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실명무사 12권
저 자 명 : 김문형
출 간 일 : 2020년 2월 18일
ISBN : 979-11-04-92130-8
망자가 우글거리는 지하 감옥에서 깨어난
백면서생 무명(無名).
그런데, 자신의 이름과 과거가 기억나지 않는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망자 멸절 계획의 일원이 되는 무명.
망자 무리는 죽음의 기운을 풍기며
점차 중원을 잠식해 들어가는데……!
“나는 황궁에 남아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낼 것이오.”
중원 천하를 지키기 위한
무명의 싸움이 드디어 시작된다!
김문형 新무협 판타지 소설 『실명무사』 제12권
1장. 잠행조의 운명(2)
삼 조 일행은 건물 모퉁이에 숨어서 팔 층 전각의 동태를 살폈다.
지하 황궁은 일 조와 이 조를 추격하는 망자 떼의 소동으로 시끄러웠다. 하지만 팔 층 전각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적막했다.
모든 망자가 이 조를 좇아서 떠나버린 팔 층 전각.
삼 조에게는 천운이나 다름없었다.
송연화가 나직하게 말했다.
“망자들에게 들키지 않았어요. 성공이에요.”
무명이 고개를 끄덕인 다음 명령을 내렸다.
“정영, 송연화, 선두를 맡으시오. 임윤은 편복선생을 도우시오.”
팔 층 전각은 망자들이 어디에 숨어 있다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곳이다. 무공을 모르는 편복선생 옆에 서로 죽이 잘 맞는 임윤을 붙여놓는 편이 훨씬 안전하리라.
편복선생이 임윤을 보며 말했다.
“이마에 부적을 붙이고 잠이라도 잘까?”
“그냥 내 뒤에서 따라와라.”
그때 정체 모를 일성(一聲)이 지하 황궁의 거리를 휩쓸고 지나갔다.
쩌러러렁!
이강이 양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소림 땡초 놈의 사자후군.”
그 말을 들은 무명이 일행을 보며 말했다.
“잠시 상황을 보고 오겠소.”
이어서 그는 옆에 있는 건물로 뛰어올랐다. 지붕 위에 올라오자 지하 황궁의 상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지하 황궁의 거리가 끝나는 곳에서 일 조가 급히 피신하는 중이었다. 지붕 위에서는 방금 사자후를 내지른 소림 방장이 망자들을 쓰러뜨리며 일 조의 뒤를 따라갔다.
또한 일 조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막 이 조가 동혈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무명은 그제야 삼 조가 왜 손쉽게 팔 층 전각에 도달했는지 깨달았다.
소림 방장을 포함한 다른 조가 망자 떼를 유인해 준 덕분.
동혈의 위치로 볼 때 일 조는 불가의 방으로 향하리라 짐작되었다. 이 조가 가는 쪽은 잔도가 가까웠다.
불가의 방으로 가는 길은 동혈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하지만 길만 제대로 찾으면 오히려 탈출이 용이하다.
반면 잔도는 가는 곳곳마다 망자 떼와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길고 복잡하지만 쉬운 길을 택한 일 조.
짧지만 어려운 길을 택한 이 조.
무명은 그들에게 복운을 빌어준 뒤 몸을 날려 밑으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일행에게 간략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목차
1장. 잠행조의 운명(2)
2장. 장량의 과거
3장. 복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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