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제발 저를 여기서 나가게 해주세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0.08.09 01:08
최근연재일 :
2020.09.16 20:0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998
추천수 :
4
글자수 :
82,479

작성
20.09.11 20:00
조회
21
추천
0
글자
6쪽

33화 나는 여기에 있는 나를 죽일 것이다

DUMMY

“근데, 비밀번호 때문에 나는 문 옆에 서 있을테니까. 소리가 나면 바로 쏴버려.”


나는 떠나려는 지혜의 손을 잡았다.


“안돼. 가지마. 죽일거야. 죽일테니까. 가지마.”


“괜찮아. 나는 괜찮아. 비밀번호를 보지 못하면 다 못죽여.”


“다 죽여야해. 죽일거야. 죽여버릴거야.”


지혜는 나의 손을 뿌리치고 밖으로 향했다. 나는 온몸을 덜덜 떨면서 인기척을 들리기를 기다렸다.


‘사람을 죽이자. 죽여버리자. 죽여버려서 침을 뱉어버리자. 여기서 나가는 거야. 지혜와 함께. 천사와 함께. 이곳을 나가는 거야. 다 죽여버리는 거야.’


총은 생각보다 꽤 무거워서 들기 힘들었다. 인기척이 느껴질 때까지. 나는 온 힘을 다해서 문을 향해 총구를 들이댔다. 그때, 저벅거리는 빠른 걸음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탕! 탕!'


나는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몸이 혼자 반응하더니 멋대로 나가버리고 반동으로 권총이 나의 손에 벗어났다. 메이드의 걸음걸이는 점점 빨라지더니 달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곧바로 총구를 쥐고 나서 다시 문 쪽으로 향했다. 곧바로 그 메이드가 몸을 보였다. 나는 다시, 총을 쏴버렸지만, 메이드는 옆쪽으로 피하면서 나의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


“죽일거야!!!”


나는 다시 떨어진 총을 쥐고는 밖으로 나갔다. 빛이 강렬하게 보이는 그 순간, 옆에서 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메이드는 가만히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발을 뻗어 나의 손에 있는 총을 걷어차더니, 총알이 쏴지면서 날아갔다. 그 순간, 그 총알은 메이드의 발에 맞아버렸다.


“죽여버릴거야.”


“총알 맞은 지는 꽤나 오랜만이네.”


총을 주우려고 다가가려고 했지만, 메이드가 더 빨랐다. 발로 나의 얼굴을 쳐댔다. 나는 정신이 멍해지면서 멀리 나가떨어졌다.


“우에. 아파. 아프다고.”


“망할것. 어떻게 나온거야. 지혜 아가씨는 또 어디있지. 너. 지혜 아가씨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저렇게 무섭고 단호하신 분이. 왜 너한테만 상냥하시지!”



“아파. 죽는다. 죽어. 내가 죽을거야. 죽기 싫어. 엄마 보고 싶어. 아빠 보고 싶어. 동생 보고 싶어.”


“정신이 나갔구나.”


메이드는 총을 붙잡더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모습은 나한테 악마처럼 보였다. 네 발로 뛰면서 뒤로 넘어지면서 멀어지더니 뛰어서 건너가기 시작했다.


“기다려!”


“지혜야. 살려줘. 살려줘. 난 죽기 싫어. 살려줘. 지혜야.”


발이 헛짚으면서 나는 넘어져 버렸다. 때마침, 그곳은 애완동물의 방의 앞이었다. 어떠한 생각도 하지 않고 그곳으로 재빨리 들어가 방문을 잠그고 침대 아래로 향했다. 메이드가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서 내가 있는 방 앞에 섰다.


“넌. 네 뒷목에 GPS가 있는 것을 까먹었구나.”


방문을 걷어차고 들어왔다. 메이드는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았다. 화장실부터 천천히 옷장까지 다 살펴보다가 내 침대 아래서 멈춰버렸다.


“빨리. 나와. 안그러면 정말로 죽여버리곘어. 지혜 아가씨는 어디있지?”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자, 메이드는 고개를 숙이고 침대 아래에 있는 나의 다리를 잡고 끌었다. 그 순간, 나는 작은 와인오프너를 들고서 메이드의 눈알을 찍어버렸다. 정확히 박힌 눈알에 메이드는 듣지도 못한 괴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 하. 하하. 하하하하핳. 죽어. 죽으라고. 죽어버리라고. 씨발 새끼야!!!!”


다른 쪽에 들려있는 작은 나이프를 가지고 다시 다른 쪽의 눈알을 찍어버렸다. 메이드는 한층 더 괴스러운 소리를 높여 질러댔다. 그때, 들고 있던 권총이 날라와서 나의 다리에 맞았다. 나는 그것을 들고 두 눈을 붙잡으면서 돌아다니는 메이드에게 향했다.


“하아. 죽일거야. 죽일 수 있어. 죽여버릴거야.”


그때 나의 가슴을 만지면서 뒤에 누군가 껴안았다. 뒤를 돌아서 총구를 그쪽으로 돌리자, 지혜가 웃으면서 있었다.


“죽여. 메이드를 죽여. 할 수 있어.”


“후. 죽일거야. 후우. 죽일 수 있다고.”


다시 총구를 돌려 메이드에게 향했다.


“우리 같이 그. 그. 어디냐. 어디였지. 별 보는 곳. 아. 아. 경기도에 있는 산에 가서 별을 보는거야. 여기를 다 죽이고 탈출해서 같이 산에 가서 별을 보자.”


“별. 좋아. 별 보자. 죽이는거야. 지혜를 위해서.”


“아니. 너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죽이는거야.”


“총 쏴버려.”


총구를 천천히 메이드를 향해 가져다 댔다.


“지혜 아가씨. 살려주세요.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메이드는 완전히 다른 곳을 향하면서 말하고 있었다.


“살려달라고? 네 주제에. 네가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데. 내가 엄마 죽인 것을 모를줄 알고 있니? 엄마를 독약으로 죽이고 아빠를 완전히 이상하게 만들었잖아.”


“무슨 소리이십니까. 아니에요. 저는 죽이지 않았어요.”


그들이 무슨 대화를 오갔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죽여야 한다는 문구밖에 돌아다니지 않았다.


“죽일거야. 죽어버릴거라고!!!”


“쏴버려! 지호야!”


'탕'


연기가 피어 오르면서 맑고 경쾌하게 소리가 울렸다. 총은 반동으로 인해 약간 다른 곳으로 향하자 두 손으로 잡았다.


'탕'




즐독. 된다면, 비평 좀 해주세요. 욕해도 되고요. 칭찬해주시면 고맙습니다. 인생 처음 댓글 받았는데 엄청 힘이 되더라고요 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제발 저를 여기서 나가게 해주세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 지금까지 읽어준 독자들에게 20.09.16 30 0 1쪽
37 제발 저를 여기서 나가게 해주세요 (에필로그) 20.09.15 24 0 2쪽
36 36화 나는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을 뒤로 한체로 인간이 된다. (완) 20.09.14 23 0 5쪽
35 35화 나는 여기에 사라진다 20.09.13 23 0 5쪽
34 34화 나는 여기에 벗어날 것이다 20.09.12 19 0 5쪽
» 33화 나는 여기에 있는 나를 죽일 것이다 20.09.11 22 0 6쪽
32 32화 나는 여기에 있는 모든 꽃을 찢어버린다 20.09.10 24 0 5쪽
31 31화 나는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을 싫어한다 20.09.09 20 0 5쪽
30 30화 나는 여기에 가장 불행한 애완동물이다 20.09.08 21 0 5쪽
29 29화 나는 여기에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인간이 된 동물이다 20.09.07 20 0 6쪽
28 28화 나는 여기에 헛된 희망을 갖는 애완 동물이다 20.09.06 21 0 5쪽
27 27화 나는 여기에 사랑만 하는 개다 20.09.05 20 0 5쪽
26 26화 나는 여기에 가장 지혜를 좋아하는 애완동물이다 20.09.04 19 0 5쪽
25 25화 나는 여기에 가장 쓸모 없는 인간이다 20.09.03 20 0 5쪽
24 24화 나는 여기에 교육받는 존재다 20.09.02 20 0 6쪽
23 23화 나는 여기에 살아가는 애완동물이다 20.09.01 25 0 7쪽
22 22화 나는 여기에 살아있다 20.08.31 23 0 4쪽
21 21화 나는 여기에 꿈을 좋아하는 애완동물이다 20.08.30 23 0 4쪽
20 20화 나는 여기에 있는 가장 멍청한 놈이다 20.08.29 22 0 5쪽
19 19화 나는 여기에 노력하는 애완동물이다 20.08.28 21 0 6쪽
18 18화 나는 여기에 노력하는 인간이다 20.08.27 23 0 6쪽
17 17화 나는 여기에 목을 멘 존재다 20.08.26 22 0 7쪽
16 16화 나는 여기에 끔찍한 존재다 20.08.25 25 0 7쪽
15 15화 나는 여기에 버러지 같은 인간이다 20.08.24 24 0 7쪽
14 14화 나는 여기에 휴지같은 존재다 20.08.23 20 0 5쪽
13 13화 나는 여기에 와인 오프너 같은 존재다 20.08.22 22 0 5쪽
12 12화 나는 여기에 커피 같은 존재다 20.08.21 30 0 4쪽
11 11화 나는 여기에 탈출해야하는 존재다 20.08.20 30 0 4쪽
10 10화 나는 여기에 자유로운 새가 되고 싶은 존재다 20.08.19 32 0 6쪽
9 9화 나는 여기에 행복을 주는 존재다 20.08.18 29 0 5쪽
8 8화 나는 여기에 있는 애완동물. 20.08.17 34 0 5쪽
7 7화 나는 여기에 나갈 수 없는 존재다 20.08.16 29 1 6쪽
6 6화 나는 여기에 없어햐나는 존재다 20.08.15 31 0 6쪽
5 5화 나는 여기에 없어야한다 20.08.14 30 1 7쪽
4 4화 나는 여기에 도망쳐야한다 20.08.13 31 0 5쪽
3 3화 나는 여기에 도망가야한다 20.08.12 36 1 4쪽
2 2화 나는 여기에 나가야한다 20.08.11 42 0 5쪽
1 1화 나는 여기에 갇혔다 20.08.10 69 1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