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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구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각색작가가 AI 토끼와 회귀함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페이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3.28 18:13
최근연재일 :
2024.05.18 11:2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72,413
추천수 :
2,431
글자수 :
270,462

작성
24.04.16 07:50
조회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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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글자
13쪽

15. 공모전 대상

DUMMY

[2025년 지상최강 공모전 결과 발표]


대상

조혼광마(글쓰는 AI)

중원의 변방으로 밀려나 몰락하던 청성파의 부활이 시작된다.


최우수상

마네킹 메이커(매일파업)

바람의 기사단(사할린)

돈으로 재벌 참교육한 썰 푼다(다이아주판)

.

.


우수상

.

.


특선

.

.


"대상탔네"


공모전 결과가 떴다고 해서 확인차 들어왔더니 조혼광마가 대상에 올라 있었다.

그런데 어째 대상 명단을 확인해도 마음이 덤덤하다.


보통은 막 흥분해서 소리를 지른다거나 환희에 몸을 떨거나 하지 않나?

근데 나는 왜 이렇게 침착하지?


그냥 ‘이게 되네’ 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


"그렇다고 기쁘지 않은 건 아닌데"


어느 쪽이냐고 하면 당연히 기뻤다.

회귀 전과 달리 이번 대상은 신기성이 아닌 내가 받은 거니까


그런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대상이 아니라 최우수상을 받았어도 지금이랑 비슷했을 거 같은데


“정산금 때문에 그런가?”


휴대폰에서 은행 어플을 실행시킨 수혁이 저번 달에 들어온 정산금을 다시 확인했다.


[주식회사 달피아 입금 52,647,420]


“다시 봐도 믿기지 않네”


첫 달 정산금이 5천만원을 넘었다.

심지어 저 정산금은 한 달을 꽉 채운 것도 아니었다.


“유료화에 들어간 게 5월 둘째 주였으니까 대략 3주 치 정산인가?”


달피아의 정산기준일은 27일부터 그 다음 달 26일까지

5월 6일에 유료화에 들어갔으니 정확하게 21일 치의 정산이었다.


조혼광마는 유료화 이후에 오히려 일일 구매수가 증가하고 있으니 이번 달 정산금은 저것보다 훨씬 높게 나온다는 말인데...


“5천보다 더 많이? 미쳤네...”


한창 교정 교열로 돈을 벌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역대급으로 일을 늘려서 번 돈이 월 천만원이 살짝 안 됐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그 다섯배를 넘어 얼마나 더 많이 벌지도 모르는 상황


“이러니 대상을 받아도 감흥이 없지”


대상 상금이 3억에 웹툰화라는 부상까지 있는데도 마찬가지였다.

상금이 크긴 하지만 그거야 한번 받고, 끝이니까


그에 비해 매달 받는 정산금은 꾸준했다.

아니 오히려 더 늘고 있었다.


뒤늦게 소설을 알고 정주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이번 달부터는 달피아 말고도 타 플랫폼 정산금도 들어온다.


“유료화 들어가자마자 꾸준히 연참한 보람이 있네"


공모전 참가작인 조혼광마는 당연하게도 달피아 독점작이었다.

그리고 모든 연재 사이트가 그러하듯이 독점 상태에서는 타 플랫폼 연재가 불가능하다.


연재하려거든 독점 상태를 풀어야 하는데 달피아의 경우 100화 이상을 연재해야 한다.

그런데 그걸 나는 한 달도 되지 않아 달성했다.


“이게 다 비축분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지만”


결론적으로 유료화 두 달째부터 타 플랫폼과 동시 연재 중이라 정산금은 또 많이 늘어날 예정이었다.


“일 잘하는 매니지가 좋다는 게 이런 거구먼”


연참으로 빠르게 독점을 벗어나자고 제안한 것도, 타 플랫폼 연재에 맞춰 프로모션을 받아낸 것도 모두 리드온리의 능력이었다.


심지어 공모전 결과 발표전부터 소 PD는 조혼광마의 대상을 확신하고 있었다.


"능력자들만 모인 매니지라더니. 확실히 그 말이 맞을지도"


대상 예측이야 그럴 수 있다.

그건 나도 예상했으니까


“내가 신기성 작품으로 탄 대상만 몇 갠데. 그 정도는 충분히 예상했지”


유료화 직전 조회수 15만에 최신화 구매수가 3만에 가까운 작품이 대상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도 문제가 아닐까?


하지만 타 플랫폼 동시 연재는 얘기가 달랐다.

아무리 독점이 풀렸다지만 이렇게 빠르게, 그것도 급하게 프로모션을 받아낸 건 확실하게 매니지의 능력을 보여준 거니까


"매니지 직원들에게 선물이라도 돌릴까?"


나를 담당하고 있는 소 PD를 비롯해 공모전을 담당하던 직원들

거기에 프로모션을 따낸 이진성 대리까지는 선물을 보내는 게 맞겠지.


그게 일이라고 해도 어쨌든 내 작품이 더 잘되게 도와준 사람들이니까

신기성 밑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은 이런 사소한 성의 표시가 하나가 의외로 중요하다는 거였다.


‘별것 아닌 거 같아 보여도 이런 게 일하다가 신경 한 번 더 써주게 되는 요인이 되니까’


공모전은 이제 끝났지만, 올해로 공모전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매니지 사람들과 사이가 좋아서 나쁠 것도 없으니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싹 돌려야겠다.


“고맙다, 토 작가! 이게 다 우리 토 작가 덕분이야”


뀨?


내 말에 오늘도 어김없이 집필 중이던 토끼가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봤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누군가가 자기를 부른 건 느꼈나 보다.


펄럭펄럭


고개를 돌릴 때마다 긴 귀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가만히 보면 저 귀는 제대로 서 있는 모습을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부르르


"오, 타이밍 좋네"


수혁이 하찮게 펄럭이는 토끼 귀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 소 PD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작가님 공모전 결과 확인하셨죠? 공모전 대상 축하드립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이게 다 소 PD님과 리드온리에서 서포트해 준 덕분입니다."

[아유, 저희가 뭐 한 게 있나요. 솔직히 매니지 소속으로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이번에는 저희가 작가님 버스 탄 거죠. 공모전 시작부터 1위까지 전부 혼자서 해내신 건데요]

"그래도 중간부터는 매니지 도움이 있어서 편하게 집필할 수 있었어요. 이 대리님 말씀처럼 악플들 대응하기도 편했고"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면 저희야 감사하죠. 이번에 연락을 드린 건, 축하도 축하지만 달피아에서 온 연락 때문이에요. 다음 달 초에 시상식을 할 예정인데 참여할 수 있냐고 묻던데요?]

"네.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정이랄게 없거든요

아침에 방 청소 한번 하는 거 빼고는 토 작가가 집필한 소설 각색 말고는 할 게 없다.


오죽하면 하루 중에 제일 중요한 일정이 토 작가 컨디션 체크 결과 확인하는 걸까


.....

남들이 들으면 작가가 아니라 토끼 집사인줄 알곘네


[잘됐네요. 달피아에서도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면 될 수 있으면 참석해주길 바라더라고요. 대상을 받은 작품이 시상식에 빠지면 모양도 좀 그렇고, 무엇보다 작가님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 를요? 왜 저를?"


대상 참여자가 빠지면 수상식 모양이 이상해지니 전자야 이해가 가지만

굳이 나를 궁금해할 게 있나?


[조혼광마의 연재 속도가 비상식적으로 빠르잖아요. 그렇다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가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요. 제 생각인데 친분을 쌓아서 다음 작품도 달피아 독점으로 연재하게끔 유도하려는 거 같아요. 신인이긴 하지만 작가님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건 이미 다들 알고 있으니까요]


나에 대한 평가가 꽤 높네


‘현실은 거의 반 토끼 집사처럼 살고 있는데 말이지’


이건 어쩔 수 없다.

내 각색이 들어갔다곤 해도 결국 토 작가의 원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작품의 완성도도 완성도지만 그 미친 듯한 집필 속도 덕분에 나 또한 빠르게 각색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내가 보낸 비축분을 보고 소 PD가 놀랐을 정도였으니까


[지금도 이런데 조혼광마의 비축분이 벌써 200화가 넘었다는 걸 알면 아마 눈에 불을 켜고 차기작 계약을 맺으려 할걸요? 플랫폼의 입장에서는 잘 나가는 작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잘 나가는 작품이 꾸준히 오래 연재되는 것이니까요]

"....."


사실은 아직 보내주지 않은 비축분이 추가로 50편 정도 더 있었는데 반응을 보아하니 이건 좀 더 나중에 보내줘야곘다.


‘쌓여있는 원본들도 빨리 각색해야 하는데. 내가 각색하는 속도보다 집필 속도가 빠르니 오히려 더 쌓이기만 하네’


이제 200에 근접한 연재분과 달리 토 작가의 원작은 벌써 330화까지 나와 있었다.


대충 전화를 마무리한 수혁은 달피아에 접속해 독자들의 반응을 확인했다.

리드온리에서 하루에 한 번씩 정리해 알려주긴 하지만 이렇게 한 번씩 직접 보는 것도 또 재미 중 하나니까


"매일 3연참을 하는데도 추가 연참 요구는 끊이지 않는구나"


이런 압박이 다른 작가들에게는 부담이겠지만 수혁에게는 아니었다.


그에게는 기계처럼 글을 뽑아내는 토 작가도 있었고 아직 100편 가까이 남아있는 비축분도 있었으니까

수혁이 신경 쓰고 있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300화 중반? 길어봐야 후반에 완결이 날 것 같은데"


조혼광마의 스토리가 이제 슬슬 끝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100화까지는 청성을 대신하여 새롭게 그 자리를 차지한 문파들과 청성과의 전쟁이


200화까지는 5년 만에 열린 무림맹 무투대회에 참석한 주인공과

청성의 제자들이 중원에 청성의 존재를 증명하는 내용이


300화까지는 갑자기 발견된 절대 신공을 둘러싼 무림 전쟁과

그로 인해 결국 터져버린 정사 대전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330화까지의 내용을 읽은 수혁은 앞으로의 스토리 흐름 또한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는데


"아마 최종 보스는 황제가 되겠지."


사마맹주의 목을 자르고 정사 대전을 종식시킨 주인공은 정파도 사파도 아닌 제3의 세력이 전쟁에 끼어 있었음을 깨닫는다.


두 진영 모두에 속하지 않은 그들 때문에 정파와 사파 모두 필요 이상의 피해를 보았기에 주인공은 자신의 친위 세력만을 이끌고 제3의 세력을 추적한다.


다행히 최후의 결전 직전에 깨달음을 얻어 현경에 오른 주인공은 어렵지 않게 세력의 정체를 파악해 나가고, 결국 무림의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다.


무림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황궁이 동창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무림에 큰 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말이다.


정사 대전이 그랬고, 갑자기 나타난 절대 신공 또한 황궁이 꾸민 일이었으며 거슬러 올라가면 청성이 몰락하여 중원의 끝자락으로 밀려난 원인 또한 황궁이었다.


자신들의 정체가 발각됐다는 보고를 받은 황제가 황궁의 세력인 금위위와 동창을 동원해 무림의 대문파들을 습격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게 330화의 내용이었다.


"광마의 정체도 슬슬 풀려가고 있고"


수혁이 소설의 제목을 괜히 조혼광마로 지은 게 아니었다.

원작의 이름인 계곡의 지배자로 나오는 고대 짐승이 광마의 이미지와 비슷했다.


계곡의 최심부에 남아 있는 고대 짐승의 심장을 먹은 이후 주인공의 심장에는 고대 짐승의 영혼이 깃들게 된다


수혁은 그것을 계곡 밑에 보관된 신병이기, 신살조를 주인공이 얻는 것으로 각색했다.

손에 끼는 형태의 무기인 조에 광마의 영혼이 봉인되어 있었고 그것을 얻은 주인공이 광마의 무공과 심득을 이어 나가는 형태로 말이다.


그렇게 조혼광마는 주인공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그의 무기에 깃든 광마의 이야기가 되었다.


평소에는 친구같이 지내다가도 중요한 순간이 되면 형처럼 주인공을 이끌고 또, 무공을 수련할 때면 누구보다 엄한 스승의 역할을 맡는 그가 있었기에 소설이 지루해지지 않고 풍성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광마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는 중이었다.

수혁은 내심 광마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 이 소설의 완결이 아닐까 예상하고 있었다.


"후, 아쉽네... 이런 재미있는 소설이 끝나다니"


모든 독자의 바람은 비슷하다.

자기가 사랑하는 글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


수혁 또한 내심 조혼광마가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싶었다.

유료 연재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조혼광마는 그 자체로 재미있는 소설이었으니까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수혁은 다른 소원을 비는 중이었다.


"토 작가, 차기작 써야지? 설마 조혼광마 한편만 쓰고 집필 내려놓을 건 아니지? 이제 트라우마도 약해졌는데 너무 아깝잖아? 그치? 응?"


뀨?


수혁의 말에 또다시 토끼가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아빠 미소로 바라보던 수혁은 또다시 울리는 휴대폰에 고개를 돌렸다.


대상 발표가 떠서 그런지 여기저기에서 축하 문자나 연락이 많이 오고 있었다.

이번에도 그런 연락인 줄 알았는데


“...이건 또 뭐지?”


액정에 뜬 메시지를 보는 순간 수혁의 얼굴에 있던 미소가 사라졌다.

메시지를 보낸 대상도, 그 내용도 썩 유쾌하지 않았던 것이다.


[윤명은 : 수혁아, 대상 축하해!]

[윤명은 : 저번 모임에서 듣긴 했는데 대상이라니 너무 대단하다]

[윤명은 : 전화로 축하해주려 했는데 바쁜지 통화 중이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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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 지금은 순위에 없지 +7 24.04.15 1,671 56 16쪽
14 13. 동창회 +3 24.04.14 1,744 51 13쪽
13 12. 유료화 +3 24.04.13 1,736 53 15쪽
12 11. 리드온리 +3 24.04.12 1,916 51 15쪽
11 10. 원페를 뚫다. +3 24.04.11 2,056 55 12쪽
10 9. 악연의 싹을 짓밟다 +2 24.04.09 2,101 59 13쪽
9 8. 잔자디라라 +1 24.04.08 2,054 55 12쪽
8 7. 조혼광마 +7 24.04.07 2,144 60 13쪽
7 6. 글쓰는 AI +7 24.04.06 2,258 68 15쪽
6 5. 공모전 참가 +6 24.04.05 2,308 64 13쪽
5 4. 송구민 작가 +5 24.04.04 2,383 71 12쪽
4 3. 웹소설 작가 토끼 +1 24.04.03 2,603 77 12쪽
3 2. 이상한 노트북 +4 24.04.02 2,707 86 13쪽
2 1. 각색의 천재 +5 24.04.01 3,069 82 17쪽
1 프롤로그 +2 24.04.01 3,155 69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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