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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판다님의 서재입니다.

8괘 조합으로 64배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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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판다
작품등록일 :
2021.12.17 15:55
최근연재일 :
2022.03.04 18:00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80,529
추천수 :
1,450
글자수 :
353,247

작성
21.12.25 00:09
조회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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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
12쪽

김포공항 게이트 (1)

DUMMY

“게이트가 열렸습니다. 지금 즉시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로 오십시오.”


장민성의 말투는 건조하고 오만했다. 당연히 올 거라고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당연히 그렇겠지. 환술을 걸어놨으니까.’


내가 환술을 깼다는 건 상상도 못하겠지.


<목소리>는 장민성이 B등급이라고 했다. S급, A급 다음이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정신계통 각성자나 고등급 각성자가 아니면 장민성의 ‘지시’를 거부하기 힘들 것이다.


‘가 볼까?’


낮에 열렸던 게이트들이 간신히 제압된 후, 겨우 반나절만에 게이트가 열린 셈이었다.


‘빨라도 며칠 후에 생길 줄 알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생길 거라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게이트는 분명히 위험요소야. 하지만 몬스터를 사냥해서 레벨업을 할 수 있지. 내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확인할 수도 있고.’


조금 전에 인스턴트 던전을 간신히 클리어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깨달음은 ‘강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죽으면 모든 게 끝이니까.’


과거로 돌아가서 가족들을 구하는 건 그 다음 문제였다.


‘강해져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는 블랙진에 검은 티셔츠, 검은색 가죽자켓으로 갈아입고 검은 모자를 썼다.


그리고 노란색 봉고차를 몰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


“대통령님! 김포공항과 해운대에 게이트가 발생했습니다!”


서주훈 국가안보실장이 대통령에게 외쳤다. 문대호 대통령이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 난리가 난지 하루도 안 지났는데, 또요?”


“죄송합니다.”


“실장님이 죄송할 게 뭐 있습니까? NSC를 다시 소집하세요.”


“그렇지 않아도 대기중입니다.”


문대호 대통령과 서주훈 실장이 청와대 지하벙커로 내려갔다.


“수방사와 경찰특공대, 국정원이 이미 현장을 확보하고, 교통을 통제하면서 민간인을 소개시키고 있습니다. 해운대도 마찬가지고요.”


안보실 1차장이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였다.


“김포공항에 있는 게이트는 C등급으로 판단됩니다.”


날카로운 인상의 국정원장이 말했다. 그러자 문대호 대통령이 물었다.


“게이트, 그러니까 괴물이 나오는 문에도 등급이 있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C등급이면··· S A B 다음이란 말이죠?”


“예, 대통령님.”


“애매하네요. C등급이라는 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알 수가 없으니···”


문대호 대통령이 눈을 감고 고뇌에 빠졌다. 그러자 국정원장이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제 생각엔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통령님. 오늘 낮에 전국에, 아니 전 세계에 발생한 게이트들은 거의 D급과 E급이었습니다.”


NSC 참석자들이 웅성거렸다.


“그걸 벌써 파악했다고요?”


“현재 전 세계의 정보기관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각성자 비율은 인구의 10% 내외로 추정됩니다. 이것은 각국 정보기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각성자가 10퍼센트라고···?”

“열에 한 명이 각성자란 말인가?”


여기저기에서 한숨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걸 많다고 해야 할지 적다고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미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정원장이 말했다. 그러자 참석자들이 앞다투어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그렇군요! 인구대비로 각성자가 결정된다면···”

“중국과 인도의 각성자가 가장 많겠군요!”

“단순계산으로도 1억 5천에 육박할 테니까!”


미국과 유럽이 패닉에 빠지는 게 당연했다. 일본이나 중동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바로 지금 이곳, 대한민국 지도부가 패닉에 빠져 있듯이.


‘각성자가 인구의 10%일 경우, 미국은 3천 3백만, EU는 4천 5백만, 일본은 1천 2백만, 그리고 우리나라는··· 5백만!’


호주까지 합쳐도 중국에 한참 모자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 의해 구축된 세계 질서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셈이었다.


“자자, 조용히들 하세요.”


고뇌에 빠져 있던 문대호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일단 당면 과제부터 해결합시다. 해운대 게이트는 어때요? 거기는 등급이 나왔나요?”


“죄송합니다. 아직 파악 중입니다.”


국정원장이 고개를 숙였다.


“거기도 최대한 빨리 등급을 확인하세요. 그리고 보병용 소화기로는 괴물들을 죽일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특전사보다 기갑부대와 공격형 헬기부대를 과감히 투입하세요. 그리고···”


“대통령님 큰일났습니다!”


안보실 2차장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달려들어왔다.


“북한 김정팔 위원장이··· 각성자에 의해 암살당했습니다! 김요정 부부장도요!”


쿵!


문대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요인들이 사색이 되었다.


“백악관··· 백악관 연결하세요.”


문대호 대통령이 힘겹게 말했다.


“중국 동향 체크하시고요. 빨리요!”


***


부아아앙~


나는 목동에서 등촌역으로 올라간 다음 서쪽으로 좌회전했다. 그리고 정지 신호를 받은 틈을 타서 말했다.


“상태창.”


체력 17 (+5)

기력 15 (+5)

근력 18 (+5)

민첩 20 (+5)

감각 21 (+10)


예전보다 높아졌지만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실력은 실전에서 확인하는 게 제일 확실한 법.’


신호등이 녹색등으로 바뀌었다. 태권도 캐릭터가 래핑된 노란 봉고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빵! 빵빵!

빠아앙-!


김포공항에서 나오는 차들로 도로가 꽉 막혀 있었다. 사람들도 걸어서 대피하고 있었다.


‘6.25 때도 이랬을까?’


김포공항으로 가는 도로는 텅 비어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들어갈 순 없었다.


“차 돌리세요. 앞에 게이트 있습니다.”


기동복을 입은 경찰이 경광봉을 흔들며 제지했기 때문이다. 바리케이드 너머에 경찰특공대와 베어캣 장갑차들이 보였다.


“저 각성잡니다.”


“신분증 좀 주시겠습니까?”


경찰관이 한참 동안이나 무전을 주고받았다. 국정원, 그중에서도 각성자 담당자들과 연결이 잘 안되는 모양이었다.


‘하긴 다들 정신없겠지. 반나절도 안돼서 또 게이트가 나왔으니.’


“확인됐습니다. 차는 길가에 세우시죠. 저희가 모셔드리겠습니다.”


경찰이 주민등록증을 돌려주며 말했다.


왜애애애앵-


나를 태운 순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질주했다.


‘조만간 각성자 신분증도 생기겠군.’


순찰자 뒷자리에 앉아서 생각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민등록증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외국 사람들은 인권탄압이라고 생각한다지?’


영화 어벤저스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슈퍼히어로 등록제> 때문에 싸웠던 게 생각났다.


‘외국에는 각성자 등록 때문에 난리가 나겠군.’


순찰차가 공항철도 김포공항역과 롯데몰을 지나쳐서 직진했다. 그러자 우리들병원 주차장이 나왔다.


주차장에서 우회전해서 국제선청사 앞 주기장으로 진입했다. 수십 대의 비행기로 붐비던 곳이 텅 비어 있었다. 여객기들을 전부 대피시켰기 때문이다.


부르릉-


나를 태운 순찰차가 천천히 주기장으로 진입했다.


소총과 기관총, 수류탄, 유탄발사기 등으로 중무장한 수백 명의 군인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활주로 쪽에 헬기와 장갑차, 탱크까지 보였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기갑병기들이 아니었다.


국제선청사 앞 주기장에 생긴 거대한 게이트였다.


고오오오-


오늘 낮에 태권도장 앞에 생겼던 것보다 훨씬 큰 원반이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다. 지름이 7~8미터는 되어보였다.


‘이건 만만치 않겠는데?’


업그레이드된 감각이 나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그때였다.


띠링.


눈앞에 빛나는 글자들이 떠올랐다.


[퀘스트] 저주받은 전쟁에서 승리하라!

본 퀘스트는 3개의 서브퀘스트가 연계되어 있습니다.


성공보상 : 팔괘 중 2번째 괘인 <이태택(二兌澤)> 개방

실패대가 : 죽음


저주받은 전쟁이라는 말보다 <이태택 개방>이라는 말에 눈길이 갔다.


[태극1장은 <일건천:하늘의 힘>이고, 태극2장은 <이태택:늪의 힘>입니다.]


‘일건천은 폭발이었고, 이태택은 어떤 힘이야?’


<목소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저··· 선생님?”


순찰차를 운전하던 경찰관이 뒷좌석에 앉아 있던 나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순찰차는 정지한지 오래였다.


“아, 죄송합니다. 잠시 딴생각을 하느라.”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순찰차에서 내렸다.


왜애애앵-


순찰차가 빠른 속도로 되돌아갔다.


***


“치료나 보조 계열 각성자 분들은 이쪽으로 오세요!”

“격투계열 분들은 앞쪽으로 가시고요!”


방탄조끼 위에 수트를 입은 국정원 요원들이 소리쳤다. 권총은 기본이고 MP5, P90, M4 등의 다양한 화기를 장비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30여 명의 각성자들은 연령과 성별, 복장이 제각각이었다.


“근거리 전투 계통은 앞으로 오시고요! 원거리는 뒤로 가세요!”


국정원 요원들이 계속 소리쳤다. 그러나 각성자들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무리도 아니지. 갑자기 불려왔을 테니까.’


갑자기 튀어나온 괴물들. 인간을 초월한 능력을 얻은 된 사람들. 불길한 소리를 내며 회전하는 거대 게이트까지.


혼란스럽지 않은 게 이상했다. 그나마 군필자들이 꽤 있어서 대오가 맞춰지고 있었다.


‘장민성이 사람들을 완전히 세뇌하진 않았군.’


그랬다면 각성자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요원들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을 테니까.


‘하지만 그러면 반드시 티가 나지. 그럼 주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테고, 얼마 못 가서 진상이 밝혀지고 말 거야. 정신계, 환술계 각성자가 장민성만 있는 것도 아닐 테고.’


만약 국정원이 아무 법적 근거도 없이 민간인을 조종했다는 게 알려진다면?


‘세상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난리가 나겠지.’


그래서 희생정신과 사명감, 애국심이 있는 각성자들을 찾아다닌 것이다.


그들의 선의를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환술>을 거는 게 가장 쉽고, 확실하고, 안전했으니까.


그때였다.


“어머, 안녕하세요 관장님!”


[준비된 치유사] 송영화 원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뒤에는 [양천구 플래시] 김진수가 보였다. 송영화 원장은 동네 소아과의사였고, 김진수는 배달기사였다.


우리는 반갑게 주먹인사를 했다.


“관장님이라면 오실 줄 알았어요.”


“원장님이랑 기사님도 오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송영화와 김진수가 쑥스럽게 웃었다. 하지만 그녀가 말한 ‘오실 줄 알았어요’와 내가 말한 ‘오실 줄 알았어요’는 완전히 다른 의미였다.


‘장민성에게 세뇌당했다는 걸 모르고 있군.’


“에이 관장님! 기사님이 뭡니까 기사님이! 걍 진수라고 해요! 말도 놓으시고!”


“그럴까요?”


“예 형님! 하하하!”


우리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송영화 원장이 말했다.


“아참! 박영감님도 와 계세요.”


“여기요? 어디요?”


“저기 국제선 청사 안에요. 저격계 능력자 분들이랑 같이 계세요.”


국제선 청사 건물을 훑어보았다. 그러자 건물 안에 엄폐한 [백마고지의 불사신], 박영감님의 모습이 보였다.


각성하기 전이라면 절대로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감각스탯이 높으니 좋군.’


송영화와 김진수는 내가 있어서 훨씬 안심이 되는 듯했다. 둘 다 전투계열 각성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과 함께 움직일 수가 없었다.


‘우리는 등급도 다르고 계열도 다르니까.”


송영화는 C급, 김진수는 B급, 그리고 나는···


‘E급이니까.’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내 퀘스트 장소는 이곳이 아니니까.’


그렇다.


김포공항에 생긴 게이트는 두 개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12 g6******..
    작성일
    21.12.25 13:38
    No. 1

    김정팔 위원장이 암살을 당했다니 너무 아쉬워요!
    암살당한 척하고 다른 활동을 하는거 아닐까요?
    백두혈통 김정팔이랑 콜라보되면 좋겠어요!!^^
    작가님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드림판다
    작성일
    21.12.25 13:55
    No. 2

    김정팔 위원장 아시는구나 ㅠㅠ 감사합니다 독자님! 앞으로 북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요. 미국 일본 중국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푸른심해
    작성일
    22.01.12 06:11
    No. 3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qh******..
    작성일
    22.02.06 19:39
    No. 4

    상태창 스텟이 지 ㅈ대로네...ㅡㅡ 작가님. 계산이 안되시나? 처음 상태창 나왔을때부터...계속 틀리시는데 잘보다가 짜증나서 저는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수고하셔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드림판다
    작성일
    22.02.11 12:33
    No. 5

    으음 이 부분은 아마 김관장이 훈련하면서 올리는 레벨이 있는데 그게 표시가 안되어서 오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런 부분을 잘 전달드리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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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공항 게이트 (1) +5 21.12.25 2,250 40 12쪽
7 무한루프던전 (2) +4 21.12.24 2,272 40 12쪽
6 무한루프던전 (1) 21.12.23 2,367 40 12쪽
5 아포칼립스 21.12.22 2,654 45 11쪽
4 팔괘의 주인 +2 21.12.21 2,909 49 12쪽
3 백마고지의 불사신 +7 21.12.20 3,294 62 14쪽
2 첫 번째 웨이브 (2) +8 21.12.20 3,965 70 14쪽
1 첫 번째 웨이브 (1) +22 21.12.20 5,041 10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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