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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가넷 님의 서재입니다.

검은 배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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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가넷
그림/삽화
케빈가넷
작품등록일 :
2020.06.23 22:47
최근연재일 :
202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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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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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3화. 위험한 거래 2

DUMMY

1535년 가을. 타라불루스, 북아프리카.


폭풍우가 지나간 듯한 좁은 골목에 고요함이 찾아왔다.

“괜찮아?”

카린은 아직도 고개를 들지 못하는 시에나에게 다가갔다.

“크헉······ 허억······ 미, 미안해요······ 상황이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언제나 냉철했던 그녀답지 않게 시에나는 가슴이 터질 듯이 숨을 들이쉬었다. 심지어 온 몸을 파르르 떨기까지 했다.

“이제 괜찮아.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니 그걸로 된 거야.”

카린이 위로했지만 시에나의 얼굴은 거의 흙빛으로 변했다. 모비달에게 빼앗긴 은자들이 카린에게 어떤 돈인지 알기 때문이었다.

“그 돈······ 어떡해요? 내일 당장 배를 타야 되는데······”

“돈은 다시 구해 봐야지. 그보다 좀 혼란스럽네. 네 손목을 자르려던 자들과 우릴 구해준 그 여자까지······ 이게 다 무슨 일인지 나도 이젠 알아야겠어.”

카린이 시에나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겨우 호흡을 진정시킨 시에나는 힘겹게 바닥에서 일어섰다.

“일단 얼른 가요. 그 놈들이 다시 우릴 습격할지도 몰라요.”

시에나는 시내에서 숙소 잡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이 예전에 머물던 비밀 은신처로 카린을 데려갔다. 그 곳은 아주 오래 전에 버려진 폐허 같은 건물이었다.

“여긴 제가 혼자 남았을 때 숨어 지내던 곳이에요. 누가 오는지 멀리서도 발견할 수 있고 여차하면 지하 통로로 도망칠 수도 있어요.”

“시에나.”

카린은 열심히 설명하는 시에나의 얼굴을 정색하며 바라보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동안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없었다. 처음 만난 날 들은 짧은 이야기가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였다. 언젠가 들을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시에나는 지금까지도 언급을 피했다.

“네가 예전에 탈출했다는 곳이 혹시······ 아까 그 하이파라는 여자와 함께 온 무리들이니?”

카린은 시에나의 손을 잡고 나직이 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입을 꾹 다문 채 대답하지 않았다.

“아무 대답도 안할 거야?”

“······”

“시에나, 너에게 난 그저 잠시 몸을 의탁하기 위한 도구였을 뿐이야?”

“아니 그게 아니라······”

“그래서 지금도 어서 내가 정기선을 타고 가버리길 바라는 거지?”

시에나는 카린이 자신에게 처음으로 화를 내는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였다. 카린의 말처럼 그녀는 처음부터 카린과 긴 시간을 함께 할 계획이 없었다. 오랜 길바닥 생활로 인해 사람에 대한 믿음 자체가 없기도 했지만 카린이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아버지를 잡아 죽인 토벌대의 유럽인들은 아직도 그녀의 머리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카린과 대초원을 넘어 이곳 타라불루스까지 함께 하면서 시에나의 심경에도 서서히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자신도 모르게 카린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게다가 모비달에게 손목이 잘릴 위기에서 행한 카린의 희생은 그녀를 완전히 무너지게 만들었다.

“미안해요. 정말 죄송해요. 제가······ 흐엉······ 흑.”

오랜 시간 단단하게 쌓아 올렸던 가슴 속 철벽이 마침내 허물어졌다. 시에나의 두 눈에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눈물이 솟아올랐다. 그녀는 처음으로 여리기 짝이 없는 열 다섯 살의 소녀로 돌아간 듯했다.

“시에나, 널 혼내려는 게 아니야.”

카린은 하염없이 울고 있는 시에나의 어깨를 가만히 감쌌다.

“얼마든지 내게 기대도 좋아. 우리 둘이서 해내 온 일들을 생각해봐. 너와 난 이제 한 가족이야.”

시에나에게 가족이란 실로 오랜만에 듣는 단어였다. 흔하지만 듣기 힘들었던 그 단어는 그녀를 더욱 오열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카린의 품에 안긴 채 한참을 더 울고 나서야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맞아요. 아까 그 검은 옷을 입은 자들. 그들이 혼자 남은 저를 속여 자기들 조직에 들어오게 했어요.”

시에나는 카린에게 자신이 해적의 자식이며 어떻게 혼자 남게 되었는지를 소상히 털어놓았다. 심지어 어머니가 현재 사창가에 잡혀 있어서 그녀를 구하러 가던 길이라는 것도 모두 고백하였다.

“그게 어머니를 구할 돈이었구나······”

카린이 혼자 중얼거리는 사이 시에나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는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카린에게 고개를 숙였다.

“뭐야, 갑자기? 왜 그래?”

카린이 그녀를 말리기도 전에 시에나가 맹세의 서약을 읊조리기 시작했다.

“저 시에나는 앞으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카린 님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신에게 맹세합니다. 이번에는 진심이니까 꼭 받아주세요.”

시에나는 이렇게라도 충성 서약을 하고 싶었다. 카린은 이런 일이 처음이라 살짝 당황했지만 곧 그녀를 잡아 일으켜 세웠다.

“시에나, 그런 것과 상관없이 넌 진짜 내 가족이야.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아.”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뜨겁게 포옹하였다. 서로의 진심이 통한 순간이었다.

“그럼 그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조직의 우두머리야?”

잠시 휴식을 취하던 카린은 시에나가 몸담았던 조직에 대해 궁금해졌다.

“아니요. 하이파는 하수인일 뿐이에요. 우두머리는 따로 있죠. ‘아이라’ 라고.”

“아이라······ 그런데 왜 좋지 못한 사람들이지?”

시에나는 카린의 물음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게······ 그들은 이 곳에서 바라쿠다 용병대라고 불려요. 겉보기엔 의뢰받은 다양한 일들을 처리해준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고도의 암살 집단이에요.”

“암살집단? 넌 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

“······제가 바로 그 조직의 암살 교육을 받았으니까요.”

카린은 그제야 의문이 조금 풀렸다. 아직 어린 나이의 시에나가 어떻게 그런 대단한 검술 실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럼 암살 대상은 누구지?”

“누구든지 상관없어요. 의뢰가 들어오면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시에나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 악랄한 대부업자가 기를 못 피는 이유가 있었구나. 그런데 이상하네. 이번 일은 의뢰를 하지도 않았는데 왜 널 도와준 걸까?”

“글쎄요. 모비달과 앙숙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요? 바라쿠다는 나름 이 지역의 상인들을 보호해 왔거든요. 그래서 우릴 도와줬을지도 몰라요.”

“모비달을 싫어 한다라······”

카린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시에나의 어두운 과거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가지고 있던 은자의 대부분을 잃었고 당연히 모레 아침에 출발하는 정기선엔 승선할 수 없게 되었다. 서둘러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돈은 제가 어떻게든 다시 마련해 볼게요.”

시에나가 미안한 마음에 장담을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뾰족한 방법이 있을 리 만무했다.

“안돼. 그러다간 또 위험에 빠지고 말 거야. 아직 모비달 패거리가 널 노리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카린은 마침내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시에나, 내일 하이파가 있는 곳으로 날 안내해줘.”

“네? 그게 무슨······”

“어쩌면 그들이 우릴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

“왜 그렇게 생각해요?”

시에나는 카린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진짜 오해했을 수도 있으니까.”


다음날 날이 밝자 시에나는 내키지 않은 발걸음으로 밖을 나섰다. 그녀는 카린을 바라쿠다 용병대의 사무실이 있는 거리로 안내했다.

“이건 미친 짓이에요. 그들에 비하면 모비달은 귀여운 수준이라구요.”

“시에나, 거기 있으면서 실제로 사람을 죽여본 적 있어?”

뜬금없는 질문에 시에나는 머뭇거렸다.

“아니요······ 수련을 받던 막바지에 도망치는 바람에······ 하이파가 지정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게 마지막 임무였거든요.”

카린은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내 느낌에 하이파는 우리가 자기를 찾아오길 바라는 것 같았어.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그리고 이 바닥에서 모비달을 이길 만한 사람은 어차피 그 용병대 밖에 없잖아?”

“아무리 그래도······”

“생각해봐. 그렇게 잔악 무도한 자들이라면 조직을 탈출한 너 정도는 벌써 죽여버리지 않았을까? 아직 살려 둔 것도 이상하고 이번에 살려준 것도 이상하고······ 게다가 네가 오해를 하든지 말든지 그들이 알게 뭐야?”

대화를 나누며 부지런히 걷다 보니 어느덧 ‘바라쿠다’ 라고 적힌 아랍식 건물이 눈 앞에 나타났다.

“비밀 조직인 거 맞아? 겉모습은 굉장히 화사하다.”

카린은 계단에 올라서서 거침없이 문을 두드렸다. 한걸음 뒤에 선 시에나는 이제 돌이킬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용병사무실에는 차도르를 뒤집어쓴 여자 혼자서 이들을 맞이하였다. 예정에 없던 방문이지만 그녀는 놀라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하이파 님을 찾아왔어요.”

카린이 당찬 목소리로 용건을 말하자 그녀는 기다리라는 말도 없이 건물 안쪽으로 사라졌다.

“그러고 보니 모두 여자들이네?”

카린이 놀라워하는 사이 사라졌던 여자가 금세 다시 나타났다.

“따라와라.”

수려한 외모와 달리 무미건조한 목소리를 가진 그녀가 손짓했다. 카린과 시에나는 조금 긴장되었지만 그녀를 따라 내부 문으로 들어섰다. 화사한 외관과 다르게 내부는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어두웠다.

“미로 같군. 방도 엄청 많아.”

“여긴 예전에 와본 적 있어요. 다만 그때 걸어갔던 방향은 아닌 것 같지만.”

소곤소곤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둘은 앞서 걷는 여자를 참착하게 뒤쫓았다.

“기다리고 계신다.”

마침내 목적지까지 도착한 여자는 카린과 시에나만 남겨두고 재빠르게 되돌아갔다. 카린은 문을 열기 전 가볍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문고리에 손을 올리는 순간 마치 저절로 움직이는 것처럼 문이 밀려나갔다.

“억!”

방으로 들어온 시에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카린 역시 영문도 모른 채 엉거주춤 시에나를 따라 바닥에 엎드렸다. 방안이 궁금해진 그녀는 겨우 고개만 들어 단상 위를 살펴보았다.

“아이라 님, 이 아이입니다.”

시에나가 보고 놀란 사람은 바로 바라쿠다 용병대의 수장인 아이라였다. 바라쿠다에 소속된 용병들이 모두 여자인 것처럼 그 역시 여자였다. 이 지방 사람답지 않게 하얀 피부와 검은 머리카락을 지닌 그녀는 하이파의 귓속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이유에선지 하이파는 카린에 대해 뭔가 다른 이야기를 전하는 듯 보였다.

“날 찾았다고? 아, 하이파를 찾아온 건가?”

모든 보고를 들은 아이라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당신을 찾아온 게 맞습니다. 궁금한 것도 있고 부탁드릴 것도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카린은 최대한 주눅들어 보이지 않게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린애 치고 배짱이 좋군. 좋아, 용건을 들어보지.”

아이라는 카린의 당돌한 모습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당신들은 암살 집단인가요? 시에나가 도망친 이유가 그것 때문이라고 해서요.”

“암살집단? 멋진데? 하하하하.”

그녀는 기다리던 질문이 황당한 듯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뭐 필요하다면 그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지. 듣자 하니 튀니스에서 도망쳐왔다고 하던데······ 거기서 지내보니 어때? 사는게 생각대로 아름답지는 않잖아?”

카린은 짐작했던 대로 아이라에게서 대단한 악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궁금한 게 그게 다야? 그럼 부탁은 뭐지?”

“그건 하이파 님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해서······”

카린이 고개를 살짝 돌려 하이파의 눈치를 봤다.

“그렇군. 계속해봐.”

“어······ 돈을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빌려만 주시면 어떻게든 갚겠습니다.”

“돈? 그게 왜 필요한데?”

아이라가 되물었다. 그녀로선 초면에 돈을 빌려 달라는 카린이 어이없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은 내일 항구에서 베네치아로 가는 정기상선대를 타야 하는데 뱃삯이 부족해요. 그리고 시에나 역시 어머니를 구하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그런 일이라면 모비달을 찾아가지 그랬어. 대출 쪽으로는 그자가 전문일 텐데.”

하이파를 통해 대충 상황을 알고 있지만 아이라는 일부러 모른 척을 했다. 그때 엎드려 있던 시에나가 벌떡 일어섰다가 다시 고개를 조아리며 빌었다.

“부탁드립니다! 모비달은 우리와 다시 마주치면 이번엔 진짜 죽일지도 몰라요. 저는 아무래도 괜찮으니 뱃삯이라도 꼭 좀 빌려주길 부탁드립니다.”

시종일관 빙글빙글 웃던 아이라가 갑자기 정색을 했다.

“그러고보니 너는 시에나로군. 오랜만이네. 수련 중에 도망친 이후로 처음인가?”

“죄송합니다. 저는 그저······”

“거기까지. 안타깝게도 난 대부업자나 자선사업가 따위가 아니야.”

아이라는 눈을 살짝 내리깐 채 자신의 손등을 내려다보았다. 카린은 일이 틀어졌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원한다면 거래는 할 수 있지.”

아이라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튀어나왔다. 카린과 시에나는 거의 동시에 아이라를 쳐다보았다.

“카린이라고 했나? 어딜 가려는 진 모르겠다만 우리가 직접 데려다 줄 수는 있어. 바라쿠다는 운송 업무도 하니까.”

“정말요?”

“대신 너도 내 부탁을 하나 들어줘야 해. 그게 내 조건이다.”

아이라는 여전히 손톱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무슨 일인가요?”

“아주 간단해. 네가 우리 바라쿠다의 일원이 되는 것.”

“네?”

카린은 생각지 못한 그녀의 조건에 깜짝 놀랐다.

“물론 강요하진 않아. 저기 시에나처럼 도망가버리면 의미가 없으니까.”

시에나는 아이라의 눈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녀와 달리 카린은 아이라의 얼굴얼 뚫어질 듯 노려보았다.

“흐음, 생각할 시간이 많으면 좋겠는데 내가 좀 바빠서 말이지.”

기다리기 지루해진 아이라가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와 동시에 카린도 따라 일어섰다.

“네. 그렇게 하겠어요. 제안을 받아 들일게요. 그러면 시에나도······”

아이라는 보일 듯 말 듯 미소를 지었다.

“잘 생각했어. 시에나는 원래부터 제멋대로니 알아서 잘하겠지. 자, 그럼 어디부터 데려다 주면 되지?”

카린의 운명은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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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4화. 배신의 대가 20.08.11 49 0 16쪽
» 43화. 위험한 거래 2 20.08.10 73 0 14쪽
43 42화. 위험한 거래 1 20.08.07 80 0 18쪽
42 41화. 탐험가 발레리오. 20.08.06 58 0 16쪽
41 40화. 사악한 노인 2 20.08.04 50 0 13쪽
40 39화. 사악한 노인 1 20.08.03 68 0 12쪽
39 38화. 괴짜 항해사 2 20.08.01 53 0 13쪽
38 37화. 괴짜 항해사 1 20.07.31 111 0 15쪽
37 36화. 환란의 시간 2 20.07.30 52 0 17쪽
36 35화. 환란의 시간 1 20.07.29 43 0 15쪽
35 34화. 폭풍전야 2 20.07.28 137 0 13쪽
34 33화. 폭풍전야 1 20.07.27 40 0 12쪽
33 32화. 출정식 3 20.07.26 37 0 13쪽
32 31화. 출정식 2 +4 20.07.25 43 1 14쪽
31 30화. 출정식 1 20.07.24 39 1 13쪽
30 29화. 해적 도시 +1 20.07.23 40 1 18쪽
29 28화. 황제의 의뢰 20.07.22 44 0 17쪽
28 27화. 우울한 도시 2 20.07.21 52 0 14쪽
27 26화. 우울한 도시 1 20.07.20 42 1 14쪽
26 25화. 마지막 구출작전 2 20.07.18 40 0 13쪽
25 24화. 마지막 구출작전 1 +2 20.07.17 37 1 16쪽
24 23화. 합리적인 방법 20.07.16 57 0 16쪽
23 22화. 맘루크의 마지막 왕자 +2 20.07.15 43 1 14쪽
22 21화. 불가피한 선택 20.07.14 43 1 17쪽
21 20화. 구출 작전 2 20.07.13 48 1 15쪽
20 19화. 구출 작전 1 20.07.12 45 1 15쪽
19 18화. 불안한 우정 20.07.11 45 1 11쪽
18 17화. 피의 복수 2 20.07.10 45 1 15쪽
17 16화. 피의 복수 1 20.07.09 48 0 16쪽
16 15화. 아버지의 과거 2 20.07.08 52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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