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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 내 귀에 해설이 들려 3권
저 자 명 : 설경구
출 간 일 : 2020년 6월 26일
ISBN : 979-11-04-92208-4
청력 이상으로 은퇴를 결심한 야구선수 박건.
어느 날 갑자기
귓가에 독설가 이용운의 해설이 들려오는데…….
-너, 내 해설이 들리냐?
-유감스럽게도 들리네요.
-유감? 내가 널 최고의 야구선수로 만들어주마.
-이제 그만 승천하시죠.
환장(?)의 파트너가 된 박건과 이용운.
그들의 콜라보가 시작된다.
설경구 장편소설 『내 귀에 해설이 들려』 제3권
1. 제1장
슈아악.
안유진이 던진 초구는 예상대로 직구였다.
툭. 데구르르.
박건이 번트를 댄 타구가 3루 측 라인 선상을 타고 굴러갔다.
기습번트를 시도할 것은 전혀 예상치 못했을까.
안유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여울 데블스의 3루수인 임훈기 역시 당황한 기색으로 번트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대시했다.
맨손으로 타구를 잡아낸 후 러닝스로로 송구한 임훈기의 수비.
군더더기를 찾기 힘들 정도로 깔끔했다.
그렇지만 수비위치가 너무 깊었던 탓에 타이밍이 늦었다.
“세이프.”
1루심은 박건의 발이 1루 베이스를 밟는 게 1루수의 글러브에 송구가 도착한 것보다 더 빨랐다고 판단하며 세이프를 선언했다.
“하아. 하아.”
박건이 가쁜 숨을 몰아쉴 때, 이용운이 질책했다.
“번트 타구가 너무 강했다.”
“그래도 살았잖습니까?”
“번트 연습을 더 해야겠다. 그나저나 이제부터 시작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던 박건이 의아한 표정을 지은 채 물었다.
“뭐가 시작이란 겁니까?”
이용운이 대답했다.
“엑스맨이 나서서 도와주기 전에 안유진을 확실히 무너뜨려야지.”
* * *
스윽.
박건이 1루 베이스와의 거리를 좀 더 벌린 순간, 안유진이 홱 고개를 돌렸다. 그렇지만 박건은 멈추지 않았다.
보란 듯이 반보를 더 떼며 1루 베이스와의 거리를 한층 벌렸다.
그것을 확인한 안유진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돌렸다.
잠시 후, 셋 포지션 모션에 들어갔던 안유진이 1루를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쉬이익.
박건이 견제구에 놀란 표정으로 1루로 귀루하며 슬라이딩했다.
“세이프.”
주심이 세이프를 선언한 순간, 박건이 고개를 돌렸다.
1루 주자인 박건을 간발의 차로 잡아내지 못한 안유진이 아쉬운 기색을 드러낸 순간, 박건이 물었다.
“어땠습니까?”
“연기는 꽤 하는구나.”
“괜찮았습니까?”
“썩 괜찮았다.”
이용운이 꺼낸 썩 괜찮았다는 표현.
극찬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희미한 웃음을 머금었던 박건이 다시 1루 베이스와의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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