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카바요 님의 서재입니다.

흑마법을 구매하세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카바요
작품등록일 :
2020.09.13 18:41
최근연재일 :
2020.09.25 08:0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378
추천수 :
11
글자수 :
94,543

작성
20.09.14 08:00
조회
173
추천
2
글자
11쪽

2

DUMMY

그저그런 하루일을 마치고 자신의 거처가있는 만

석동으로 돌아온 현지.


현지가 텅빈 괭이부리말을 뒤로하고 집문을

열었을때, 태풍이의 목에 칼을 대고 피를 흘리며

노려보는 남자와 마주했다.


“소리치지마! 허튼짓하면 죽여버리겠어.”


머리에서 피가베어나 얼굴에 흘러내리고있는 남

자.


머리뿐만이 아니라 배에서도 피가나고 있는지 집

안 바닥에도 벌써 핏자국이 번져있었다.


이같은 상황을 모두 둘러본 현지가 얼굴색하나

변하지 않고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


천천히.


“멈춰, 찌른다.”


태풍이의 목에 칼끝이 살짝들어간다.


하지만 웬지 궁지에 몰린것은 피를 흘리는 남자

자신인것같았다.


“찔러.”


“뭐야..?”


남자는 당황한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다.


“찔러보라구.”


“누나..흐윽..”


태풍이는 울상이다.


“내가 꼬마를 찌르면 너는 어쩔.. 아아..”


남자는 말하던 도중에 현기증이 나는지 눈의 초

점을 잃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려는듯이 머리를 흔들어보

았다가 고개를 떨구고는 그자리에 쓰러져버렸다.


······


어둠, 어둠, 어둠뿐이었다.


무심코 문을 열었을때 기화를 겁탈하려 덮치고

있는 놈의 뒷모습이 보였다.


“기화야!”


“오빠!”


끔찍하고 간절한 여자의 비명.


“떨어져 이자식아!”


놈의 뒷덜미를 잡아당겨 떨어뜨리자 놈의 손에서

시퍼런칼날이 번뜩이더니 날아왔다.


푸욱!


“허억!”


칼에 찔리는 장면에서 잠에서 깼다.


분명히 기화를 구하다 칼에 찔렸는데.


가뿐숨을 몰아쉬며 주위를 둘러보니 처음보는 곳

이라고 생각한다.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기 위해 배에 손을 가져

다 대어본다.


칼이 들어왔던 허리춤에 붕대가 감겨져있었다.


머리에도.


현실인것을 확인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벽 한켠에는 크고작은 박스들이 쌓여있었다.


그밖에 잡동사니들도 뒹굴러다녔다.


그리고 자신이 누워있는 곳은 접이식 야전침대임

을 내려다 보았다.


사람사는 방이 아니라 창고인것 같았다.


‘잡힌건가?’


혼자 생각하다가 간밤의 일이 생각난다.


‘그렇지.. 어젯밤에 내가..’


간밤에 난데없이 현지의 집에 침입해 칼을 들이

밀었던 남자가 피를 많이 흘린탓에 기절했다가,

낮선 방에서 눈을 떳을때는 이미 아침이 밝아 있

었다.


방문을 열고나와 집안을 둘러보다가 주방에서 설

겆이를 하는 여자를, 현지를 발견했다.


등을보이고 설겆이를 하던 현지는 남자가 깻다는

걸 눈치챘지만 무시하고 설겆이를 계속했다.


설겆이를 끝내고 수건으로 물뭍은 손을 훔치더니

집안 가운데쯤있는 소파로가서 앉아,

테이블에 놓인 지갑을들어 안을 들여다 보았다.


“박인호.. 좋은이름이야.”


무심하게 내뱉고는 고개를 돌려 역시 무심한 눈

빛으로 인호를 쳐다보았다.


현지는 열쇠고리 하나를 집어들더니 손가락에 넣

고 빙빙돌리기 시작한다.


“차에 돈은 왜그렇게 많이 넣고다녀? 통장도 그

렇고.”


“돈.. 이라고..?”


인호는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듯이 말끝을 흐렸

다.


현지는 인호의 반응은 무시하고 자기할말만 계속

했다.


“지금 얼굴하고 어젯밤 꼴을 보니 무슨일인지는

몰라도 경찰에 신고할순 없는 처진가봐?

좋아, 몸이 다 나을때까지 여기있도록해.

대신에 숙박비, 식비, 어젯밤에 니가와서 흘린피

청소비, 그리고 치료비까지해서 차안에 있던 돈

은 다 내꺼야. 불만있으면 나가.”


둘은 더이상 할말이 없었다.


인호는 당분간 몸을 추스리며 쉴곳이 필요했고,

현지는 만족할만한 돈을 손에 넣었다.


거래가 이루어지고 대화는 중단되었다.


그때 때맞춰서 현관문의 문고리가 슬며시 돌아가

더니 소리없이 열렸다.


“누나..”


태풍이답지않게 살금살금 기어들어왔다.


어젯밤일에 놀라서 풀이죽었나보다.


“그 사람은 깨어났어..? 앗.”


질문먼저 하고 집안을 훓어보다가 한켠에 서있는

인호를 발견하고 놀라 움츠러든다.


“아아.. 깨어났다 꼬맹아, 어제는 미안했어.”


인호의 입술에 옅은 미소가 맺힌다.


그렇게 두사람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


그날로부터 삼일째되는날.


“형아, 언제 밖에있는 차타고 월미도 놀러가면

안돼?”


“그래 그러자.”


“우와하, 누나도 데려가자. 히힛.”


인호와 태풍이가 쇼파에 앉아서 잡담을 나누고

있다.


둘은 벌써 삼촌과 조카사이라고 할만큼 친해졌다.


인호에게는 아이들과 쉽게 친해질수있는 특유의

넉살이 있었다.


현지는 자기방에서 행거에 걸린 옷을 손에 잡히

는대로 걸쳐입고서 외출준비를 하고 나왔다.


집안을 거니는 현지를 따라가던 인호의 시선이

다시 태풍이에게로 돌아간다.


“태풍아.”


“응.”


“저 여자는 도대체 무슨일을 하는거냐?”


“아.. 저기, 그게..”


태풍이는 대답하지 못하고 얼버무렸다.


이미 현지에게서 자신의 일을 밝히지 말라고 신

신당부를 받은 상태였다.


거기에 더해 태풍이를 믿지못하는 따가운 눈초리

가 태풍이의 미간을 찌르고 있었다.


아무말도 하지못하는 태풍이는 둘모두의 시선을

피할뿐이었다.


“나간다.”


드디어 외출준비를 마친 현지는 짦막한 인사만

남기고 나가려했다.


“어, 누나 나도 같이가.”


어미를 놓치치 않으려는 강아지같은 태풍이의 간

절한 칭얼거림이었다.


“따라오지마, 그리고 저사람이 집안물건에 손못

대게 감시하고있어.”


현지는 차가운 뒷모습만 남기고 현관문 밖으로

사라졌다.


“치이..”


······


바닥에 번들거리는 대리석이 깔린 쾌적한 지하철

역사안.


지하철을 타기위해 하릴없는 치들 셋이 시시껄렁

한 농을 늘어놓으며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야, 어제 epl봤냐? 메시 쩔지않냐?”


“쩔면뭐해, 새벽에 잠안자고 축구봐주면 메시가

용돈이라도 주냐?”


“토토를 하면 용돈이 생기지 임마.”


“오, 배팅 대박좀 쳤구나? 오늘 술사라.”


저들끼리 시시덕 거리고 어깨를 때리고 하면서

계단을 내려오다가 맞은편에서 올라오던 여자와

부딪히고 말았다.


꽤 세게 부딪혔다.


여자가 먼저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하지만 현지의 태도는 언제나 그랬듯이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기색없이 건성이었다.


“예, 우리도 미안합니다.”


이들 세명도 잘한 부분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인지 일을 크게 벌리지 않고 그쯤에서 끝냈다.


······


지하철역사 밖으로 나온 현지는 방금 얻어낸 물

건을 어디서 꺼내보면 좋을지 생각하면서 태연하

게 걸었다.


‘그자식들 개털로보였는데 지갑이 꽤나 두둑하잖

아? 빨리 꺼내보고 싶은걸, 어디로 들어갈까나.”


이때 현지는 드물게 기분이 좋아보였다.


······


머리와 배에 붕대를 감고서 쇼파에 앉아있던 인

호는 한참이나 태풍이를 데리고 노닥거리다가 그

것도 싫증이 났다.


따분한건 태풍이도 마찬가지였다. 당장 현지를

따라 나가서 누나처럼 한탕하고싶었다.


“야 태풍아.”


“응.”


“그 여자는 무슨일 하는거냐?”


“아.. 그건 누나가 말하지 말라고 했어. 미안해..”


“임마, 지금은 우리 둘밖에 없잖아. 형한테만 슬

쩍 말해봐.”


“아니 저기 그게···”


······


하릴없는 치들 셋은 역안에 서서 지하철이 오기

를 기다리고 있었다.


“야, 너 오늘 술살거지? 짜샤 말돌리지 말고.”


“알았으니까 이것좀 놔봐 임마. 어디보자..”


사설도박으로 돈좀 땃다는 빨간점퍼를 입은 놈이

주머니를 뒤져보더니 안색히 새파래졌다.


“어.. 야.. 있어봐..”


“이새끼 술안살라고 쇼한다.”


다른 두놈은 아직 상황파악을 못하고 옆에서 낄

낄댔다.


“지랄하지말고 닥치고 있어봐!”


빨간점퍼가 정색하고 언성까지 높이자 그제야 분

위기 파악이 됐는지 두놈이 입을 다물었다.


“야, 내 지갑, 지갑없어졌다.”


“뭐야, 어디서 떨군거 아니야? 잘생각해봐.”


“분명히 역안으로 들어올때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 여자..”


“뭐? 여자는 무슨여자?”


“아까 계단에서 부딪혔던 여자말이야, 그년이야!”


“야 시바, 뛰어!”


······


역전을 걷던 현지는 많이 낡고 인적이 드물어 보

이는 골목을 정해서 들어가고 있었다.


‘빨리 품속에 있는 두둑한 지갑을 꺼내보고 싶은

걸. 후훗.’


들뜬 마음으로 골목진입로에 막 들어섰을 때였다.


“야! 거기서!”


고함을 듣고 뒤를 돌아보았을때 잔뜩 화가오른

놈들 셋이 빨개진 얼굴로 씨익씨익 가쁜 숨을 몰

아 쉬고 있었다.


‘쳇, 아까 부딪혔던 놈들이잖아.’


당연하게도 현지가 털었던 지갑을 고분고분 돌려

줄리가 없었다.


당장 들어서던 골목을 향해 내달려 들어갔다.


“야, 쫒아가!”


지갑이 털린 세놈도 그뒤를 쫒기 시작했다.


현지는 미로같이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잘도 내달

렸다.


여자의 몸이지만 거친 삶을 살아가면서 단련이된

몸이었다.


웬만한 남자도 현지를 따라잡는건 쉬운일이 아니

었다.


‘흥, 소매치기를 시작할때는 들켜서 도망다닐일도

많았지. 덕분에 달리기실력도 좋아졌다구.”


그러나 골목 사이사이를 미끄러지듯이 뛰던 현지

는.


‘막다른길이잖아, 젠장..’


급히 다른길을 찾아 도망가려고 돌아섰을때는 이

미 늦었다.


놈들이 막다른골목의 출구를 떡하니 막고 서있었

다.


스포츠도박뿐만 아니라 실제 스포츠도 즐기는 놈

들인듯 달리기실력도 떨어지지 않고 몸들도 다부

졌다.


“허억.. 잡았다.. 허억.. 이년.”


현지는 저항할 생각을 포기한듯 가만히 서있다가

놈들이 방심한 틈을타서 옆으로 돌아 뛰어나가려

고 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어딜!.”


빨간점퍼에게 붙들려서 따귀를 한대 얻어맞았다.


“일어나 이년아, 우리걸 도로 되찾고 바로 경찰

서로 넘겨주마.”


빨간점퍼가 현지를 붙들고 설교를 늘어놓으려고

하는데 뒤에가 시끄러웠다.


빨간점퍼는 확인하려고 뒤를 돌아보았다.


“야 뭐하는거야.. 엌..!”


빨간점퍼의 턱에 큼직한 주먹이 날아와 꽂히고

놈은 고꾸라졌다.


놈의 손아귀에서 놓여진 현지는 털썩 주저앉아서

위를 올려다 보았다.


“누나!”


태풍이가 현지를 부축하려 달려왔고 그 뒤에는

인호가 쓰러진 놈들을 내려다보고 서있었다.


······


“인호형 싸움 진짜 잘하더라, 그치 누나.”


셋은 현지의 집에 와서 쇼파에 모여앉아 있었다.


태풍이가 얘기했지만 현지는 대답대신 다른 얘기

를 꺼냈다.


“태풍, 내가 이사람한텐 얘기하지 말라고 했을텐

데.”


눈빛과 말투모두 싸늘하다.


태풍이는 상황을 어물쩍 넘어가보려한다.


“미안.. 그래두..”


“잘난척하기는.”


인호가 불쑥 끼어들어 얘기했다.


특유의 넉살좋은 말투였다.


“태풍이가 얘기해서 같이 안갔으면 그놈들한테

잡혀서 혼쭐이 났을거면서. 그치 태풍아?”


인호와 태풍이는 저들끼리 마주보고 서로의 의견

에 동의한다는듯이 웃는다.


“웃기지마, 그런놈들 나 혼자서 상대해도 충분해.”


현지가 인정할리가 없었다.


“그때 골목에 잡힌 상황은 그게 아니던데.”


인호가 끝까지 현지를 약올렸다.


“이봐.”


그러더니 이번에는 진지하게 목소리를 깔고 내

뱉었다.


“나도 네 도움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너도 내 도

움을 받았잖아? 이것만은 인정하지 그래?”


둘의 시선이 부딪힌다.


“그래서 말인데, 뭐 은혜를 값으라는것 까지는

아니지만.. 여기서 지내는 동안 나에게 가르켜줘,

소매치기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흑마법을 구매하세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9 과거편 - 3 20.09.25 35 0 10쪽
18 과거편 - 2 +1 20.09.24 31 1 10쪽
17 과거편 - 1 20.09.23 37 0 10쪽
16 16 20.09.22 47 0 9쪽
15 15 20.09.21 41 0 13쪽
14 14 20.09.20 41 0 11쪽
13 13 20.09.19 44 0 11쪽
12 12 20.09.19 43 0 11쪽
11 11 20.09.18 41 0 11쪽
10 10 20.09.18 41 0 12쪽
9 9 20.09.17 47 0 11쪽
8 8 20.09.17 45 0 12쪽
7 7 20.09.16 60 1 11쪽
6 6 20.09.16 45 1 12쪽
5 5 20.09.15 62 1 11쪽
4 4 20.09.15 77 1 11쪽
3 3 20.09.14 123 2 11쪽
» 2 20.09.14 174 2 11쪽
1 1 20.09.14 345 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