 사라졌어요?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완결

홍차우유
작품등록일 :
2020.10.20 17:39
최근연재일 :
2024.05.08 10:57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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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5
추천수 :
22
글자수 :
1,489,638

작성
23.05.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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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제 117장: 엇갈림

DUMMY

주말이 찾아왔다.


이진. 그는 무척 기합을 넣고 있다.

미나와의 데이트는 실패로 끝났기에 두 번의 실수는 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나갈 준비를 마친 진이 방에서 나와 현관을 지나 밖으로 향한다.


“다녀오겠습니다.”

진의 그 말에 주방에 계시던 어머니는 나가는 진을 향해 말했다.

“조심히 다녀오렴.”


진이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

밖으로 나온 진은 몸이 굳은 것처럼. 움직임이 그대로 멈추어 버렸다.


지금 진의 집, 현관 문 앞에는 검은색의 정장을 입고 있는 다부진 몸의 소유자들이 다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에게 진은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이 현 시점이다.


그들은 진의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멋대로 진의 몸을 구속하더니, 그대로 차에 태웠다.

“!?”

진은 생각했다.

‘이것은 납치? 납치를 이런 대낮에??’

그렇게 집 앞에서 설마, 납치를 당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진은 고급스러운 검은색 차에 탄 것 이다.

진은 지금 뒷자리에 앉아 있다.

그런 진의 양 옆에는 선글라스를 끼고 정장 차림을 한 남성 두 명이 앉아 있다.

무슨 일이 지금 일어난 것인지 두렵고, 무섭고, 공포감이 진을 급습한다.


“저, 저기 지금 어디 가는 건가요?”

떨리는 목소리로 진은 그렇게 말했지만, 되돌아오는 말은 아무것도 없었다.

차는 어딘지 모를 곳으로 빠르게 이동할 뿐 이었다······.



◆ ◆ ◆



분수대가 있는 공원의 모습


미유는 분수대 맞은편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다.

그런 미유의 옆에는 피크닉용 가방이 하나 놓여 있었다.

미유는 손 거울을 꺼내서 지금 자신의 외모를 보고 있는 중.

“이상한 데는 없겠지?”


미유의 머리에는 회색의 챙모자.

상의는 푸른색 블라우스.

하의는 새하얀 미니스커트.

신발은 꽃무늬가 있는 샌들.


전반적으로 미유는 피크닉에 매우 잘 어울리는 봄 느낌.

그렇게 코디 한 듯 한 의상을 입고 있는 것이었다.


미유가 이렇게 외모에 신경 쓰고 있는 이유는 오늘이 바로, 데이트가 있는 날이기 때문 이었다······.



◆ ◆ ◆



이세아네 집의 모습

‘딩동’ ‘딩동’

초인종이 울렸다.


“나가요.”

세아는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안녕!”

문 앞에는 그렇게 인사하는 정체 모를 손님이 있다.


이 손님은 모자와 선글라스 그리고 마스크까지. 완벽하게 자신의 얼굴을 모두 가리고 있다.

또한, 그가 입고 있는 옷은 전부 검은색으로 통일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아래와 같다.

검은색 셔츠와 검은색 청바지. 양말은 흰색을 신고 있기에 운동화 사이로 보이는 그 흰색 양말이 유독 눈에 띄고 있다.


당황한 세아는 말했다.

“그, 그 차림은 뭐니?”


“뭐긴? 저번에 세아가 말했잖아. 완벽한 변장을 해야 한다고 말이야!”


“변장? 지금 그게 변장을 한 거야?”


“응.”


위 사람의 정체는 ‘최스즈’였다.

선글라스를 벗고 스즈는 자신의 모습을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있다.

몹시 만족해 하는 표정을 짓고 말이다.


“그런데 변장은 왜 했는데?”


“이세아. 오늘이 무슨 날인지 벌써 잊은 거야?”


“무슨 날인데?”


“미행하는 날!”


“미행?”


“그래 미행.”


“누굴 미행하는데?”


“그거야 당연히 진이랑 미유지! 진짜 잊고 있었던 거야?”


“잊을 리가 없잖아.”


“그럼 어서 준비하라고! 뭐하고 있었던 거야. 준비도 안하고?”


“준비할 필요가 없으니 준비하지 않았던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일단 들어와! 이렇게 현관 앞에서 이야기할 말이 아니야.”

세아는 그렇게 말하며 현관을 지나 거실로 향했다.


“실례합니다.”

할 수 없이 스즈는 세아를 따라 거실로 향했다······.



◆ ◆ ◆



진을 태운 차가 어느 지점에 도착하더니 멈추어 섰다.


“내리시지요.”

문 열고 먼저 내린 사람이 말한 것이다.


차에서 내린 진은 주변을 둘러본다.

“여, 여기는?”


진이 도착한 이곳은 Y그룹의 저택이었다.

진을 데리고 온 사람들은 Y그룹의 보디가드들······.


“아가씨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현관 앞 계단에는 이미 여러 명의 메이드가 있었다.

그들은 몸을 숙이고 진을 맞이하고 있다.


그중 한 메이드가 진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말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진님. 이쪽으로 와주세요!”

진은 하는 수 없이, 그 메이드를 따라 이동했다.


메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저택 안으로 들어 온 진.

여전히 집안 곳곳에는 고급스러운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


어느 방 앞에서 멈추어선 메이드는 말했다.

“잠시 몸수색을 하겠습니다.”


“네?”


메이드는 갑자기 진의 몸 이곳저곳을 마구 만지기 시작했다.

“아, 저, 저기 지금······.”

진은 무척 당황했지만 메이드는 멈출 기미가 없어 보였다.


잠시 후

“이상 없습니다. 다만 스마트폰은 도청의 우려가 있기에 제가 따로 보관하고 있겠습니다.”


“그, 그 치만······.”


“엿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보안 차원의 대응입니다. 그러니 안심하세요. 나가실 때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러니 통과입니다.”


“통과입니까?”


“이곳이 아가씨의 방입니다. 들어가 주세요.”


자신의 역할을 마친 듯 메이드는 문 앞에서 서 정중히 몸을 숙이고 있었다.

진은 하는 수 없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 ◆ ◆



세아네 집의 모습

세아네 거실에는 지금 세아와 스즈가 있다.


스즈가 말했다.

“오늘은 안 나가?”


“응.”


“어째서?”


“뭐가 어째서? 나갈 일이 없으니 안 나갈 뿐인데?”


“하지만 진하고 미나가 데이트 할 때는 미행했잖아.”


“그때하고는 상황이 달라.”


“뭐가 다른데?”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야. 상황은 완전히 달라.”


“그러니까 어떤 점이 다른데?”


“최스즈. 지금 그들이 데이트를 왜 하는지 그 목적은 알고 있지?”


“응.”


“그럼 내가 굳이 말해줄 건 없어.”


“??? 그게 뭐야? 전혀 이해를 못하겠어.”


“진은 지금 최스즈 네가 조언을 해준 것을 토대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려 하고 있어.”


“응.”


“그럼 알 거 아니야?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그들에게 있어 방해물이야.”


“그거야 그렇지만 저번에는 미행했잖아.”


“벌써 잊은 거야?”


“뭐를?”


“상황이 달라.”


“무슨 상황?”


“정말 답답하구나. 둔해. 정말 둔해! 최스즈!”


“그렇게 돌려 말하지 말고 확실하게 알려줘.”


“잘 들어. 딱! 한번만 말할 거야!”


“응”


“저번에는 정보가 부족했어.”


“정보? 무슨 정보?”


“그거야 미나에 대한 정보지.”


“미나의 정보?”


“답답하네! 정말 너 말이야. 저번에 무슨 말을 들은 거야? 저번 미행에서 대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은 거야?”


“······.”

통~ 이해를 못하는 스즈였다.


“미나에게 부족했던 정보는 미나의 마음이야. 그리고 저번 미행에서 미나의 마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지.”


“아하! 그런 거였구나. 하지만 그때랑 오늘이랑 그다지 차이를 모르겠는데? 오히려 오늘 미행이야 말로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


“왜 그렇게 생각 하는데?”


“두 사람의 데이트를 보면 그들의 마음을 확인하기 좋지 않을까?”


“미유의 마음은 이미 알고 있어. 모르는 쪽은 진이지. 그러니 진의 마음이 미나에게 혹은 미유에게 향하는 걸 그가 스스로가 깨달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미 그걸 알고 진도 움직인 것이니까.”


“흐~음. 역시 진의 마음이라······.”


“이제 알겠지? 그러니 나는 오늘 움직이지 않을 거야. 아니! 움직일 필요가 없는 거지.”


“어렵다.”


“뭐가 어려워?”


“그냥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고 그 좋아함을 확인해서 사랑을 하는 것 뿐인데, 뭐가 이리도 복잡하고 어려운 걸까?”


“그거야 말로 사랑의 과정이 아닐까?”


“사랑의 과정?”


“그래. 그 과정이 어떠냐 에 따라, 그 사랑이라는 결실이 맺어질 때. 그 무게감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사랑에도 각각 개인 차가 있는 거야? 사랑의 무게라는?”


“그렇지 않을까? 그 어떤 사랑도 똑같은 법은 없잖아. 알게 모르게 조금씩 다른 법이잖아. 오히려! 똑같은 사랑이 없듯이, 똑같지 않은 사랑도 없는 법이니까!”


“우와! 심오하다. 사랑은?”


“어렵게 생각하지 마. 사랑은 어차피 마음으로 하는 거야.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지 않으려 해도 이해하는 법이니까.”


“오! 멋진 말인데?”


“뭐가?”


“세아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거 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최스즈. 너 말이야. 놀리지 마! 나도 사랑을 하는 한 명의 여자아이란 말이야.”

주먹을 쥐고 세아는 스즈를 때리려 했다.


스즈는 그런 세아의 주먹을 잡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알고 있어! 그러니 그런 세아가 너무 사랑스러워. 미칠 정도로 널 좋아하고 있는 나라는 걸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또 다시 깨닫고 있어.”

스즈는 그렇게 말하며 세아를 자신의 품으로 꼭 끌어안았다.


“······.”

갑작스러운 스즈의 스킨십에 세아는 얼굴이 새빨갛게 변해버렸다.


스즈가 그랬던 것처럼. 세아 또한, 지금 스즈의 품에 안겨 있는 자신이 얼마나 그에게 사랑 받고 있는지 새삼스레 다시 깨닫게 되었다....



◆ ◆ ◆



Y그룹 저택의 모습


커다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진.

커다란 침대가 가장 먼저 진의 시야에 들어왔다.

주변 곳곳 시중에서 볼 수 없는 가구들이 놓여 있다.

가구 하나하나가 직접 주문 제작해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보는 순간 누구나 알 수 있는 가구들이었다.


진은 지금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오늘 이곳에 자신을 불러들인 이가 지금 눈앞에 있기에 우선, 화부터 내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오늘 일정이 꼬여버렸다. 그러니 이미 스케줄은 말할 것도 없이 완전히 밀렸다.


커다란 침대에는 유미나가 누워 있다.

그런 침대 옆에 의자를 두고 앉아 있는 사람은 한유리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그 방안에 있는 것이었다.


진은 말했다.

“나를 부른 사람은 누구지?”

진이 그렇게 말을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의자에 앉아서 미나를 보고 있는 유리는 안색이 안 좋아 보였지만 건강 상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

반면, 침대에 누워 있는 미나는 몹시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기에 정상이라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유리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진 앞에 섰다.

그리고 말했다.

“당신을 이곳으로 부른 것은 저입니다.”


“용건은?”


“보면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유리는 손으로 자신의 뒤를 가리켰다.


“미나의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데? 많이 아픈 거야?”


“안 좋은 건 맞습니다. 그러니 많이 아픈 것도 맞습니다.”


“그럼 병원을 가야지. 왜 저렇게 내버려 두는 거야?”


“그건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유리의 입에서는 뜻밖에 그런 말이 흘러나온 것이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유리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아가씨는 극도로 병원을 싫어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의사나 간호사 또한 싫어합니다.”


“.....”


“무슨 신념이 있는 것이지? 아가씨는 대부분 아파도 아무것도 취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면역을 믿을 뿐이죠. 정말 죽을 정도로 아프면 그때는 병원이라는 선택을 할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럼, 날 부른 이유는?”


“아가씨에게 있어, 당신은 만병통치 약과 같은 존재!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이 사실이니 지금의 아가씨에게 가장 필요한 처방전을 내리는 것이 저의 할 일입니다. 나머지는 부탁 드리겠습니다.”


“자, 잠깐!”

진의 부름에도 유리는 진을 지나쳐 밖으로 나갔다.


“젠장!”

하는 수없이, 진은 미나의 곁으로 다가갔다.

침대에 누워 있는 미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무척 괴로워하고 있었다.


“괜찮아?”


“······.”


의식은 있는 것 같았지만 진의 말에도 미나는 딱히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괴로워 할 뿐이었다.

진이 미나의 이마에 손을 짚으니 무척 뜨거웠다.


침대 옆에 놓여 있는 선반 위에는 물을 담아 놓은 통과 수건 그리고 얼음 주머니 등 이미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진은 가장 먼저 수건을 적셔서 물을 짜내고, 그 수건을 미나의 이마 위에 올려주었다.

이어서 얼음 주머니에 얼음을 채워 넣고 잘 밀봉하여 주머니에 넣은 후 미나가 베고 있는 베개 위에 살포시 얹어 주었다.

그렇게 응급처치를 해주자 다소 미나의 표정이 좋아졌다.


진은 비어있는 의자 위에 앉아 미나를 보았다.

진은 생각했다.

‘저번에는 잠을 자고 있는 얼굴을 보았는데, 오늘은 아파하는 얼굴을 보고 있네······.’

그렇게 생각하자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진은 미나의 손을 꼭 붙잡아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아프지 마. 아픈 사람을 보는 건 괴로워....”

진의 이 말이 전해졌는지 모르겠지만 미나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 ◆ ◆



그 시각 이곳은 분수대가 있는 공원의 모습


“많이 기다렸지.”


“왜 이렇게 늦은 거야?”


“미안, 일이 좀 늦게 끝나서.”


“그렇게 말로 때우려 하지 마!”


“하하하.”


그렇게 곳곳에서 만남과 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약속 시간은 이미 30분이나 지나버렸다.

미유는 여전히 홀로 벤치에 앉아있다.

그저, 지루하게 데이트 상대를 기다리고 있을 뿐 이었다······.



◆ ◆ ◆



몇 시간 후

Y그룹의 저택. 그것도 미나의 방의 모습


창문을 통해 들어오던 빛의 양은 현저히 줄어들고 밤이 찾아오고 있다.

침대에는 여전히 미나가 누워 있었고, 진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있었다.


미나가 서서히 눈을 뜬다.

“괜찮아?”


“으~음?”


“괜찮아?”


“진?”


“응, 나야.”


미나는 무척 놀란 듯 상체를 빠르게 일으켰다.

“어, 어째서 진이 여기에 있는 거야?”


“미나가 아프다고 해서 간호하고 있었지.”


“정말이야!”

미나는 이내 진에 품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갑자기 움직이며 몸에 안 좋아! 그러니 환자는 조금 더 누워 있어.”


진은 자신의 품에 뛰어들었던 미나를 다시 침대에 눕혔다.

“응.”

미나는 얌전히 진의 말에 따랐다.


진은 미나의 이마를 만져 보더니 말했다.

“다행히 열은 내린 것 같네.”


“행복해.”


“뭐가 행복한데?”


“그거야 지금 눈앞에 진이 있잖아.”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별 것 아니어도 이렇게 진이 있는 것 만으로도 난 행복해!”

미나는 정말 행복한 듯 미소 짓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에 빠진 소녀는 한없이 행복감을 맛볼 뿐이었다.

진은 그런 미나를 보고 정말로 행복한 사람의 표정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자신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다.


“진.”


“응.”


“언제부터 간호해준 거야?”


“그거야. 아침부터?”


“정말이야?”


“응.”


“진 멋져!”

미나는 다시 진에 품에 뛰어들려고 했다.


진은 가까스로 다시 일어나려는 미나는 진정 시켜 눕게 했다.

때마침, 미나의 방문이 열리더니 유리가 들어왔다.


유리는 한걸음에 침대로 달려오더니 외쳤다.

“아가씨 괜찮아 지셨군요!”


“응. 이제 괜찮아.”


“다행이군요. 저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진이 간호해준 덕분이야.”


“하긴 그가 있었군요.”

그제야 유리는 방금 전까지 눈에 없다는 듯이 진을 외면하던 시선을 진에게 향하더니 말했다.

“이진! 당신 이제 필요 없습니다. 그만 돌아가셔도 됩니다. 훠이! 훠이!”


“태도 하고는?”


“간호해준 것은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입니다. 그러니 이곳에서 당장 돌아가세요!”


“걱정 마. 안 그래도 지금 가려 던 참이야.”

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 벌써 가는 거야?”


“몸조리 잘하고, 너무 무리하지 마.”


“안 가면 안 돼?”


“아가씨!”

유리는 미나를 노려보았다.


노려보는 두 사람을 한심하게 보던 진을 말했다.

“혹시 지금 몇 시인 줄 알아?”


“오후 7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벌써?”

진은 무척 놀랬다.


“혹시? 무슨 약속이 있었던 것입니까?”


“아, 아니야. 그럼 나 이만 갈게. 두 사람 그럼 안녕.”

진은 황급히 Y그룹의 저택을 빠져나왔다.

차를 준비해주겠다고 했으나, 진은 거절하고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그런 진은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 ◆ ◆



잠시 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진은 멈추어 섰다.

진이 도착한 곳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진은 일단 눈에 보이는 곳에 앉았다.

분수대가 있는 앞 턱에 걸터앉은 것이다.

거친 숨이 진정되어 갈 때 쯤. 진은 공원에 비치 되어 있는 시계를 보았다.


현재 시간은 오후 7시 35분을 막 지나고 있다.

진은 작게 말했다.

“역시 있을 리가 없지······.”

약 10분 동안 진은 아무런 움직임 없이, 그곳에 있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 ◆ ◆



세아네 집의 모습

시간은 오후 8시를 지나고 있었다.

미유가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세아를 보고 말했다.

“나 이제 돌아갈게.”


“자고 가지 그래?”


“아니야. 오늘은 그냥 집에 갈래.”


“그럼 할 수 없지. 데려다 줄까?”


“아니. 혼자서 갈래.”


“그래.”


“응.”


“그럼. 월요일에 보자.”


“응, 조심히 가.”

세아는 현관 앞까지 미유를 마중 해주었다.

미유는 그렇게 세아네 집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다시 거실로 되돌아온 세아는 소파에 앉아 몸을 기대었다.

그런 세아는 오늘 미유가 이곳에 왔을 때를 떠올려 보았다.


미유가 세아네 집에 온 것은 오후 2시 쯤 이었다.

오전에는 세아네 집에 스즈가 함께 있었다.

하지만 스즈의 생각과는 달리 세아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에 스즈는 머지않아 집으로 되돌아 간 뒤였다.

그 후 미유가 세아네 집에 온 것이다.


스즈가 세아네 집을 나간 것은 오전 중.

미유가 세아네 집에 온 것은 오후 2시.

생각지도 못했던 미유의 방문은 세아에게 있어 놀랄 따름이었다.


웬만해서 놀라지 않는 세아지만 예측을 벗어난 상황.

즉, 진이랑 데이트를 하고 있어야 할 미유가 자신의 집에 왔다는 사실에 말이다.


‘딩동’

‘딩동’

그렇게 오후 2시에 세아네 집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세요?”

세아는 현관문을 열고 잠시 멈추어 섰다.


자신의 현관문 앞에 서있던 사람이 다름 아닌 한미유였기 때문이었다.

미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런 미유는 말했다.

“나 말이야. 아무래도 진을 좋아하지 않나 봐······.”

수어가 아닌 그녀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그 말에 세아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세아는 지금 자신이 잘못들은 거라 생각했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오늘 진이랑 데이트 한 거 아니었어? 어떻게 하면 그런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거야?”


그런 세아의 질문이 미유에게 들릴 리가 없었다.

미유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에 세아의 입 모양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아는 지금 상황이 왜 일어나게 된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지만, 현관 앞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미유를 집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그 후

미유가 이곳에 오게 된 경위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 화, 예고 대사


“내려가서 전화 받아.”

‘사과할 사람이 잘못 된 거 아니야?’

“쉿! 쉿! 조용히 해. 최스즈. 그렇게 큰소리로 말하면 들킨단 말이야.”

“드디어 와줬네······.”

“우리가 갈 곳의 열쇠는 이미 가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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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제 122장: 행복으로 가는 길 유미나편(4) 23.06.17 11 0 18쪽
122 제 121장: 행복으로 가는 길 유미나편(3) 23.06.10 12 0 24쪽
121 제 120장: 행복으로 가는 길 유미나편(2) 23.06.03 10 0 24쪽
120 제 119장: 행복으로 가는 길 유미나편(1) 23.05.27 15 0 18쪽
119 제 118장: 마음 23.05.20 13 0 23쪽
» 제 117장: 엇갈림 23.05.13 18 0 19쪽
117 제 116장: 놓쳐 버렸다. 23.05.06 17 0 22쪽
116 제 115장: 되는 일이 없는 날 23.04.29 14 0 20쪽
115 제 114장: 프러포즈 vs 고백 23.04.22 13 0 18쪽
114 제 113장: 연주는 시작일 뿐이었다. 23.04.15 18 0 24쪽
113 제 112장: 던진 주사위 23.04.08 15 0 25쪽
112 제 111장: 그녀의 결정 23.04.01 19 0 24쪽
111 제 110장: 이세아의 바람 23.03.25 30 0 22쪽
110 제 109장: 삐걱대는 그녀들 23.03.18 29 0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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