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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의 소설

5년 약정할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사월의밤
작품등록일 :
2020.05.12 07:45
최근연재일 :
2020.06.17 21:2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3,688
추천수 :
141
글자수 :
122,040

작성
20.06.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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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5화

DUMMY

민준이가 특유의 경상도 말투로 말한다.


“고마 돈 받고 니 할 일해라···나머진

내가 알아스 할 낀게···”


부들부들.


휴대폰을 들고 있는 손이 부들거렸다.

어제 그 사태를 만들고도 돈은 들어왔다.

금액을 보아 내 잘못이 반영된 금액이다.

그때 박재현 팀장이 흡연부스로 들어왔다.

서로 바라보며 으르렁 거리고 있는 둘에게

말을 건다.


“둘이 뭐하냐?”


나쁜짓을 한건 아니지만 얼른 휴대폰을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민준이 박재현에게 다른 말을 한다.


“재우가 충원에 대해서 물어봐서요.”


헐? 이놈봐라? 거짓말을 하네?


“뭐··· 궁금 하겠지···”


형은 또 그걸 왜 믿어?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민준이 고개를 숙여인사를 하고 급하게

흡연부스를 나갔다.

형과 나 단둘이 남아서 담배를 피웠다.

왜 일까? 형이 국제보안관리국 소속이라서?

공장을 파괴하고 사천을 한번에 증발시켜

버릴려고 했던 주범이라서?

난 형이 이전과 다르게 다른 사람처럼

느껴젔다.

그런 형이 나에게 먼저 말을 건다.


“재우야.”


형이 무덤덤하게 나를 불렀다.


“형은 널 믿는다.”


“뭘?”


“내가 미국가잖아. 나 없어도 잘할거라고

믿는다.”


“지랄···”


허···? 공장을 날려서 수십만명을 죽이려고

하던 형이 내 걱정을 한다.

그 일이 회사내부에서 어떻게 풀렸는지

모르지만, 형은 미국으로 파견발령받았다.

누가 누굴 걱정하는건지···

소문에 의하면 미국은 한국보다 위험에

더욱더 노출이 되어 있다고 들었다.

형에게 말했다.


“미국은 위험 하니까··· 형이나 걱정해···”


형이 걱정되어 한 마디를 남기고

피던 담배를 끄며 흡연부스 밖으로 나왔다.

형도 내가 각성자라는걸 알고 있는 걸까?

최근들어 주변 돌아가는 상황은 나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일단 일하자··· 안전모를 착용하고 높은

굴뚝을 설치한 철재 계단을 올라갔다.


“하··· 어디 보자··· 토출 온도는 적당하고···”


보일러 굴뚝의 토출온가 높다는건 보일러

내부에 열효율이 좋치 않다는 거다.

즉, 착화된 화염을 효율적이게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거다.


“하···오르락 내리락 20번해야되···”


오전 내내 굴뚝을 타야한다. 점검을

하던중에 민준이 나에게 한 말이 생각났다.


“돈 받고 할 일 하라고? 미친놈이··· 에이씨

그냥 회사 그만둘까?”


조용히 하고 회사에서는 회사 일만 하라는

거겠지? 아니면 돈 받고 메타휴먼을

퇴치하라는 건가? 내 상황을 알고 있는

민준이 말한 것을 보아 그도 뭔가 알고

있어 보였다. 그가 그렇게 말한건 내

자존심이 허락 되지 않았다.


“씨발··· 그냥 회사 그만 두고 각성자

일만 하던가 해야지···”


진짜다.

솔직히 어제 같은 일이 있었음에 불구하고

200만원 현금이 통장에 꽂혔다.

형이 한국을 떠나는 마당에 여기 회사에

다닐 필요도 없다.


“민준의 성격이라면, 그 녀석 밑에서

일하기는 싫고···”


회사를 그만 둬야 하나, 말아야 되는

고민을 하면서 점검을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사무실에서 퇴근 준비를 하는 민준과

마주쳤다.

그가 직원들의 향해 인사를 한다.


“저 먼저 퇴근합니다~”


“···”


“자~ 우리도 퇴근하시죠~”


민준이 덕분에 칼퇴근의 분위기가 형성

되어 모두 퇴근을 했다.


‘오늘은 안부르려나···?’


나도 일과를 마치고 휴대폰을 만지며

퇴근길에 올라 섰다.

오늘 하루종일 휴대폰과 손목워치, 그리고

한쪽 귀에 꽂은 무선이어폰이 조용하다.


“어휴··· 인터넷은 메타휴먼으로 도배했네···”

그때 조용하던 엥이 나에게 말한다.


-병신님 옷 갈아 입고 훈련하러 가시죠.


“좀 쉬자···”


-만나는 메타휴먼은 날로 강해지는데?

이러고 놀고 계실거에요?


그녀의 말을 듣다가, 뜬금없이 그녀에게

질문을 했다.


“엥··· 하나만 묻자···”


난 진지하게 ‘엥’에게 물어 볼게 있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면 호구야?

아니면 해야 되니까 하는게 호구야?”


-호구가 되고 싶으면 시키는데로 하세요.


고맙다.

하··· 그런데 내가 남의 말을 잘 듣는

타입이라 내가 호구인가 보다.


“고맙다.”


집으로 돌아와 옷장에서 트레이닝복을

꺼내어 갈아입었다.

빨간 스마일 로고가 있는 롤링백을

메고 강변을 따라 러닝을 하며 지난번에

갔던 전자상가로 갔다.

잃어버린 보조배터리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제일 큰거 주세요.”


“여기 있습니다.”


아··· 겁나 크네···


-용량을 보아 4번 정도 완충 가능합니다.


“이걸로 주세요.”


보조베터리도 구매했고, 검도학원은

오늘 안 하는 날이니까, 등산을 함으로서

훈련을 끝내려고 했다.


“아 맞다··· 지난번에 거기 좋던데···”


어느 산으로 갈지 고민도 하지도 않고,

곧바로 가까운 성황당산으로 갔다.

높이 200m의 작은산. 지난번 각산보다는

절반이지만 지형은 험하다.

멀리 가지 않아도 고강도의 훈련이 가능

한곳이다.


-스쿼트, 푸쉬업 하고 가세요.


“네···”


확실히 난 호구다. 엥이 시킨 일이지만

자기 합리화를 하며 준비 운동겸 스쿼트,

푸쉬업 각각 50개를 채우고 등산로 입구를

향해 들어갔다.


“오··· 그래도 신체레벨이 올라서 그런가?

힘든게 많이 없어젔네.”


짧은 시간에 체력이 상승한걸 느끼고

이깟 낮은산은 금방이라도 올라갈 것만

같았다.


“빨리완주해야지.”


팟-


험한 산길을 따라 달렸다.

힘든 기색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을 바라봤다.


“아··· 진짜 빨리 가야겠다.”


곧 있으면 해가 지기 때문에 빨리

하산해야 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신체레벨이 상승했습니다.]


“후아··· 빠르구나···”


뭐든 내가 얻는 거면 빠르고 많으면 좋다.

등산으로 인한 신체레벨 경험치 획득량이

많아서 레벨업 속도가 검도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밀집된 나무사이로 산림욕을 즐기니,

기분도 상쾌했다. 푸하··· 좋구나···


“하아. 다 왔다.”


땀한방울 흘리지도 않고 짧은 시간에

성황당산의 정상에 도착했다. 오르는 동안

획득한 경험치는 지난번 각산을 오른것과

맞먹을 획득량이다.


“엥, 상태창 보여줘.”


왼손에 착용한 손목워치에서 홀로그램

화면이 튀어 나왔다.


『직업 : 호구』

『전투레벨 : Lv. 13』

『신체레벨 : Lv. 34』

『무기 : 5년 약정 휴대폰 Lv. 7』

『스킬 : [물 보호막][바람 날개][불 주먹]』


“흠···지난번 잡은 메타휴먼 때문에 무기

레벨도 올랐네? 무기 레벨은 뭐지? 엥!”


-병신님 부르셨어요?


“무기 레벨은 뭐야? 좋은거야?”


-레벨 높으면 좋죠.


“알지. 뭐가 좋냐고.”


-레벨이 높으면 옵션 능력치가 붙어요.


“얼마나 올려야되?”


-몰라요.


“너 알고 있지?”


-···


“야.”


이후 엥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대신에

일부로 라디오 잡음을 들려준다.

나랑 대화 하기 싫냐?

해가 건너편의 산넘어로 떨어지는걸 보니

지금 당장 하산을 해야 했다.

산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자, 전화벨이

울렸다. 난 귀에 꽂힌 이어폰에 손을

두들겨 받았다.


“여보세요.”


-너 어디야?!


수화기 넘어에서 다짜고짜 소리치는

사람은 신혜연이다.

전화 예의라곤 눈꼽만큼도 없나?

그래 나도 단답해줄게.


“성황당산이요.”


-뭐 하러 갔어?!


“운동하러 왔죠.”


-거기 딱 기다려! 균열 발생 30분 전이야!


“예?”


나이스 찬스? 아니면 재수 없는건가?

수많은 산들 중에 내가 있는 산에 균열이?

그러고 보니 여기 있는 사람들이? 좆됬네.


“다들! 대피 하세요!”


“뭐꼬?”


성황당산은 고지가 낮은 터라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고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오르는 동네 산이다.

내 말귀를 못 알아 듣는 노인들에게

소리쳤다.


“모두 피하시라고요!”


“뭐라카노 어린노무 자쓱. 치아라.”


어우! 환장하겠네?! 답답하다!

오히려 노발 대말 나에게 화를 내시는

앞뒤가 꽉 막힌 어르신들은 보란듯이

나무에 등을 두들기고 팔을 좌우를

펼쳐 산 공기를 마시고 천하태평이다.


쿠오오왕-


“뭔 비행기가 날아댕기노?”


F-22기 3대가 산 위를 선외 하고 있다.

언제든지 폭격을 퍼부을 심산이다.

정상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헐? 미친?”


이미 산 주위를 포위하고 있는 군인들이

보였다. 트럭에 설치된 대형 확성기에서

대피 방송이 성황당산에 울려 퍼젔다.


-이곳은 긴급위험구역으로 지정됬습니다!

모두들 하산하세요!


“참네! 만다꼬 내려 오라 샀노!”


이제서야 투덜거리며 등산길을 따라

산 아래로 내려가는 어르신들의 걸음은

총총걸음 거북이다.

곧 있으면 균열이 열려서 메타휴먼이

떼거지로 쏟아질거다.


“얼마 안 남았는데!”


윙-윙-


불길한 기운은 언제나 들어 맞았다.

손목워치가 요동첬다.


[2m]


콰지직-


산정상 꼭대기 위에 붉은 반점의 원구형이

나타났다. 상황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시간을 벌어야되···”


띠리링-띠리링-


“여보세요.”


-너 어디야?! 근처라며?!


“팀장님 사실 성황당산 정상인데요.

이곳에 노인들이 많아요.”


-뭐?! 야! 균열 곧 있으면 열려!


“어르신들부터 구해주세요. 거동이 불편

하셔서 하산하는데 느려요.”


-당장 너도 내려와! 일단 너도 피해!


“아··· 일딴 좀 시간 벌어볼게요···”


툭-


뭐 이렇게 말이 많아? 어르신들 구출은

신혜연 팀장에게 맡겼다.

이제부터 시간을 벌어야한다.


콰지직-콰직-


“왔다···”


붉은 원형구가 커지더니 거대한 문으로

바뀌였다. 그리고 문이 열린 사이로

셀 수 없을 숫자의 메타휴먼들이 보였다.


“까이노···뽀따르따···”


와··· 겁나 많네. 문 넘어에서는 이미

메타휴먼들이 튀어 나올 준비를 마쳤다.


“와··· 씨바 늬들은 바이킹족 후예냐?”


정확한 근거없는 발언이다.

천천히 균열의 문에서 걸어 나오는

메타휴먼을 보면 사지가 떨릴만도 하다.

그렇지만.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내가 멋있어

보여야 하거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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