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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우유 님의 서재입니다.

(수정판) 큰일 났어요! 소꿉친구의 소리가 사라졌어요?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완결

홍차우유
작품등록일 :
2020.10.20 17:39
최근연재일 :
2024.05.08 10:57
연재수 :
136 회
조회수 :
2,656
추천수 :
22
글자수 :
1,489,638

작성
23.05.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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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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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2쪽

제 116장: 놓쳐 버렸다.

DUMMY

공원의 모습


벤치에 진과 미나가 앉아 있다.

그렇게 진과 미나가 이동한 곳은 예상 외로 공원이었다.


“미안해.”


“오늘의 진은 미안하다고 만 말하네.”


“하지만 그렇잖아. 하는 일마다 잘 안 되고 있으니 말이야.”


“그렇지 않아. 지금 이렇게 진과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해! 그러니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


“그래도 이런 모습 한심하잖아.”


“한심하면 어때? 사람은 완벽할 수 없어! 이런 모습도 진의 모습이야. 그러니 받아드려.”


“받아드리라고 말해도······.”


“거참, 말이 많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일부분의 모습일 뿐이야. 그러니 이마저도 나는 사랑스럽다고 느낄 뿐이야!”


“어, 응.”


“납득 못하겠다는 거야? 이 유미나가 그렇게 말하는데도?”


“뭐, 납득 하고 못하고 그런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


“그럼 날 기쁘게 해주며 만족하겠어?”


“기쁘게? 어떻게?”


“아주 간단해!”


“간단하다고?”


“응.”


미나는 먼저 진의 어깨에 몸을 기댄다.

그리고 손을 뻗어 진의 손을 잡더니 그대로 깍지를 꼈다.

미나의 얼굴에는 이미 미소가 깃들어 있었다.


미나는 말했다.

“이게 행복이야!”


“고작 이런 걸로? 이게 행복이야?”


“고작이라니! 이런 걸 행복이라 말 안 하면 무엇이 행복인데?”


“그 뭐야? 멋진 곳에서 식사를 한다 거나? 고가의 선물을 사준다 거나? 아마 그런 것들?”


“진은 행복이 그렇게 물질적인 것만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야 대부분의 여자애들은 그런 걸 좋아하지 않아?”


“여자라고 해서 그런 물질적인 걸 좋아한다는 법은 없어! 특히, 나는 물질적인 건 필요 없어. 오로지! 진. 진 너만 있으면 다른 건 그 무엇도 필요 없어!”


“그건 미나가 부자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난 부자가 아니야. 실질적으로 커다란 저택에 살고 있지만 그 무엇도 내 소유물은 존재하지 않아.”


“그럼 Y그룹의 자산은 누구 건데?”


“전부~ 부모님 꺼! 그러니 진의 말은 틀려. 내가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살았다고 해도 진이 생각한 것처럼 물질적인 걸 바라지는 않았을 거야. 이건 나, 유미나의 천성이야! 사랑을 갈구하는 나, 유미나는 물질적인 것보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진의 마음을 가지고 싶을 뿐이야. 진의 마음 그 전부를 모두 내 것으로 가득 채우고 싶어!”


“그 말 무서워.”


“무섭다고 해도 할 수 없어. 실제로 나는 진의 마음을 잡고 싶어서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릴 때도 있었으니 말이야.”


“말이 과거형이네?”


“이 이야기는 이제 끝! 암튼 나, 유미나는 물질적인 건 별로 안 좋아해. 이것이 결론이야!”


“행복의 기준은 역시 어렵네······.”



◆ ◆ ◆



그 시각 같은 장소

커다란 나무 뒤에서 얼굴만 살짝 내밀고 있던 유리는 작게 말한다.

“떨어져~ 떨어져~ 떨어져~ 이진. 아가씨의 곁에서 당장!”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떨어지겠니? 그리고 붙어 있는 건 진이 아니라 미나라고.”

그렇게 말한 이는 세아였다.

세아도 나무 뒤에서 얼굴만 내밀고 진과 미나의 데이트를 몰래 엿보는 중이다.


“그, 그럴 리가 없어요. 아가씨가 그럴 리가 없어요!”


“하지만 저 봐? 누가 어떻게 보아도 붙어 있는 쪽은 진이 아니라 미나라고?”


“안 보여, 안보입니다. 저를 거짓 된 현실에 현혹 시키지 말아주세요!”


“거짓이고 아니고를 떠나 현실 그 자체 이다만?”


“절~때! 그럴 리가 없어요!”


“뭐~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고 싶지 않는 것은 안보는 게 사람의 심리지만 말이야.”


“나빠요! 세아님은 자꾸 저에게 현실을 강조하시는 거예요?”


“현실에서 자꾸 눈을 돌리는 소리를 하니 그렇지.”


“그 치만 보고 있으면 화가 난단 말이에요.”


“누구에게?”


“누구겠어요. 이진. 그 사람 말고 또 누가 있겠어요?”


“너는 왜 그렇게 진을 싫어하는 거야?”


“그냥 싫습니다. 싫은 건 싫은 겁니다!”


“누군 가를 싫어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인데? 아무런 이유 없이 싫어하면 진이 불쌍하지 않아?”


“아니요! 전혀! 요만큼도!”


“그래. 뭐, 대충은 알 것 같지만 말이야. 진을 싫어하는 이유.”


“알면 딱히, 물어보지 말아주세요!”


“귀염성이라고는 눈을 뜨고 찾아볼 수 없네.”


“세아님에게 귀여움 받을 이유가 없으니 상관없습니다.”


“아 그러셔. 너 말이야. 미나가 진을 좋아하는 그 자체 싫은 거 아니야?”


“당연하지요. 아가씨의 마음이 조금이라고 저자에게 향하는 것 그 자체가 마음에 안 들어요!”


“그럼 직접 진을 꼬셔 볼 생각은 안 해 본 거야?”


“어째서 지금 그런 발언이 나올 수 있는 건가요?”


“잘 생각해봐? 진이 너를 좋아하게 되면 미나는 너를 배려해서 자연스레 포기할 거 아니야.”


“그렇군요. 아가씨를 포기하게 만들려면 그 방법이 확실히 효과적이긴 하겠네요?”


“지금까지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나 보구나?”


“당연하지요! 저 가증스러운 남자를 어떻게 하면 괴롭혀 줄까? 하고 생각만 해왔으니까요!”


“생각만 하고 실행은 안 했나 보네?”


“당연하지요! 제 머릿속에서 그를 잔인하게 괴롭히는 것을 몇 번이나 상상해본 적은 있지만 단 한 번도 실천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째서?”


“그건 범죄잖아요. 그리고 저는 아가씨를 모시는 몸입니다. 그런 제가 범죄자가 되면 아가씨는 누가 보좌하겠습니까?”


“그, 그렇구나.”


“제 마음속에는 언제나 일편단심 아가씨 한 사람 뿐이 없습니다.”


“미나를 생각하는 너의 그 마음 상당히 무겁구나······.”


세아는 유리가 생각보다 순수하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게 되었다.



◆ ◆ ◆



어느새 미나는 잠에 빠져 있었다.

미나는 여전히 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다.

손도 여전히 깍지를 한 채로 진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지금 이 상황은 진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일상이었다.

하지만 미나에게 있어서는 늘~ 꿈꾸어오던 꿈속의 한 장면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다만, 미나는 잠을 자고 있기에 꿈 같은 지금 이 상황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말 할 수 있었다.

진은 미나가 잠에서 깰까봐 지금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 ◆ ◆



유리는 말했다.

“이진. 네 녀석! 떨어져! 떨어져! 떨어져!”

하지만 유리의 이 말이 전해 질리는 없다.


“아까도 말했지만 붙어 있는 건 미나야. 진이 아니라고!”


“끙, 얄미워!”


“속도 편하네?”


“누가요?”


“누구긴 미나지.”


“아가씨가 왜요?”


“지금 데이트잖아. 그런데 지금 자고 있잖아?”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어째서?”


“아가씨는 늘 바쁘단 말이에요. 어제도 별로 못 주무셨단 말이에요.”


“뭘 하는데?”


“아가씨의 스케줄을 제가 쉽게 발설 할 것 같아요?”


“뭐, 말 안 해도 알겠지만 말이야. 해외 스케줄을 최대한 미루고 있는 지금 그 대가로 국내에서 활동을 여러 방면으로 하고 있잖아.”


“어, 어째서 그런 것까지 아시는 거죠?”


“말했잖아. 내가 모르는 건 없다고.”


“세아님은 무서운 분이시군요.”


“이렇게 귀여운 여자애를 보고 무섭다고 말하다니?”


“어디를 봐서 귀여운 여자애라고 말할 수 있는 건가요?”


“그럼. 증거 보여줄까?”


“보여주실 수 있나요?”


“야! 최스즈.”


세아의 부름에 숨죽이고 있던 스즈가 말했다.

“어. 왜?”


“나 귀엽지!”

그렇게 말하며 세아가 윙크를 선보인다.


“응! 세상 그 누구보다 최고로 귀여워!!”

이미 세아에게 매료된 스즈는 엄지손가락까지 내밀어 보였다.


“······.”

유리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곧 정신을 차리고 한숨을 내쉬는 유리는 말한다.

“두 분. 정말 잘 어울리네요. 그러지 말고 그냥 사귀시지 그래요?”


“······.”


“······.”


유리의 그 말에 세아의 얼굴과 스즈의 얼굴이 동시에 붉게 물들었다.


“뭐예요? 두 사람 그 침묵은?”


“······.”


“······.”


“설마? 두 분 사귀고 있는 건가요?”


“아, 아니야. 아직은 아니야!”

스즈가 말한 것이었다.


“아직?”

스즈는 황급히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유리는 세아를 보았다.

“세아님 설마?”


“그 이상 말하지 마. 말하지 마! 말하지 마!!”

세아는 그렇게 외치며 황급히 유리의 입을 자신의 손을 막았다.


“읍!”


여전히 유리의 입을 막고 있는 세아는 사악한 표정을 짓더니 말한다.

“한 유리 잘 들어! 너는 오늘 아무것도 듣지 못했어. 아니, 아무것도 본 것도 없어. 만약 오늘 보거나 들은 일을 떠벌렸다가는 너의 어린 시절. 작은 악동의 장난을 모두에게 공표해버릴지도 몰라. 으흐흐. 알면 고개를 끄덕여 볼래?”


유리는 두려움에 고개를 마구 끄덕인다.

참고로 자신의 말이 허풍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세아는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한 장의 사진을 유리에게 보여준다.

사진을 본 유리는 얼굴 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좋아. 그 말 믿어주겠어.”

세아는 유리를 해방시켜 주었다.


유리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중얼거렸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저 사진이 아직 존재할 수 있는 거지? 세아님에게 반항을 하면 안 되는 거였어. 주제 파악을 못한 내가 잘못이야. 오늘 나는 아무것도 본 것도 없고 들은 것도 없어. 암 그렇고 말고······.’

유리는 한동안 그렇게 떨며 중얼거렸다.....



◆ ◆ ◆



현재 시간 오후 7시를 지나고 있다.

화창하던 하늘은 해가 저 물자. 붉게 물들었다가 조금씩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이곳 공원에는 여전히 진과 미나가 있다.

피로가 쌓일 때로 쌓인 미나는 진의 무릎을 베개 삼아 의자에 누워 자고 있다.

그들이 카페에서 나온 시간이 대략 점심때.

그러니 6시간 이상 공원에서 시간을 보낸 셈이었다.


데이트란?

연인 혹은 서로 애정이 있는 이들이 함께 만나서 둘 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처럼 사전적인 의로 따지면 두 사람은 오늘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 맞기에 데이트를 한 것이 성립된 것이다.


미나에게 있어서는 행복한 시간 그 자체.

하지만 본인은 피로 때문에 잠에 빠졌기에 데이트. 의미를 물으면 미묘할 따름일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잠을 자고 있는 미나.


진에게 있어 오늘은 데이트를 했다는 자각은 없다.

아무것도 실행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가 준비한 데이트 계획은 처음부터 막혔기 때문에, 시작부터 이미 오늘이 실패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진은 자신의 무릎을 베고 자고 있는 미나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새근 새근, 천진난만한 얼굴로 자고 있는 미나.

미나는 그야 말로 무방비 상태였다.


누군가의 얼굴을 이토록 오래본 일은 진에게 있어 처음이다.

그것도 자고 있는 얼굴을 말이다.


진은 말했다.

“이렇게 보면 정말 지나하고 똑같아....”


“으~음. 지나가 뭐라고?”

미나는 손으로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아, 아니야. 아무것도. 그보다 일어 난 거야?”

“으~음······.”

미나는 여전히 졸린 눈치였다.


“나 왜? 여기서 자고 있는 거야?”


“그거야. 미나가 잠이 들었으니까.”


“흐~음. 그렇구나.”

미나는 딱히 진의 무릎에서 일어날 기미가 안보인다.


“많이 피곤했나 보네?”


“으~음. 조금.”


“몸이 먼저야. 무리해서 데이트를 할 필요는 없어.”


“그건 안 돼. 진이 모처럼 데이트 신청을 해준 건데 피로 따위는 상관없어.”


“그 말 고맙지만, 그래도 몸이 먼저라는 건 잊지 마.”


“응.”


미나는 손을 올려 자신을 내려다보는 진의 얼굴을 살며시 어루만진다.


“왜?”


“응. 아니야. 그냥······.”

그렇게 도중에 미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냥 뭐?”


“아니, 진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해맑은 미소와 함께 미나는 그렇게 말했다.


“!?”

예상치 못한 공격에 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갛게 변해버렸다.


“진. 얼굴이 빨개졌다!”


“노, 놀리지 마.”


“헤헤헤. 진 귀여워.”


“남자에게 귀엽다고 해봐야 기쁘지 않아.”


“왜? 나는 귀엽다고 말해주면 무척 기쁜데? 진은 왜 안 기쁜데?”


“말했잖아. 남자는 귀엽다고 해봐야 기쁘지 않아.”


“그런 거야?”


“응.”


“남자는 정말 특이해.”


“뭐가?”


“좋으면서 부끄러움을 그렇게 감추려 하잖아.”


“그런 거 아니야.”


“정말?”


“······.”


“와 또 얼굴 빨개졌다.”


“그만해. 날 놀리면 재미있어?”


“아니. 하지만 진의 반응이 너무 재미있어서 자꾸만 놀리고 싶어져.”


“적당히 해둬! 나중에 습관이 되면 골치 아파지니까.”


“응, 알았어.”

미나는 나머지 한 손도 진의 얼굴을 향해 뻗는다.

그렇게 미나의 양손이 진의 얼굴을 감싸자. 진과 미나는 서로 마주 보게 되었다.

이미 미나의 얼굴도 붉게 변해있었다.


“진.”


“응.”


“좋아해.”


“응.”


“정말 좋아해.”


“응.”


“사랑해.”


“······.”


지금 미나는 사랑에 빠진 소녀 그 자체였다.

진은 부끄러움에 몸서리 칠 정도다.

하지만 거부할 의사는 전혀 없었다.


미나는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말한다.

“지금 여기서 내가 눈감으면 키스 해줄래?”


“그, 그건······.”


“언제나 먼저 다가가는 건 나잖아? 그러니 진이 먼저 다가와 주면 좋겠어.”


“······.”


“진은 내가 싫어?”


“아니. 싫어할 리가 없잖아.”


“그럼 좋아해?”


“그, 그거야. 좋아한다고 묻는다면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어.”

“정말? 나 기뻐!”


“응.”


“그럼 키스해줘.”

그렇게 말하며 미나는 살며시 두 눈을 감는다.


잠시 망설이는 진.

이내 결심한 듯 천천히 미나의 입술을 향해 자신의 입술을 다가갔다······.



◆ ◆ ◆



여전히 미나와 진을 몰래 엿보는 세 사람.

그중 스즈가 말했다.

“저쪽 분이기 제법 좋은데?”


“좋을 리가 없잖아요! 스즈님 지금 제대로 보고 계신 거 맞아요?”

유리의 기분은 그야말로 최저를 달리고 있었다.


진과 미나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유리의 심기는 더욱더 불편할 따름이다.

유리는 먼 발치에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중얼거린다.

“떨어져! 떨어져! 떨어져!!”


“꼴 사나워 한유리!”


“세아님에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네요. 그리고 세아님은 왜 가만히 보고만 계신 건가요? 두 사람을 방해하기 위해 온 거 아닙니까?”


“너랑 똑같은 취급하지 말아줄래?”


“저랑 다르다고요? 하지만 세아님은 회장님의 편이잖아요. 회장님과 이진. 그를 이어주려 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그래서 오늘 데이트를 방해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게 아닌가요?”


“내가 미유의 편이라는 건 인정할게. 하지만 오늘 두 사람의 데이트를 방해하기 위해 온 것은 아니야.”


“그럼. 왜 오신 건데요? 방해하러 온 게 아니라면 왜 온 거예요?”


“확인하기 위해 온 거야.”


“확인? 무엇을 확인하러 온 건데요?”


“그걸 굳이 말을 해야 알겠어?”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법입니다.”


두 사람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스즈도 몹시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

세아는 스즈를 보더니 말했다.

“최스즈. 너도 궁금해 하는 거야?”


스즈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 반응에 세아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말한다.

“진의 마음을....”


“이진. 그의 마음을 확인하러 오신 거라고요?”


“그래.”


“이진의 마음을 확인해서 어쩌시려고요?”


“그, 그거야······.”

세아는 말을 더 이상 잊지 못했다.


다만, 이변이라 한다면 세아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는 점이었다.


스즈는 세아의 반응을 보고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말했다.

“흐~음. 그런 거였구나.”


“뭐가 말이죠? 스즈님, 뭘 혼자서 알고 고개를 끄덕이고 계신 거죠?”

유리는 단번에 스즈를 몰아붙인다.


“이야~ 이걸 내 입으로 말하기에는 다소 문제의 소지가 있어서?”

스즈는 애써 유리의 질문을 외면한다.


“······.”


“······.”


세아와 스즈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침묵했다.


“뭔데요? 말해주세요! 두 분다. 왜 입을 다물고 저에게 알려주지 않는 건데요?”

계속되는 유리의 애원에도 두 사람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한동안 계속되던 유리의 애원이 포기한 듯 멈추었다.

그런 유리는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메시지를 적기 시작한다.

메시지 작성을 마친 유리는 스마트폰을 앞으로 내밀었다.

두 사람에게 보이도록 말이다.


유리는 그와 동시에 말했다.

“두 분! 지금 저에게 답변해주지 않으시면 이 메시지 지금 회장님에게 전송하겠습니다.”

유리의 스마트폰에는 조금 전까지의 일들이 세세하게 적혀 있었다.

적혀진 글은 워낙 방대했기에 이미 일반 메시지의 글자 범주를 넘어선 상태였다.


“너, 너 말이야 오늘 일은 미유에게 비밀이란 말이야!”


“저 하고는 상관없습니다!”


“너, 상식적인 애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런 건 저 하고는 상관없습니다. 아가씨에 대한 걸 지금 저에게 숨기고 계신 두 분의 그 말을 저는 지금 당장 들을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지독하다.”

스즈와 세아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결국, 스즈가 세아를 보더니 말했다.

“세아야. 부끄럽겠지만 미유에게 이 소식이 전해지는 건 안 좋아. 그러니 말해주자.”


“그 치만······.”


“부끄러운 건 잠시 뿐이잖아.”


“스즈가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 할 수 없지.”

못이기는 척 세아는 스즈의 말을 듣기로 결심한 것이다.


세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유리를 보고 말했다.

“한유리! 꼭 들어야 하겠니?”


“네. 듣고 싶습니다. 아가씨에 대한 모든 건 저에게 있어 필수입니다!”


“진의 마음이 만약 미나에게 향한 것이라면 나는 전력을 다해 진과 미나를 이어줄 거야.”

이야기를 들은 유리는 몹시 당황했다.


“어, 어째서! 세아님은 미유회장님 편이잖아요? 왜 아가씨와 이진. 저자를 이어 주려 하는 겁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들은 유리는 몹시 당황했다.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무턱대고 이어 주려 하는 건 아니야. 말했잖아. 진의 마음을 확인하려고 오늘 난 이곳에 온 거라고. 물론, 미유의 마음도 중요해. 하지만 나는 말이야. 미나의 마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설마? 세아님 입에서 아가씨를 위하는 발언이 나올 거 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거야 미나는 내 친구니까······.”


“아~아. 이거 참, 아가씨와 똑같은 말을 하시네요? 설마, 세아님에게서도 듣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두 분 정말 친구를 끔찍이도 생각하시네요? 아가씨의 그런 점은 그래도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세아님의 그런 점은 정말 징그럽습니다!”


“시끄러워! 아~아. 이런 분위기가 되는 게 싫어서 말하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


“그래도 세아님도 의외로 귀여운 면이 있네요?”


“시끄러워! 그만 놀려!”


“세아님의 생각은 잘 알겠습니다. 그렇다는 건 이진, 저자의 마음이 아가씨가 아닌 미유님에게 향하기만 한다면 세아님은 자연스레 미유님을 지지하게 되겠군요.”


“유리야 딱히, 세아는 누군가를 지지하거나 하지는 않아. 오히려 미나와 미유 두 사람이 행복해지길 바랄 뿐이야.”


“그 정도는 저도 알아요! 굳이, 스즈님께서 말해주지 않아도 말이죠!”


“그, 그래? 하하하.”

스즈는 멋쩍은 듯 유리의 시선을 피했다.


갑자기 세아가 외쳤다.

“잠깐! 저 애들 어디 갔어?”


세아는 미나와 진이 있었던 곳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제 아무도 없다.

텅~빈 벤치만이 홀로 있을 뿐이었다.


“앗! 어떻게 된 거에요? 두 사람 아까 그 상태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보셨어요?”


“아니.”


“나도 못 봤어!”


스즈와 세아는 단번에 답한 것이다.


“왜!! 못 보신 거예요?”


“그거야 중요한 순간 유리가 말을 시켰잖아!”


“맞아!”


“그래도 사람이 세 명이나 있었는데? 못 봤다는 건!”


“한유리. 억지 부리지 마! 못 본 건 못 본 거야. 그리고 그 원인 제공자는 바로 너야. 그러니 너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그건 세아의 말이 맞아. 유리가 우리를 협박하는 바람에 저들에게서 시선을 땐 건 사실이잖아.”


“윽.”


이들은 서둘러 공원은 빠져나가 미나와 진을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세 사람의 미행은 이것으로 허무하게 막을 내리게 된 것이었다.....



◆ ◆ ◆



Y그룹의 저택 입구 앞.

진은 집 앞까지 미나를 데려다 준 것이다.


“진. 오늘 정말 즐거웠어.”

미나는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응, 딱히 한 거는 없지만 뭐······.”


“아니야. 진하고 같이 있었던 것 만으로도 나는 행복해.”


“응.”


“진.”


“왜?”


“나 기다릴게. 그러니 진의 답이 정해지면 가장 먼저 알려주었으면 좋겠어!”


“응.”


“약속하는 거다.”


“응. 약속할게. 미나에게 가장 먼저 알려줄게!”


“고마워. 그럼 나 들어가 볼게. 바이바이!”


“응. 바이바이.”

진은 손을 흔들어주었다.


미나가 저택 앞으로 이동하자. 커다란 문을 열리며 그 안으로 들어갔다.

진은 그 후 천천히 걸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진은 조금 전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미나가 두 눈을 감고, 진의 입맞춤을 기다리던 때를 말이다.


진은 천천히 미나의 입술을 향해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두 사람의 입술이 만나기 직전, 진은 고개를 살짝 틀어 미나의 볼에 살짝 입맞춤을 해주었다.

미나는 살며시 눈을 떴다.


진은 말했다.

‘지금의 나는 이 정도 뿐이 못하겠어. 내 마음이 확실히 정해지면 그때는 미나의 부탁이 아니라, 내 의지로 다가설 수 있을 거야. 그러니 조금만 더 기다려줘.’


‘응.’


미나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화, 예고 대사


“조심히 다녀오렴.”

“뭐긴? 저번에 세아가 말했잖아. 완벽한 변장을 해야 한다고 말이야.”

“잠시 몸수색을 하겠습니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야. 상황은 완전히 달라.”

“그럼 사랑에도 각각 개인 차가 있는 거야? 사랑의 무게라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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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제 135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 5-1 최종장 24.05.08 3 0 28쪽
135 제 134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5 23.09.10 18 0 20쪽
134 제 133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4-3) 23.09.02 8 0 20쪽
133 제 132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4-2) 23.08.26 8 0 21쪽
132 제 131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4-1) 23.08.19 10 0 20쪽
131 제 130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4) 23.08.12 9 0 24쪽
130 제 129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3) 23.08.05 8 0 22쪽
129 제 128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2-3) 23.07.29 10 0 33쪽
128 제 127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2-2) 23.07.22 9 0 27쪽
127 제 126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2-1) 23.07.15 9 0 30쪽
126 제 125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2) 23.07.08 9 0 25쪽
125 제 124장: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방법 한미유편(1) 23.07.01 11 0 24쪽
124 제 123장: 행복으로 가는 길 유미나편(엔딩) 23.06.24 11 0 27쪽
123 제 122장: 행복으로 가는 길 유미나편(4) 23.06.17 11 0 18쪽
122 제 121장: 행복으로 가는 길 유미나편(3) 23.06.10 12 0 24쪽
121 제 120장: 행복으로 가는 길 유미나편(2) 23.06.03 10 0 24쪽
120 제 119장: 행복으로 가는 길 유미나편(1) 23.05.27 15 0 18쪽
119 제 118장: 마음 23.05.20 13 0 23쪽
118 제 117장: 엇갈림 23.05.13 18 0 19쪽
» 제 116장: 놓쳐 버렸다. 23.05.06 18 0 22쪽
116 제 115장: 되는 일이 없는 날 23.04.29 14 0 20쪽
115 제 114장: 프러포즈 vs 고백 23.04.22 13 0 18쪽
114 제 113장: 연주는 시작일 뿐이었다. 23.04.15 18 0 24쪽
113 제 112장: 던진 주사위 23.04.08 15 0 25쪽
112 제 111장: 그녀의 결정 23.04.01 19 0 24쪽
111 제 110장: 이세아의 바람 23.03.25 30 0 22쪽
110 제 109장: 삐걱대는 그녀들 23.03.18 29 0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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