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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의 소설

5년 약정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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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밤
작품등록일 :
2020.05.12 07:45
최근연재일 :
2020.06.17 21:20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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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0
추천수 :
141
글자수 :
122,040

작성
20.06.0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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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3화

DUMMY

삼천포를 쑥대 밭으로 만들었으니,

맞아도 싸다.

나를 후려 갈긴 사람은 조희이다.

그녀의 발차기 한방에 바닥에 쓰러저

차마 일어나지 못하고 사과만했다.


“아···죄송합니다···”


“뭐? 죄송? 너 하나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고생한줄 알아?”


고개를 들자 그녀의 옷이 만신창이로 찢겨

있고 그 뒤로 산에서 내려오는 각성자들의

행실을 보아 치열했다는걸 알았다.


“한번 더. 전투에서 이탈하면 그땐 죽어.”


조희의 살기가 흩트러진 앞머리 사이로

강렬한 눈빛으로 뿜어져 나왔다. 살려줘···

요단강 건널뻔한 각성자들이 막사에

들어가면서 나를 힐끔 본다. 그래···경멸···

그들이 나를 보는 눈빛은 원망이 가득하다.


“하···앗 따가...”


삼천포 터미널 앞에서 싸우다 긁힌

상처들이 치열한 전투로 인해 흐르는

땀 때문에 따금거렸다.


“의무병은···”


하··· 이깟 살이 찢겨저 의무병을 부르기엔

실려가는 병사들의 부상은 매우 심각하다.


“참자···”


신혜연은 지쳐있는 각성자들을 해산시켰다.


“해산. 눈에 안띄도록 조심하고. 야. 박재우.”


“네?”


“난 시청에 가야되니까, 니가 운전해서

조희하고 위도우 집에 데려다주고.”


“네···”


“열쇠받아.”


찰랑-


그녀가 던진 묵직한 자동차 열쇠를 건내

받았다. 오늘 할 일이 끝난 각성자들은

각자 타고왔던 차량에 올라탔다.


부르릉-


7년 장롱면허지만 운전감각이 잊지 않았다.

그래 내가 타고 있는 차가 클뿐이지···

어우 너무크다.


끼릭-


“야이씨! 운전 똑바로해!”


“넵···”


조희가 흔들거리는 차체 때문에 화를낸다.

조수석에 앉아 데시보드에 다리를 꼬아

올린 그녀의 다리는 일품이다. 검은 요가

레깅스를 입어서 그런지 더욱더 환상이다.


“뭘 봐?”


“아···아뇨···”


“미친 변태새끼. 여기서 세워.”


“아직 멀었는데요?”


“오늘 죽을 고비 수십번도 넘겼어,

그냥 걸어가면서 이것 저것 생각할게 있어.”


산속에서 치열했나 보구나···

내가 싫어서 자리 이탈한것도 아니고,

나도 잘해보려고 하다가···

아휴 말을 말자.


끼익-


“안녕히ㄱ···”


쾅!


인사가 채 끝나기 전에 조희는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차문을 뭐 저렇게 쎄게 닫는거야?

에휴···신경끄자. 아차! 위도우라고 했나?

룸 밀러를 이용하여 뒷좌석을 향해 물었다.


“사천읍으로 갈까요?”


“···”


으잉? 없다? 헐? 몸을 돌려 뒷좌석을

확인했지만 어디에도 없다. 분명 차에

타는 걸 분명 확인했다··· 그러나 뒷좌석에

아무도 없는 것이다. 어떻게 사라진거지?

그림자 같은 녀석이네···


“어휴··· 그냥 가자.”


부르릉-


삼천포를 빠저나와 원룸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차에 내려 주변을 살폈다.


“아무도 없지?”


마스크를 벗었다. 후··· 갑갑했는데.


“앗···따가···”


상처난 곳에 옷감이 피가 응고되면서

붙어버렸다. 좀··· 깊게 파였네? 치료가

필요했다. 이정도면 깊어야 될거 같은데···

지상으로 올라와 택시를 잡았다.


“가까운 병원에 가주세요···”


“어?”


아···? 내 얼굴을 아는건가?


“많이 다치셨네! 어휴!”


그렇지? 나를 알아볼리가 없다.

택시기사가 룸 밀러로 옷자락에 묻은

피를 보자마자 급발진으로 출발했다.

택시기사님은 엄청난 속도로 운전하며

정체된 차도위를 유유히 빠저 나갔다.


“다왔습니다! 얼른 치료하세요!”


도착한 곳은 사천성모병원이다.

지난번 메타휴먼과 싸웠던 곳이다.

아직 한쪽에는 복구공사가 한창이다.


“하···여기도 난리구나···”


각산의 전투로 인해 부상 당한 삼천포

시민들이 상당히 실려오고 있다.


‘아··· 나 때문이야···’


내 잘못을 자책하며 치료받기 위해 고개를

숙인채 줄을 섰다.

시끌벅적한 환자 응급실에 앉아 벽에

설치된 티비에서 앵커의 목소리가 들렸다.


-삼천포에 의문의 균열에서 메타휴먼이

출몰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사천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혼란한 병원에서 들려오는 대형 TV의

소리에 대기중인 사람들이 모두 숨죽여

티비화면에 시선집중했다.

화면속에서 사천시장 황경영이 단상위로

올라갔다.


-사천시장 황경영입니다. 이번 각산 사태는

예견되어었고, 저희 사천시청에서 대비를

하고 있던 일입니다.


-시장님! 그렇다면 그동안 시민들의

속였다는 겁니까?


-속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희들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한국군과 별개로

비 전선 구역을 지키기 위한 별도의

팀을 만들어서 대응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재난 관리팀의 신혜연

팀장이 설명하겠습니다.


황경영 시장은 기자들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단상에서 내려왔다.

곧바로 신혜연 팀장이 단상 위로 올라왔다.

그녀의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했다.

어느 멀끔히 생긴 기자가 손을 들어

질문을 했다.


-한국뉴스의 최석평 기자입니다.

이번 사태로 보아서 사천시청의 각성자가

시민들을 100% 지킬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데요? 어떤 문제점이 있었나요?



-네. 각성자들도 사람인지라 통제가 쉽지

않더군요.


신혜연의 대답은 나를 말하는 것같다.

최석평기자는 질문을 계속했다.


-사천시에 운영되고 있는 각성자의 정보를

시민들에게 공유해주실 수 있습니까?


-그건 안됩니다. 각성자들의 신변도

중요합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자들에게 시민들의

안전을 맡겨도 되겠습니까?


-각성자들 보다 사천시청을 믿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뒤의 인터뷰는 메타휴먼의 공격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안전지침에 관한

질의응답으로 이어갔다.

결국 이렇게 비 전선 구역도 안전하지

않다는걸 대한민국 전역에 알리게 됬다.

응급실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동요하기 시작했다.


“미친. 그럼 최근에 이해 안되는 사건

사고들 모두 메타휴먼짓이야?”


“미쳐돌아가는구나?”


“이러다가 우리나라도 멸망하는거 아닌가?”


“재수 없는 소리 하지마···”


분위기가 사뭇 차가워지면서 덤덤해갔다.

사천시청에서 언론을 통제하려고 한 이유.

시민들에게 지난 날의 악몽을 떠오르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괜히 나 때문에···”


전원이 나가버린 휴대폰과 이어폰을

만지작 거리며 오늘 내가 얼마나 큰실수를

했는지 알게됬다.

죄값을 받는 듯 팔에 난 상처가 욱신했다.


“아오 아파라···”


“저기···”


눈앞 귀여운 간호사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벌써 내 차례인가?


“혹시···? 저 기억 안나세요?”


“네.”


너무 단호하게 대답했나?

그녀는 내가 기억이 날수 있도록 상황설명

했다.


“저번에 병원에서 메타휴먼과 싸우실 때

제가 휴대폰을 던저 드렸었는데···”


“아?!”


얼마전 이곳 병원에 나타난

메타휴먼을 때려잡고 내 머리의 상처를

지혈 해준 간호사. 날 설레게 했던 간호사.

이지은.

그녀의 왼쪽 가슴에 달린 명찰을 보자마자

알았다. 얼굴은 기억나지 않아도 이름만은

잊지 않기 위해 하루에서 수십번을 그녀의

이름을 되뇌었다

그녀는 내가 각성자라는 걸 알고 있다.


“씨발! 각성자면 똑바로 해야지!”


“미친놈들! 어짜피 자기들 싸움인데! 왜!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거냐고!”


“차라리 검증된 군 소속의 각성자들을

사천시에 배치하는게 훨씬 편하지!”


TV속 기자회견에서 사천시청 각성자의

실수로 인해 삼천포가 숙대밭이 됬다는

소리를 들은 대기중인 환자들이 각성자를

곱게 보지 않았다. 만약 여기서

그녀가 나를 각성자라고 밝힌다면···

나는 여기 병원 바닥 아래 지하의 시체실

직행각이다.


덥석-


“이쪽으로 오세요.”


그녀는 나의 옷자락을 끌어당겨 응급실에

있는 사방이 커튼이 달린 침대로 밀어넣고

커튼을 첬다.


촤르륵-


“앉으세요.”


“네···갑자기 왜 이러세요?”


이러면 커튼 밖에서 아무도 안을 더 이상

보지 못한다.


“오늘 진료받은 환자들이 죄다 각성자들

욕했었어요. 그러니 잠시 여기에 계세요.”


그녀는 남들에게 내 존재를 숨기려 했다.

커튼 밖에서 소독제와 붕대를 가져왔다.


찌익-


사각-사각-


“조금 따가울 거에요.”


촤르르-


“아윽···”


그녀는 피가 응고되어 상처에 붙은 옷감을

떼어내기 위해 옷 위에 뿌렸다. 아···따거···

소리 지르면 쪽팔리겠지? 그녀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옷을 잘라내고 붕대로 감았다.


“됬다.”


“고맙습니다.”


“그때 인사도 못했네요. 헤헷.”


그녀의 웃는 모습이 귀엽다.

머리를 질끈 묶어 말아 올린 스타일이

어울렸다. 영락없는 백의 천사 얼굴을 가진

간호사이다.

두근 두근


요동치는 심장을 주체할 수가 없다.


“이지은 쌤! 아! 바쁜데 어디간거야?!”


“···”


커튼 밖에 이지은을 찾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대답없이 내 상처를 치료하면서,

나가기 싫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번호를 물어볼 이 타이밍!


“가셔도 되요.”


왜 내 주둥아리는 엉뚱한 소리를하지?

내가 미쳤나? 가라고? 번호 물어볼

절호의 찬스인데?! 마음만 맞는다면

아무도 없는 커튼 안에서···에효···

이미 던진 말인데 주워 담을 수 없다.

그녀는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

아오··· 뒷 모습 마저 귀여운데···

어라? 뭐지 신의 은총을 받은건가?


“다음에 뵙게 휴대폰 좀 주세요.”


“왜요?”


“번호···”


아? 호주머니에서 전원이 꺼진 휴대폰을

보여줬다.


“전원이 꺼저서요···”


그녀는 가슴에서 수첩을 꺼내어 무언가

적었었다.


슥슥-


“그럼 여기로···”


‘오?! 번호가 적혀있는 메모장이다!’


“연락주세요···헷”


싱긋 웃는 그녀의 얼굴에 무장해제 됬다.


촤르륵-


그녀는 커튼을 걷어내고 부리나케 나간다.

아··· 어쩜 뛰는 모습마저 천사다.

덕분에 남들보다 빠르게 치료를 받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솨-


집에 돌아와 샤워를 끝내고 TV를 켰다.

온통 각산사태에 대한 뉴스들과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오··· 괜히 미안하네···”


옆에 살고 있는 신혜연팀장이 들어왔을까?

아직도 시청건물에 틀어박혀있는건가?

내가 부셔버린··· 비밀 사무실에 있는걸까?


“알게 뭐야···”


괜한 걱정은 접어두자.

난 이지은에게 건내받은 종이를 꺼냈다.


바스락-


“오··· 이게 바로!”


모태솔로에서 탈출하는 비밀번호!


틱-틱-


“조심···조심···”


조심스럽게 다이얼번호를 하나하나씩

눌러 입력을 하는데 불청객이 찾아왔다.


쾅! 쾅! 쾅!


“아씨··· 뭐야?”


아오! 휴대폰을 내려 놓고

현관문으로 갔다. 이 시간에 누구냐?


철컥-


“누구세요?”


응?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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