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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7. 캡틴세븐.

눈 떠보니 반인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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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호랑
작품등록일 :
2020.05.11 12:22
최근연재일 :
2020.06.05 23:55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1,491
추천수 :
129
글자수 :
86,293

작성
20.05.16 22:27
조회
49
추천
4
글자
9쪽

니가 왜 여기서 나와?

DUMMY

9화.


감옥과는 전혀 안어울리는 귀엽고 통통한 여자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너가 왜 여기 있냐?"


마르크헌의 옆방에는 내 오른팔에 화살을 맞춘 크림슨이라 불렸던 여자 궁수가 있었다.

그녀는 양손으로 창살을 잡고 얼굴을 밀착시키며 말했다.

"벨하프님. 드디어 오셨군요. 흑..."

난데없는 그녀의 울음에 당황스러웠다. 나는 아직 우는 여자를 달래본 적이 없다.

"왜 울어. 집에 가래니까 왜 안갔어?"

"그때 문 앞에 있던 늑대인간이 다짜고짜 따라오라고 해서요...흐흑흑."


이걸 어쩐다...?


"그럼 여기 3달이나 있던거야?"

"네..."

"고생했네, 근데 좀 통통해졌다?"

"저 살쪘어요?"

"응, 조금."


살 쪘다는 말에 그녀는 울음을 그치고 나를 독기 어린 눈으로 째려봤다.


"가둬 놓고 밥만 먹이는데 어떻게 살이 안 쪄요?!"

"그건 그래. 문 열어줄게. 이제 집에 가."

"정말요?"


"코볼트야, 여기 문 좀 열어줘."

"넷, 벨하프님."

코볼트가 문을 열자 그녀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밖으로 나왔다.


"이제 가봐."

"근데 벨하프님, 저기 있는 마르크헌님 이기신 거에요?"

"응, 왜?"

"우와! 대단해요! 남마왕국에서 열리는 천하제일격투대회 재작년에 우승하신 분인데!!"

"아~ 그래? 어쩐지 강하더라."


"콜록콜록, 크흠."

옆방에 누워있는 마르크헌이 괜히 잔기침을 해댄다.


"그것도 맨손으로 이기셨다면서요? 벨하프님 엄청 강하시네요~?"

"하핫, 운이 좋았지 뭐...야, 크림슨. 집에 가기 싫어?"


이 여자 궁수는 3달동안 말상대가 없어서 입이 근질근질 했나 보다.


"아니요! 갈게요. 갈게요. 사실 가도 반겨줄 사람 없을지도 모르지만요..."

"왜?"

"있잖아요. 벨하프님..."


이런... 나도 모르게 말려들었다.

얘는 이제 내가 안 무섭나?

이 얘기를 서서 들어야 되나 했는데 눈치 빠른 코볼트가 의자 두개를 가지고 왔다.

"벨하프님, 앉으십쇼."

"어, 그래. 고맙다. 감옥장."

"네? 저 진급한겁니까?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뭐야?"


얘는 또 왜 이러냐? 총체적 난국이다.

감옥에 얘 혼자 있길래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인데 저렇게 방방 뛰다니...

혼잣말로 집에 가서 자랑한다고 난리법석이다.


"저번에 벨하프님이 죽이신 에델리앙은 사실 제 오빠에요."

"헐?! 집에 보내주면 안되겠네. 가자마자 복수한다고 오는거 아니야?!"

"아니에요. 저희는 이복남매에요. 아빠는 같은데 엄마는 다르죠."

"그래?"


그녀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크림슨으로 알고 있던 그녀의 이름은 사실 크리아.

그녀의 아버지는 아리아 왕국의 말룬 백작이다.

어머니가 하녀 출신이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구박받았고, 에델리앙의 어머니는 귀족가문의 딸이자 백작의 정부라고 한다.

그런 탓에 에델리앙은 크리아를 어렸을 때부터 하녀 대하듯이 대했다. 그녀가 궁술에 재능을 보인 후로 좋은 스승을 구해주었기에 철 좀 들었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부려먹었다고 하네.

그리고 최근에는 크리아의 어머니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고...


"그래서 에델리앙이 죽은 것은 제게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을 끝마쳤다.


"...어쩌라고? 그걸 나한테 왜 말해?"

"모르겠어요. 여지껏 아무한테도 말 못했는데, 벨하프님한테 말하니까 뭔가 속이 후련하네요."


활짝 웃는 모습이 더없이 귀여웠다. 에이씨.


"됐고, 이제 그만 집에나 가. 아, 참, 가기 전에 브리안이라고 해골로 된... 아니 리치 알지?"

"네."

"그래, 그 분한테 가서 맹세 하나 하고 가. 여기 있었던 일 비밀로 한다. 뭐 이런."

"알았어요. 근데 왜 저만 살려주셨어요?"

"음... 그 날 너만 내 말에 대답 해줬거든, 그리고 뭐 너만 다른 사람 도와주려고 한 것도 있고, 그냥 살려주고 싶었어. 됐고, 진짜 가라."

"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래, 조심히 가라."


크리아는 90도로 인사를 꾸벅 하며 나갔다.


"놀랍군... 포로를 진짜 보내주다니..."

"내 맘이지. 너는 좀 자라."

심신이 지친 마르크헌은 데시아의 슬립 마법에 쉽게 골아떨어졌다.


"데시아님, 마르크헌한테 꿈마법 좀 쓸수 있어?"

"평상시였으면 확률이 높지 않았을텐데, 지금은 충분히 가능하지~"

"그럼 마르크헌 꿈에 내가 말한것 좀 나오게 해주라."

"그래~ 말만 해. 호호.... 너 언제부터 반말했니?"

"요. 해주라요."


나는 데시아에게 부탁해서 마르크헌이 내가 원하는 꿈을 꾸게 만들었다. 그게 뭐냐면!


zzZ...


"크흑...내가 졌다. 죽여라."

"자네는 지금 죽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재라네, 그리고 저 멍청한 보로도 밑에서는 날개를 펼쳐보지도 못할게야. 어떤가? 나를 따르지 않겠는가?"

"주우구운~"


남자 대 남자의 일대일 결투에 패배하여 승복하고 주군으로 모시게 되는 아프크스 왕국 첫번째 방패라 불렸던 장군 토마슨과 대장군 나폴리의 이야기.


한번으로는 부족해. 하나 더.


"헉, 허억, 헉. 대단하군. 나와 이렇게까지 싸운 상대는 없었다. 넌 대체 누구냐?"

"나? 알렉산데르 유론. 왕이 되고자 하는 남자지.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나는 아직 생각해본적 없다."

"그럼 너 싸움 잘하는데, 총사령관 할래?"

"오, 멋있다. 우리 커서 같이 나라 세워보자!"


남자 대 남자의 일대일 결투를 이틀 밤낮으로 겨루다가 우정이 싹터서 함께 왕국을 세우는 초대 유론 왕과 카베르크 총사령관의 이야기.


이 정도면 되겠지??

"도와줘서 고마워요. 데시아님."

"오호~ 결과가 어떨지 궁금하네? 호호"


마르크헌 너의 남자다움을 보여줘라!

잠에서 깨면 남자답게 나를 주군으로 모시는거다!


《아무리 봐도 재밌는 놈이군. 내가 싹 다 죽여버리려고 했는데, 너 하는 짓이 재밌어서 참았다. 특이한 놈 구경하는 것도 나름 재밌구나.》

'그렇게라도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래, 그럼 다시 수련장 가서 검술 수련해라.》

'오늘은 실전 훈련 했잖아요.'

《예외는 없다.》


그렇게 일주일간 또 다시 지옥의 검술 훈련을 하였다.

뭐, 체계적으로 교육이라도 받으면 모르겠는데, 이건 정말 최악의 수련이다.


일주일의 시간을 줬으니, 감옥에 있는 마르크헌에게 가보았다.

"마르크헌, 이 답답한 곳에서 벗어나 나와 함께 해보자."

"시간이 좀 필요하다네."

"알았어."


그래, 생각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한가보군.

감옥을 나왔는데, 집에 보내줬던 크리아가 성문 앞에서 난동을 피고 있었다.

니가 왜 여기서 또 나와?


"취익, 침입자, 죽여라. 취릭."

"화살을 쏘자! 쿠케켁."

"돌도 던져음모~"


"으악, 잠깐만! 나 죽이지 말고 감옥에 넣어줘!"


휙, 쿵. 휙, 쿵.


크리아는 나름 돌과 화살을 한대도 안 맞고 잘 피했다. 실력이 있긴 있네.


"아차차! 나 벨하프님 심부름 하고 왔어!"


몸은 여유있게 피하면서 입은 다급한 그녀였다.


"쿠켁? 진짜냐?"

"으르렁, 저 인간 내가 감옥에 가둔 인간맞당컹."

"하아, 크르칸님이 수문장이지?"

"오, 인간. 우리 대장을 어떻게 아냐?"

"내가, 저번에, 어? 크르칸님이랑 같이 벨하프님도 보고 다했어! 어? 너네 감옥장 코볼트 맞지? 내가, 저번주에 감옥장이랑 식사도 같이 했어!"


크리아가 온힘을 다해 억울하다는 듯 외치자, 몬스터들이 화살과 돌을 멈추고 서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진짠거 같은데묘?"

"컹컹, 맞다니까. 문 열어줘컹."

"그랬다가, 크르칸님한테, 맞는다."

"그럼 크르칸님 불러오자. 쿠켁."


결국 수문장 오우거 크르칸이 왔다.

"안녕하세요~ 크르칸님 벨하프님 좀 뵈려고요!"

"문을 열어라."


드르륵, 드르륵.


크리아는 크르칸의 옆에 붙으며 친한 척을 했다.

"크르칸님은 오우거이신데 왜 이렇게 똑똑하세요?"

"나는 얼마 남지 않은 핫 오우거 일족이다."

"와~ 언뜻 들어본 적 있는데..."

"작은 오우거가 맵다는 말이 있지. 우리 핫 오우거들은 오우거보다 크기는 작아도 훨씬 똑똑하고 힘은 비슷하다."

"우와, 대단하네요! 일반 오우거는 말도 잘 못하는데 말이죠."

"그래, 원래는 오우거들의 왕족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우리 일족을 시기하여 많이 죽임을 당했다"

"하... 나쁜 놈들. 하여간 어딜 가나 열등감 가진 것들이 문제라니까요~"


그 둘은 대화를 나누며 내 방으로 가는 듯 했고 방금 나와 내 앞에서 나와 마주쳤다.


"벨하프님을 뵙습니다."

"그래, 크르칸."

크르칸의 인사를 받아주고 크리아를 향해 물어봤다.

"너는 왜 다시 왔어? 여기 안 무섭냐?"

참 웃긴 애라고 생각했는데...


"벨하프님 저를 거두어주세요."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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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자세히 보다. 20.06.05 55 2 9쪽
20 하산하다. +3 20.05.31 42 6 9쪽
19 제압하다 -3 +2 20.05.29 36 3 9쪽
18 제압하다 -2 +5 20.05.28 41 7 9쪽
17 제압하다 +3 20.05.26 46 5 9쪽
16 그녀의 선택 20.05.25 69 2 9쪽
15 재회를 하다 20.05.23 50 4 10쪽
14 귀환하고 멘붕이 왔다 +1 20.05.21 50 4 10쪽
13 두 명의 귀인 20.05.20 51 3 11쪽
12 뭐 좀 배우고 와야겠다 20.05.19 43 1 11쪽
11 처음으로 인간 수하가 생겼다 20.05.18 40 4 9쪽
» 니가 왜 여기서 나와? 20.05.16 50 4 9쪽
9 남자의 일대일 대결 20.05.15 58 6 9쪽
8 드디어 마나를 느끼다 20.05.14 56 5 9쪽
7 소드마스터고 뭐고 미치겠다 20.05.14 56 5 9쪽
6 또 다른 나와의 만남 +1 20.05.13 80 6 9쪽
5 니들이 용사냐-2 +2 20.05.12 81 8 9쪽
4 니들이 용사냐 20.05.12 85 6 9쪽
3 뭐? 벌써 용사가 왔다고? +1 20.05.11 110 8 9쪽
2 눈 떠보니 최강의 몸 +3 20.05.11 163 11 10쪽
1 프롤로그 +5 20.05.11 229 2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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