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검선마도 14권
저 자 명 : 조돈형
출 간 일 : 2020년 2월 27일
ISBN : 979-11-04-92126-1
매화가 춤을 추고 벽력이 뒤따른다!
분심공으로 생각과 행동을
둘로 나눌 수 있게 된 풍월.
한 손엔 화산파의 검이, 다른 한 손엔 철산도문의 도가.
그를 통해 두 개의 무공이 완벽하게 하나가 된다.
검과 도, 정도와 마도!
무결점의 합공이 시작된다.
조돈형 新무협 판타지 소설 『검선마도』 제14권
제100장 흔적(痕迹)
“서문세가의 문이 열렸습니다.”
“누군가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순간, 모두의 시선이 주소광에게 향했다. 현재 그는 혁련세가의 호법이기도 했지만, 정의맹 맹주를 대신해 정의맹 병력을이끌고 있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들어나 봅시다.”
주소광이 자신만만한 태도로 말했다. 지금까지는 서문세가에서 보내온 전령들을 모조리 베어버렸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조심스레 정문을 나선 장로 서문빙이 주소광을 향해 가볍게 인사를 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주 호법.”
“호! 이게 누구신가? 오랜만이오, 비응검(飛應劍).”
주소광이 입가에 조소를 띤 채 말했다.
“아직 새벽이 오지도 않았습니다. 이처럼 이른 시간에 본가에 어쩐 일로 오신 것인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그 새벽, 서문세가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오.”
노골적인 적의에 서문빙이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이유를 물어도 되겠습니까?”
“이유? 그건 그대들이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주소광이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변명을 하겠다는 건가?”
“변명이 아니라 호법께서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서문빙이 답답한 얼굴로 말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비웃음뿐이었다.
“역시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지. 원래 도둑놈은 절대 제 놈이 도둑놈이라 토설하지 않는 법이거든.”
서문세가가 한낱 도둑놈으로 전락하는 순간, 서문빙은 필사적으로 인내하며 말했다.
“말… 이 심하십니다.”
“아니, 전혀. 네놈과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고역이며 고통이다.”
서문빙을 잡아먹을 듯 쏘아보는 주소광의 말투나 태도에서 더 이상의 정중함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정의맹이 탐나는 겁니까?”
“무슨 개소리냐?”
“지금 벌이는 짓. 이 모든 것이 정의맹에서 본 가를 밀어내려 함이 아닙니까? 참으로 치졸하오!”
서문빙의 외침에 주소광이 광소를 터뜨렸다.
“크하하하하!”
미친 듯이 웃어젖히던 주소광의 얼굴에서 조금씩 미소가 걷혔다.
목차
제100장 흔적(痕迹)
제101장 오해(誤解)를 사다
제102장 남경(南京)을 향해
제103장 시공(時空)을 넘어
제104장 꼬리가 길었다
제105장 타오르는 불씨
제106장 재회(再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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