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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너의 능력치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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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구z
작품등록일 :
2022.06.01 19:59
최근연재일 :
2022.06.2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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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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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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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 이주원 영입 협상 1

잘 부탁드립니다 !




DUMMY

마음 같아서는 당장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나는 차오르는 분노를 참아냈다.


"후"


사무실 직원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하든가, 아님 자기들끼리 하하호호 거리며 떠드는 중이었다.


보통 퇴근 시간은 6시 아닌가? 5시 30분인 지금부터 근무태만이네.


“다 찾았어요? 저놈이 변태처럼 보여도 자료 하나는 많죠. 그걸 보면서 웃는 모습이 정말 끔찍하긴 해도 말이예요 하하”


나랑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데이터 팀 팀장이 고승환을 비웃었다.


“엄청 쓸만한 자료가 많던데요? 몇 년 전부터 모아 놓은 것 같은데요.”


“오타쿠의 취미죠. 오타쿠라서소통을 못 해요 소통을. 애물단지죠.”


“그렇다고 치부하기에는 정보의 질이 너무 좋던데? 프런트에 승환씨 자료들 좀 싹 다 모아서 공유 좀 해주세요.”


“아 갑자기 왜 그러세요 귀찮게 하네. 좀 있으면 퇴근이니까 그냥 내일 시켜요.”


그의 무성의한 태도에 짜증이 확 올라왔지만 간신히 억눌렀다.


“그럼 시간 있을 때 좀 부탁해요. 승환씨 외장하드 좀 팀장님 갖다 주세요.”


나는 고승환을 불렀다. 그는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러더니 외장하드를 매우 조심스럽게 건네주었다.


아니 같은 팀의 직원들인데 뭘 이리 부끄러워 해?


심지어 동료들은 인상을 매우 찌푸리며 그를 쳐다봤다.


외장하드를 살펴보던 그들은 더욱 인상을 썼다.


“어우 진짜 싫다. 지 혼자만 이런 걸 저기서 계속했던 거야?”

“역시 음흉해··· 이런 사람이랑 일하기 진짜 싫어.”

“얼마나 할 짓이 없으면 이 월급 받고 일을 이렇게 많이 하냐.”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었다.


엄청나게 열심히 일한 직원을 오히려 그렇지 못한 인간들이 정치질을 하는 중이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눈앞에서 펼쳐지니 정말 짜증이 났다.


직원들을 보니 팀장과 한 두 명의 인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줌마들이었다.


“대충 사이즈가 나오네.”



나는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아줌마들은 지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 배우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하는 인원들을 시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 뭉치고 정치질을 하며 일 잘하는 사람들을 병x처럼 만들어 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부서를 이끄는 수장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저 얼빠진 팀장 놈이랑 빌어먹을 우리 구단주 놈을 생각하면 아줌마들이 암세포처럼 퍼지는 걸 막지 못 하겠지.


“일단 저는 가 보겠습니다. 앞으로 승환씨는 저랑 볼일이 많을 듯 하네요 그럼 이만.”


나는 빠르게 인사를 했다. 좀 더 자료를 종합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이주원을 다른 팀보다 빠르게 영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클럽의 감독 및 풋볼 디렉터들보다 서울 이랜드에게 빨리 연락하는 게 중요했다.


영입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속도였다.


“아 미치겠네.”


문제는 이랜드에 선수 영입 및 방출에 대한 권한은 구단주인 그녀가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 클럽의 경우 구단주 놈이 워낙 관심이 없으니 급료 지출을 줄이거나 구단에 수입이 있는 방출 작업은 모두 내 권한으로 돌려놓았다.


그렇기에 선수들 방출에는 어떠한 태클도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구단의 경우 구단주 및 풋볼 디렉터가 선수 영입 및 방출에 큰 영향력을 지닌다.


서울 이랜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팀에서 선수를 빼오려면 그녀에게 무조건 연락을 해야했다.


갑자기 손이 떨려 번호를 누를 수 없었다.


“에라 될 대로 되겠지.”


나는 두 눈 꾹 감고 그녀에게 전화했다.


“오랜만이네 무슨 일이야?”


통화 연결음이 오래 가거나, 전화를 받지 않았으면 했지만 그녀는 바로 내 전화를 받았다.


제길.


“어···안녕 잘 지냈어?”


“그건 네가 알 필요 없잖아.”


“아 그래···”


“용건만 말해 지금 바빠.”


“어···”


역시 그녀는 쌀쌀했다.


“너희 팀에서 뛰고 있는 이주원 선수를 영입하고 싶어서 연락했어.”


“그건 너희 클럽 관계자들이 나한테 연락하는 게 맞지 않아?”


“아 그렇긴 하지. 근데 너랑 나는 친분이 있으니까···”


“친분, 난 너랑 그런 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그렇구나. 미안해. 내가 스카우트 팀한테 말해서 정식적으로 서류 넣을게.”


“이미 일 다 저질러 놓고 그게 무슨 웃긴 짓이야. 넌 옛날부터 항상···아니다. 알겠어. 카페에서 만나서 얘기해.”


“아 그래도 돼? 고마워. 근데 너 언제 시간 괜찮아?”


“이번 주는 모두 바빠.”


그녀의 단호한 반응에 당황한 것도 잠시, 나는 빠르게 머릿속으로 주판을 굴렸다.


이주원 선수는 발 빠른 센터백이기에 분명 다른 클럽에서도 그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다음 주에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타 구단에 그를 뺏길 수도 있었다.


“이번 주는 아예 시간이 안 되는 거야? 빨리 얘기하고 싶은데.”


“응.”


“아 그래···아쉽네.”


“응? 아니다. 오늘 밤 잠깐은 괜찮을 것 같아. 너가 부탁하는 입장이니까 나 있는 쪽으로 너가 올 수 있어?”


“응 당연하지. 그럼 8시 정도에 너희 클럽 운동장 쪽으로 갈까?”


“아니. 그냥 우리 집 근처로 와. 너랑 나랑 만나는 모습을 기자들 중 누가 보기라도 한다면 협상에 관련된 뉴스가 보도될 건데 감당 가능하니?”


그녀의 말이 맞았다.


협상 과정을 기자들에게 흘려 이슈를 만들어 좋을 건 없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비밀스럽고 신속한 협상을 위해서는 비밀 유지가 정말 중요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럼 내가 8시까지 너희 집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로 갈게.”


“알았어. 끊어.”


그녀는 용건이 전달되자 바로 전화를 끊었다. 목소리만 들었을 뿐이지만 나에 대한 냉랭한 감정이 생생히 전달됐다.


알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하지만 지금 내게 개인적인 감상에 젖을만한 시간이 없었다.


나는 빨리 이성을 되찾고 진영우 코치에게 전화를 걸었다.


“코치님 스카우트 팀에 방문 좀 해주셔야겠어요.”


“네 무슨 일 있어요?”


“저번에 말씀드렸던 이주원 선수 있잖아요. 영입해야겠어요.시장 몸값이 얼마로 측정됐는지, 그리고 예상 급료랑 저희 팀이 지금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이 어느정도인지 빨리 보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근데 감독님은 지금 어디 계신데요?”


“저 지금 인지원 구단주 만나러 가고 있어요. 일분 일초라도 빠를 수록 영입에 유리하니까요.”


“아 그렇구나 알겠습니다. 근데 스카우트 팀도 과연 제대로 된 자료를 갖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런 거 상관 없어요. 그냥 최대한 보채서 빨리 자료 뱉으라고 해요. 지금 엄청 급해요 코치님.”



“네 알겠습니다.”



[스카우트팀]


“안녕하세요.”


진영우가 스카우트 팀에 방문했다.


“오 코치님 오랫만이네요. 잘 지내셨어요?”


“아 네 그럭저럭 지냅니다 하하.”


“아이고 얼굴이 반쪽이 되셨네. 듣기로는 지금 감독이 미쳐 가지고, 이상한 짓을 하고 다닌다면서요? 고생 많겠어요. 얼굴 에 다 티가 나”


스카우팀의 수석 스카우터 최상원은 진영우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넨 후 한형기의 욕을 하기 시작했다.


“아 미친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보기 힘든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긴 하죠. 그래서 제가 요즘 참 귀찮게 살고 있네요.”


“네?”


같이 형기를 욕할 줄 알았던 진영우의 반응이 예상한 대로 나오지 않자 최상원은 조금 당황했다.


“하하 말이 그렇다고요. 근데 감독님께서 지금 급하게 요청하신 자료가 있어서 저도 헐레벌떡 왔어요.”


“자료요? 어떤 자료 말씀하시는 거죠?”


“네 꼭 영입해야 하는 선수가 한 명 있나 봐요. 팀장 님은 당연히 아시겠죠. 서울 이랜드의 이주원 선수!”


“아 그 선수 알죠. 근데 자료가 있으려나 잘 모르겠네요. 저기요 여러분들 혹시 이주원 선수 스카우터 보고서 작성한 분 계신가요?”


스카우트 팀은 총 8명의 스카우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2명은 지금 파견을 나가 있고 나머지 5명이 사무실에 있었다.


최상원은 고개를 돌려 그들에게 자료에 대해서 얘기했지만 단 한 명도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인원이 없었다.


“코치님 이거 어떡하죠? 보시다시피 아무도 자료가 없는 듯 하네요.”


‘흠 역시 여기도 개판이구나. 하긴 개판이 아니면 우리 클럽이 아니지.”’


2부리그 선수들에 대한 스카우트 보고서는 감독이 예전부터 얘기했던 업무 사항이다.


심지어 이건 지금 감독이 아닌 전 감독에서부터 지시된 업무였다.


그런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지 않고 저렇게 당당한 태도로 대답하는 모습이 참 뻔뻔스럽다고 진영우는 생각했다.


스카우트 팀은 구단의 핵심 중의 핵심 기관이었다.


유망주들을 발굴하는 것 물론, 기존 선수들의 역량 체크 및 이적에 대한 의견까지 제시할 수 있는 힘이 스카우터 팀에 존재했다.


한마디로 감독에게 압박을 줄 수 있는 가장 돋보이는 부서가 스카우트 팀이었다.


그렇게 구단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스카우트 팀이 너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자 그는 황당할 뿐이었다.


‘뭐 사실 나도 그동안 일 안 했으니까···”


그는 아주 잠깐이지만, 반성의 시간을 갖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이코! 그래요? 근데 어떡하죠 아 이거 진짜 엄청 큰일 났네.”


“네 무슨 일 있나요?”


“아니 감독님께서 그러는데, 이번에 만약 이주원 선수 관련 자료가 없으면 스카우트팀 연봉 중 절반을 동결한다고···”


“아니 감독에게 그런 권한이 어디 있다고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합니까?”


최상원은 화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걸 일개 수석코치인 제가 어떻게 알겠나요. 구단주님이 허락했다면서 저한테도 압박을 주시니까 제가 여기로 오지 않았겠습니까.”


“정말입니까? 설마 구단주님이 정신이 나가신 것도 아니고 그런 의견을 수용할 리가 없는데···”


최상원이 놀란 눈빛으로 진영우를 쳐다봤다.


“하 제가 왜 수석 스카우터님한테 거짓말을 하겠어요. 우리 사이가 그 정도는 아니잖아요.”


사실 완벽한 구라였다.


자신도 이들만큼 무기력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이들은 자신을 같은 종류의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상당한 신뢰감을 표현했다.


그렇기에 자신의 말이면 전후관계 살피지 않고 일단 무지성으로 믿을 확률이 높을 거라고 진영우는 확신했다.


“하긴··· 이거 큰일이네? 이상한 감독 놈 하나 때문에 구단에 무슨 일이 벌어지려고 하는 건가···”


진영우와 최상원의 얘기를 듣던 직원 중 한 명이 갑자기 손을 번쩍 들었다.


“아···아마 옛날 자료를 찾아보면 이주원에 관련된 정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빨리 찾아볼게요.”


그는 황급히 자료 창고로 향했다.


‘흥 역시 조금만 쪼으니까 바로 깨갱하고 뛰어가는구만. 저런 한심한 놈들이랑 똑같은 짓을 하고 살았다니 내 자신이 원망스러워지네.’


30분 정도 흘렀을까? 아까 자료실로 열심히 뛰어갔던 스카우터는 스카우터 보고서라며 진영우에게 주었다.


선수의 장단점과 특징 그리고 스카우터들이 바라봤을 때 선수가 성장 가능할 수 있는 레벨 등이 적혀져 있었다.


‘사실 자료의 질에 대해서는 기대하지는 않아. 이런 놈들이 정말 면밀히 선수를 관찰하고 보고서를 작성했을 리는 없을테지. 어쨌든 급한 대로 감독이 말한 부분만 빨리 캡쳐해서 보내야겠어.’


“어쨌든 드리기는 드리지만, 이거는 지금 구단의 근간을 흔드는 행동입니다. 그 어린 감독 놈이 뭘 안다고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구단주님께 제가 직접 항의 전화를 넣어야겠어요.”


‘오? 세게 나오네. 그럼 안 되지.’


“아 수석 스카우터님 제가 말씀 못 드린 게 있네요. 방금 3분 전에 감독님께 카톡이 왔는데, 아까 저에게 한 말은 농담이랍니다. 저도 깜빡 속았지 뭐에요? 하하하”



진영우의 한마디에 스카우터들은 모두 벙찐 표정을 지었다.


아군에게 당했다라는 표정이었다.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도 지금 열정이 느껴지는 감독이랑 일을 하고 있어서 많이 바쁘네요. 그럼 다들 이만.”


진영우는 한형기에게 자료를 보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무실을 나왔다.




감사합니다 ㅎ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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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 강원과 시즌 개막전 2 22.06.26 52 1 12쪽
24 24화 - 강원과 시즌 개막전 22.06.24 56 1 12쪽
23 23화 - 단장 엿 먹이기2 22.06.19 77 1 13쪽
22 22화 - 단장 엿 먹이기 22.06.19 68 0 12쪽
21 21화 - 단장의 등장 22.06.19 67 0 12쪽
20 20화 - 이주원 영입 협상 2 22.06.19 57 0 12쪽
» 19화 - 이주원 영입 협상 1 22.06.18 69 1 12쪽
18 18화 - 그녀의 구단 이랜드와 친선경기 4화 22.06.16 74 1 14쪽
17 17화 - 그녀의 구단 이랜드와 친선경기 3 22.06.14 71 3 14쪽
16 16화 - 그녀의 구단 이랜드와 친선경기 2 22.06.13 85 1 13쪽
15 15화 - 그녀의 구단 이랜드와 친선경기 1 22.06.12 97 1 14쪽
14 14화 - 혁수와 식사 22.06.12 91 0 13쪽
13 13화 - 전북과 프리시즌 친선경기 4 22.06.12 88 0 12쪽
12 12화 - 전북과 프리시즌 친선경기 3 22.06.12 102 3 12쪽
11 11화 - 전북과 프리시즌 친선경기 2 22.06.11 108 2 15쪽
10 10화 - 전북과 프리시즌 친선경기 1 +1 22.06.09 129 2 15쪽
9 9화 - 합숙 +1 22.06.07 147 5 13쪽
8 8화 - 전술 브리핑 22.06.06 147 3 13쪽
7 7화. 지옥의 체력훈련 22.06.06 162 4 12쪽
6 6화 - 팀 내 친선경기3 / 김우한 체력 코치 22.06.05 175 8 13쪽
5 5화 - 팀 내 친선경기 2 +1 22.06.04 196 7 14쪽
4 4화 - 팀 내 친선경기. 22.06.04 217 13 13쪽
3 3화 - 별 다섯 개의 소년 덕구와의 만남. +2 22.06.03 284 13 17쪽
2 2화 - 잠재능력치. 22.06.02 301 16 15쪽
1 1화 - 시즌 최종전. 22.06.01 396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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