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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빠따 님의 서재입니다.

기합! 해병왕국: 나는 인간 프로이센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감자빠따
작품등록일 :
2023.08.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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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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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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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2화 장난(2)

DUMMY

나는 인간 프로이센이다!


32화 장난(2)


"프라하가 항복했으니, 온 보헤미아가 우리 군의 통제겠군요."


장군들과 프리드리히가 프라하에서 올라가는 백기를 보고 싱글벙글하던 것도 잠시,


"음? 도시 내부에서 왠 연기가···.?"


하지만 백기가 올라간 것과 거의 동시에, 도시 내부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왔다.


처음에는 모닥불의 작디작은 연기와 비슷했지만 아니었다.


그 검은 연기는 순식간에 프라하의 하늘을 먹어치웠다.


"이,이놈이 설마!"


그리고 그들은 도시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신할 수 있었다.


"끄아악"


곧이어 검은 연기와 함께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고,


"가질 수 없다면 태워라! 오늘 프라하에 장난을 실시한다!"


화르르륵


민가는 불타올랐고,


"끼요욧! 프로이센 해병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 아쎄이!"


마구잡이 자원입대 당하는 민간인들까지.


이 모든게 한스 중령의 해병대가 프라하에 입성한지 불과 10분만에 일어난 일이였다.


"이, 망할 놈들이! 감히 폐하의 명령도 없이!"


그리고 기열드리히 왕을 포함한 다른 이들이 불타오르는 프라하로 헐레벌떡 들어왔을때는 이미 늦었다.


"한스 중령은 어디있는가? 그 놈이 언젠가 큰 사고를 칠거라고 생각했는데!"


분노한 슈베린 장군이 한스 중령을 찾아 울부짖었다.


"적당한 약탈도 아니고, 국왕 폐하의 명령도 없이 이런 짓을 하다니!"


하지만 프라하 같은 대도시에서, 게다가 이런 난리통에서 한스 중령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만하게. 어차피 지금은 엎질러진 물이야."


기열드리히 왕은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지금 약탈을 중단해봤자 아무 도움도 안된다.'


이미 해병대의 약탈(해병 용어로는 장난과 긴빠이라한다) 행위로 민심이 좋지 않을 것은 해병 지능이라도 유추할 수 있을터.


기열드리히 왕은 불타는 도시를 보며 군주론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다정하게 대할 수 없다면 철저히 짓밟으라 했던가."


"예?"


군주론의 작가인 마키아벨리의 안티팬으로써,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지금은 저 말이 옳았다.


다정하게 대할 수 없다면, 철저하게 짓밟으라. 해병대의 약탈로 다정하게 대해줄 수 없어졌으니, 남은 것은 프라하를 가루로 만드는 법뿐.


그리고 보헤미아의 귀족들이 왕으로 추대하기로 한 것은 프리드리히 자신이 아니라, 바이에른의 카를 알브레히트였다.


그러니까, 책임을 지는 것은 카를 알브레히트지, 프리드리히가 아니었던 것이다.


프리드리히는 계산을 마치고는 카를 알브레히트에게 해병 짜장을 보헤미아 전체에 퍼뜨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이상, 우리도 약탈한다!"


어차피 이 해병 짜장을 치우는 것은 카를 알브레히트다. 프리드리히는 책임 없는 쾌락을 기분 좋게 즐기며 불타는 도시를 바라보았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기열드리히 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길길이 날뛰었던 슈베린 장군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명령에 따랐다.


슈베린이 분노한 것은 '명령도 없이' 약탈했다는 것이지, 약탈한 것에 분노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원래 점령될때마다 털리는 것은 프라하 같은 대도시의 전통 아니겠는가?


"마음껏 가져라! 폐하께서 허락하셨다! 프로이센에 영광을!"


"와아아아!"


정말 아름답게 불타는 도시를 보며 프리드리히는 그 옛날 네로 황제가 로마가 불타는 것을 보며 평화롭게 노래나 부르고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솔직히, 불구경과 싸움구경이 제일 재밌다는 옛말은 하나도 틀린게 없었다.


그렇게 기분좋게 불구경을 하던 프리드리히 왕은 불타는 도시 속에서 미쳐날뛰는 해병대원들과 육군병사들을 보고는 다시 머리가 지끈지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 모든 상황을 자신이 의도한 것이라면 그도 아까처럼 기분좋게 불구경을 할 수 있었겠지만 이 모든게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으니,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프리드리히는 저 불타는 프라하 어딘가에서 "따흐흐하핳"이라며 웃고 있을 한스 중령을 상상하며 다짐했다.


'전쟁이 끝나고 나면 무조건 해군 창설한다.'


그래야 저 미친놈들을 전쟁터가 아니라 해안가에 합법적으로 유배보내고


한스 중령을 납치감금세뇌 시킬 수 있을테니까.


후자의 이유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마 착각일 것이다.


***



"따흐흑!"


기열땅개는 정말로 간악했다.


우리 해병대원들이 무질서하게 흩어져서 민간인들에게 장난을 치는 동안.


기열땅개들은 장난과 긴빠이를 칠때조차 질서를 갖추며 정말 조직적으로 긴빠이를 쳤다.


개개인의 긴빠이 능력을 본다면 우리 해병대가 기열땅개보다 약 69.74배 우월하겠으나 숫적으로 69.74배 열세인데다가 무질서하게 흩어진 우리 해병대들은 조직적으로 긴빠이치는 기열땅개들과 긴빠이 대결에서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따흐흑! 기열땅개에게 긴빠이 당하다니!"



기열 땅개에게 직접적으로 당한건 아니지만, 아무튼 내가 긴빠이할 예정인 민간인들 다수를 빼앗겼으니 땅개에게 긴빠이 당한거나 마찬가지다.


어찌되었든, 프라하에서의 대 장난과 대 긴빠이가 끝났다.


쩔그랑,쩔그랑.


장난과 긴빠이의 시간이 끝났을 무렵에는 우리 해병대는 물론 기열 땅개들조차 걸을때마다 동전이 쩔그랑 대는 소리가 났으니 이게 바로 기합 아니겠는가.


역시 기열드리히- 아니 기합드리히 대왕의 너그러움이 여간 기합이 아니었다!


우리 해병대를 명령 불복종으로 다 영창이든 저승으로든 쳐박아버릴 수도 있었는데, 다 같이 프라하에 장난을 실시했으니,


이게 기합드리히 대왕이지, 누가 기합 대왕이겠는가?


이제부터 나는 기열드리히 국왕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 대신 기합드리히 대왕께 나의 무한한 지지를 보낸다!


"중령님, 당연한 소리겠지만 시민들이 기회가 된다면 우리를 모두 죽이려 들 것 같은데 어떻게 할지 물어보는 것에 허가를 구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쩔그랑.


춘식이가 동전 소리를 내며 물었다.


"크흠."


"그래, 우리 해병대와 기열땅개들이 다 같이 사이좋게 대통합을 이루며 장난과 긴빠이를 치면서 기열찐빠스러운 프라하의 민간인들의 지갑이 홀쭉해지는 사소하고 앙증맞은 찐빠가 있었지만···."


말그대로 사소한 찐빠 아니겠냐?


"하하하!!"


"악! 긴 빠이만할수있다면땅개도좋아 중령님의 해병 논리가 여간 기합이 아니었다!"


"그리고 프라하의 민간인들의 지갑이 홀쭉해지는 사소하고 앙증 맞은 찐빠또한 자랑스러운 프로이센 해병대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니 이것이 기합이다!"


"오오! 중령님···. 민간인 지능!"


"게다가 시민들이 우리들을 기회만 된다면 죽이려 한다는 찐빠또한 우리를 죽일 시민들을 다 자랑스러운 프로이센 해병대원으로 만든다면 그 찐빠또한 해결이니 이것또한 기합이다!!"


"기합! 뇌 로하는것은뭐든지잘 해병 중령님의 추리 실력이 여간 기합이 아니었다!"


두가지 문제를 한 번에 잡는 일석이조의 기합찬 해결책에, 해병대원들은 모두 "기합!"을 외치며 나의 해병 저학력 지능(민간용어로는 민간 고학력 지능이라한다)을 찬양했다.


"악! 알겠습니다. 기열찐빠스러운 민간인들을 자랑스러운 프로이센 해병의 일원으로 추수해오겠습니다!"


하지만, 나의 프라하 민간인 추수 시도는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폐하 그게 무슨···."


"말그대로일세. 내 허가 없이 해병대 인원을 더이상 늘리지 말게."


따흐흑! 이게 무슨 말이란 말인가! 아쎄이 자원입대 독려를 하지 말라니!


나 한스 중령은 기합드리히 대왕에 대한 모든 지지를 철회하고 기열드리히 국왕에 대해 전적인 지지를 약속한다!


"대체 왜 입니까!"


나는 기열드리히 국왕에게 소리쳤다. 해병대에게 징집- 아니 자원입대 독려를 하지 말라는 것은 숨을 쉬지 말라는 것이요, 밥을 먹지 말라는 것이다.


기열드리히는 차분하게 내가 숨을 쉬지 말아야하는 이유, 밥을 먹지 말아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추세라면 해병대는 늘고 늘어서 만 단위가 되겠지."


"아마 그럴 겁니다. 아니 제가 그렇게 만들겁니다."


"아무리 나라도 수만은 감당할 수 없으니 하는 말이네."


나는 기열드리히의 변명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기열드리히···. 기열!


아비인 오도드리히 딕헬름 폐하께서 살아계셨다면 분명 수십만의 해병도 거뜬히 감당하는 것을 넘어 이웃나라에서 아쎄이들을 추수하라고 명령을 내리셨을거다.


아니다. 오도드리히 딕헬름이라면 외계인까지 납치하고는 나에게 해병 조교를 부탁했을 것이다. 늘 그랬듯.


하지만 그 아들인 기열드리히는 수십만의 해병은 커녕, 겨우 1만의 해병조차 감당할 수 없는 작디작은 그릇을 가졌으니. 이 어찌 기열이 아닐까. 정녕 기열드리히가 정말로 기합찼던 오도드리히 딕헬름이 아들인 것일까?


혹시 모르지.


기열드리히의 어머니가 해병 순애(민간용어로는 불륜이라한다)를 했을지.


"저희 해병대가 칠 약간의 장난을 걱정하시는겁니까?"


기열드리히는 나의 물음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것도 있지만. 앞으로 아무래도 나라도 1만명의 전우애는 버겁지 않겠는가."


기열드리히는 지금까지 우리 해병대를 자신의 전우애들로 보고 있었던건가···.?


기열드리히···. 기합!


기열에다 기합을 주었으니··· 뭐지?


기열기합드리히? 드리히? 기합드리히?


"으으음···."


세계 6.974대 미스터리를 생각하다보니 뇌가 과부화 되었다. 이렇게까지 뇌를 써본 적이 얼마나 있었더라. 어떤 아쎄이로


"크흠, 농담이네 농담."


정말로 농담···.일까?



기열기합드리히 국왕의 속마음을 알 수는 없었다.



***


한편, 보헤미아의 귀족, 특히 프라하 내에서 거주하던 귀족들은 프로이센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사실 원래 보헤미아의 귀족들은 프로이센을 좋게 보았으면 좋게 봤지, 절대 나쁘게 보지는 않았다.


외부의 침략자라고?


어차피 원래 주인이었던 오스트리아도 외부의 침략자라고 볼 수 있다.


또 더해서 보헤미아의 귀족들은 바이에른의 카를 알브레히트를 왕으로 옹립하려했다. 그리고 프로이센은 바이에른과 함께 오스트리아와 싸우고 있으니, 절대 나쁘게 볼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프로이센의 야만인들과 당장 맞서 싸워야하오!"


그리고, 그런 호의적인 시선은 프로이센 군이 프라하에 발을 내딛자마자 사라졌다.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여왕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저런 무자비한 야만인들 밑에서 있을 수는 없소!"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한다면 100이면 100 오스트리아를 선택할 것이다.


프로이센도 오스트리아도, 둘다 침략자지만 적어도 오스트리아는 이런 약탈은 저지르지 않았다.


오스트리아가 보헤미아를 든든한 돼지 저금통으로 바라봤다는 심대한 찐빠가 있었지만


그 모든 찐빠는 프로이센이 보헤미아를 털어먹을 돼지 저금통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 앞에 사소하고 앙증맞은 찐빠가 되어버렸다.


"그,그러면···. 전에 이야기하던 카를 공의 옹립은 어떻게 되는거요?"


"...없던 일로 합시다."


바이에른이 저 프로이센과 똑같지 않을 수도 있다.


프로이센 놈들과 다르게 신사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놈이 그놈이라면?


하지만 이미 한 번 뒷통수를 얼얼하게 얻어맞은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위험천만한 도박을 할리가.


한 번 속으면 속인 놈 잘못이더라도 두 번 속으면 그건 속은 놈 잘못 아니겠는가? 해병 지능이 아니고서야 같은 속임수에 두 번 속아넘어가지는 않았고, 보헤미아의 귀족들은 기열찐빠스럽게도 해병 지능이 아니었다.


"보헤미아는 합스부르크 가문을 전적으로 지지할것이요!"


원래 역사에서 합스부르크 가문에 대해 가장 먼저 반기를 든 보헤미아가, 이곳에서는 대가리 깨져도 합스부르크의 열렬할 지지자가 되었다.


물론, 대가리 깨져도 합스부르크를 지지하는 이유는 그만큼 합스부르크가 좋아서가 아니라, 이미 대가리가 깨졌기 때문일 것이다···..


기합!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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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긴 빠이는너무좋아 대왕님(3) +5 23.09.15 175 17 12쪽
34 34화 긴 빠이는너무좋아대왕님(2) +2 23.09.14 147 14 12쪽
33 33화 긴 빠이는너무좋아대왕님(1) +2 23.09.13 156 18 12쪽
» 32화 장난(2) +4 23.09.12 158 14 12쪽
31 31화 장난(1) +1 23.09.12 147 16 12쪽
30 30화 인성대왕(2) +6 23.09.08 205 20 13쪽
29 29화 인성대왕 +3 23.09.07 180 14 13쪽
28 28화 역 퇴각(3) +3 23.09.06 180 17 12쪽
27 27화 역 퇴각(2) +3 23.09.05 203 18 13쪽
26 26화 역 퇴각(1) +3 23.09.04 215 16 12쪽
25 25화 프로이센 조문(2) +3 23.09.03 220 16 12쪽
24 24화 프로이센 조문(1) +5 23.09.01 235 16 13쪽
23 23화 새 해병왕. +8 23.08.31 256 18 15쪽
22 22화 해병 분노조절잘해 +6 23.08.30 258 21 12쪽
21 21화 살려만다오! +6 23.08.29 247 18 11쪽
20 20화 왕세자 세뇌타락 조교(2) +3 23.08.28 221 18 11쪽
19 19화 왕세자 세뇌타락 조교 +6 23.08.26 284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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