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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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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최근연재일 :
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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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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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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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Prologue(3)

DUMMY

“예쁘네.”

유마는 해성이 꺼낸 안경을 쓰며 더 자세히 사진을 바라보았다. 사진 속에서는 아름다운 은빛 천사가 사슬을 휘두르고 있었다. 천사는 포우라는 이름에 지극히 어울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자태였다. 그는 천사의 아름다움에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이 천사가 정말 포우야?”

“일단 나가자, 나 밥 다 먹었어.”



유마는 천사의 자태를 보자 방금까지 믿지 않았던 마음 따위는 눈 녹듯 사라져버린 지 오래였다. 계산을 마치자마자 유마는 계속해서 사진에 대해 물었다.


“해성아 시간 있지?”

“오늘은 바쁘지는 않은데.”

“우리 이야기 좀 할까?”

유마의 간곡한 부탁에도 해성은 썩 내키지 않았다. 다른 이야기면 몰라도 하필이면 포우이기 때문에 아직 D-Zero에 대해 죄책감을 가진 유마가 집착한다고 여겨졌다.


“디저트 카페 가자, 내가 살게.”

“디저트 카페?”

“내가 지금 단 게 당기기도 하고, 포우 같이 중요한 이야기는 밖에서 하기 좀 그렇잖아.”

“그, 그래.”

해성은 얼떨결에 유마의 안내로 디저트 카페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곧 후회했다. 친구가 데려간 디저트 카페는 올해로 40대가 된 아저씨 두 명이 가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소였다.


분홍색, 그 자체로 설명이 가능한 카페였고, 해성은 이미 후회해도 늦었다고 체념해버렸다.


더군다나 해성을 당황하게 만든 건 가게의 분위기보다도 유마가 이 카페의 단골이라는 사실이었다. 그것에 더해 적립 포인트를 어마어마하게 모은 상태였다. 그가 먹을 핫초코와 초코 머핀뿐만 아니라 해성이 먹을 티라미수와 커피까지 포인트로 결제해버렸다.


“미친놈.”

해성의 마음에서 입으로 한 마디가 흘러나왔다. 유마는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듣지 못했다.


자리에 앉을 때까지 해성은 적응하지 못했지만,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도하는 유마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막상 적응하고 나니 나쁘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커피 대신 디저트를 주력으로 하는 카페라는 점을 제외하면 여타 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괜찮지?”

“나쁘지 않네.”

선입견을 극복하자 해성은 편하게 미소를 지었다.


“어쨌든 이 사진에 나온 천사가 포우라는 거 진짜야?”

유마는 자리에 앉자마자 천사가 사슬을 휘두르는 사진을 꺼냈다.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이야, 확정된 건 없어.”

해성의 허탈한 웃음과 함께 유마는 아쉬워했다. 어떻게 본다면 지극히 당연했다. 그럼에도 마음을 자극한 신비로움을 담은 선명한 사진에 유마는 내심 저 천사가 포우이길 바랐다.


꿈에서 본 검은 사람과 사진으로 본 사슬의 천사. 어느 쪽이 포우일지는 몰랐다. 둘 중 포우가 없을 수도 있었지만, 유마는 자신의 눈길을 사로잡은 두 존재 모두를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거 누가 찍은 거야?”

“경찰서장이 찍었어. 위험하니까 조심하라던데?”

“왜 조심해?”

“주문하신 디저트 나왔습니다!”

때마침 등장한 종업원이 그들의 대화를 중단시켰다. 유마가 두 손을 모으며 고맙다고 말하자, 종업원도 웃으며 두 손을 모았다. 해성은 눈치껏 유마를 따라 두 손을 모았다.


“이거 왜 하는 거야?”

“고마움을 담은 두 손을 모아 감사를 전하는 거야. 자, 먹어봐. 여기 진짜 맛있어.”

무한한 자부심을 담은 유마의 말처럼 티라미수는 맛이 있었다. 디저트 카페에서 디저트가 앞에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쌉싸름한 티라미수가 기름졌던 해성의 입을 청소해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왜 조심하래?”

유마가 핫초코를 불며 해성을 바라보았다.


“그게, 천사가 지나간 자리에 사람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고 하더라, 혹시라도 이 천사가 범인일 수도 있잖아.”

“아.”

일리는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유마는 믿고 싶지 않았다.


포우로 한동안 시달렸던 그의 눈을 사로잡은 존재였다. 믿고 있는 사실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얼마나 더러운지는 잘 알고 있다. 최소한 천사가 포우는 아니더라도 의식 불명 사건의 범인이 아니길 바랐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유마.”

“왜?”

“제자 한 명 소개해 줄까?”

“제자?”

유마는 머핀을 크게 베어 물고 뜨거운 핫초코를 한 모금 마셨다. 그렇게 당을 채우고 해성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안경 쓰고, 빨간 나비 머리핀을 한 지적인 비서분?”

“서연 양? 아냐.”

해성은 손을 저었다.


“그러면 귀여운 노바 양?”

“노바도 아냐.”

“그럼 누구야? 애초에 너한테 그 두 사람 말고 제자라고 불릴 사람이 있어?”

유마의 물음에 해성은 커피를 마셨다. 커피잔을 내려놓자 해성의 모습이 그곳에 비췄고, 그의 하얀 중절모는 검게 물들어 보였다.


“시영이라는 녀석이야.”

“시영?”

유마는 해성을 게슴츠레 바라보았다.


“어째 네 주변에는 여자들만 꼬이는 것 같아.”

“어?”

해성은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당황했다.


“뭐, 내가 봐도 해성이 넌 잘생기긴 했는데, 탐정 사무소 구성원이 너 빼고 다 여자라면···”

“시영이는 남자애야.”

“아, 남자애야?”

“편견, 편견.”

해성의 지적에 유마는 죄인처럼 손을 들었다. 해성은 장난스럽게 유마를 몰아붙였고, 유마는 머쓱한 미소로 사과를 반복했다.


“흠흠, 명탐정인 내 친구 해성이가 시영을 소개한다. 그 말은 시영이는 뭔가 특별한 친구구나?”

“당연하지, 누구 제잔데.”

유마의 눈에 들어온 해성은 은근히 콧대가 높아 보였다. 잘못 봤다며 고개를 저은 유마는 자신에게도 제자라 불릴 존재에 대해 생각했다. [이터널]이 제자에 가까웠지만, 마음을 닫은 지금은 아니었다.


“그래서 시영이의 특별한 점은 뭐야?”

“오컬트 슬레이어.”

“뭐?”

유마는 귀를 의심했다. [오컬트]란 이종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오컬트 슬레이어, 다시 말해 이종족 살해자라면 해성의 제자가 아니어도 특별한 점은 맞았다. 해성은 평소 거짓말을 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그런 무시무시한 호칭을 가진 제자를 소개해주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런 괴물들이 연루되었다고 그 어디에서도 듣지 못했어.”

세간에서는 오컬트를 전부 괴물로 치부하고 있었다. 그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유마도 단지 지성을 가진 괴물 정도로 취급하고 있었다.


“그럼, 네가 생각하기에는 오컬트가 관련 없다고 생각하니? 원인도 모르는 의식 불명 사건이야. 사람들이 잘 모르는 오컬트가 조금이라도 관련이 없을까?”

유마는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관련이 있다는 증거도, 관련이 없다는 증거도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지금까지 고민했지.”

“그건 그렇지, 우리 쪽도 그러니까.”

해성과 유마는 착잡한 마음에 동시에 잔을 비웠다. 두 사람이 잔을 내려놓자 해성의 잔은 그의 모자 부분을 검게 비췄고, 유마의 잔은 그의 눈을 가렸다.


“안 그래도 시영이를 부르려고 했어.”

“어디 갔었어?”

“여행 갔거든. 오랜만에 보고 싶기도 하고, 잘됐네. 내 제자랑 같이 원인 모를 의식 불명 사건을 조사해볼래?”

해성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 자신감은 제자에 대한 자부심 같았고, 마치 커다란 건초더미와도 같아 보였다. 하지만 유마로서는 그 건초더미 같은 커다란 자신감을 믿지 못했다. 아무리 자부심을 가질 제자라도 해성이 직접 나서는 것보다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뛰어난 제자라도 스승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 특히나 해성같이 전 세계가 인정하는 명탐정이라면 더욱 그랬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유마는 그 자신감에 이끌리고 있었다. 명탐정이 자부심을 가질 녀석이 누구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로서는 그 건초더미 같은 희망의 한 가닥을 잡아보고 싶었다.


“해성아, 만약 정말 그 시영이라는 친구가 이 의식 불명 사건을 해결한다면, 용돈이라도 줘야 하니?”

“아마, 안 받을 거야.”

해성은 단호하게 말했다.


“나, 돈 많이 버는데.”

조금 울컥한 유마는 지갑을 꺼내려 했다. 디저트 카페 계산대에서도 꺼내지 않았던 지갑이었다.


“아니, 아니.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시영이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서 그래.”

“돈보다 더 중요한 거?”

그 말은 유마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는 시영이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사소한 도움을 준다고 해도 많은 돈을 줄 의향이 있었다. 하지만 스승인 해성이 공인하며 단호하게 돈을 받지 않을 거라는 언급에 충격과 더불어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뭘 줘야 합당할까?”

“그건 만나서 확인해봐.”

순간, 유마의 뇌에 퍼뜩 전류가 스쳤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걸 줘야 할까?”

“솔직히 네가 얼마를 줄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빌딩 한 채 정도 지을 돈을 준다고 해도 시영이는 절대 안 받을 거야.”

“재밌네.”

유마는 남은 머핀을 입안으로 털어 넣자 입가에는 흥미로운 미소가 올랐다. 머핀의 달콤함일지 시영의 흥미일지는 그조차도 몰랐다.


“하지만 내 앞에는 명탐정 강해성이 있어.”

“그 명탐정 강해성이 말하는데, 시영이를 믿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

“좋아, 고마워 해성아. 그 시영이라는 친구와 만나보고 싶어.”

“알겠어. 기대하고 있어, 친구.”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 악수하며 오늘도 끝없는 우정을 쌓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유마가 시영을 만나는 날이 되었다.


“교수님! 이거 보세요!”

승혁이 활짝 웃으며 USB를 흔들었다.


“포우 이야기입니까? 한 선생님이 포우 이야기를 할 때가 다 있네요.”

“어, 어떻게 아셨어요?”

승혁은 마음을 들킨 것처럼 당혹스러워했다.


“제가 누누이 말하지 않았나요? 전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역시 교수님은 농담도 고급지세요.”

승혁은 미소를 지었지만, 마음은 불신이 가득했다. 유마는 어째서 솔직하게 말하는데도 믿어주지 않는지 궁금했다.



그렇게 유마는 승혁이 건넨 USB의 영상을 재생시켰다. 근처에 있던 이터널은 관심 없는 척하면서 재생되는 영상에 시선을 고정했다.


영상이 재생되자 가로등 아래, 한 소년이 보였다.


“소인 군?”

“아는 사람이세요?”

“잘 아는 사람입니다. 제가 아는 쌍둥이의 동생 쪽입니다.”

유마는 슬쩍 영상 아래 시간을 확인했다. 자세히 확인하니 승혁이 가져온 영상이 CCTV라는 것과 소인이 모두가 자고 있을 새벽 5시에 가로등 아래에서 혼자 외롭게 서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왜 혼자 있는 거지?”

유마는 의문과 함께 계속 영상을 바라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상 속 소인은 흉측한 외형의 괴인과 싸우기 시작했다. 소인은 유마가 만든 스크롤을 사용하며 괴인을 조심스럽게 상대햇지만, 무자비한 괴인의 공격을 버티지 못하며 튕겨 나갔다. 그때, 미동 없던 이터널의 표정은 미세하게 찡그려졌다.


“이거, 언제 찍힌 겁니까?”

유마의 물음에 승혁은 영상을 멈췄다.


“오늘 새벽입니다.”

“그렇습니까? 소인 군···”

유마는 심각한 표정으로 영상을 바라보았다. 당장에라도 소인에게로 가고 싶었지만, 조금 있으면 시영이 올 시간이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승혁이 영상을 다시 재생시켰다. 멈춰있던 괴인이 천천히 소인에게로 다가갔다. 괴인이 지나간 자리에는 피가 한 방울씩 떨어졌다. 소인은 흥건하게 모이는 피 웅덩이에 조금씩 겁을 먹었고, 스크롤을 사용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괴인은 충혈된 눈을 빛내며 소인을 공격하려 했다. 그 순간, 누군가 괴인을 공격했다.


“포우?”

유마와 영상 속 소인이 동시에 말했다. 소인의 근처로 붉은 눈을 빛내는, 그야말로 초인이라 말하기 부족함 없는 존재가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분명, 며칠 전 꿈의···’

유마는 침을 삼키며 자신에게 손을 내민 [포우]를 떠올렸다. 포우는 그런 유마의 마음을 아는 것처럼 소인의 앞에 우뚝 섰다. 그러고선 쓰러진 소인과 주춤거리는 괴인을 번갈아 보았다.


잠깐 괴인을 유심히 바라본 포우는 주먹을 쥐었다. 주먹에 힘을 모으자 불꽃이 모여들었고, 어느 정도 모이자 포우는 주먹으로 괴인의 복부를 가격했다.


타오르는 뜨거운 고통과 함께 괴인은 쓰러지며 인간으로 돌아왔다. 포우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괴인을 쓰러뜨렸다. 그저 압도적이라 불리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승혁의 영상은 이것으로 끝났다. 유마는 이 영상 속 포우가 지금까지 포우라 불리는 존재 중 가장 포우답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꾼 꿈이 단순한 꿈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었다.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거창한 이유는 없어요. 그냥 빨리 교수님이랑 다시 연구하고 싶을 뿐입니다.”

승혁이 일부러 이 이상 말하지 않은 건 유마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를 위해서라도 빨리 이 사건을 끝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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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Episode 14. 깨어난 용-정의의 이름으로(2) 21.06.22 31 0 12쪽
252 Episode 14. 깨어난 용-정의의 이름으로(1) 21.06.21 25 0 16쪽
251 Episode 14. 깨어난 용-미르(3) 21.06.19 21 0 14쪽
250 Episode 14. 깨어난 용-미르(2) 21.06.18 21 0 13쪽
249 Episode 14. 깨어난 용-미르(1) 21.06.17 20 0 15쪽
248 Episode 13. 굶주린 이리-아랑(3) 21.06.13 22 0 17쪽
247 Episode 13. 굶주린 이리-아랑(2) 21.06.12 21 0 18쪽
246 Episode 13. 굶주린 이리-아랑(1) 21.06.11 24 0 11쪽
245 Episode 13. 굶주린 이리-무엇을 믿어야 하는가?(2) 21.06.09 23 0 20쪽
244 Episode 13. 굶주린 이리-무엇을 믿어야 하는가?(1) 21.06.08 25 0 13쪽
243 Episode 13. 굶주린 이리-목소리(2) 21.06.06 26 0 13쪽
242 Episode 13. 굶주린 이리-목소리(1) 21.06.05 29 0 21쪽
241 Episode 13. 굶주린 이리-배틀로얄(3) 21.06.04 29 0 22쪽
240 Episode 13. 굶주린 이리-배틀로얄(2) 21.06.03 32 0 15쪽
239 Episode 13. 굶주린 이리-배틀로얄(1) 21.06.01 32 0 21쪽
238 Episode 13. 굶주린 이리-티가의 산책(3) 21.05.31 28 0 22쪽
237 Episode 13. 굶주린 이리-티가의 산책(2) 21.05.30 2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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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Episode 13. 굶주린 이리-마술사들의 갈등(1) 21.05.26 2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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