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마법소년 님의 서재입니다.

데스노트를 주우면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공포·미스테리

마법소년
작품등록일 :
2016.08.20 13:37
최근연재일 :
2017.09.26 20:15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21,567
추천수 :
241
글자수 :
295,860

작성
16.09.02 20:20
조회
396
추천
5
글자
11쪽

실험

DUMMY

"흐음..."


"야,병신아,무슨 생각하냐?"


쉬는시간에 저번처럼 방해를 받고 있었지만,신경쓰지 않았다.


마냥 기분이 좋았다.

첫번째는 역시 돈.


'뭐로 쓸까....'


두번째는 데스노트로 여러 실험을 한 결과,대충 어느 정도까지 조종 가능한지 감을 잡았다.


'뭐로 쓸까...'









"야!시발 개새끼가 내 말 무시하냐?"


'콰콰쾅!'


의자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그 바람에 엉덩방아를 찧었다.그 덕분에 그 반 애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여자애들 특유의 수군거리는 소리,남자들은 특유의 재밌는 구경거리를 보는 듯한 얼굴.



"....."


신수는 아무 말 없이 눈을 흘기며 찌릿 쳐다보더니


"뭐 시발,붙을래?"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숫사자처럼 잔뜩 적의를 드러내는 상대에게 엉덩이를 툭툭 턴 채 일어나더니


"?"


푹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잠시 딴 생각 하고 있어서 몰랐나봐."


"...."


평소라면 그냥 무시했거나 했을 텐데도,왠지 모르게 사과하는 신수였다.분위기가 싸해진 쉬는 시간이였다.








"평소에도 그만큼 당하나?"


로즈가 화장실로 가는 소유주를 따라가며 물었다.마침 화장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로즈."


엉덩이를 털며 더러워진 손을 씻으며 말했다.


"그 새끼 남은 수명 얼마야?"


"그건 규칙 위반이야,가르쳐 줄 수 없어."


"그래?그럼..."


꿀꺽 침을 삼키더니 이윽고 수돗꼭지를 잠궜다.


"나 집에 갈때까지,그 새끼 어떻게 죽일지 같이 고민 좀 해줘."


무표정으로 거울을 보며 말했다.


"......"


가만히 있다가


"알았어."









"생각해보면 벌써 4명이나 죽였네...어찌됬건..."


씁쓸하게 웃으며 하교를 하던 신수였다.


"하아...점점 무감각해지는지도...집에 가서 살인 공모라니..."


"그런가?"


"일단 오늘 적어서 23일 후에 죽는 거로 하고,으음...."


"넌 과거의 소유주들에 비해서 금방 익숙해지는 것 같군."


"그래?"


"그래,게다가 비꼬는 건 아니지만,얼마전에 네 입으로 괴롭힌 애들을 죽이는 건 안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아아,겨우 한 명인데 뭘.그리고 나"


발소리를 타닥,박자를 바꾸더니 빨간 노을빛으로 물드는 공사현장 가까이서 섰다.그리고 로즈를 쳐다보며 말했다.


"화났거든."






"화난 건가?"


적어도 로즈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신수는 다시 갈길을 걸어갔다.


"응,화났어,심정을 말하자면,당장 칼 들고 가서 소리 지르면서 몇번이고 찌르고 쑤시고 후벼파고 싶은 심정이야."


"....."


"하지만 그러면 안되잖아?그리고 발각나지 않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왜 그렇게 해?"


"심정이 표정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타입이군."


"응."


그리고 벽돌로 이루어진 길중 빨간 일렬 벽돌을 발맞추어 걸어가며 평균대를 걸어가는 포즈로,팔을 벌리고 균형을 맞추며 아래를 보며 걸었다.


"그녀석 입장에서 생각해볼까?가만히 있는 애를 계속 괴롭히다가 발로 차더니 시비까지 붙었어,그런데 그 애가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해."


"....."


"그럼 걔는 속으로 '아,이 새끼가 정말 미안해서 사과를 하는 거구나'이렇게 납득할까?"


"아니지..."


"아니지?뭔가 찝찝하면서도 무슨 생각이야 저새끼...이런 생각이 들었겠지?그건 자기 행동이 뭔가 심하다는 걸 자기도 안다고 생각하는 반증이겠지?"


"....."


"그럼 상식적으로 그 대가를 치뤄야한다는 생각 안해?남 괴롭힐 때 그만한 각오도 없었어?남에게 칼을 찌를때 자기가 칼에 맞을 각오는 안한거야?"


마지막은 약간 격양된 말투였다.


부아아앙.

옆으로 오토바이 한 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동시에 균형잡던 벽돌길도 끝났다.빨간 신호등앞에서 서 있었다.


"난 신수 네가 뭐라하든 별로 관여할 생각없어."


"알아."


"다만 그 논리라면,너도 남에게 죽을 각오는 해야한다는 거 아닐까?"


그 말을 듣더니 싱긋 웃었다.동시에 초록불이 켜져 첫 발을 내딛기 직전에 웃으며 말했다.


"응,이미 하고 있는걸?"










초등학교 1학년


"하지마~!"


"야야,밀어 밀어ㅋㅋㅋ!"


애들의 집단괴롭힘 반,장난 반으로 3층 창문에서 밀려 떨어졌다.

콘크리트 바닥이라면 그대로 수명은 0이 될 수도 있었지만,다행히도 밑은 정원 풀밭이였기 때문에 팔 하나가 한달정도 깁스 하는 거로 그쳤다.





초등학교 2학년


형사놀이를 한답시고 강제로 물고문을 시켰다.


"콜록,콜록!"


방과후까지 했는데,워낙 저항을 많이 해서 흠뻑 옷까지 젖었다.


그래서 방과후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축 처진 채 귀가하던 중 우연히


"신수야,무슨 일 있었니?"


"....."


그대로 그날 소은이에게 끌려가


"누,누나!나 혼자 샤워할 수 있으니까!"


"가만히 있어라...후우...가만히 있어...응?"


반강제적으로 샤워를 당했다.그 뒤로 지금까지 목욕은 못한다.






초등학교 4학년


애들이랑 그래도 어울려보려고,햄버거 놀이(가위바위보로 해서 진 순대로 밑에 눕고 이길수록 위에서 눕는 놀이)를 하다 운 없게도 한번 맨 밑의 자리를 맡게 되었는데,8명정도 위에 누운 채로 서로 짜고 친답시고


"야야,버텨라 버텨라 ㅋㅋㅋ!"


계속 그러고 있어

체격이 작았던 신수가 놀이가 끝나고 보니 미동이 없었던 적이 있었다.


사실 그때 이미 심장이 멈췄기 때문에 수명이 한번 0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였다.


애들끼리 '어,어...'하며 당황하고 있었고 그 상태에서 이미 갈비뼈 하나가 그 당시 부러졌는데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선생님이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체육선생님이였기 때문에 다시 심장이 뛰고 갈비뼈 하나가 더 부서졌다.




초등학교 6학년


학교 옥상이 문이 잠겨있길래 그 바로 아래층인 4층에서 목을 매달았다.


준비를 조잡하게 한 탓인지 의식이 끊겨질 무렵 줄이 끊겨져 나갔다.


자살 미수 소문이 퍼져나가 왕따는 더욱더 가속화됬다.



중학교 1학년


학교가 서로 갈려 비록 육체적인 괴롭힘은 줄었지만 처음으로 학교에서 아무 말도 안하고 버티기 성공.


중학교 2학년


주동적으로 자길 괴롭혔던 애들과 같은 반이 되어 한번 폭주해서 문구점 가위로 정수리를 내려쳤다.그뒤론 또 한동안 줄었다.


그리고 지금,중학교 3학년.3월 중순.


정신상태는 부처의 경지에 이르렀다.적어도 남들이 보는 바로는.







학교로 돌아가 슬슬 당연한 일과라는 듯 문을 걸어 잠그고 생각했다.수학문제지를 펴놓은 채.


"로즈,뭐 생각해놓은것 없어?"


"부모의 눈앞에서 죽게 만든다.내겐 이정도밖에..."


"그것도 좋지만,너무 식상하고...음..."


잠시 생각하다가


'똑똑똑!'


"!"


이젠 데스노트도 평소에 책상위에 안가지고 다니고 죽일때만 한장 찢고 쓰고 바로 소각하는 정도라 반응이 움찔 정도에서 그쳤지만 역시 긴장은 매한가지였다.


"신수야,문열어라."


순순히 문을 열었다.


"왜?"


"이거,소은이 누나에게 같다드려."


그 '이거'는,떡이였다.시루떡.


"엄마가 직접가면 되잖아..."


귀찮은 듯 말했다.


"떡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말이지,처음이라 그런가봐,게다가 너도 좀 가는김에 노하우 같은거 듣고 응?"


"응."


현관문을 나서며 물었다.


"엄마는 네 학교 사정에 대해 모르시나?"


"응,엄마는 공부만 잘하면 놀든 게임하든 뭘하든 장땡이거든."


그리고 엘레베이터를


"???"


타지 않고,자기집 문은 열어놓은 채 그대로 이웃집으로 직진한다.


'난 왜 살지...'란 표정을 지으면서.





'딩동!'


"이웃집이였나..."


문이 힘차게 안에서 열리더니


"응!신수야!무슨 일이야?"


그 누나가 말한다.이번엔 검은 츄리닝 차림.언제나 싱글벙글 웃는 듯한 표정으로 눈앞의 떡을 보며 대충은 목적을 짐작했을 텐데도.


"엄.마.가 이.거 먹.으.라.고 주.래."


"흐응~"


국어책 말하는 그 말에 콧노래를 부르며 받아드는 그녀.


"그.럼.난.이.만."


"잠깐!"


하며 와락 뒤에서 안아올린다.


"놔,놔줘어!"


"아주머니!신수 잠시 빌릴게요!"


"응!"


문이 열린 신수네 집 안에 소리를 내주고 응답이 되돌아온 후 그대로 자기 집 안으로 들어간다.


"놔,놔줘어어~!"


"우리 신수~착하네~떡도 손수 만들어주고~"


"엄마가 떡 만들어줬단 말야!"


몇일 전 본 그 바둥거리는 풍경이 그대로 로즈의 사신의 눈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래~떡이라~신수야,떡칠까?"


'화아아아아아악!'


시뻘개졌다.

당연히 그걸 보고 기폭제가 되어


"농담이야 농담,하하..아아,젠장,폰 가지고 왔으면 찍는 건데!그럼 한 장에 천원 정도는 우습게 팔릴텐데!"


"시...시끄러워..."


"근의 공식 불러봐,맞추면 놔줄게!"


"이에이분의..."


아무리 정신상태가 혼란이 와도 그정도는 부를 수 있었다.









"누나."


떡을 같이 먹으며 말했다.


"응?"


"누나는 학창시절에 싫어했던 사람 없어?"


"......"


당연히 따돌림 당하는 관계를 알고 있는 관계이기에,질문의 의도가 대충 짐작이 되었다.


"왜,누가 또 심하게 괴롭혀?"


씁쓸한 표정으로 그녀가 물었다.


"아니,음,굳이 말하자면 누나같은 사람도 있는건가 하고.."


하지만 이미 거짓말 정도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경지였다.



"있지 왜 없어...나도 사람인데..."


말하는 건 분위기있게 말하는데 시루떡가루가 묻은게 방해되었다.


"그럼 그때 어떻게 견뎠어?"


"그냥 말 안하고 안 어울려 다니는 정도..."


"....."


전혀 그에게는 참고가 안되었다.

적극적으로 괴롭히러 오는 애들에게 뭘 말안하고 뭘 안 어울려다닌단 말인가.


"그럼 누나가 내 입장이라면,어쨋을거 같아?"


"죽었어...."


"응?"


"자살했을 거야."


그리고 어깨에 손을 대며 말했다.


"신수야,넌 강한 녀석이야."


"왜 그래...갑자기.."


"미안하지만,나였다면,죽었을 거야.넌 버티고 있어.왜냐면 넌 강한 아이라 그래.응?"


"....."


"솔직히 난 신수 너 보면 대단해.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꿏꿏이 버티면서 견디고,나랑 농담따먹기 할 정도로 멘탈이 여유로운지..."


"...그거 욕이야?"


"아니,칭찬이야."


"신수야,누나랑 하나만 약속하자.절대로,절대로 그 강한 정신력 잃지 않는다고,절대로 이성 잃지 않는다고,응?"


"...."


무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더니


"알았어..."


"힛..."


"...."


사신은 조용히 옆에서 바라보았다.








"로즈."


문 밖을 나가면서 말했다.


"왜?"


"네 말 듣고 생각해봤는데,차라리 가족을 죽이는게 더 나을 거 같아.가령 어제 남아둔 범죄자가 동일한 일시에 걔네 집을 도둑질이든 강도질이든 습격한다든가..."


"아,그래?"


"응,그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데스노트를 주우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 실험 +2 16.09.03 399 7 8쪽
» 실험 16.09.02 397 5 11쪽
7 실험 +3 16.08.28 439 9 7쪽
6 실험 16.08.24 454 6 5쪽
5 실험 16.08.22 483 7 8쪽
4 실험 16.08.21 489 7 5쪽
3 실험 16.08.20 653 9 4쪽
2 실험 +2 16.08.20 772 11 9쪽
1 프롤로그 +2 16.08.20 1,098 13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