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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재다.

신석기 제사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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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작품등록일 :
2021.05.12 20:32
최근연재일 :
2021.08.04 19:07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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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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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63,058

작성
21.05.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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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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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7. 부족의 신(27)

DUMMY

밤공기는 차가웠다.


큰바위는 우아미니부에게 시켜서 뭔가를 가져오게 했다. 우아미니부는 의외로 얌전히 큰바위의 명을 따랐다.

큰바위는 나를 큰버루마을 앞.

즈믄평원이 보이는 탁 트인 곳으로 데려갔다.


버루들이 머무는 목책이 있는 곳이기도 했다.


“큰바위,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는거야?”

“.....”

“사실... 동쪽 끝으로 가야만 소슬바람의 잠을 깨울 수 있는 방법이...”

“.....”

“다섯 불꽃의 주술이란 게 있는데...”“주술사들에게 기이한 신화를 들었거든...”

“동쪽 끝으로 가면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소슬바람의...”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큰바위는 묵묵부답이었다.


반응하는 척도 하지 않았다.

묵묵히 달을 바라볼 뿐이었다.


얼마 후, 우아미니부가 마을 앞으로 뭔가를 가져왔다.


창이었다.

하나는 내가 큰바위에게 선물한 버루뿔 창.

하나는 서슬뱀이 지니고 있던 버루뼈 창이었다.


큰바위가 버루뼈 창을 던져주었다.


“아가리 그만 놀리고, 한판 붙자. 우레가람.”


“큰바위, 이게 무슨...”


“이 책임감 없는 새끼 같으니. 좀 맞자.”


녀석은 내가 선물한 버루뿔 창을 들었다. 버루뿔 창이 별빛을 받아 은은한 빛을 뿜었다.


“아니...”


퍼억!


뭐라고 할 틈도 없이 큰바위가 내게 달려들어 창대로 머리를 후려쳤다.

녀석의 눈이 돌아갔다.


이제 내 앞에 있는 것은 친구 큰바위가 아니다.

큰버루 부족 제일의 창잡이, 대족장 큰바위였다.

큰바위가 창을 가로로 잡고, 허리를 크게 돌리며 창끝을 휘둘렀다.


‘정면에서 막으면 창을 놓친다.’


짧은 순간 판단을 하고, 뒤쪽으로 뛰어서 창의 궤적을 피했다. 그리고 땅에 발을 박아넣고 반격을 하려는 찰나, 큰바위가 내 앞으로 뛰쳐들어왔다.


녀석이 한쪽 발로 땅을 디디고, 반대편 발로 내 복부를 걷어찬다.

창으로 큰바위의 무릎을 막자, 큰바위는 기다렸다는 듯 창을 아래로 휘둘러 내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넘어지는 순간 몸을 회전시키며 창을 땅에 박아넣고 다시 자세를 잡으려 할 때, 큰바위의 창대 끝이 내 얼굴로 쇄도해 왔다.


따악!


결국 녀석의 창대 끝이 내 이마에 적중했다.


“아윽...”


골이 울렸다. 서슬뱀의 경험이 있으니 대응은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정말로 무기와 하나된 창잡이 앞에선 어린애들 장난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몇 번을 비틀거리다가 결국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큰바위가 내게 걸어왔다.


“너 이 새끼... 네가 가면 큰버루는 어쩌란 거냐? 제사는? 가뭄은? 폭풍은?”


“.....”


“나도 그제 버루산 정상에 있었지. 주술은 잘 몰라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대략 안다. 네가 갔을 때 동쪽 끝의 현자란 놈이 큰버루에 저주를 날리면 어찌하지?”


“.....”


“타 부족의 족장들이 네가 없어진 것을 알면 나를 따를까? 아니, 당장 주술파가 내게 협력을 할까? 명목상 족장은 나지만 신을 모시는 네가 큰버루의 가장 윗사람이란 걸, 모두가 안다! 그런데 책임감 없이 소슬바람을 구하러 가겠다고? 소슬바람이, 네 짝이기 때문이냐!?”


“...네 말이 전부 맞다, 큰바위. 나는 책임감도 없고, 그런 주제에 가장 윗사람이고, 소슬바람밖에는 눈에 안 들어오는 병신새끼지.”


고개를 들어 큰바위와 눈을 마주쳤다.


“하지만, 단지 그 뿐만은 아니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녀석이 나보다 머리 반 개 정도는 컸지만 어깨를 펴자 그리 크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소슬바람 역시, 큰버루 사람이기 때문이다!”


억센잎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큰바위에게 돌려주며 소리쳤다.


“나는 이 부족을 사랑한다. 소슬바람은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래, 사실 네 말이 맞아. 나는 소슬바람 때문에 가려는 거다. 왜냐하면, 동쪽 끝의 현자가 저주를 내린 소슬바람이, 큰버루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도 내 말이 궤변이라는 건 안다. 소슬바람 한 사람 때문에 부족을 비워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

하지만, 이번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


“나는 부족의 신을 모시는 제사장이다. 신은 제사장에게 힘을 내리고, 제사장은 신을 위해 움직이지. 큰바위, 내가 지금 가는 것은...”


소슬바람과 같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부족이 있기 때문이다.

잠시 숨을 들이쉬었다가, 말을 뱉었다.


“큰버루의 사람이 곧, 부족의 신이기 때문이야.”


녀석이 잡은 버루뿔 창에 손을 뻗었다.


번쩍!


우레미르의 신력이 버루뿔 창으로 흘러들어갔다.


“권력을 걱정하나? 일흔일곱 번, 그 횟수만큼 네가 원하는 곳으로 벼락이 떨어질 것이다.”


우웅!


주술을 써 일시적으로 큰바위의 영안을 틔워주었다.


“저주를 걱정하나? 이 땅을 보아라. 땅 밑을 흐르는 힘을 봐.”


거대한 황금빛 힘이 인근의 대지를 감싸고 있었다. 우레노을의 전승이, 소슬바람이 그것을 얻음으로써 ‘활성’상태가 되었다.


“우레노을이 남기신 주술이다. 이 주술이 있는 한, 동쪽 끝의 현자는 강력한 매개체가 없는 한 절대 저주를 보낼 수 없어. 그리고...”


가뭄과 폭풍. 제사에 대해 말하려 할 때였다.

큰바위가 말했다.


“그래, 가라.”


녀석은 고개를 흔들며, 피식 웃었다.


“그냥, 네 의지를 보고 싶었을 뿐이야. 가. 그리고...”


퍼억!


큰바위의 주먹이 내 가슴을 강타했다.


“소슬바람을 건드린 동쪽 끝의 현자. 그 놈 면상에... 창을 꽂아줘라.”


녀석의 주먹은 셌지만, 아프진 않았다. 오히려 뜨거워졌다.


“이게 내가 너에게 승자로서 요구하는 조건이다. 우레가람!”


“...고맙다. 그럼 제사와...”


“아니.”


큰바위가 고개를 저었다.


“제사도 가뭄도 천벌도. 언제까지고 신에게 기댈 수만은 없지.”


“.....”


“다녀와라, 우레가람. 나는 큰바위. 큰버루의 대족장이며, 족장파의 사람이다. 그리고 원래 우리 족장파는...”


녀석이 씨익 웃었다.


“신보다는 인간의 노력을 중시했어. 우리에게 닥친 일은 우리 힘으로 해결해 볼 것이다.”


“...훌륭한 족장이 되었군. 큰바위.”


나도 녀석을 마주보고 웃었다.

큰바위는 피식 웃더니, 우아미니부에게 손짓했다.


“우아미니부! 그것도 가져와라.”


우아미니부가 뭔가를 가지고 왔다. 버루 가죽이었다. 서슬뱀이 쓰던 것.


“네 입으로 뭔가 매개체가 있지 않는 한. 그 놈이 저주를 내리진 못한다 했지? 매개체라 할 만한 건 다 네가 가져가라.”


“아니...”


“우아미니부!”


큰바위가 다시 우아미니부를 불렀다.


“이 녀석은 안 데려가나? 동쪽 끝까지 가 본 경험이 있지 않나?”


큰바위가 우아미니부를 가리켰다. 나는 잠시 녀석을 바라본 후. 고개를 저었다.


“녀석은 큰버루에서 써라.”


어차피 서슬뱀의 기억이 있다. 큰 필요는 없다.


“버루도 다룰 줄 알고, 무기와 하나되기도 했고... 큰버루어가 약해서 그렇지. 세상 곳곳을 다녀보며 경험을 쌓은 녀석이다. 도움이 될 거야.”


“...그래. 들었느냐, 우아미니부?”


“네.”


“너는 제사장 우레가람이 돌아와 나와 함께 제대로 된 판결을 내릴 때까지. 큰버루의 죄인 신분이다. 죄인의 신분으로 큰버루를 위해 봉사하고, 서슬뱀의 딸 소슬바람과, 그 짝 하늬바람을 성심껏 지켜야 할 것이야. 알겠느냐?”


큰바위의 말에, 우아미니부는 빙긋 웃더니 무릎을 꿇었다.


“서슬뱀께서, 말했습니다. 제게. 본인이 죽는다면, 따르라고. 큰바위님을.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서슬뱀은 자신이 패하더라도, 큰버루에 이익이 가는 방향으로 일을 설계해 놓았던 듯 싶었다.

웃긴 녀석이다.


나는 우아미니부에게 약간의 축복을 내려준 후, 천막으로 돌아가 짐을 쌌다. 많이도 필요 없었다. 제사자의 지팡이, 청동 방울 등의 제기(祭器) 몇 구.

약초 한 주머니. 그리고 얌 몇 조각을 담은 주머니 몇 꾸러미.


그 정도면 충분했다.


나는 죽은 듯 누워있는 소슬바람의 뺨을 쓰다듬었다.


“소슬바람. 다녀올게.”


낮을 우레미르에게 바친 상태인지라, 몸에 우레미르의 신력이 자연히 흘러든다.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었고, 움직이지 않아도 근육이 굳진 않을 것이다.


“...만약, 다섯 불꽃이란 것도 소용이 없고, 찾아도 찾아도 너를 깨울 방법이 없다면...”


하지만 육신이 멀쩡하면 무엇하는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나를 믿어주는 이의 눈빛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 눈빛을 잃었으니.

여기에서 맹세한다.


“동쪽 끝의 현자가 가진 것. 너를 이리 만든 모든 것을 한줌 핏물로 제단 위에 바쳐... 너를 위로하겠어. 녀석의 부족을 통째로 바쳐서라도... 너를 다시 돌려받을 것이야.”


단순한 맹세가 아닌, 주술적의 힘이 깃든 언약이 나와 소슬바람 사이에 맺어졌다.

소슬바람을 깨우지 못한다면, 내가 죽거나 동쪽 끝 현자와 관련된 모든 것이 사라질 뿐이다.


“잘 있어, 소슬바람.”


잠시 소슬바람을 바라본 나는 천막을 나섰다.

공기가 상당히 쌀쌀했다.

어느새 새벽녘이다.


큰버루의 부족원들, 그리고 아직 돌아가지 않는 이웃 부족의 족장과 주술사들도 잠을 자다가 바깥으로 나와 있었다.

천천히 그들을 지나 큰버루의 입구로 향했다.


그들을 지나치던 중, 넓은머리의 족장과 하늬바람이 눈에 띄었다.

하늬바람에게 살짝 인사를 하고, 넓은머리 족장에게 말했다.


“넓은머리 족장. 넓은머리는 이 일대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부족이지.”


넓은머리 부족은 동쪽에 위치한 즈믄평원의 끝자락 부족이었다.

이 인근 열 개 부족 중에서는 가장 동쪽에 가까운 부족인 셈이었다.


“혹시 당신들보다 동쪽에 있는 부족을 아는가?”


넓은머리의 족장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말을 다르게 쓰는 이방 부족을 압니다. 넓은머리 너머 새벽산맥을 넘으면, 광활한 숲이 있는데... 그 곳에 부족이 하나 있습니다. 다만 저희와는 교류가 없고... 몇 년 전 한번 가 보았다는 족원의 말에 의하면, 전염병이 돌고 있어 상대도 안 하려 합니다.”


“그런가... 정보 고맙다.”


서슬뱀의 기억을 받았지만, 아직은 머릿속에 억지로 박힌 얼음덩이 같았다.

기억을 흝어보려 해도 강렬한 전투경험만이 읽힐 뿐.

그 외의 정보는 녹지 않은 얼음처럼 읽혀지지 않았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정보가 점차 접근이 쉬워지는 것을 보니,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대략적으로 읽혀지는 기억을 보니, 서슬뱀이 육 년 전 큰버루를 떠나 처음 도착한 부족은 넓은머리보다 동쪽에 있는 숲 속의 부족이었다.


“넓적머리 너머의 부족이라...”


서슬뱀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넓적머리 너머의 부족만 해도 조상의 영을 불러 지혜를 구한다!


영혼은 마흔 아홉 날 이후 흩어져 세계에 환원되는데, 어찌 그런 게 가능한지 궁금한 부족이다.


꼭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넓적머리 족장을 지나쳐 갔다.


큰버루 마을의 입구를 보니, 큰바위가 벌써 버루 한 마리를 잡아끌고 와 있었다.

녀석은 나를 보자 우아미니부에게 버루를 잡게 하고는, 걸어나와 외쳤다.


“우리의 자매, 소슬바람이 서슬뱀에게 깃들었던 악령에게 저주를 받아 잠들었다. 제사장 우레가람은 악령의 본거지인 동쪽 끝 땅으로 가 녀석을 잡을 것을 것이다!”


나는 말없이 걸어나가, 큰바위의 옆에 섰다.


“동쪽 끝의 마을로 가, 악령을 잡고 올 것인저. 내가 가 있는 동안은 대족장 큰바위를 통하여 우레미르가 말을 전할 것이다!”


제사자의 지팡이를 휘둘렀다.


“열려라, 버력의 잔치여!”


하늘이 파랗게 물들며, 천둥이 새벽을 깨운다.

천둥소리에 내 목소리를 실어, 큰버루 부족은 물론, 각 부족의 주술사와 족장들의 뇌리에 내 뜻을 각인시켰다.


“그 누구도 우레미르의 뜻을 받드는 큰바위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 이를 어긴다면 우레미르의 진노를 받을 것이니라!”


버력의 잔치가 지나가자, 큰버루 안의 모든 이들이 침묵하며 큰바위에게 절을 올렸다.

타 부족의 족장과 주술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말없이 우아미니부가 붙들고 있는 버루에 올라탔다. 큰바위가 버루타는 법은 가르쳐 줬기에, 어느 정도 탈 줄은 알았다.


이 버루의 이름은 우레버루. 큰바위의 말에 의하면, 제일 친한 벗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하였다.


낯부끄러운 이름이었다.


“가자, 우레버루.”


녀석의 뒤통수를 탁탁 때리며, 즈믄평원을 향해 달려갔다.


바람이 점차 차가워졌다.

뼈저리게 시려운 새벽이 나를 반긴다.

곧 뜰 해를 기다리며, 나는 버루를 몰아갔다.


작가의말

부족의 신 에피소드 완(完)


드디어 27화에 달하는 기나긴 프롤로그가 끝났네요...

드디어 본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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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 조상신(13) +2 21.06.12 252 9 13쪽
40 39. 조상신(12) +4 21.06.11 257 11 13쪽
39 38. 조상신(11) +2 21.06.10 270 11 13쪽
38 37. 조상신(10) +3 21.06.09 263 9 13쪽
37 36. 조상신(9) +3 21.06.08 273 14 12쪽
36 35. 조상신(8) +2 21.06.07 285 12 11쪽
35 34. 조상신(7) +2 21.06.06 302 13 24쪽
34 33. 조상신(6) +2 21.06.05 324 14 12쪽
33 32. 조상신(5) +3 21.06.04 343 13 12쪽
32 31. 조상신(4) +2 21.06.03 337 12 15쪽
31 30. 조상신(3) +3 21.06.02 347 15 18쪽
30 29. 조상신(2) +2 21.06.01 376 13 13쪽
29 28. 조상신(1) +3 21.05.31 439 18 15쪽
» 27. 부족의 신(27) +8 21.05.30 468 19 13쪽
27 26. 부족의 신(26) +5 21.05.29 461 15 17쪽
26 25. 부족의 신(25) +4 21.05.28 480 16 12쪽
25 24. 부족의 신(24) +3 21.05.27 515 21 17쪽
24 23. 부족의 신(23) +5 21.05.26 581 21 11쪽
23 22. 부족의 신(22) +6 21.05.25 583 26 19쪽
22 21. 부족의 신(21) +7 21.05.24 608 30 16쪽
21 20. 부족의 신(20) +5 21.05.23 602 25 13쪽
20 19. 부족의 신(19) +3 21.05.22 600 26 12쪽
19 18. 부족의 신(18) +4 21.05.21 616 21 13쪽
18 17. 부족의 신(17) +8 21.05.20 645 27 16쪽
17 16. 부족의 신(16) +4 21.05.19 689 25 13쪽
16 15. 부족의 신(15) +7 21.05.18 808 35 15쪽
15 14. 부족의 신(14) +5 21.05.17 792 34 13쪽
14 13. 부족의 신(13) +5 21.05.17 870 38 13쪽
13 12. 부족의 신(12) +5 21.05.16 905 36 13쪽
12 11. 부족의 신(11) +2 21.05.16 1,026 3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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