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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니르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의 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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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阿含)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8
최근연재일 :
2022.11.29 22:00
연재수 :
2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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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3,659

작성
22.05.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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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번째 재앙. 피의 크리스마스(Blood Christmas) 3

DUMMY

나는 겸허히 최후를 받아들이고 이성(理性)과의 마지막 안녕을 고했다.

‘끝은 품위 있게’라는 생각에 옷을 단정히 하고 소파에 앉았다.


“거 죽기 딱 좋은 날이네...”


생전 입에도 대본 적 없는 담배 생각이 간절했다.


“차라리 다행일지도...”


그 순간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도 그럴게 나는 공포에 취약한 인간이다.

어렸을 적 좀비 영화를 보며 차라리 빨리 물려서 같이 좀비가 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을 정도로 말이다.


그만큼 외로운 걸 무서워했고 공포를 혐오했다.


‘누나 미안... 사실 그때 그 푸딩 내가 먹었어...’


수많은 일들이 떠오르고, 또 스러져간다.

개중에는 과거의 상념도 있었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광인이 될 내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었다.


‘광인이 된 나는 과연 살아있는 게 맞을까?’


정신이 나갔으니 영(靈)적인 의미론 죽은 걸지도 몰랐다.


‘나쁘게 살지는 않은 것 같은데... 천국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천국에는 분명 내가 원망할 수 있는, 이 상황에 책임이 있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째깍- 째깍-


시간이 흐른다.


모든 걸 포기해서인지 몸에서도 점차 힘이 빠져나갔다.

소파에 몸을 뉘었을 뿐인데 심해에 가라앉는 것 같은 탈력감이 느껴졌다.


‘죽음은... 이렇게 편한 거구나.’


그렇게 1분. 2분... 6분. 7분.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


“......그런데 언제 미치는 거지?”


결국 기다리다 지친 나는 고개를 들어 시계를 확인했다.


“벌써 10분이나 지났잖아!”


마지막으로 시계를 확인한 뒤 무려 10분이나 지났다.

어쩌면 이건 신이 내게 내려준 유예기간이 아닐까?


나는 서둘러 종이와 펜을 챙겨 유서를 작성했다.


“사랑하는 누나에게... 크흡!”


쓰면서도 눈물이 떨어져 유서를 적신다.

이것이 과연 가족들에게 전해질지는 모르겠지만 신이 내게 유예기간을 준 것이니만큼 가족에게 전해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게 20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미치지 않고 있다.


“......내가 어른이라서 약효가 도는 데 드는 시간이 다른 건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본 사례는 고작 8살 정도로 보인 어린아이 하나뿐이었기에 미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특정하기 어려웠다.


─꼬르륵~


배가 고팠다.

생각해보니 오늘 먹은 게 유일한 것이 오렌지 하나에 불과한데 그마저도 아까 다 게워냈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지만 죽을 때는 품위 있게 죽고 싶다는 생각에 몇 분 더 기다리기로 했다.

추잡스럽게 입에 무언가를 쑤셔 넣다 광인이 되면 참 꼴사나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시 1분.

2분.

3분...


나는 계속해서 기다렸다.


“아오! 대체 언제 미치는 거야!”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무리 기다려 봐도 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이 상황 때문에 미칠 것 같았다.


“설마 나는 붉은 안개에 면역인가?”


심지어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쩌면 붉은 안개가 사람을 광인으로 만드는 원인이 아닐지도 몰라.”


나는 광인이 된 그 많고 많은 사례 중에 고작 하나를 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오, 쪽팔려.”


설레발을 친 것 같아 창피한 마음이 올라왔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사람이 광인이 되는 과정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했는데 내 상황에 처하면 누구든 나와 비슷한 반응을 보일 거다.


“신이 준 유예기간은 개뿔이.”


미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든 나는 유서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다시 읽어보니까 너무 오글거리더라.


“일단은 다행이라고 해둘까?”


맨 정신일 때도 유서를 쓰며 죽네 마네 소리쳤는데 이성이 날아간 광인이 되면 어떤 흑역사를 만들지 모른다.


운석 이후 살아남은 후대 인류가 그런 내 기록을 보며 ‘이 새끼 참 꼴사납네.’라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 순간만큼은 곁에 아무도 없는 게 참 다행이라고 여겨졌다.


“일단 집밖으론 절대 안 나갈 거야. 죽어도 집 안에서 죽는다!”


붉은 안개가 사람을 광인으로 만드는 원인이 아니라 하여도 광인들이 돌아다니는 밖에 나가는 건 미친 짓이다.

나는 내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를 그리 허탈하게 날리고 싶지 않다.


“잠깐만... 집 안? 집... 안? 우리 집이 지하로 몇 층까지 있더라?”


─탁!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나는 내 한심함에 내 이마를 때렸다.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아오! 애초에 나갈 필요가 없었잖아!”


우리 집은 위로 4층 아래로 4층인 개인저택이다.

지하 4층이면 웬만한 지하대피소에 비견되는 깊이이며 이 정도면 운석이 한국에 직격하지 않는 이상 충격으로 지하에 매몰될지언정 운석의 충격파나 열기로 인해 죽지 않을 정도는 되었다.


─탁!


나는 이런 간단한 것도 떠올리지 못한 나 자신의 한심함에 이마를 한 대 더 쳤다.


“빨리 짐 챙겨서 지하로 가자.”


분명 꽤 깊게 베였던 것 같은데 어째선지 발이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


지하철 천호역.


세계 최초로 인공태양조명이 설치된 이곳은 붉은 안개와 광인, 그리고 운석을 피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었다.


지하대피소가 있는 곳이지만 아쉽게도 수백의 인원을 수용할 만큼 물자가 넘치진 않았다.

사람들은 이를 알고 자신이 챙겨온 식량을 더욱 깊숙이 숨겼다.


재앙에 대해 알려진지 고작 하루가 지났을 뿐이지만 이 말은 무뎌지기에도 너무 짧은 시간이란 말도 되었다.

그 긴장감은 시퍼렇게 날이 선 칼처럼 예리했다.


이들이 가진 식량을 전부 모은다면 넉넉하진 못해도 일주일을 그럭저럭 버틸 정도는 되었지만 누군가 나서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몸소 선보일 생각은 없는 듯했다.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 예수가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명을 먹인 일화.

여기에는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단순한 기적이라는 해석과 사람들이 자신들의 식량을 나누는 예수와 그 제자들을 보고 이에 감화되어 자신들이 챙겨온 음식을 나누었다는 해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나누지 않는 것은 식량뿐으로 정보의 공유는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젊은 남성 몇몇이 모여 자신들이 밖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정보들을 통합하여 현재 일어난 사태에 대해 분석을 시작했다.


다른 생존자들은 아닌 척하며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붉은 안개의 성질]


「1. 붉은 안개는 공기보다 밀도가 높기에 밑으로 가라앉아 마치 바닥을 기어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2. 근처에 사람이 있다면 무언가에 이끌리듯 안개는 그쪽을 향한다.


3. 사람에게 이끌리는 것은 작은 안개이며 그보다 거대한 대형 안개는 일정 간격을 주기로 지역을 이동한다. 작은 안개들은 근처에 사람이 없을시 기본적으로 대형 안개의 이동 경로를 따라간다.」


하지만 그런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안개가 바닥을 긴다는 것은 지하라고 안전하지 않다는 뜻.


아니, 오히려 지상보단 지하가 붉은 안개에 더욱 취약했다.

안개가 지나가다 바닥에 구멍이라도 나있으면 그곳을 향해 쏟아져 들어갔기 때문이다.


─푸화학!


지하철 환기구를 통해 무언가가 ‘철퍽’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사람들은 순간 상황판단이 되지 않아 높은 곳에서 사람이 떨어져 피떡이 된 게 아닐까 생각했다.


─스멀~ 스멀~


하지만 이내 그 피떡 위로 안개가 피어오르고...


“도망가!

“끄아아악!”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어떠한 대비도 없이 이를 맞이한 사람들은 하나 둘 붉은 안개를 흡입했고 광인이 되기 시작했다.


“저리 꺼져! 꺼지라고!”


방주라 생각했던 그곳이 지옥임을 깨닫는 것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캬아아악!”

“캬오오오!”


설상가상 지상에 있는 광인들마저 안개를 쫓아 지하로 내려와 사람들을 학살했다.


이것이


「4. 광인은 붉은 안개의 이동경로를 쫓는다. 안개로부터 영양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광인의 공격성의 이유였다.


누군가 안개를 마시면 그 자는 광인이 될 수 있으며 그만큼 안개가 소모된다.

광인은 안개로부터 영양을 받기에 이는 결코 달갑지 않은 것이었다.

광인은 제 젖어미를 지키려는 발악과도 같은 심정으로 타인에게 극도의 공격성을 표출했다.


─빠아아아앙!!!!


하지만 지하철 안에서도 광인이 침범하지 못한 성역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지하철의 열차 안이었다.


“빨리 타세요! 광인들이 오기 전에 출발해야 합니다!”


현재 이곳은 출근길 러시아워(Rush Hour)보다 사람이 많이 몰려있었기에 열차가 만원이 되는 데에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살고 싶은 사람들로 인해 정원의 두 배, 세 배를 초과해서라도 열차 안으로 꾸역꾸역 몸을 밀어 넣었다.

그렇게 열차가 출발할 수나 있을지 의심이 갈 정도로 많은 사람이 열차에 탑승했다.

하지만 아직 타지 못한 사람이 많았다.


“제길, 벌써 여기까지...! 못 타신 분들은 어쩔 수 없어요.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그들의 뒤를 바짝 추격해온 광인들.

이를 본 기관사는 강제로 문을 닫았다, 타지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 중에는 열차를 타는 도중 문이 닫혀 그 사이에 끼어버린 이도 있었다.


─우드득.


“안 돼! 나 끼었어! 출발하지 마!”


─빠아아앙!!!


“야 이 개새끼야!!!!”


─촤악~


열차의 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몸이 끼인 상태로 열차가 출발해버리자 당연하게도 사지가 찢겼다.

열차유리를 통해 그 장면을 목격한 승객들의 구역질로 인해 좁은 열차 안은 금세 악취로 가득 찼다.


“가, 갔어. 가버렸다고! 공무원이 저래도 되는 거야?!”

“돌아와! 돌아오라고!”


떠나버린 열차 뒤에서 타지 못한 승객들이 하염없이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열차는 목소리가 닿지 않을 정도로 멀어진 뒤였다.


“캬아아악!”

“젠장...”


그리고 그들은 몰려오는 광인들에 휩쓸려 순식간에 찢겨나갔다.


***


여기는 열차 안.


“아빠, 나 화장실가고 싶어...”

“참아. 참아야 해. 우리 딸, 참을 수 있지?”

“조용히 못해?! 왜 애새끼를 여기 데리고 온 거야!”


당장의 죽음은 피했지만 그렇다고 여기가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준 것은 아니었다.

열차 안은 결코 천국이 아닌 또 다른 형태의 지옥에 불과했다.

승객들은 움직일 틈도 없이 가득 찬 지하철 안에 서로 몸을 부대낀 채로 종점이 존재하지 않는 레이스를 계속 해야 했다.


“그럼? 내 새끼를 데려오지, 갖다버리리?”


아이의 아버지는 손으로 아이의 귀를 막은 채 욕설을 퍼부었다.


“그럼 남한테 민폐 끼치는 건 괜찮고?”


분위기가 과열된다.


“거 조용히 좀 합시다.”

“너 일로 와! 일로 안 와?!”


광인들을 피해 달리느라 모두들 땀에 젖어있었고 사람들 틈에서 살이 부대끼며 생기는 불쾌지수는 가히 엄청났다.

당연히 싸움이 일어났지만 주먹을 뻗고 발차기를 날릴 틈조차 존재하지 않아 할 수 있는 건 근처에 있는 상대를 꼬집고 깨무는 것뿐이었다.

그마저도 상대가 멀리 떨어져있으면 하지 못했다.


-@#$&%!


그저 욕설을 퍼부었다.

좁은 열차 안은 금세 소음과 악취로 가득 찼다.


이를 견디지 못하고 승객들은 기관석이 있는 곳을 끊임없이 두드렸으며 누군가는 달리는 열차의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렸다.


운이 좋으면 살고 운이 나쁘면 죽었다.


“시, 시발! 내가 안 세우고 싶어서 안 세우는 줄 알아? 이미 다른 곳도 다 광인들이 점령했다고!”


기관사라고 해서 뾰족한 방도가 있는 건 아니었다.

지하철 기관사끼리 무전을 통해 상황을 전해들은 바, 이미 다른 역들도 광인들에 의해 점령된 지 오래였다.


그렇게 기관사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레이스를 계속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하철은 선로 위에 있는 선을 통해 전기를 공급했기에 연료가 끊길 걱정은 없다는 것.


“잠깐만 멈춰봐! 잠깐만!”


만약 승객 중 버티지 못하는 자가 나온다면?

뛰어내릴 수밖에.


“나 내릴 거야! 비켜!”

“닥치고 가만히 있어! 사람이 이렇게 몰려있는데 이 문 열고 너 혼자만 나가는 게 가능할 것 같아? 난 떨어져 죽기 싫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문 근처에 자리 잡은 이가 위험하게 문을 여는 행위를 반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몰려드는 탈주자들을 경계하며 손톱과 이빨을 세웠다, 마치 짐승처럼.


“열차에 탄 사람들 생각 안 해? 그러고도 네가 기관사야? 혼자서 기관실 하나 독차지 하니 좋아?”


이런 상황 속에서 모든 불만은 기관사에게 던져졌다.

승객들은 각 칸에 달린 무전기를 통해 기관사에게 욕설을 쏟아 부었다.


‘여생(餘生)’을 보장받지 못한 이가 ‘여생(餘生)’을 보장받은 이에게 분노하듯 이들은 ‘개인적인 공간’을 보장받은 기관사에게 분노했다.


하지만 기관사 역시 압박을 느끼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주로 신체가 아닌 정신적인 압박이었다.


자신의 손에 이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달렸다는 압박감.

이 재앙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공포.


그러던 중 구원이 내려왔다.

그것은 ‘끝’이라는 이름의 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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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번째 재앙. 피의 크리스마스(Blood Christmas) 14 22.05.16 379 13 15쪽
15 1번째 재앙. 피의 크리스마스(Blood Christmas) 13 22.05.16 381 14 18쪽
14 1번째 재앙. 피의 크리스마스(Blood Christmas) 12 22.05.15 421 10 12쪽
13 1번째 재앙. 피의 크리스마스(Blood Christmas) 11 22.05.15 447 12 21쪽
12 1번째 재앙. 피의 크리스마스(Blood Christmas) 10 +1 22.05.14 505 10 19쪽
11 1번째 재앙. 피의 크리스마스(Blood Christmas) 9 22.05.14 554 14 12쪽
10 1번째 재앙. 피의 크리스마스(Blood Christmas) 8 +2 22.05.13 644 12 14쪽
9 1번째 재앙. 피의 크리스마스(Blood Christmas) 7 +4 22.05.13 770 21 22쪽
8 1번째 재앙. 피의 크리스마스(Blood Christmas) 6 22.05.12 836 19 13쪽
7 1번째 재앙. 피의 크리스마스(Blood Christmas) 5 22.05.12 897 22 19쪽
6 1번째 재앙. 피의 크리스마스(Blood Christmas) 4 +2 22.05.11 993 33 12쪽
» 1번째 재앙. 피의 크리스마스(Blood Christmas) 3 22.05.11 1,078 28 13쪽
4 1번째 재앙. 피의 크리스마스(Blood Christmas) 2 +1 22.05.11 1,250 32 20쪽
3 1번째 재앙. 피의 크리스마스(Blood Christmas) 1 +4 22.05.11 1,580 34 20쪽
2 0장. 나팔소리(Trumpet of the Lord Shall Sound) +4 22.05.11 2,659 47 20쪽
1 0. Prologue. 망가진 기억(Broken Memory) +5 22.05.11 4,916 7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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