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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 망가! 그리고 고양이!

지오 디 오리진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강철신검
작품등록일 :
2020.12.18 21:47
최근연재일 :
2023.04.25 21:13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565,533
추천수 :
18,148
글자수 :
839,717

작성
21.04.20 15:07
조회
5,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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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글자
16쪽

지오 디 오리진 -39화-

DUMMY

미국에서 발신된 국제전화를 받았다.

이수영 등을 케어하는 팀의 일일보고였는데 특별한 일은 없었다. 어딜 갔고 누구와 만났으며 언제 귀가했는지 세세한 기록을 살펴보던 지오는 갸웃거렸다.


“엘리자베스 파커?”

“마호라 에이전시 대푭니다. 할리우드에서 꽤 유명한 에이전십니다.”

“설마 캐스팅인가요?”

“맞습니다.”

“대표가 직접 움직일 정도면 우리가 누군지 알아봤을 거 아닙니까? 공문은요?”

“없었습니다.”

“예의가 없군요.”


경호원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예쁜 아가씨가 있다면 당연히 든든한 배경을 가졌다고 의심할 것이다.


“경고할까요?”

“코웃음이나 안 치면 다행이죠.”


인종차별주의는 생각보다 만연했다.

심지어 차별을 호소하는 사회운동가조차 무의식적으로 인종차별을 저지르고 있으니까. 본인이 차별한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차별을 습관처럼 저질렀다.

이게 모순이다. 백인 운동가가 진실로 타 인종의 권리를 옹호할 수 있을까? 같은 피부색을 가진 백인끼리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흑인과 황인 등을 100% 이해하는 건 오만이자 독선이었다.


“다시 접근하면 패대기를 치세요.”

“괜찮겠습니까?”

“내가 책임지죠. 현지 경호팀에도 알리세요.”

“알겠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보자기로 아는 건 미국도 똑같다.

오후에 안현진을 만났다.

업계 빅3의 최초 여성CEO가 된 그녀는 인사다 인터뷰다 뭐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벌써 아우라를 발산하는 걸 보니 괜히 톱매니저가 아니었다.


“잘 어울립니다. 안 대표님.”

“쑥스럽네요.”


지오의 추천을 빙자한 강짜가 아니었다면 안현진이 대표 자리에 앉을 일은 없었다. 능력은 충분한데 나이와 서열이 발목 잡았을 것이다.


“누나가 대표 자리에 앉았는데 소희는 뭐래?”

“들어오겠다고 우기는 걸 기를 쓰고 말렸어.”


윤소희는 뒤통수 맞았다고 화냈지만 딱히 진심은 아니다.


“대화를 나눠봐. 이해해줄 거야.”


대표가 됐으니 어느 한 연예인만의 매니저로 활동하기는 어렵다. 잘못하면 편애로 비춰질 테니까.


“직원들은?”

“놀랍고 신기한 반응이지.”

“전 대표 라인인 전무가 사표를 쓰고 나가지 않았어? 혼자 나가진 않았을 거 아니야?”


김정기가 사라지자 그 밑에서 기생하던 파벌도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몇몇 연예인도 함께 나갔는데 안현진은 쿨하게 계약을 파기해주었다.


“A급은 몇 명 없어. 대부분 B급 아니면 C급이지.”

“PnC에 C급도 있었어?”

“아직 터지지 않은 유망주는 C 아님 B야. 톱스타만으로 회사를 운영할 순 없거든.”


유망주가 터져서 스타가 될지 안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문가들의 눈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었다. 도리어 긁어모은 유망주 태반은 B급은커녕 채 3년도 못 버텼다.


“부사장과 관계가 껄끄럽지 않아?”

“그분은... 자회사로 옮기기로 했어.”

“협의가 됐나보네.”

“응.”


PnC는 현재 엄청난 변화에 직면했다. 안현진은 평소 가졌던 경영철학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사업부를 통폐합해 윤소희팀처럼 팀장 중심의 빠르고 간결한 대응을 요구했다.

시작부터 자기 자랑이라니 의외로 공명심이 있다.


“회사가 좀 더 젊어지겠어.”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공룡은 화석이 돼.”


자화자찬과 비전선포는 여기까지.


“문제가 뭡니까? 안 대표님.”

“음. 벼락스타가 되면 싫든 좋든 사고를 치지. 내가 치든 아니면 휘말리든 작은 문제가 크게 번지는 경우가 흔해. 보통은 홍보팀이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해왔어. 홍보팀장은 나보다 3년 먼저 입사한 선배거든.”

“불편한 관계?”

“소희를 담당할 뻔했었어.”

“아.”


윤소희를 두고 갈등이 있었다는 뜻이다.


“홍보팀장 이름이 뭔데?”

“정세윤.”

“남자?”

“여자야.”


망막디스플레이에 프로필이 떴다.

정세윤 44세

그녀도 입사를 빨리한 편인데도 안현진보다 겨우 3년 선배였다. 중학생 때 인턴을 시작한 안현진이 씹사기다. 장범수는 그녀에게서 뭘 봤을까? 하나 유추하자면 매니저보단 연습생을 고려하고 받았을 확률이 높다.


‘다른 곳에서 포텐이 터졌구먼.’


엔터테인먼트의 문을 두드린 많은 유망주가 처음과 다른 선택을 할 때가 많다. 음악을 더 파서 작사·작곡으로 가든가 노래와 춤을 가르치는 트레이너로 남든가 아니면 매니저가 되는 것이다. 무한경쟁과 욕망이 소용돌이치는 연예계에 환멸을 느껴 다른 길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았다.

정세윤의 첫인상은 대단한 미인이었다. 도저히 마흔이 넘었다고는 믿기 힘든 비주얼이다.


“동안이시네요? 정 팀장님.”

“칭찬 감사해요.”

“반갑습니다. 오 차장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안 대표의 빽이 오 차장님이군요?”

“뭐... 그런 셈이죠.”

“보통은 부정하지 않나요?”

“나쁜 일도 아닌데 부정할 이유가 있나요? 참고로 전 유부남입니다.”

“알아요. 선아 씨랑 결혼했잖아요.”

“제 아내랑 친분이 있습니까?”

“이쪽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치고 포토그래퍼 강선아랑 안면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 어쨌든... 안 대표랑 날 세우지 말라고 경고하러 왔나요?”

“아니요.”

“아니라고요?”

“다 큰 어른들한테 이래라저래라 해봤자 퍽이나 들어먹겠습니까? 회사에 손실을 끼치지 않는 이상 멱살을 잡든 머리채를 잡든 관여할 맘은 없습니다. 안 대표도 우리 홍보팀장님도 남들 보는 앞에서 싸울 만큼 바보는 아니잖아요?”

“...맞는 말이네요.”


지오는 의도적으로 안현진에 대한 존칭을 생략했다.


“어떤 분인가 그냥 궁금해서 와봤습니다.”

“그래서 제 평가는 어떤가요?”

“미인이시네요.”

“고마워요.”


능력으로 평가받길 바라는 사람에게 외모를 칭찬하면 십중팔구는 화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세윤은 싱긋 웃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미모도 능력의 하나라고 믿었으니까.


“안 대표를 왜 싫어하는 겁니까?”

“음. 안 대표를 인간적으로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지나치게 감으로 일해요.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주주와 대중을 설득하는데 1퍼센트도 도움이 안 되거든요. 우리만 피똥 싸는 거죠.”

“아... 데이터를 좋아하나보군요?”

“엔터테인먼트는 분명 감성적인 부분이 많아요. 그러나 모든 것은 평균으로 회귀하죠.”


정세윤의 마지막 말에 지오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모든 것은 평균으로 회귀한다.’

나쁜 일이든 좋은 일이든 결국은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있다. 정세윤의 뉘앙스는 약간 달랐지만.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친하게 지내라는 말은 못 하겠네요.”

“안 대표와 저는 친해질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멱살을 잡을 정도로 사이가 나쁜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니까.”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저를요?”

“네.”

“의미를 모르겠네요.”


당신은 안현진을 지지하지 않느냐는 눈빛공격에 지오는 고개를 흔들었다.


“무조건 지지하는 게 아닙니다. 이해득실을 따지는 거죠.”

“성조의 이익?”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됩니다.”

“재벌은... 역시 무서운 곳이네요.”

“저도 그렇고 팀장님도 안 대표도, 우린 모두 갈아 끼울 수 있는 부품일 뿐입니다.”

“슬프지만 납득이 되요.”


잠시 생각에 잠겼던 정세윤이 말문을 열었다.


“성조 명함을 어디까지 돌릴 수 있는지 지침이 필요해요.”

“요즘 시끄럽죠?”

“TRV 서 대표가 그렇게 대책 없는 사람인 줄 몰랐어요. 우리까지 불똥이 튀었죠.”


PnC는 연습생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앓은 바 있다.

연습생과 프로듀서의 연애가 찐사랑이냐 부적절한 만남이냐를 놓고 여론은 극한 대치를 이어갔다. 성인끼리 좋은 감정을 갖는 것이 무슨 문제냐는 주장과 이건 위력에 의한 성폭행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본사와 조율해보겠습니다.”

“부탁드릴게요.”


우리는 명함을 교환했다.

지오는 안현진에게 돌아왔다.


“왜 불편한지 알겠어. 동족혐오네.”

“에? 내가 정 선배랑 동족이라고?”

“아주 똑 닮았어.”


안현진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지만 그가 보기에 둘은 많은 부분이 닮았다. 지오가 안현진을 만나고 또 정세윤을 만난 사실은 빠르게 회사 내로 전파될 것이다.

사람들이 오해하는데 나는 주인공의 측근이 아니다. 하지만, 이 오해를 바로잡을 생각은 없었다. 안현진의 약은 부분이 이건데 주인공과 이택기를 마음대로 오라 가라 할 수 없으니 꿩보다 닭으로 선택된 것이 바로 나였다.

모회사에서 주시하고 있으니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임직원에게 보낸 셈.

친구 얼굴을 봐서 봐준다.

안현진은 이참에 빨대를 제대로 꽂으려는지 별별 문제를 다 상담했다. 지오가 흥미를 보인 것은 사회봉사프로그램이다. 강선아의 요즘 작업 주제는 웅장한 자연경관에서 굶주린 아이나 병든 노인 같은 사회취약계층으로 바뀌었다.

가정을 이룬 뒤 엄마가 되고픈 열망이 가치관을 바꾼 것 같다. 부쩍 사회운동에 관심이 높아졌다.


“의외로... 체계적이네?”

“기부와 봉사는 이미지도 이미지지만 절세와도 관련이 있거든.”

“아.”

“스타라고 다 놀기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소희만 해도 1년 기부금만 순수하게 10억이 넘어. 기업과 관련된 기부이벤트를 합하면 세 배는 될 걸?”


기업이 스타를 앞세워 기부하는 이벤트는 상당히 흔했다.

대기업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도 꽤 많은 기부이벤트를 진행했다. 왜? 업적을 원하는 지자체장의 부탁도 있겠지만 기업기부에도 당연히 세금혜택이 있었다. 어차피 정치인과 관료에게 뜯겨야 한다면 브랜드 마케팅 겸 절세도 함께 노렸다.


“급이 안 되면 국내 봉사를 주로 하고 여행 겸 해외로 빠지는 경우가 많아. 한국에 있으면 여러모로 제약이 심하니까.”


기부와 봉사를 해도 지랄, 안 해도 지랄이라면 차라리 알아보는 사람 없는 해외가 낫다. 스타들이 해외여행이 잦은 이유는 자유롭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온 지오는 강선아의 의향을 물었다.


“해외봉사활동?”

“응. 관심 있어 했잖아. 성조에서 진행하는 사회사업이 많더라고. 한번 고민해봐.”

“응. 고마워.”

“예림 씨는? 미국에 잘 도착했대?”

“어. 뉴욕에 있대.”

“그럼 해외봉사 끝나고 뉴욕에 들르면 되겠네.”

“그럴까?”


생각해보라고 말했으면서 은근히 부추겼다.

옷 갈아입는 사이에 강선아는 결정을 내렸다.


“갈래!”

“잠깐만.”


기조실에 부탁해 받아둔 파일이 있었다.

올해 성조 본사와 각 계열사에서 진행하는 모든 해외봉사활동을 망라한 요약본이다.


“전자랑 물산은 동남아 쪽이 많네?”

“그쪽에 공장도 짓고 댐 같은 인프라를 수주했거든.”


대한민국 기업이 해외에서 댐이나 대교, 초고층빌딩을 짓는다는 뉴스를 봤을 것이다. 마치 일방적인 이익을 얻은 쾌거처럼 표현했는데 진실은 달랐다.

공장도 지어주고 봉사를 핑계로 기부하고 해줘야 인프라 건설사업에 참여시켜준다. 타국에서 규모가 큰 계약을 따내려면 주고받는 것이 확실해야 했다.


“아프리카는... 위험할까?”

“위험한 곳은 안 가겠지.”


사업계획서가 나왔다면 이미 위협분석과 평가가 끝났단 뜻이다. 아프리카 봉사활동은 구호품 전달, 의료봉사, 우물 찾기 등 단순한 사업이 많았다. 그건 아프리카 중부로 향할수록 더욱더 단순해졌는데 혹시라도 암시장으로 흘러들 수 있는 물건은 암묵적으로 금지됐다.

의약품 중에도 마약성 진통제는 아주 비싼 값에 되팔 수 있으니까. 특히 에이즈 치료제는 부르는 것이 값이다.

우리는 후보군을 세 곳으로 압축했다.

첫째, 남아프리카공화국

둘째, 앙골라

셋째, 가나


“남아공이 가난해? 월드컵인가 개최하지 않았어?”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긴 해. 음. 남아공은 제외하자.”


피부색에 대한 혐오가 극심한 나라는 어떤 돌발적인 사고가 터질지 알 수 없다. 계획범죄가 아닌 우발적인 사고는 G의 경보시스템도 대응이 느렸다.


“앙골라는?”

“앙골라는 중국인 혐오범죄가 많다고 그러네.”

“중국이 왜?”

“투자를 빌미로 등쳐먹었나 봐.”

“얼마나 등쳐먹었길래.”


황인이 미국 흑인과 영국 흑인을 구분할 수 없듯 아프리카인도 한국인과 중국인을 구분할 수 없다. 한국인이라고 아무리 강조해봐야 집과 일자리를 빼앗은 중국인과 함께 도매금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


“앙골라도 패스. 그럼 가나만 남네?”

“가나는...”

“초콜릿이라고 하면 죽는다?”


강선아가 주먹을 쥐어 눈앞에서 흔들자 그는 말을 삼켰다.


“아저씨야?”

“유부남은 아저씨지.”

“아이구. 그래쪄요.”


그녀는 지오의 볼을 쥐고 흔들었다. 가끔 누나인 척하는 경향이 있다.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고 강한 척하는데 내 눈에는 그저 귀엽다. 이 말을 입 밖으로 냈다간 단단히 삐치리라.

우리는 가나를 목표로 정했다.

일정을 알아보니 2주 후에 출발하는 봉사단이 있었다.

모든 국제봉사는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외교부에서 강사를 보낸단다. 가나 현지의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으니까. 현지 사정을 잘 모르고 함부로 행동했다간 몰매 맞기 십상이다.

일주일 후 우리는 성조 연수원에서 진행하는 기본교육을 받았다. 교육대상자는 성조 직원만이 아닌데 봉사프로그램의 호스트는 성조지만 게스트가 더 중요한 행사였다.


“언니?”

“어머! 세라야.”


강선아를 알은척하는 이는 작년에 큰일을 겪은 김세라다.


“가나에 가세요?”

“너도?”


친분이 있는 둘은 재잘재잘 수다를 떨었다. 유명한 게스트는 김세라만이 아니었다. 순수하게 봉사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좋은 이미지를 선전하는 계산적인 사람도 있다.

꼭 연예인만 참가한 건 아니었는데 성조에서 장학금을 받는 대학생은 학점 혹은 이력서를 채우기 위한 사회봉사 스토리가 필요했고 친親성조 기사를 쓰는 기자를 초빙해 공짜 해외여행을 보내줬다. 기자 역시 무슨 무슨 국제봉사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커리어를 남길 기회다.

어느 대학에는 가나 또는 아프리카를 연구하는 학과가 있고 민간연구소와 시민단체를 끼워넣기도 했다.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은 물건을 만들고 파는 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강선아가 지오를 김세라에게 소개해준 건 교육이 끝난 뒤였다.


“우리 남편.”

“어?”

“반응을 보니 아무 생각이 없었구나?”

“매니저인 줄... 죄송합니다.”

“매니저 맞아요. 강선아 인생매니저.”

“진짜! 노티 나는 개그는 하지 말라니까.”

“왜? 좋아하시는데.”

“예의상 웃어주는 거지. 예의상.”


다시 말하지만 강선아는 남들 앞에선 카리스마 있는 전문가 이미지를 밀었다. 우리는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 원래는 아내와 둘이서 갈 예정이었지만 몇 사람 추가해도 상관없다.

김세라가 달고 다니는 이들은 옆방으로 보냈다.


“괜찮아요?”

“괜찮아. 우리 남편 덕분에 직원할인 빠방하게 들어가거든.”

“아. 감사합니다.”


김세라는 지오에게 감사인사했다.


“많이 들어요. 세라 씨.”

“여배우라 많이는 못 먹지.”


강선아가 옆에서 훈수했다.


“그렇지도 않아요.”

“왜?

“요즘 일이 없어요.”

“엥? 천하의 김세라가 일이 없어?”

“작년... 일이 타격이 컸거든요.”

“잘 마무리된 거 아니었어?”

“얘기하기가 좀...”


김세라가 지오의 눈치를 보자 강선아는 코웃음 쳤다.


“기레기새끼들이 여전히 개지랄이야?”

“음.”

“하, 본인이 아니라는데 왜 염병이야. 확 고소해버려.”

“회사에서 안 한대요.”

“너 아직 캐슬 엔터니?”

“네.”

“이승대가 담이 작네. 대표라는 인간이 배포가 커야지.”


강솔미디어 대표 강승언이 저지른 미수에 그친 범죄의 피해자인 김세라는 직후 온갖 루머에 시달렸다. 이제는 고인이 된 그놈이야 상관없는 일이지만 그녀에겐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야야! 김세라 강간당했다는데?’

차라리 죽음의 공포가 낫다.

있지도 않은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수치심에 몸부림쳤다.


“고생했겠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둘이 그렇게 친한가? 지오는 속으로 갸웃했다.


-난 본 적이 없는데?

-그냥... 공감하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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