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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카바요
작품등록일 :
2020.09.13 18:41
최근연재일 :
2020.09.25 08:00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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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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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DUMMY

똘마니들 대여섯명이 사방의 깨진 창문으로 일제히 넘

어왔다.


인호가 앞에서 넘어오는 똘마니 하나를 노려보면서 휘

두르던 야구배트를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더이상 설치지 않는게 좋을거다.”


인호의 뒤에서 웬놈이 거들먹거렸다.


뒤돌아본 곳엔 덩치큰놈 하나가 한팔로 현지를 옮아매

고 나머지 한손에 쥐고있는 칼을 현지의 목에 들이밀

고 있었다.


“손에 들고있는 연장 내려놔라.”


뒤돌아 현지를 본 인호의 얼굴을 보고 녀석이 기세등

등하게 말했다.


인호가 쇠로된 야구배트를 놓자 배트가 땅에 떨어지며

땡그랑 굴렀다.


인질로 잡힌 현지와 현지를 매개로 협박당하는 인호

둘다 꼼짝 못하게 되었다.


집안이 제압됐다고 느낀 또다른 똘마니 하나가 현관문

의 잠금장치를 풀고 열어주자 밖에서 손가락하나 까딱

안하고 주둥이만 나불거리던 몇몇이 들어왔다.


“오랜만이야.”


간만에 만난 친구대하듯 거들먹거린다.


똘마니를 잔뜩 끌고와서 붙잡은 인호와 현지를 만만하

게 생각하니까 그럴수있는거겠지.


인호와 현지도 거들먹거리며 현관을 넘는 그놈을 알아

보고 믿기지 않았다.


쇠망치파의 부두목..


분명히 뉴스에 구속되었다고 보도되었는데..


감옥에서 썩을 앞날만 기다리는 처지 아니였던가.


인호와 현지 모두 머릿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

다.


“얼빠진 얼굴들 하고있는걸 보니, 내소식을 좀 들은

모양이지? 하하핫.”


녀석이 조롱섞인 몸짓과 함께 웃기지도 않는 농담을

던졌다.


보좌관과 현지를 처리하기로 얘기를 끝낸 부두목을 한

검사가 증거불충분이란 명목으로 출소시켜주었다.


물론 한검사를 움직이기 위해 보좌관과 한검사 사이에

도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음은 말할것도 없다.


어쩌면 이런 놈들은 보이는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은 일을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부두목의 웃기지도 않는 농담이라기보다 조롱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말을 듣고 눈에 분노가 불타오르고

있는 현지와 인호를 보고 부두목은 다시 얘기를 꺼냈

다.


“저런.. 내얘기가 재미가 없었나? 하핫. 그럼 다른 손님

을 불러보도록할까? 사람이 많을수록 재밌는 법이니까.

흐하하핫.”


‘이 개자식은 이 상황이 그리도 즐거운 모양이군.’


혼자서 지껄이고 혼자서 웃어제끼는 녀석을 보면서 인

호와 현지는 이렇게 생각했다.


“들어오시지요.”


부두목이 이번에는 명령이 아닌 말투로 읆조렸다.


부두목의 말이 끝나자 또다른 무거운 발소리가 뚜벅뚜

벅 다가와 현관앞에 모습을 내밀었다.


“이 개자식..”


그것을 보고 저주을 퍼붓듯이 중얼거린것은 현지였다.


아직 현관을 넘어오지 않고 앞에 서있는 보좌관은 수

행원이 대신 들고있는 우산밑에서 주머니에 양손을 찔

러넣고 비를 피하고 있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부두목이 재차하는 말을 듣고 보좌관은 우산밑에서 지

붕밑으로 몸을 옮겨왔다.


“이 개자식아!”


현지의 분노가 집안을 찢어발길듯 울려퍼졌다.


한때 보좌관에 의해 구속되었던 부두목이 지금은 보좌

관과 함께 서있는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진건지 훤히 들여다 보였다.


보좌관이 앞으로 몇걸음더 나아가서 붙들려있는 현지

를 내려다보았다.


“건방진년 꼴좋군, 피래미새끼가 감히 국회의원사무실

을 찾아와? 조용히 숨어살았으면 이꼴은 안당했을텐데

니가 네 명을 재촉한거야.

니 어미처럼 너도 술집에서 술이나 따르면서 살지 못

해서 이 사단이 난···”


“퇫!”


현지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리는 보좌관의 얼굴에 현지

가 침을 뱉었다.


보좌관의 손이 허공을 짚는듯하더니 다음순간 손바닥

이 현지의 뺨에 얹혔다.


“지 주제를 모르는년 같으니라구. 뭐, 이런일이 없었어

도 항상 네년을 어떻게 처리할까 염두에 두긴 했었어.

오늘부로 내 고민거리가 하나 줄어드는거야.”


보좌관의 옆에서 수행원이 손수건을 내밀었다.


손수건을 받아 얼굴을 닦으며 보좌관이 말했다.


“너희들은 어서 서류나 찾아봐.”


“옛.”


수행원들은 대답과 거의 동시에 일사분란하게 집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서류는 물론 현지가 조중천을 몰락시키기위해 모아온

자료를 말하는거다.


“너도 우리를 애먹인 댓가를 좀 치러야겠다.”


똘마니들 대여섯명이 어슬렁거리며 인호의 주위를 둘

러쌌다.


똘마니들이 드디어 이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인호에

게 집단린치를 가했다.


아직 완전히 아물지도 않은 인호의 몸위로 발길질이

쏟아졌다.


······


“흐으엉.. 누나.. 히잉.. 형아.. 히이잉..”


이미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데다 굵은 장대비까지 떨어

지는 공장지대에 태풍이 홀로 펑펑흐느끼는 모습이 흡

사 귀신이래도 믿을거 같았다.


태풍이는 뛰다가 또 걷다가 다시 뛰다가 하면서 미친

사람처럼 정신이 나가서 공장지대의 뒷길을 돌아갔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장대비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흠뻑

젖은채로.


······


“야야, 아직 죽이지는 마라.”


여전히 거들먹거리는 부두목의 말이었다.


한손은 주머니에 꼽아넣고 다른 한손으로는 담배를 꼬

나물고 있었다.


담배가 짧게타자 그대로 집안 바닥에 툭던지고 구둣발

로 비벼껏다.


인호에게 쏟아지는 집단린치가 한참이나 진행된후에

부두목의 말을 듣고 똘마니들이 매질을 멈췄다.


둘러싼 똘마니들이 물러나자 피에절은 걸레짝 신세가

된 인호가 땅바닥에 그대로 축 늘어져 있었다.


딱 죽지않을만큼 얻어맞은 상태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악에받쳐 만만찮게 저항하는 현

지였기 때문에, 현지의 얼굴에는 새빨갛게 터진 입술

과 몇몇 얻어맞은 흔적이 있었다.


“여자한테는 기스나지않게 조심해라, 처리하기전에 내

가 좀 가지고 놀아야 겠으니까.”


부두목의 비열한 명령때문에 현지는 입술이 터진 정도

로 제압되어 있었다.


일사분란하게 집안을 수색하다 현지의 방안까지 들어

갔던 수행원하나가 급히 보좌관의 옆에와서 섰다.


“보좌관님, 찾았습니다.”


수행원이 보좌관에게 두툼한 서류봉투를 내밀었다.


서류봉투를 받아든 보좌관은 안의 내용물을 꺼내들고

휙휙넘겨가며 훓어보았다.


“음, 틈림없군. 일단은 가지고가겠어.”


“하핫, 하하하.”


아직도 제압당한채, 목 바로 앞에까지 시퍼런 칼날이

들이밀어져있는 현지가 만족스러워하는 보좌관을 보고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깔깔거리며 웃었다.


“이년이 실성을 했나.”


“내가 생각없이 원본을 집안에 보관했을거 같아? 그렇

게 허술한 사람으로보여 내가? 하하하핫.”


“뭐야..”


보좌관은 믿지못하겠다는 얼굴로 서류들을 다시한번

들여다보았다.


등뒤에는 식은땀이 젖었다.


지금 그에게는 현지가 수집한 자료들을 찾아 폐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거 이리로 가져와봐, 내가 원본이 아니라는걸 확인

시켜줄게.”


보좌관은 의외로 순순히 시키는대로 했다.


손에든것이 정말로 원본이 아니라면 큰 낭패다.


그리고 현지가 원본을 어디 자기만 아는곳에 숨겨놨다

면, 현지의 협조없이는 원본을 폐기할 방법이 없는 것

이다.


짧은순간 이렇게 생각이 나아간 보좌관에게 현지의 말

은 거역할수 없는 명령이 되었다.


어느새 또한번 현지가 관계의 우의를 선점하고 있었다.


그것을 알아챈 보좌관은 화가 치밀지만 일단은 시키는

대로 할수밖에 없었다.


현지에게 가까이 간 보좌관은 서류를 현지의 얼굴앞까

지 들이밀었다.


“자, 무슨 근거로 이게 원본이 아니라는거지?”


“흥, 멍청한 새끼.”


“으악!”


순식간에 현지는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밀고 있는 똘

마니의 팔을 낚아채 비틀면서 뒤로 돌아갔다.


뼈부러지는 소리가 우지끈 하고 나뭇가지 부러지듯이

났다.


힘이 빠진 손에서 칼을 낚아채고 좀전까지 자기가 당

했던 그대로 보좌관의 목덜미에 칼을 들이밀었다.


다른점이 있다면 현지의 칼은 보좌관의 목에 0.5cm정

도 찌르고 들어갔다.


피부와 칼 틈새로 뻘건 피가 흘러나왔다.


누구라도 이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면 진짜 죽일생각이

구나 생각이 들만했다.


“모두 당장 여기서 꺼져, 이 벌레새끼들아.”


“보.. 보좌관님.”


수행원들이 안절부절 어정쩡하게 서서 현지에게 잡힌

보좌관 주변을 에워쌌다.


“야! 이 쓸모없는 자식들아! 계집년이 설칠때까지 뭣들

하고 있었어! 나한테 무슨일 생기면 싹다 밥그릇을 끊

어 버릴줄알어!”


보좌관이 고래고래 악을 질렀다.


“한발짝만 더오면 이새끼 숨구멍이 목으로 뚫릴줄알어!



보좌관의 불호령을 들은 수행원들이 뭐라도 해보려고

다가오려하자 현지가 칼을 더욱 꽉 움켜쥐면서 위협했

다.


“계집애가 잔재주를 부리는군.”


부두목이 멀직이 서서 남일인듯이 중얼거렸다.


“야, 그냥 잡아서 팔을 분질러버려!”


부두목이 외치자 각자 손에 연장을 든 똘마니들이 달

려들기 시작했다.


“너이새끼! 나한테 무슨일 생기면 너도 끝장이야! 한검

사가 다시 집어넣을거야! 십년은 우습게 썩을거다!”


이미 자신의 목에 칼끝이 들어와있는데도 똘마니들이

아랑곳않고 달려들려하자 보좌관이 다급하게 지껄였다.


덕분에 똘마니들도 당장 어쩌지 못하고 잠시 소강사태

가 되었다.


[삐비비빅!]


소강사태가 되었나 싶었을때 바깥의 먼곳에서부터, 웬

고음의 높은 기계음이 울려퍼졌다.


부두목과 똘마니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소리였다.


그 소리가 익숙했던 놈들은 그소리를 듣고 등골이 서

늘해졌다.


얼마전 검거될 당시에 무섭게도 울려퍼지던 경찰차의

경고음소리.


검거되던 그날의 기억이 다시한번 똘마니들의 간담을

서늘하게했다.


[왜애애애애애앵!!]


곧이어 이어지는 사이렌소리.


“혀..형님!”


우왕좌왕하며 서로의 얼굴과 부두목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이제 부두목관 똘마니들은 거의 패닉상태에 빠졌다.


“젠장, 피래미새끼 두마리 처리하는데 너무 애를먹는

군.”


부두목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현지는 보좌관이 허튼짓못하도록 단단히 옭아 매면서

도, 그들이 패닉에 빠지는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경찰이군.. 태풍이가 불러온건가..? 잘모르겠지만 어쨌

든 끝났어···’


현지는 속으로 생각했다.


“어지간히도 재수가 좋구나. 애들아, 오늘은 그만 철수

하자!”


부두목은 마지막으로 현지에게 그 야비한 얼굴을 보여

주는걸 잊지 않았다.


“예, 형님!”


현관문을 향해 폼을잡고 걸어가는 부두목의 눈에 걸레

짝이 되어 널브러진 인호가 들어왔다.


“애들아, 한놈이라도 제대로 마무리하자구. 저놈의 골

통을 부숴버려!”


부두목을 뒤따르던 똘마니 한놈이 인호에게 다가간다.


녀석의 손에 들린 금속야구배트가 머리위로 솟았다.


“안돼!”


높이 솟아올랐던 야구배트는 무서운속도로 떨어졌다.


곧바로 금속이 무언가를 부수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울렸다.


보좌관을 내던지고 달려와 인호를 감싼 현지가 인호의 몸위로 쓰러졌다.


“하핫, 끝났군. 보좌관님 이제 약속지켰수다.”


인호의 위로 쓰러진 현지를 본 부두목이 보좌관을 보

고 만족스럽게 말했다.


“형님.. 이제 가야합니다.”


경찰차의 사이렌소리가 많이 가까워진걸 듣고 똘마니

들이 다급하게 재촉했다.


그렇게 놈들은 현관문 밖으로 사라졌다.


“보좌관님, 우리도 몸을 피하는게 좋겠습니다.

이런곳에서 눈에띄시면 안됩니다.”


어차피 수행원이 말하지 않아도 보좌관은 그곳에 버티

고 있을만큼 담력이 좋은 위인이 못된다.


현관문을 향해 걷던 보좌관이 인호의 몸위로 축 늘어

진 현지를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명을 재촉한 네년잘못이야. 건방진년 같으니라구..”


이말을 남기고 보좌관의 표독스럽게 노한 얼굴도 현지

의 집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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