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내 귀에 해설이 들려 4권
저 자 명 : 설경구
출 간 일 : 2020년 7월 27일
ISBN : 979-11-04-92216-9
청력 이상으로 은퇴를 결심한 야구선수 박건.
어느 날 갑자기
귓가에 독설가 이용운의 해설이 들려오는데…….
-너, 내 해설이 들리냐?
-유감스럽게도 들리네요.
-유감? 내가 널 최고의 야구선수로 만들어주마.
-이제 그만 승천하시죠.
환장(?)의 파트너가 된 박건과 이용운.
그들의 콜라보가 시작된다.
설경구 장편소설 『내 귀에 해설이 들려』 제4권
1. 제1장
“거짓말이죠?”
‘독한 야구’ 녹음을 마친 후, 박건이 물었다.
“진짜다. 청우 로열스는 꽤 괜찮은 팀이 됐다.”
이용운이 설명을 더했다.
“기존에 청우 로열스의 약점은 득점력이 빈곤했다는 것이었다. 특히 상하위 타선의 불균형이 심각했지. 그런데 앤서니 쉴즈와 백선형이 길었던 부진에서 탈출하면서 상하위 타선의 불균형이라는 문제점이 해소되고 있다. 한창기 감독이 타순만 잘 조정한다면, 빈곤했던 득점력이 상승할 것이다.”
박건이 고개를 끄덕였다.
상하위 타선의 불균형이 청우 로열스의 약점이라는 사실을 박건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는데, 임건우에 이어서 앤서니 쉴즈와 백선형까지 슬럼프에서 탈출하면서 상하위 타선의 불균형이라는 약점을 해결할 방법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용운의 말처럼 한창기 감독이 타순만 잘 짠다면?
청우 로열스 타선의 득점 생산력은 비약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했다.
“하나 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때, 이용운이 다시 입을 뗐다.
“또 뭐요?”
“백선형이 부진에서 탈출하면서, 팀워크가 좋아질 거다.”
“……?”
“팀의 주장이자 최고참 선수인 백선형의 입지가 탄탄해지면, 자연스레 팀 분위기도 좋아질 거야.”
‘옳은 분석.’
이렇게 판단하면서도 박건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까 박건이 거짓말이냐고 물었던 것은 이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독설을 날릴 수 없어서 ‘독한 야구’ 방송을 잠정 중단 한다는 것, 거짓말이죠?”
“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느냐?”
“선배님께서 마음만 먹는다면 청우 로열스의 약점을 찾아내서 얼마든지 독설을 날릴 수 있을 테니까요.”
“나에 대해 잘 아는구나. 괜히 영혼의 파트너가 아니야.”
이용운이 칭찬한 순간, 박건이 다시 물었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죠?”
“무슨 이유?”
박건이 대답했다.
“‘독한 야구’의 인기가 없어서 흥이 안 나는 거죠?”
* * *
이용운의 예측은 적중했다.
11승 2패.
‘독한 야구’ 방송이 잠정 중단을 선언한 후, 청우 로열스가 거둔 성적이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청우 로열스의 순위는 리그 6위까지 치솟았다.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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