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내가 바로 세종대왕의 아들이다 3권
저 자 명 : 유아리
출 간 일 : 2020년 6월 25일
ISBN : 979-11-04-92207-7
조선시대 최고의 성군
세종대왕의 첫째 아들 이향
어느 날 그의 몸을 차지하려는 의문의 존재와의 사투 끝에 되살아난 이향의 앞에 떠오르는 반투명한 사각형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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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노예들아 굴러라!
죽음에서 일어난 문종, 조선을 바꾸다!
유아리 장편소설 『내가 바로 세종대왕의 아들이다』 제3권
1. 뿌리 깊은 나무
금세 재래연의 일정인 1월 15일이 찾아왔고, 난 내 동생 안평의 부탁대로 할아버님의 배역을 맡아 무대에 섰다.
역시 지난번처럼 조정의 문무백관부터 백성들, 그리고 특별히 초대받아 온 개성과 황해도의 토호와 유자들이 무대 앞에 자리를 깔고 앉아 있다.
간사를 맡은 안평이 먼저 역사적 배경의 설명에 들어갔는데, 용이의 말솜씨는 원래도 유려한 편이었지만 그간 지방을 돌며 쌓은 경험 덕인지 발성법과 성량 모두가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듯했다.
“그리하여, 태종 대왕께서 친히 행차하시어 정몽주와 대면해 죽음의 위기에 빠진 이들과 스승인 삼봉 정도전 선생을 구원하러 나서셨는데…….”
그렇게 안평대군 용이가 배경 설명을 마치고 난 후, 재래연의 첫 장면은 그 유명한 선죽교의 대치부터 시작했다.
“포은 선생, 꼭 그렇게까지 하셨어야 했소이까?”
“무엇을 이르는 말인가?”
“제 가친과 집안 전부를 죽이려 한 것도 모자라, 친우인 삼봉(三峰) 선생까지 죽이려 드시다니요? 어찌 유자이자 고려의 차기 유종인 선생께서 이런 무도한 일을 꾸미셨단 말입니까?”
“그것은 이 나라 고려의 사직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행한 방도였다.”
“부디 하옥돼 있는 삼봉 선생과 제자들은 풀어주시지요. 그렇게만 하시면 저도 아무 일 없이 이 자리를 떠나겠습니다.”
“역성혁명을 일으키려 하는 역도 수괴의 아들놈이 감히 날 협박하고, 내게 거래를 제안하려 하는가? 당장 물러서지 못할까?”
“역성혁명이라니요? 큰일 날 소리를 하시는군요. 아버님은 그저 권문세족을 타파하고, 나라의 정기를 바로 세우려 하시는 분이옵니다.”
“하! 본관이 이제껏 살면서 들었던 농 중에서 가장 웃기는 소리로군.”
“진정 고려를 생각하는 충신이신 포은 선생이라면, 제 가친과 뜻을 함께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헛소리―!”
“…….”
“내가 친우인 삼봉 그놈의 본질을 모를 것 같나? 그 녀석은 이 나라 고려를 증오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세상 그 자체를 증오하는 광인이야! 네 아비는 그런 광인의 꾐에 넘어가 나라를 뒤엎으려는 역적이고! 그걸 알고 있는 내게 너희 도당에 들어오라고?”
난 말없이 눈물을 흘리다가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다음 대사를 읊었다.
목차
제1장 뿌리 깊은 나무
제2장 착호갑사
제3장 왕진
제4장 내리 물림
제5장 건주위 토벌전
제6장 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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