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카바요 님의 서재입니다.

흑마법을 구매하세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카바요
작품등록일 :
2020.09.13 18:41
최근연재일 :
2020.09.25 08:0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390
추천수 :
11
글자수 :
94,543

작성
20.09.25 08:00
조회
36
추천
0
글자
10쪽

과거편 - 3

DUMMY

입구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개짖는 소리와 악취가

기화를 괴롭게 했다.


안으로 들어갔지만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좁은 우리에 개들이 여러마리 갇혀있었다.


그런 우리가 수도없이 늘어서 있다.


"개사러 왔슈?"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뒤에서 말소리가 들리자

흠칫 놀란 기화는 순간적으로 어깨를 움츠렸다.


"아저씨!"


뒤를 돌아본 기화는 곧 진정을 되찾고 소리쳤다.


그사람은 구름이를 데리러 같이왔던 남자였다.


"저 기억나시죠? 아저씨가 데려갔던 구름이 내놔요.

"


"흥, 뭔소리 하는지 모르겄네."


남자는 기화를 알아보는것 같았지만 시치미를 뚝

뗏다.


"구름이 주인이라고 우릴 속이고선 데려갔잖아요!

빨리 내놔요, 다시 데려갈테니까."


"아니, 개장수가 개를 한두마리 보고 사는줄 알어?

직접 찾아보던지, 난 모르겠으니께."


남자는 기화를 개축사 한가운데 내버려둔채, 사무

실 용도인듯한 컨테이너로 들어갔다.


어쩔수없이 기화는 혼자 축사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


낮선사람이 들어서자 사방에서 개들이 미친듯이 짖

어댔다.


개짖는 소리에 귀가 아프고 사방에서 뛰어대는 통

에 먼지가 자욱이 일어나 숨쉬기도 힘을었다.


무서웠다.


혼자서 당차게 찾아왔지만 움츠러들지 않을수 없었

다.


거의 기화와 맞먹는 덩치를 가진 놈들이 쇠창살이

라도 없었다면 금방이라도 튀오나올듯 노려볼뿐.


아무리 둘러봐도 구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장씨! 장사 잘돼나!?"


그렇게 기화가 헤메고 있을때,

컨테이너로 개장수의 친구가 찾아왔다.


......


기계에 들어간 쇠들이 깍여나가면서 비명을 지르는

공장안.


"쨍그랑!"


단단한 쇠붙이 하나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울

려퍼졌다.


"이봐 신입, 잘하더니 갑자기 왜그래?"


"죄송합니다."


기껏 찾아온 기화를 냉정하게 돌려보냈지만 한동

안 품속에서 잠들던 구름이가 개장수의 손아귀에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동요하지 않을수는 없었다.


구름이는 무사할까, 기화가 구름이를 찾아낼까.


이런 걱정들이 머리를 어지럽히는 바람에 잘해나가

던 일에서 실수가 터져나오고 있었다.


'처음부터 모르는 개였어.'


하지만 잊어보려고 해도 자꾸만 떠올랐다.


'낑낑낑.'


밀어내도 자꾸만 품으로 파고들던 구름이를 밀어내

던 것처럼, 머릿속에 떠오르는 구름이의 모습을 떼어

내려 애쓴다.


'처음부터 모르는 개였어, 나는 이제 막 소년원에서

나와서 기회를 잡았어. 이 일자리를 놓칠수는 없어."


......


"장씨, 또 일안허구 여기 틀어박혀 있는겨?"


까무잡잡하고 단단해 보이는 남자가 개축사의 컨테

이너로 들어서며 말했다.


개장수의 친구인가 보다.


"뭔소린겨 시방, 사업이 어디 몸뚱이만 가지고 하건

데? 사업구상중이지."


"허허, 뭐 자네야 꽁으로 가져온 개를 내다 팔기만 하

면 되니 아주 날로먹는 장사지. 나도 다 때려치고 개

장수나 할까? 하하하."


"지랄, 자꾸 실없는 소리나 지꺼릴려면 돌아가."


"알았다구, 너무 날세우지 말어. 어라? 저 아가씨는

누군가?"


개장수의 친구는 컨테이너의 창문을 통해 밖에서

기웃거리는 기화를 발견했다.


"일전에 유기견주인을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여편

네 끌고가서 그 개의 주인인척 받아왔지. 그때 개를

건네준게 저년인데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와선 개를

돌려달라구 지랄을 하더만. 내 시치미 떼고 직접 찾

으라고 했지."


하릴없이 찾아와서 잡담이나 늘어놓던 남자는 개장

수의 얘기를 들으면서도 유심히 기화를 뜯어보았다

.


"아닛, 저년은?"


"아는 여자야?"


"룸살롱에 놀러갔다가 본적이 있어, 기분이 안좋았

었는데 접대하러 들어온년이 술을 안따르려고 하길

래 마침 잘됐다 싶어 저년 따귀를 한대 올려붙였지.

그래서 똑똑히 기억하구 있다구."


"그렇단 말이야? 술집에서 술이나 따르지 뭣하러 기

어나와, 바쁜사람 귀찮게."


"이봐, 장씨. 자네 축사에 CCTV없지?"


개장수가 힐끗 쳐다봤을때 그는 야비한 웃음을 띠

고 있었다.


"CCTV는 왜, 남의 사업장에서 뭔짓거리를 할려고."


"그냥 저년을 좀 귀여워 해주려는것 뿐이야. 그게

저년 직업이잖아? 흐흐흐."


달려들듯 우리에 몸통을 받아대는 사나운 개들에게

시달리며 구름이를 찾아 헤맨지도 시간이 꽤 흘렀

다.


'거의 다 둘러본거 같은데.. 구름이는 안보이네..'


애타게 구름이를 찾고있었다.


"이봐 너."


뒤에서 누가 불렀지만 이번에는 그리 놀라지는 않

았다.


하지만 자기를 부른 사람을 뒤돌아봤을때는 분노로

몸서리를 쳤다.


기화도 그놈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야, 내 얼굴에 똥이라도 뭍었냐? 왜 사람을 그렇게

벌레보듯이봐? 흐흐."


"어떻게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걸지마, 당신

같은 인간이랑 한마디라도 섞을 생각 없으니까."


"술집이나 나가는년이 남자한테 그렇게 싸가지없이

굴면 안돼지. 나랑 저쪽에 가서 얘기좀 하자구."


그놈의 솥뚜껑같은 손이 기화의 가녀린 손목을 낚

아챘다.


"이거놔!"


찰싹. 잡히지 않은 기화의 손이 회초리처럼 놈의 뺨

을 후렸지만, 훨씬 크고 묵직한 손바닥이 되돌아와

기화의 뺨에 얹혔다.


"일로와 이년, 오늘 그 버르장머리를 고쳐서 고분고

분하게 만들어 줄테니까."


그놈의 무지막지한 힘에 기화는 무기력하게 끌려가

축사 한구석에 내동댕이 쳐졌다.


그리고나서 순식간에 쓰러진 기화의 위로 덮쳐들었

다.


"꺼져! 이 개자식."


"앙칼진년, 그래 너 같은년이 귀여워해주는 재미가

있지. 흐흐흐."


기화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몸집이 두배는 더 커보

이는 놈이 덤벼드는데는 속수무책이었다.


'내 인생에는 왜 이런 일만 있을까..'


자신이 너무 무력하다는 생각에 울분이 치민다.


'고아원을 나와서 접대부숙소에 들어가 사는 결심

을 할때, 내인생은 지옥에 떨어진걸지도 몰라.."


기화의 눈에 뜨거운 것이 울컥한다.


"흐흐, 좀 얌전해 졌구나. 술집에 출근할 정도면 이

미 남자맛은 알고도 남았겠지...어헉!"


기화가 놈에게 짓눌려 이제 끝이구나 싶었을때 뻐

억! 소리와 함께 그놈 머리통이 날아갔다.


기화는 시선을 위로 들었다.


"인호오빠.."


"구름이는?"


"아직 못찾았어."


기화는 일어서며 헝클어진 옷매무새를 여몄다.


"너.. 넌 뭐야... 읔!"


그놈이 정신도 못차리고 겨우 일어서려고 할때 인

호의 발길질이 한번 더 날아갔다.


꿈틀거리는 놈의 위로 이번엔 벽돌같은 발바닥이

떨어진다.


"그때 왔던 그사람은?"


"저기.."


인호는 기화가 가리킨 컨테이너로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벌컥 열었다.


"히잌!"


개장수는 창문을 통해 모든 상황을 보고있었다.


개장수는 인호에게 멱살이 잡혀 들어올려졌다.


"어딨어."


"그.. 그놈은 여기없어."


개장수는 때리지 말라는듯이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


"분명하게 말해 씹새끼야-!"


"개농장하는 놈이 사갔어! 여..여기 주소."


다급히 책상에 손을 뻗어 명함하나를 집어 건넨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어야 할거야. 내가 다시 찾아온

다면 넌 타죽을거야."


"정말이야.. 히잌.. 엌!"


인호는 개장수를 주먹으로 날려버리고 나서 컨테이

너를 나왔다.


"택시!"


인호가 쳐들어가서 구름이의 행방을 알아내고 있을

때, 구름이는 같은 경기도의 한 개농장에 붙들려있

었다.


개장수와 개농장의 차이는 이름붙이기 나름이지만,

개장수는 말그대로 개를 사고 파는 놈이고.


개농장이란 농사를 일구듯이 개를 번식시켜서 이익

을 챙기는 짓이다.


단, 개들이 자발적으로 번식하는걸 기다리지 않는

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들어서 강제교배 시킨다.


인간을 강간하는것과 별다를것 없는 짓이다.


"야, 들어온지 얼마안됀 하얗고 복슬거리는놈있지.

그놈 꺼내와."


"아아, 네."


농장주로 보이는 사람의 지시를 받고 조수는 좁은

우리들이 빼곡히 늘어선 축사로 들어갔다.


인호와 기화는 택시를 잡아타고 명함에 적힌 주소

를 불러줘서 개농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구름이 잘못됐으면 어떻하지.. 다 내탓이야, 제대

로 확인도 안해보고 처음본 사람들한테 보내다니..

생각해보면 그사람들 이상했는데."


택시가 빠르게 달리고 있는데도 기화는 불안한듯

안절부절했다.


"쓸데없는 소리하지마, 그게 왜 니잘못이야. 구름이

넘어간지 얼마되지도 않았어. 틀림없이 무사할거야

."


좁은 쇠창살에서 꺼내져 어딘가로 끌려온 구름이는

불안한듯 꼬리를 말고 떨고있었다.


"끄응.."


"이놈을 진짜로 교배시킬거에요? 아직 새낀데."


"멍청아! 그래서 해보는거야, 이놈이 새끼를 나면

그 새끼들이 작아서 더 잘팔린다구."


"하지만 저 수컷은 완전히 다른종이잖아요."


한구석에서 갈색 잡종개 한마리가 쇠사슬에 목이

묶인채 발광을 하고있었다.


발정난 수컷이다.


"등신아! 넌 여기서 일하면서 뭐배웠냐! 새끼땐 무

슨종인지 알아보기 어려워, 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려는 븅신들도 수두룩하고. 일단 팔고

나면 그뒤는 우리랑 상관없는거야!"


농장주는 꿀밤이라도 한대 때릴듯 말할때마다 욱

했다.


"이 쬐끄만녀석 잘 붙잡고있어, 아니아니 거기말구

앞다리를 잡으라구, 못움직이게!"


구름이는 낑낑거리며 발을 빼보려고 안간힘을 써보

지만 자그마한 구름이에게 벗어날 힘이 있을리 없

었다.


농장주가 발정난 수컷의 목줄을 잡아들고 다가오고

있다.


"흐흐, 가만있어라 오랜만에 돈구경좀 해보자. 흐흐.

아니! 커헉!"


농장주의 고개가 부러질듯이 돌아가며 꺽였다.


인호의 주먹이 턱주가리에 꽂혔기 때문이다.


"이건 뭐야!"


"깨갱!"


발광하는 수컷 개에게도 발길질이 이어졌다.


수컷개는 멀리 도망가 버린다.


"너 지금 뭐하는거야."


인호의 험악한 시선이 조수의 얼굴을 쏘았다.


조수는 아무일도 안했다는 듯이 벌써 놓은 손은 휘

젓고 있었다.


"구름아!"


기화가 얼른 가서 구름이를 안았다.


......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구름을 붉게 물들었다.


태양이 사라지는 틈을타 어둠과 함께 시원한 바람

이 불어온다.


"일하다 말고 어떻게 온거야?"


공원 벤치에 쭈구리듯 앉은 기화가 인호에게 고개

를 돌리며 물었다.


"어떻게 둘러대고 왔어. 뭐, 짤리면 다른데 알아보면

돼지."


"치, 그럼.. 앞으로 구름이는 어쩌게..?"


"내가 데리고 있을거야. 앞으로 열심히 일해야지."


"잘됐다. 들었지 구름아?"


"깡!"


구름이가 기화의 발목께에서 깡총 뛰어 올랐다.


작가의말

그동안 흑마법을 구매하세요를 애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흑마법을 구매하세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과거편 - 3 20.09.25 36 0 10쪽
18 과거편 - 2 +1 20.09.24 32 1 10쪽
17 과거편 - 1 20.09.23 37 0 10쪽
16 16 20.09.22 47 0 9쪽
15 15 20.09.21 41 0 13쪽
14 14 20.09.20 41 0 11쪽
13 13 20.09.19 46 0 11쪽
12 12 20.09.19 43 0 11쪽
11 11 20.09.18 41 0 11쪽
10 10 20.09.18 41 0 12쪽
9 9 20.09.17 47 0 11쪽
8 8 20.09.17 46 0 12쪽
7 7 20.09.16 60 1 11쪽
6 6 20.09.16 45 1 12쪽
5 5 20.09.15 63 1 11쪽
4 4 20.09.15 79 1 11쪽
3 3 20.09.14 124 2 11쪽
2 2 20.09.14 176 2 11쪽
1 1 20.09.14 345 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