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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게임 속 나혼자 플레이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찬솔
작품등록일 :
2022.09.15 01:46
최근연재일 :
2024.04.20 20:15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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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28,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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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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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행운(2)

DUMMY

영웅 등급이 무엇이냐.


희귀 등급과 영웅 등급은 자릿수로는 한 자리 차이, 희귀 바로 위가 영웅이지만 그 실상은 달랐다. 희귀와 영웅 등급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했다.


더 벨룸의 스킬은 특이하게도 직업 클래스에 귀속되는 것이 아닌 무기 클래스에 귀속되었다. 이를테면 장검 스킬은 장검 사용 시 활성화되고, 장검을 사용할 수 있는 직업 혹은 종족이 장검만 사용한다면 해당 장검 스킬을 누구나 쓸 수 있는 식.


아무튼 스킬의 등급으로 돌아와 희귀 등급의 스킬이 해당 클래스의 근간을 담당한다면, 영웅 등급의 스킬은 해당 클래스의 정체성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희귀 등급의 장검 스킬은 장검을 휘두르는 기본자세에 보너스를 주는 게 다였다면 영웅 등급의 장검 스킬은 장검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스턴 기술이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하, 마법이라. 조금 아쉬운데. 장검이었으면.”


마법은 스태프에 귀속되는 스킬이었다.


그래도 더 벨룸은 쟁 중에 한 번에 한해서 무기를 스왑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니 이런 버프류 마법을 이용하기 위해 부무장으로 스태프를 사용하는 플레이어도 많았다.

동훈 역시 영웅 등급의 마법을 뽑았으니 부무장으로 스태프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 스왑 기능 덕분에 사실상 누구나 배우고 쓸 수 있는 스킬이 마법이었다. 범용성이 괜찮은 만큼 스킬에 따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스킬이기도 했다.


거기다가 지금 뽑은 스킬은,


영웅 등급 마법 ‘악티온 학파의 만능 이뮨’(H)

3초간 대상 지정 불가, 상태이상 저항, 받는 데미지 감소, 마법 저항 증가까지 붙은 ‘만능 이뮨’ 이름값을 하는 스킬이었다.


마법의 정체성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원거리 광역 공격과 한순간에 쏟아내는 폭발적인 딜 매커니즘을 가진 ‘파괴 마법’의 정체성.

또 하나는 힐링, 버프 등의 전투 보조를 위주로 하는 ‘보조마법’ 혹은 ‘신성술’의 정체성.


‘악티온 학파의 만능 이뮨’은 신성술을 특기로 하는 마법사들에게는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스킬이었다.

그냥 달린 효과도 빼어났지만 다른 마법과의 조합도 훌륭했고 스태프와 연계한 마법 증폭이 있을 경우 다음 등급까지 넘볼 법한 성능을 보여줬으니까.


특히 ‘악티온 학파의 만능 이뮨’, 통칭 ‘만능뮨’은 쟁 중에 큰 효과를 발휘해서 라인에 속한 마법사들은 반드시 가져야 하는 스킬이었다. 그 말은?


‘존나 비싼 스킬이라는 거지.’


당연하게도 ‘만능뮨’은 탈영웅 등급이라고 불렸으며 어마어마하게 극악한 확률을 뚫어야 했다.


그러므로 마법이 아니라 양손검 스킬로 나오지, 하는 동훈의 중얼거림을 듣는다면 뒷목을 잡고 쓰러질 더 벨룸 플레이어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마법은 스태프 전용이라 스태프가 써야 제 효과가 나오는 스킬이잖아. 그래도 못 쓰는 건 아니지만. 스태프 들고 쓰는 거에 비해 손색이 있지.’


동훈이 투덜거리는 건 그저 투정에 불과했다.

아무리 스왑으로 부무장에 스태프를 넣는 게 애매하다고는 하지만 그건 부무장에 충분한 돈을 쏟지 못하는 중소과금 유저들에게나 해당하는 말이었다.


동훈처럼 부무장에 넣을 무기 관련 스킬도 빵빵하게 채울 수 있다면 절대 스태프 부무장도 나쁜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지금 사랑에 빠진 것 같은 눈으로 스킬북을 보고 있는 거지.


영웅 등급의 마법 만능뮨을 흡족하게 바라보면서 동훈은 입으로는 딴소리를 중얼거렸다.


“마법도 좋긴 한데 좀 아쉽네.”


또 다시 더 벨룸 플레이어들이 뒷목 잡고 쓰러질 소리를 하며 동훈은 스킬북을 갈무리했다. 동훈의 손에 닿자 스킬이 습득되고 스킬북은 사라져버렸다.


이게 끝인가? 영웅 등급의 영성 하나에 영웅 등급의 스킬 하나?


영성이랑 스킬에서 영웅을 2개나 먹었다는 건 이미 본전을 아득히 넘어선 이득.


하지만 아직도 20번은 더 뽑을 수 있는 다이아가 남았다. 여기서 멈추고 다이아를 아껴도 충분히 좋은 상태였다.


‘다이아 터는 거야. 운빨 좋을 때, 가챠 테이블이 내게 유리할 때 다이아 후다닥 터는 거지. 평균회귀도 맞출 겸. 안 좋은 게 나와도 실망하지 말자고. 아니, 안 좋은 거 나올 게 거의 확실하지.’


동훈은 그렇게 생각하며 스킬 뽑기를 다시 시작했다.


순식간에 어두워지는 시야. 눈앞에 광대한 우주가 다시금 펼쳐졌다.


슈와아아악!


쿵! 쿵! 쿵! 쿵! 쿵!


별 기대 없이 돌리는 운명의 스킬 10연차. 이번에도 유성은 가차 없이 떨어졌고 기묘한 문양의 균열은 두근거렸다. 곧이어 떨어진 유성이 폭발하고 그 안에 든 책자가 빛을 발했다.


동훈은 안개나 아우라 따위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나오면 나오고 안 나오면 안 나올 것이다. 이미 영웅 등급을 2개나 뽑은 상태! 차라리 기대 없이 열어보자!


동훈은 아예 눈을 꽉 감아버렸다.


쉬이이이잉! 퍼버벙! 펑!


유성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동훈은 슬며시 눈을 떴다.


‘떴냐?’


영웅 2개로 만족한다던 동훈이었지만 역시나 기대컨이었나보다. 기대하지 않는 척하다 내심으로는 누구 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었던 모양.


득을 볼 대로 봤지만 동훈의 욕심은 만족하지 못했다.


양손검 비전서 : 올려치기(UC)

궁술 교본 : 속사(UC)

양손검 비전서 : 강화 횡베기(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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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검 비전서 : 디바인 스트라이크(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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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동훈의 기도를 들어줬다. 찬연하게 빛나는 연보랏빛, 유니크 등급을 나타내는 빛깔이었다.


“유니크? 유니크? 진짜 유니크야?”


‘유일한(U)’ 등급, 소위 유니크라고 말하는 전설 아래 최고 등급.

이름처럼 ‘유일有一’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그만큼 희귀하다는 거지.


동훈은 정신이 없었다. 영웅 등급 영성과 스킬에 이어 그 윗단계인 유니크 등급의 스킬을 뽑아? 내가?


모르겠다. 일단 이름이 연보랏빛에 떡하니 옆에 대문자 U의 등급이 박혀있으니 유니크 맞겠지.


동훈은 짚단으로 된 침대에서 방방 뛰며 만세를 외쳤다.


“그렇지. 첫끗발 개끗발은 무슨 미신이야. 애초에 확률인데 역시 그런 미신은 맹신하면 안 돼. 독립시행 만세다, 만세.”


누구보다 미신을 좋아하는 동훈이 미신을 까내리며 만세를 부르는 모습은 퍽 모순적이었다.

대입 수능을 볼 때는 공부한 거 날아간다고 머리까지 일주일 안 감은 적이 있던 동훈이 미신 맹신 반대를 외치는 건 방금까지 고기를 먹던 사람이 육식 반대를 외치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동훈은 자신이 어찌 보이든 기분이 좋았다. 기분 같아서는 싫어하는 박 부장에게 격렬한 포옹도 해줄 수 있을 정도.


유니크 스킬을 뽑고 마지막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킬로 한 번 10연차를 더 돌렸지만 뭔가 특별하게 나온 것은 없었다.


오히려 희귀 등급의 스킬이 하나도 없었지.


그래도 동훈은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현실 서버 확률 보정이라도 있는 거야? 미친듯한 운빨이네.’


아마 오늘 뽑은 것을 커뮤니티에 올린다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되레 합성이 아니냐며 동훈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겠지.


동훈은 방금 뽑은 따끈따끈한 유니크 등급의 스킬북을 확인했다.


연보랏빛의 이름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유니크 스킬북은 독특하고 기이한 마감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책의 마감과 장식을 보면 귀한 책임을 느낄 수 있는 정교한 문양이 표지에 양각되어 있었다.


실체 같기도 하고 언뜻 허상 같기도 한 스킬북은 동훈에게 스킬 설명을 띄워냈다.


양손검 비전서 : 디바인 스트라이크(U)

대전사의 숭고한 마음으로 적에게 강력한 공격을 가합니다. 본디 강한 힘을 가졌다면 더 강한 피해를 줍니다.


힘 스텟에 비례해서 강력한 데미지를 주는 디바인 스트라이크는 사냥에도 좋고 대인전에도 좋은 전천후 스킬이었다.

깡스텟에 영향을 받는 스킬이라 과금러에게 더 각광 받는 스킬로 동렙보다 힘 스텟이 월등한 수준인 동훈에게는 최적의 스킬을 뽑았다고 할 수 있었다.


‘디바인 스트라이크가 유니크 등급 중에서 뜰 확률이 가장 낮아서 가격이 엄청나지.’


유니크 등급이라고 다 같은 유니크가 아니었다. 같은 등급의 아이템도 더 벨룸에는 확률이 조금씩 편차가 있어 어떤 유니크 등급의 아이템은 특별히 귀했다.


디바인 스트라이크는 바로 그런 귀한 유니크 등급의 스킬 중 하나였다.


즉시 디바인 스트라이크를 익힌 동훈은 참지 못하고 그것을 시험해봤다.


“디바인 스트라이크.”


동훈이 칼을 들고 나직하게 중얼거리자 칼날에서 하얀색의 신성한 기운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마치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실체화한 듯 어두운 방 안을 환하게 비췄다. 형광등을 켠 것 같은 밝기였다.

흰빛의 기운은 숭고함과 동시에 파괴적인 기세 또한 품고 있었는데 그 상반된 기세가 맞물려 성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파괴할 것 같은 흰 아우라는 동훈의 MP를 탐욕스럽게 빨아들였다.


‘역시 레벨 제한이 없는 대신 MP 소모가 엄청나네.’


동훈의 MP가 꽤 높은 편인데도 칼을 3번 휘두르면 MP가 바닥을 보일 정도였다.


MP 소모가 엄청난 대신 그만한 파괴력을 보여주는 스킬이었으니 동훈은 만족했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빛을 더 보게 될 스킬이라 더욱 그랬다.


“흐흐흐흐, 흐흐흐흐.”


동훈은 미친 사람처럼 웃음만 흘렸다.

기쁨이 허용치를 초과했다고 봐도 좋았다. 너무 좋아서 말도 안 나오는 상태였다.


한참을 웃고 기뻐한 다음 동훈은 칼을 거뒀다.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고 동훈은 문득 생각했다.


‘내가 원래 이렇게 개쩌는 운빨을 가지고 있었나? 아닌데. 게임할 때 봐봐. 영웅 등급은 무슨, 희귀도 잘 못 뽑아서 혈맹에서 유명한 똥손이었잖아.’


그렇다고 현실 서버에 들어온 이후 운이 좋아졌다? 그렇게 넘기기에는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어마어마한 운빨이었다.

그렇잖은가. 영웅 등급의 템이 뽑기로 뜨는 확률이 얼마며 유니크 등급의 스킬북을 뽑을 수 있는 확률이 얼마인가.


그걸 3개나 뽑았으니 모르긴 몰라도 그 확률이 복권 당첨 확률에 버금갈 것이다.


그렇게까지 생각하니 동훈은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거 뭔가 잘못된 거 아니야?


영웅 등급 두 개 떴을 때부터 의심했어야 해.

현실 세상에서는 똥손이던 내가 여기선 운빨 최강? 이건 좀 이상하잖아. 더 벨룸 속 세상에 들어온 것부터 이상하지만 똥손인 동훈이 금손처럼 뽑기를 하는 건 더 이상했다.


누군가에게 묻는다면 단연 더 벨룸 속 세상에 들어간 게 더 이상하다고 하겠지만 동훈 자신은 달랐다.


‘30년을 똥손으로 살아왔는데 갑자기 운이 좋아지는 건 당연히 판타지 세계에 떨어지는 것보다 이상하지.’


동훈은 불길한 예감에 자신에게 달라진 구석을 찾기 시작했다.


첫 번째 이유는 현실 서버라서, 탈락.

영웅 등급의 칼 지룡의 신블레이드가 나온 시점에서 현실 서버에서는 확률 보정이 있나 의심이 들었지만 그건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 이유는 확률표. 인게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아이템의 확률은 게임과 동일했다. 확률이라는 숫자에는 변동이 없다는 뜻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 스킬 ‘통찰’이 기묘한 작용을 해서, 탈락.

스킬 ‘통찰’은 전혀 변화가 없는 데다 여기서는 비활성화되어있어 눌러서 설명창을 띄우는 것조차 되지 않았다. 이러면 작용을 안 한다는 거잖아.


현실 서버, 스킬 ‘통찰’도 아니라면 동훈에게 달라진 것이 뭐가 있지?


동훈은 품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대체 이런 결과를 만든 게 무엇인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동훈은 열성적이었다. 운이 좋은 건 너무 좋지만 이상할 정도로 좋으니 조금 무섭단 말이지.


한참 품을 뒤지고 동훈은 변화가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이거다.”


환하게 빛나고 있는, 마녀가 준 저주의 핵심.


가죽끈에 달린 보석이 기이한 푸른빛을 발하고 있었다. 창백하고도 섬뜩한 빛은 보석의 안쪽 심처에서 발산되는 듯했다.

게다가 보석을 귓가에 대고 자세히 들어보면 누군가 중얼거리는 목소리 같기도 하고, 흐느끼는 소리 같기도 한 이상한 소리가 보석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아델라가 줄 때는 평범하게 아름다운 보석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악마의 눈에서 뽑아낸 듯 불길하고도 사악한 느낌이 드는 보석으로 변모해 있었다.


‘뽑기가 저주의 핵심을 뭘 어떻게 건든 건가? 아델라가 건네줄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어.’


일견 보석이 깨어난 것처럼 보였다.

동훈의 직감상 일전까지의 보석은 그저 잠든 상태였고 모종의 힘을 만나 보석이 잠에서 깨어난 상태인 것 같았다.


완전히 활성화된 보석은 이제 템 설명을 볼 수도 있었다.


===

[증표]마녀 아델라의 불운한 보석


연적이 된 자매에 대한 원한이 담긴 저주의 핵.


저주의 불운은 갖지 못한 행운을 응집합니다.


행운 0(소모됨)/150

===


이거였구나. 행운의 원천이.

이 증표 아이템에 붙은 행운은 대체 뭘까? 말 그대로 행운을 의미해서 확률 같은 걸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건가?


동훈은 처음 보는 아이템과 효과에 넘겨짚을 수밖에 없었다. 더 벨룸답게 불친절하고 모호한 설명으로만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동훈이 누구인가. 15년차 더 벨룸 플레이어.

모호하고 불친절한 설명에서 정보를 뽑아내는 게 고인물의 소양 아니겠는가.


그러니까, 원래였다면 여기에 행운이 채워져 있었다는 거고, 지금의 뽑기로 인해 가득 차있던 행운을 소모했다는 거겠지?


“소모된 행운을 다시 채워 넣을 수만 있다면 이런 개꿀 뽑기를 다시 할 수도 있다는 거 아냐?”


동훈은 행운을 충전할 방법을 찾고자 하는 열의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동훈 같은 똥손도 신의 경지에 가까운 금손으로 바꿔주는 개사기 아이템!


동훈은 언제나 이런 아이템을 바라왔다. 똥손 보정 아이템을.

동훈이 똥손으로 놀림 받아오며 얼마나 많은 굴욕을 당했던가. 놀림이야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다.

하지만 똥손이라는 오명은 단지 오명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진짜 똥손이라 같은 뽑기를 해도 남들 다 나오는 희귀 영웅 등급 템을 동훈은 하나도 못 뽑곤 했었다.


‘오죽하면 같이 겜하는 형님들은 방송이라도 하라고, 이 정도 똥손이면 시청자도 몰릴 거라고 그랬겠어. 근데 이 템만 있으면 똥손 방송이 뭐야, 희대의 금손 방송도 하겠는데?’


동훈은 제발 이 아이템이 소모되는 게 아니길, 제발 충전되는 거길 바랐다.

한 번 금손 맛을 보니 똥손으로는 못 돌아가겠다. 영웅 2개에 유니크 하나라니. 확정으로 주는 것도 아니고 순수 확률로 뽑아서.


이건 사기템이다. 전설, 신화급보다도 좋은 사기템.


보석이 달린 가죽끈도 좋은 걸로 바꿔야겠다. 보물이나 마찬가지인데 추레한 가죽끈이라니. 금으로 치장해도 모자라겠어.

동훈은 그리 생각하며 다시 그것을 소중하게 품에 넣었다. 이 좋은 걸 왜 아델라는 똥 보듯이 동훈에게 던져준 걸까?


“와 씨, 진짜 가져다주기 싫다. 퀘스트도 아닌데 내가 그냥 꿀꺽할까? 일단 최대한 뽑아먹을 방법을 생각해보자.”


동훈은 중얼거리며 보물을 넣은 품을 토닥이곤 재차 상점창을 열었다.


만족스러운 뽑기를 하고 남겨둔 돈으로는 패키지 구매를 했다.


스타터팩, 천사의 다이아팩, 희귀팩, 오픈 기념팩까지 전부.


스타터팩은 처음 봤다시피 언커먼 등급의 무기와 방어구 세트인 ‘대장장이 오팬의 명품’ 세트와 영성 뽑기를 줬고, 천사의 다이아팩은 ‘왕의 축복’을 충전할 수 있는 유료재화인 ‘천사의 다이아몬드’를 싼 가격에 팔았으며, 희귀팩은 희귀 등급의 무기 하나를 랜덤으로 줬다.


‘오팬의 명품 세트는 좋긴 한데 영웅 등급 지룡의 신블레이드가 있는 나한테는 필요가 없어. 방어구 세트효과는 받을 수 없어도 단일 효과 좋은 거 몇 개만 써야지.’


마지막으로 가장 비싼 오픈 기념팩.

서버 오픈시에 파는 패키지 중 하나로 이름은 ‘로마니오의 축제 패키지’이며 무기 ‘그랑프리홀’의 양손검, 한손검, 단검, 활, 지팡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강화주문서 6장까지 묶여있는 패키지였다.


“아무리 그랑프리홀 템이 강화해서 영웅 등급까지 가는 무기라고 해도 이 가격은 너무하지. 서버 오픈빨로 바가지를 씌운다니까. 돈에 미친 놈들 같으니라고.”


동훈은 투덜거리면서도 패키지 구매를 멈추지는 않았다.


돈에 미친 놈들이 사람에 대해 너무 잘 알아. 절대 안 사고는 못 배기게 만들었다니까? 안 사면 꼬와지게 만드는 걸 너무 잘해.


그렇게 동훈이 패키지를 전부 구매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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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시스템 추가!

장비, 영성, 펫 컬렉션이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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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운(2) 22.10.17 520 16 17쪽
30 행운(1) 22.10.16 531 8 16쪽
29 각 잡고 뽑기 22.10.14 556 15 21쪽
28 퇴사각(2) 22.10.13 552 18 20쪽
27 퇴사각 22.10.12 548 13 14쪽
26 함 뜰까? +1 22.10.11 577 12 17쪽
25 반왕 22.10.10 627 12 20쪽
24 손동훈의 혈맹 22.10.10 629 13 12쪽
23 PK유저의 수수께끼 22.10.09 657 11 12쪽
22 PK 유명인 +1 22.10.08 656 13 17쪽
21 과감하게 가자 쫄지 말고 22.10.06 659 15 16쪽
20 안녕, 다엘촌 22.10.06 722 11 18쪽
19 [내가니싸부] 22.10.05 767 11 19쪽
18 퀘스트 완료 22.10.03 818 11 18쪽
17 너, 마녀잖아 +1 22.10.01 859 12 22쪽
16 메인퀘스트 22.09.30 889 15 19쪽
15 자리 22.09.29 901 18 18쪽
14 공공장소에서는 큰소리를 삼가세요 +1 22.09.28 920 15 13쪽
13 게임과 현실 22.09.27 936 14 14쪽
12 Show me the money! +1 22.09.27 1,032 1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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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녀 구하기 +2 22.09.23 1,275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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