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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님의 서재입니다.

데스노트를 주우면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공포·미스테리

마법소년
작품등록일 :
2016.08.20 13:37
최근연재일 :
2017.09.26 20:15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21,566
추천수 :
241
글자수 :
295,860

작성
16.08.20 15:21
조회
771
추천
11
글자
9쪽

실험

DUMMY

"로즈,사신계란,어떤 세상이야?"


잠옷의 마지막 단추를 채우며 물었다.


"인간계보다 재미없지."


"그래?"


그리고 불을 껏다.











기괴한 사실을 전날 마주했음에도 책가방을 싸며 준비하는 소년이였다.


"예상외로 차분한걸?"


"아니,지금 속으로 오만 잡생각을 다하고 있는걸."


"흐음...."


분명 보통 책을 싸갈 뿐인데 수전증에 걸린 손은 여전했다.그 팔을 보며 납득한 로즈.


"잠도 설쳐서 늦잠잤는데..."


"응?"


현재시각 7시.로즈가 어제 하교할때 같이  본 바로는 학교까진 걸어서 20분 거리였다.밥 먹고 씻고 그래도 남는 시간.


"늦잠인건가?"


"응."


로즈는 사신이니만큼 인간세계를 수명을 뺏기 위해서이든,그냥 쳐다보든 질릴만큼 보고 있었다.그중 당연히 학생의 생활도 눈에 들어왔고,그렇기에 통상적으로 알 수 없다는 듯


"흐음..."


고개를 갸웃거렸다.


흔히 학교갈때 여러 준비물을 챙기듯 학교를 가는 준비를 하는 전형적인 학생의 모습을 보이더니


"아..."


하며 생각난듯 어제 서랍안에 놔둔 노트를 서랍을 열어 보더니


"역시...가지고 다니는게 낫겠지..?"


하며 중얼거리더니 검은 노트,즉 데스노트를 그대로 가방안에 가지고 갔다.


엘레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그럼,로즈,넌 저 cctv에도 안 보이는 거야?"


"그래.내 모습은 노트를 만지는 사람에게만 보이지."


"알았어,그리고..."


1층에 도착하여 엘레베이터 문이 열렸다.


"앞으론 되도록 말 안걸게."


"그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그리고 타박타박 길을 걸어갔다.


학교로 가는 도중까진 전체적으로 지대가 높은 약간의 오르막길이였는데,가는 도중


"?"


사신 로즈의 의구심을 뒤로하고 문구점에 들렀다.


"얼마에요?"


"3천원."





"자물쇠는 왜 산거지?"


로즈도 대답해줄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궁금해 물었다.


비밀번호를 단 자물쇠.흔히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문구점에서 보는 흔하디 흔한 자물쇠였다.


그 물음에 대답하듯 학교로 가던 도중


"읏차..."


등에 매던 가방을 앞으로 매더니


'찰칵'


"아아."


가방의 지퍼를 여는 양쪽 손잡이의 구멍에 채워,자물쇠를 열지 못하는 한 가방을 열 수 없게 되었다.



"과연..."


"뭐,도둑이 제 발 저리는 거지."


그리고 학교로 들어갔다.


그가 다니는 학교는 중학교 1,2,3학년이 각각 1,2,3층을 점유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계단을 올라가는 중 주변에 아무도 없는걸 보고 위로 올라가며 말했다.


"로즈,왜 늦잠이냐고 생각했지?"


"응?"


"보여줄게,왜 늦잠인지."


"?"


타박타박 올라가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약간 긴 복도를 지나 학교의 전형적인 미닫이 문을 열었다.


'탁!'


그와 동시에 어깨에 분필가루를 뜸뿍 묻힌 칠판지우개가 떨어졌다.



"...."


"왔다~!"


하며 반의 4분의 1정도는 어깨가 흰 가루로 덮어진 걸로 보고 뭐가 좋은지 서로 킥킥 웃어댔다.


"야아~뭐야?평소엔 안 맞으려고 빨리오더만?"


"....콜록..."


가루가 뿌옇게 일어나 약간 기침을 하고 어깨에 묻은 가루를 턱턱 털더니 아무말 없이 자기자리로 가서 앉았다.


'이래서 '늦잠'인건가...'


로즈는 말없이 생각했다.


가방의 자물쇠에 손이 가려는 찰나


"야,뭐해,지우개 돌려놔야지?"


누군가가 역시 경박스러우면서도 변성기가 다 지나지 않은 특유의 목소리로 말하자


"...."


그러자 아무말 없이 무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칠판지우개를 잡으러 허리를 숙였다.


"왜 피하지 않은거지?"


"피하면 더 귀찮아지거든."


허리를 숙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자연스레 칠판 앞에 지우개를 돌려놓으며


'고생들 했구만...'


자길 엿먹이기 위해 일부러 칠판의 분필자국이 지워진 자국을 바라보았다.






"...."


로즈가 본 그 학교,그리고 데스노트의 소유주인 박신수의 옆에서 본 학교는 이랬다.


남녀 합반,총 35명,남녀 절반의 비율,소유주 박신수의 학생으로서의 모습을 보자면


좋아하는 과목인듯 혼자 앉아 공부할때는 거의 수학을 하고 있었고


싫어하는 과목은 국어인듯 했다.성적은 어제 엄마에게 성적표를 넘길때 힐끗 본바로 잘하는 편이였다.그리고...


"야!야아~!"


볼펜으로 수업시간에 꾸욱꾸욱 뒤에서 학생이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찔러보고 있었다.


"야아~!가방에 자물쇠는 왜 걸어놨냐?응?귀먹었어?야아~"


이 상황이 아무렇지 않은 듯 무관심의 태도로 일관하는 그.3월 초이지만 아직은 추운 까닭에 검은 동복을 입고 있던 터라,볼펜 자국은 드러나지 않았다.


"...빙신 새끼.."


"...."


흥미가 떨어진 듯 빈정거리며 그만 두었다.


남자의 절반에게 적극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던 그였고,남은 4분의 3은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 거의 무시했다.


전혀 동요가 없는 신수였다.오히려 동요가 있었던 때라면 종례시간에 담임선생님이


"옆반의 애가...죽었다."


하며 씁쓸한 표정으로 말하며 어떤 이들은 까무러치게 놀라고,어떤 이들은 이미 소문으로 들은 듯 덜 놀라는 눈치 가운데서


"....."


비록 표정은 멀쩡하지만 책상에 놓은 팔을 약간 후들거리며 사신 로즈의 눈엔 데스노트로 사람이 죽었다는 자기가 알던 당연한 사실보다 소유주가 동요하고 있던게 눈에 더 잘 드러났다.


'정말로...죽었구나...'








"대단하더군."


해가 불그스름해질 무렵,어디서 까마귀 소리가 났는지 까악까악 소리를 들으며 다시 정해진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 아침 30분동안 나랑 말했던 대화가 8시간 정도 학교에서 있었던 대화보다 더 많아."


"시끄러워....."


뭔가 분한 듯 중얼거렸다.


"데스노트의 소유자는 불행해진다.하지만 이미 불행한 인간인 걸수도.."


"시끄러워!"


약간 크게 말했지만 반경 5m내외 아무도 없었다.대신 근처 까마귀 몇이 놀라


'까악 까악'


거리며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갔을 뿐이였다.


"미안,굳이 성질 돋구려 한건 아니였어."



묘한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신수가 걸어가며 화제를 전환한 듯 억지로 웃는 것인지 진짜인지 모를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난 말이지,그래도 나름 오늘은 기분이 좋아."


"응?"


"계속 참아오며 있었던 애들이 언제든 내가 원하면 죽여버릴 수 있다는게,어떤 기분인지 알아?"


"사신은 잘 모르겠군."


타박타박 걸어갔다.


"그래?사신계엔 왕따가 없어?"


"없다기보단...모두가 서로 왕따만큼 무관심한 관계지..."


"흐음..."


사신 얘기에 흥미를 가진 눈을 흘기며 계속 걸어갔다.


"...."


"...."


"그럼 그냥 집에가서 널 괴롭히던 애들 이름을 적으면 끝나는 거 아닌가?"


"아니,물론 정말 괴롭힘 당하다가 못해서 홧김에 적어버릴 순 있어도,그러면 안돼."


"응?"


"언제나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는 기분을 느끼면서 버티고 싶거든."


"특이하군."


"게다가 오늘 대진이가 죽었다는 소식으로도 솔직히 왁자지껄한데,내가 기분내키는 대로 홧김에 그러면,아무리 사고로 죽어도 7,8명이나 한 반에서 죽어버리면,좀...그렇지 않겠어?여러가지 의미로?"


"흠..."


"더군다나,애들도 학교도 시끄러워질테고,난 그런건 질색이라."


어느새 아파트 앞에 들어섰다.


"그런데 그 대진이란 녀석은,같은 반이 아니였잖아?"


"응,그 새끼는 그 전부터 나한테 지랄하던 새끼라....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후회해."


"모르고 죽여버린걸?"


"아니,그렇게 어이없이 죽여버린걸."









"왔냐."


"응."


하며 무심한듯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공부하러 들어가지?"


"응."


확인사살마냥 엄마가 묻고 안심하라는 절차인듯 대답했다.


"공부...라...."


방에 문을 잠그고 중얼거렸다.


"어제는 안 잠궜잖아?"


"이제 슬슬 잠구려고.습관화 시키게."


"흐음..."


"그나저나,한가지 시험해보고 싶어."


"?"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로즈를 향해 사진을 찍고,동영상도 찍었다.


"뭐하는거야?"


그리고 방으로 나가서 물었다.


"엄마,이거 봐줘."


"응?"


하며 보여줬다.사진을.


"뭐...안보여?"


"아니?아무것도?"


"그럼 이건?"


몇 초가량의 동영상을 보여줬다.


"안보여.뭐야?"


"아니,아무것도 아냐."


"?"


하며 깨달은 듯 다시 자기방으로 들어갔다.


찰칵.


문을 잠궜다.


"역시 사진이나 영상도,사신은 데스노트를 만진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지?"


"그래."


"알았어."


그리고 책상으로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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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88 Finger8
    작성일
    16.12.03 23:30
    No. 1

    작가님 이 소설의 세계관에서는 데스노트라는 만화책이 나왔나요?

    찬성: 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9 마법소년
    작성일
    16.12.04 10:59
    No. 2

    안 나왔습니다.일종의 본말정도이니.음....데스노트라는 패러디를 하고 있는 주제에 제가 저작권이니 뭐니 할 자격은 안되지만 최대한 특정 만화책이나 특정 게임 등의 상표노출은 최소화할 생각입니다.그래서 '데스노트'외의 다른 모든 작품이나 주제거리 등은 현실과 같다고 보면 되는 세계관입니다.

    찬성: 0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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