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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 망가! 그리고 고양이!

지오 디 오리진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강철신검
작품등록일 :
2020.12.18 21:47
최근연재일 :
2023.04.25 21:13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565,146
추천수 :
18,148
글자수 :
839,717

작성
21.09.01 08:37
조회
6,358
추천
213
글자
16쪽

지오 디 오리진 -47화-

DUMMY

“마루 사랑해! 날 잊지 마.”

“그만.”


끝까지 주접을 떠는 아내를 끌고 로비로 내려오자 이동준비를 마친 봉사단이 보였다. 이현영이 우리를 발견하더니 쪼르르 달려왔다.


“미안해요. 안 늦었나요?”

“안 늦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사모님.”

“사모님은 됐고요. 언니라고 불러요.”

“아, 아. 네.”


훅 들어오는 강선아에게 놀란 이현영은 버벅거렸다.


“출발합니다!”


인사를 나누자마자 다른 직원이 출발을 알렸다.

오늘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버스로 5시간 거리에 있는 마을이다. 일정을 보니 교육과 의료, 위문품 전달이 잡혀있다.

확인된 호송병력은 경무장한 용병 15명.

호송차량은 버스 행렬 앞뒤로 두 대씩 붙었다.

의료봉사를 위해 빌린 구급차 3대, 대형버스 6대, 트럭 5대, 콘보이 4대와 순찰차 3대가 거리를 달렸다. 차량 행렬은 금방 도시를 벗어났다.

유명인이 많아서 그런지 버스에도 꽤 신경을 썼다.

다인승 버스 하면 보통 50인승 관광버스를 떠올리는데 우리가 탄 버스는 1, 2층으로 나뉜 리무진 버스다. 강선아는 여자무리의 리더였다. 원래 카리스마 포토그래퍼로 유명했고 연예인 중에서 가장 급이 높은 김세라가 언니라고 부르며 졸졸 따르니 서열은 금방 정해졌다.


“귀여워. 이름이 마루야?”

“응.”


여자들은 강선아가 찍은 마루 사진을 보며 꺅꺅거렸다. 사진작가의 예술성이 더해진 고양이의 귀여운 사진은 사람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지오는 발대식 당일 인사 이후 처음으로 봉사단장과 마주했다.


“발대식 이후 처음인가요? 오 차장.”

“격조했습니다. 전무님.”

“편하게 해요. 편하게. 찬경이가 오 차장을 극찬하더군요.”

“찬경? 백찬경 사장님과 친분이 있으셨군요.”


백찬경, 조나선 백. 지오가 프랑스에서 구해줬고 이제는 유럽본부 사장으로 영전한 미래 성조의 핵심인재였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오 차장에게 의지하라고 신신당부하더라고요.”

“과찬입니다.”

“겸손하네요. 알고 있겠지만 기조실 차장이면 저랑 동급입니다.”


맞다. 기획조정실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기조실 차장은 자회사의 이사급이다. 백찬경은 입이 가벼운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면 둘의 친분이 상상 이상이거나 장태섭이 주인공에게 충성을 맹세했다는 방증이다. 이 경우는 둘 다 해당할까.

버스가 움직이는 동안 우리는 많은 얘길 나눴다.

장태섭은 권위적이거나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꼰대는 아니었다. 물산 특유의 빡센 연공서열에서도 그는 꽤 열린 마인드를 가졌다.


-경고! 20분 내로 공격이 예상됨!


지오는 즉시 교차사고에 들어갔다.

겉으론 장태섭과 대화를 이어나가며 G와 연결된 심상은 경고상황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일단 적대자 파악이 먼저다.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한 G는 금방 결론을 내렸다.


-오라이언 패밀리, 수도 외곽에 기반한 갱단입니다.

-우릴 어떻게 알고?

-매수한 공무원이 꽤 많습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하면 조금 나을 뿐이지 가나도 안전한 나라는 아닙니다.

-위험도 분석.

-분석 중... 88%, 매우 높은 수준. 가나에서 매년 발표하는 3대 폭력조직에 항상 포함되는 범죄집단입니다. 감청 중... 공격 예정은 변함없습니다.

-대응 시나리오.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첫째 해킹에 의한 경로 변경, 둘째 인위적 사고로 공격예상지점을 회피.

-경로를 바꿀 수 있어?

-조작된 통신과 명령으로 선두차량의 이동경로를 수정하면 됩니다.

-남은 시간은?

-12분 49초.

-총격전이 벌어질까?

-호송대의 능력과 이력을 고려하면... 패배할 확률은 61%, 가나 경찰은 교전 즉시 도주할 확률이 높습니다.


망막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적 전력은 기관총을 탑재한 무장차량 등 허접한 민병대 수준은 넘었다.

미친놈들!

아프리카는 정상적인 나라가 없다. 그나마 낫다는 가나에서도 이 지랄인데 다른 곳은 수도를 벗어나면 반半지옥이다. 아프리카 배낭여행? 속옷까지 털리고 싶으면 해봐라.


-두 번째 방법으로 간다.

-Go?

-Go.


트릉- 버스의 엔진이 꺼졌다. 당황한 기사는 버스를 갓길로 붙였다. 버스가 행렬에서 이탈하자 후미에서 따라오던 호송차가 사이렌을 울렸다.

무전을 주고받는 소리가 들리더니 차량행렬 전체가 멈췄다. 장태섭이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이 모여 뭐라 얘길 나눴다. 오가는 차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가나 경찰이 나와 교통정리를 했다.


“뭔 일이래?”

“버스가 고장 났대.”

“새로 뽑은 차 아니었어?”

“여긴 아프리카니까 모르지.”


겉모양은 따끈따끈한 새 버스처럼 보였는데 고장 났다니 다들 황당했다. 시원한 에어컨이 꺼지자 하나둘 버스 밖으로 나왔다. 수리를 시도하는 한편 일정 변경을 논의했다. 이번 봉사는 우리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다국적 봉사단이 합류할 예정이었다.

비슷한 차량행렬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차창 안으로 보이는 알록달록한 머리카락, 딱 봐도 외국인이 가득했다. 승합차에 펄럭이는 삼색기는 프랑스고 군데군데 적십자 마크도 보였다.


-어라? 이러면...

-저들이 공격받겠죠.


강도놈들의 목표는 꼭 한국봉사단은 아니었다. 매복한 지점으로 지나가는 모든 외국봉사단을 대상으로 삼았을 것이다.


-조우합니다.


불과 4km 떨어진 거리에서 프랑스 봉사단이 강도와 조우했다. 희미하게 울리는 총성,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갸웃거렸다. 몇 분 후 지휘부가 소란스러워졌다.


-상황이 전파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11명, 부상자는 25명, 탈출한 이는 22명, 납치된 이는... 5명입니다.

-적은?

-사망 6명, 부상자는 5명입니다.


프랑스 봉사단에도 콘보이가 있었을 텐데, 완패다.

어수선한 와중에 사이렌을 울리며 스치는 구급차와 경찰차 그리고 장갑차가 보였다. 순찰차 몇 대는 길가에 늘어선 이쪽을 보고 멈춰 섰다. 가나 정부도 마냥 손 놓고 있진 않았다.


-수도에도 두 건의 폭탄테러가 확인됩니다.

-징조가 있었어?

-아프리카에선 언제든 테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번 테러는 매우 즉흥적이었습니다. 굳이 순서를 따지면 납치가 먼저고 테러는 그 혼란을 틈타 벌어졌죠. 현재 강력범죄 발생률이 기하급수로 증가하는 중입니다.


테러가 벌어지면 군중은 금세 강도로 돌변해 상점을 털 확률이 높다. 범죄와 테러, 테러와 범죄의 악순환이다. 테러리스트는 그 짧은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막을 걸 그랬나?

-일어날 일은 어떻게든 일어나는 법이죠.


납치에 이어 테러가 발생했으니 봉사활동은 물 건너갔다.

이제 할 일은 안전하게 가나를 벗어나는 것. G가 일으킨 기계결함은 G가 손 떼자 금방 고쳐졌다. 차량행렬은 길을 되짚어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에서는 벌써 속보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해외봉사단 피랍!’

사실과는 다르지만 어쨌든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전화통을 붙든 장태섭의 굳은 얼굴을 보니 상황이 썩 유쾌하진 않나보다. 하긴 상류사회 직행을 위한 이력을 쌓으러 왔는데 졸지에 사고책임자가 되게 생겼으니 기분 좋을 리 없다.

우리는 호텔로 돌아왔고 이곳도 난장판이다.

주로 외국인이 묵는 호텔이기 때문인지 경찰이 빠르게 보호조치를 취했고 각국 대사관에서 나온 외교관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우리는 호텔 한 층을 통째로 빌렸기에 상황이 나은 편이고 개인으로 관광하던 외국인이 호텔로 몰려들었다.

들어오려는 사람과 막으려는 사람.

외국인은 보호하면서 자국민은 위험한 거리로 내모는 경찰의 행태에 또 백인인권운동가 나부랭이가 항의하는 웃긴 상황이 연출됐다. 가나를 찾은 한국인이 꽤 많았는지 주가나 한국대사관에서 소화하지 못한 한국인 피난민을 우리 쪽으로 밀어 넣었다.


“한국인도 두 명 피랍됐대!”


사냥개처럼 냄새를 맡고 다니던 강선아가 물어온 소식은 지오도 익히 아는 정보였다.

‘가나에서 한국인 피랍!’

속보라고 내보낸 오보가 시간이 흐르자 진짜로 둔갑했다.

이걸 예측으로 봐도 될까 싶지만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셈이다. 피랍된 한국인은 관광객은 아니었다. 또 프랑스 봉사단을 공격하고 납치한 집단과도 달랐다. 난리가 나자 기회를 엿보던 또 다른 범죄자들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바뀌지?

-흑인폭동 당시 LA와 똑같습니다. 평소에는 얌전한 것처럼 보여도 기회를 포착하면 약탈자로 돌변하죠.


그냥 빈틈과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이런 우발적인 범죄는 G도 예측할 수 없었다. 범죄는 치안을 악화시키고 악화된 치안은 더 많은 범죄를 불러온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이다.

이택기의 전화가 온 건 철수권고가 명령으로 바뀐 지 한 시간 뒤였다.


“차장님은 역시 사건을 몰고 다니시는군요.”

“그건 인정.”

“보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린 다친 사람이 없는데?”

“한국인 두 명이 피랍되지 않았습니까.”

“오지랖도 넓구먼.”


피랍된 한국인은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와 계약한 코디네이터? 인스트럭터? 봉사도 요즘엔 기술이 필요했다. 연예인이나 얼굴마담이지 나머지는 나름 난다 긴다는 전문가였다.


“피랍된 두 명 중 한 명인 홍수지 씨는 보스와 인연이 있는 친굽니다.”


홍수지는 주인공의 사돈이다.

뭐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겠지. 오씨일가와 엮이고 싶어 환장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어떤 대담한 놈은 자기가 재벌이라고 사기치고 다녔다. 물론 사기에 성공해도 금방 붙잡혔다.


“핑계군.”

“이런! 걸렸네요.”


사돈에 팔촌? 퍽이나! 주인공이 오지라퍼긴 해도 사돈에 팔촌은 너무 나갔다. 그렇다면 홍수지는 그 자체로 쓸모가 있거나 주인공이 신경 쓸 만큼 대단한 배경을 가졌단 방증이다.


-홍 씨라... 한 명밖에 안 떠오르는데?

-홍가영 말입니까?

-맞아.


스티븐 천, 천영석 동방그룹 회장의 딸이었다. 딸인데 왜 천 씨가 아니라 홍 씨냐면 아버지와 의절한 상태기 때문이다.

동방그룹

말레이시아에 거점을 둔 화교세력의 거두巨頭.

그 실체는 삼합회였다.


“동방그룹?”

“차장님은 정말 모르는 게 없군요.”

“우리 보스에겐 나 빼고도 해결사가 많잖아?”

“당장 가나에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중 믿을만한 분은 차장님뿐입니다.”

“조건을 말해봐.”

“몸값 600만 달러 현금 일시불.”


지오는 휘파람을 불었다.


“둘 다?”

“한 명만 빼오면 그림이 이상하겠죠.”

“하긴.”


몸값과 인질을 교환했는데 한 명만 돌아오면 누구나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백업은?”

“혼자 움직이는 게 편하지 않겠습니까.”

“오케이.”

“한 시간 뒤에 현금수송차가 도착할 겁니다.”

“이걸로 남은 빚은 없는 거야.”


미국에서 진 빚은 이걸로 갚는 셈이다.

전화를 끊기 무섭게 장태섭 전무가 찾아왔다.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오 차장.”

“말씀하시죠.”


지오는 손수 탄 커피를 건넸다. 옷매무새는 말끔했지만 다크서클이 볼까지 내려온 낯빛을 보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가보다. 성공으로 올라가는 편한 승강기에서 힘겨운 계단으로 바뀌었으니 어찌 제정신일까.

장태섭은 다짜고짜 서류철을 들이밀었다.


“뭡니까?”

“내가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이네.”

“프레타포르테?”


무슨 패션쇼 행사인가?


-매년 파리에서 열리는 권위 있는 패션숍니다. 오트쿠틔르와 함께 패션디자이너에겐 꿈의 무대죠.


장태섭의 제안은 지오가 아니라 강선아를 위한 것이다.

명품과 사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으니까.


-머리를 잘 썼어.

-받아줄 겁니까?

-친분을 만들어두면 도움이 될 인물이긴 해.


주인공이라는 한 마리 사자가 이끄는 맹수군단은 때론 서로 협력하고 때론 서로 견제하는 일종의 이익집단이었다. 장태섭이 주인공의 가신이라고 무조건 복종할 리는 없었고 주인공도 자기 사람이라고 무한정 퍼주지도 않았다.

주군을 위해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들 충신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오래다. 장태섭이 건넨 제안서는 아마도 프랑스에 있는 조나선 백, 백찬경 사장의 도움을 받았으리라.

그는 나를 조금은 안다.


“와이프는... 좋아하겠네요.”

“강 작가에겐 화려한 커리어를 쌓을 기회니까.”


프랑스 간판 패션쇼의 사진작가로 활동한다? 강선아의 이름값과 명성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건 뻔했다.


“그래서 원하는 게 뭡니까? 전무님.”

“이 수석의 연락을 받았나?”

“동방그룹?”

“받았군. 그럼 얘기가 빨라.”


장태섭은 또 다른 서류철을 건넸다.


“헬렌 드뷔시?”

“납치된 프랑스 봉사단 일원 중 한 명이네. 그녀의 부친이.”

“장 끌로드 드뷔시.”

“아는군.”

“맥스콤 대표는 세계적인 셀럽이죠.”


맥스콤, 이름만 들으면 통신회사를 떠올리겠지만 이 회사는 종합화학기업으로 원유채굴과 정유 그리고 제약업계를 주름잡는 프랑스와 유럽 재계의 공룡이었다.


“프랑스의 인질구출작전은 실패했지.”

“들었습니다.”


레종 에트랑제, 프랑스 외인부대 코만도팀을 동원한 구출작전은 처참하게 실패했다. 아프리카에선 미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평하던 프랑스가 아주 커다란 똥을 쌌고 그 똥물은 사방으로 튀었다.

프랑스 봉사단이라고 프랑스인만 있지는 않았다.

이웃 나라 벨기에나 스페인 국적자도 있는데 구출작전 도중에 총격에 휘말려 사망하고 말았다. 당연히 스페인과 벨기에는 딥빡쳤고 언제나 그랬듯 프랑스는 뻔뻔했다.


“드뷔시가 손 놓고 구경하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맞네.”


미국 이상의 용병천국이 유럽이다. 돈만 주면 뭐든 해주는 해결사들. 장 끌로드 드뷔시는 딸을 위해 거금을 아낌없이 풀어 최고의 인질협상브로커를 고용했다.


“그런데 결과는... 실패였지.”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물밑협상은 치열했다.


“설마 몸값을 후려친 겁니까?”

“아니, 듣기로는 5천만 불을 제시했네.”

“휘유.”


지오는 휘파람을 불었다. 5천만 달러짜리 협상을 걷어찼다고? 인질범은 미친놈이 분명했다. 그게 아니면.


“설마 드뷔시가?”

“작전 중에 불상사가 생길지 그 누가 알겠나. 그는 딸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버지야.”


결과적으로 구출작전은 실패했다. 만약 드뷔시가 딸의 안전을 대가로 정보를 흘렸다면? 이는 명백한 반역이었다.


“프랑스는 이걸 모릅니까?”

“맥스콤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기업이네. 프랑스 정치인과 관료 중에 장 끌로드 드뷔시와 무관한 사람은 거의 없어.”

“모른 척한다는 뜻이군요.”


상황은 일목요연했다. 이택기 라인은 이참에 동방그룹과 연줄을 만들고 싶어 하고 장태섭은 드뷔시라는 거물을 통해 실책을 만회하고 싶어 했다.

장태섭의 제안은 거절해도 상관없다. 왜냐면 서열상 이택기가 더 높으니까. 이택기의 부탁과 장태섭의 부탁은 우선순위가 다르다.


-실망하겠지?

-프레타포르테는 쉽게 오는 기회는 아니죠.

-하지만, 부탁을 들어줘도 곤란해져.

-맞습니다.


이택기의 부탁은 어쩔 수 없다. 빚을 갚아야 하니까. 그러나 장태섭의 부탁을 들어주면 원치 않은 이목을 끌 것이다.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구출과 협상을 성공으로 이끌면 많은 곳에서 주목할 겁니다.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해결사, 브로커, 각국의 정보기관이 지오를 주목할 것이다.


-익명으로 처리하는 건?

-사람 입을 다 막을 순 없습니다. 당장 눈앞의 장태섭의 입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조나선 백의 문제를 처리했을 때부터 예견된 일입니다.


대한민국에서야 성조의 이름을 등에 업을 수 있지만 프랑스에선 온전히 지오의 능력만으로 임무를 성공시켰다. 그게 화근이 되었다. 해결사로서 능력을 보이면 보일수록 많은 사람이 나를 찾아오리라.


“거절하겠습니다.”

“이유를 알 수 있을까?”

“주목받는 걸 원하지 않거든요.”

“해결할 순 있다는 뜻이군.”

“글쎄요.”

“좋아. 더 좋은 제안을 가지고 다시 오겠네.”


장태섭은 쿨하게 물러났고 채 1시간이 지나기 전에 돌아왔다. 그런데 혼자 오지 않았다.


“무슈 오?”

“드뷔시?”


자세가 꼿꼿한 프랑스 신사, 장 끌로드 드뷔시는 사진으로 본 것보다 더 꼬장꼬장하게 생겼다.


“들어오시죠.”


이거 피곤해지는데.


‘당이 떨어졌나?’


진짜 가나 초콜릿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20

  • 작성자
    Lv.76 사유라
    작성일
    22.04.30 08:31
    No. 211

    작가님 어케되심? 죽었어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45 n9******..
    작성일
    22.05.05 02:40
    No. 212

    내년엔 돌아오겠지...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2 차알스
    작성일
    22.05.21 00:02
    No. 213

    강철신검 그는 어디있는가 도대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차알스
    작성일
    22.05.21 00:02
    No. 214

    강철신검 그는 어디있는가 도대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차알스
    작성일
    22.05.22 00:33
    No. 215

    강철신검 작가님 더이상 집필이 힘드신 상황이면
    현 전생자랑 별개로 구 전생자도 문피아에 따로 등록해주시면 안될까요ㅜ
    전편 결제 바로 할 수 있는데.

    그리고 아무 말이라도 해주시고 연중하시면 안될까요
    몸이 아프셔도 그냥 아프니 당분간은 다음편 기약이 없을 것 같다고 한마디만 올리셔도 되는데
    아무 말도 없으니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게 되잖아요 하 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차알스
    작성일
    22.05.22 00:33
    No. 216

    강철신검 작가님 더이상 집필이 힘드신 상황이면
    현 전생자랑 별개로 구 전생자도 문피아에 따로 등록해주시면 안될까요ㅜ
    전편 결제 바로 할 수 있는데.

    그리고 아무 말이라도 해주시고 연중하시면 안될까요
    몸이 아프셔도 그냥 아프니 당분간은 다음편 기약이 없을 것 같다고 한마디만 올리셔도 되는데
    아무 말도 없으니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게 되잖아요 하 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차알스
    작성일
    22.05.26 22:37
    No. 217

    작가님 근황이라도 알려줘요!’ㅜㅜ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22.07.14 09:24
    No. 218

    잘 보고 갑니다.

    건 필 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2.07.22 15:08
    No. 219
  • 작성자
    Lv.78 무지개향기
    작성일
    22.07.31 05:19
    No. 220

    가나 쪼꼬 좋아하시나보군
    가나 초코파이도 참 맛있었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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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지오 디 오리진 -41화- +8 21.04.20 5,261 177 10쪽
40 지오 디 오리진 -40화- +10 21.04.20 5,269 181 14쪽
39 지오 디 오리진 -39화- +4 21.04.20 5,359 176 16쪽
38 지오 디 오리진 -38화- +7 21.04.20 5,349 178 21쪽
37 지오 디 오리진 -37화- +4 21.04.20 5,343 180 12쪽
36 지오 디 오리진 -36화- +9 21.04.20 5,325 175 14쪽
35 지오 디 오리진 -35화- +5 21.04.20 5,358 180 11쪽
34 지오 디 오리진 -34화- +7 21.04.20 5,487 169 13쪽
33 지오 디 오리진 -33화- +9 21.04.20 5,646 200 15쪽
32 지오 디 오리진 -32화- +17 21.03.19 6,156 211 17쪽
31 지오 디 오리진 -31화- +4 21.03.19 5,692 207 19쪽
30 지오 디 오리진 -30화- +9 21.03.19 6,048 188 26쪽
29 지오 디 오리진 -29화- +6 21.03.19 5,940 185 16쪽
28 지오 디 오리진 -28화- +22 21.02.27 6,524 214 17쪽
27 지오 디 오리진 -27화- +9 21.02.27 6,177 207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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