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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 폭염의 용제 13권

저 자 명 : 김재한

출 간 일 : 2012년 3월 23일

『사이킥 위저드』,『마검전생』의 작가 김재한!

그가 그려내는 새로운 액션 히어로가 찾아온다!

모든 것을 잃고 복수마저 실패했다.

최후의 일격마저 막강한 레드 드래곤 앞에서 무너지고,

죽음을 앞에 둔 그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기회!

“네 운명에 도박을 걸겠다.”

과거에서 다시 눈을 뜬 순간,

머릿속에 레드 드래곤의 영혼이 스며들었을 때,

붉은 화염을 지배하는 용제가 깨어난다!

강철보다 단단한 강체력을 몸에 두른

모든 용족을 다스리는 자, 루그 아스탈!

세상은 그를 '폭염의 용제'라 부른다!

김재한 판타지 장편 소설 『폭염의 용제』제13권 - 진실

제56장 각성의 때

차갑게 식은 옥좌의 방에서 동일한 외모를 가진 두 명의 청년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그들을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인간의 모습으로 지상을 활보하며 인간의 언어로 이야기하지만, 그들은 인간의 육체를 입은 다른 존재일 뿐이다.

“로키…….”

불카누스는 자신이 겪고 있는 것이 꿈인지, 아니면 환각인지, 그게 아니면 현실인지 혼란스러워졌다. 옥좌에 팔을 걸친 채 눈을 마주하고 있는 또 하나의 그—스스로를 로키라고 칭한 이의 존재감은 너무 생생해서 그 경계가 모호하다. 당장에라도 손을 뻗어서 만져 보고 싶지만, 동시에 그 행동이 가져올 결과가 두려워 망설이게 된다.

그러한 혼란 속에서 불카누스는 내면의 늪 저편에 깊숙이 가라앉아 있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로키? 잠깐 그건… 형식 지정 명칭인가? 그래. 그런 게 있었어…….”

로키의 말을 듣는 순간 잃어버리고 있던 기억의 일부가 떠올랐다.

볼카르 불카누스 아그니 헤스티아 로키.

그것이 볼카르라는 드래곤에게 주어진 형식 지정 명칭이었다.

왜 자신이 어느 날 갑자기 볼카르 대신 불카누스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지칭하기 시작했는지, 지금까지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저 과거의 기억으로 이루어진 꿈을 보다가 볼카르가 자신과 동일한 존재라는 사실이 싫다고 여기는 순간, 불카누스라는 이름이 떠올랐을 뿐이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그 이름이 자신의 진짜 이름이라고 여겨져서 지금까지 사용해 왔다.

“그렇군. 볼카르, 불카누스, 다 형식 지정 명칭의 일부였나.”

“이제야 기억났나? 인간 몇 명 분의 인생에 해당하는 기억을 보았으면서도 정작 필요한 기억들은 너무 많이 결손되어 있군. 봉인의 구조가 아주 치밀해. 하긴 …(지직) ……니까.”

“뭐?”

“……(지지직) ……라고 했다. 알아들을 수 없나? ……(지직)……는?”

그 말에 불카누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로키의 말이 특정 부분만 의미를 알아들을 수 없는 잡음으로 변해서 들리고 있었다.

로키가 피식 웃었다.

“그놈의 봉인은 정말 악랄하군. 기껏 나라는 심상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는데도 여전히 중요한 기억을 가져가는 것은 막는다니. 어디까지나 너 스스로 단서를 찾아서 회복한 기억만을 가져갈 수 있다는 말이군.”

“마법에 대한 지식처럼?”

“그래. 마법에 대한 지식처럼.”

제56장 각성의 때

제57장 백작 두 번 죽다

제58장 빅 매치

제59장 운명의 교차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