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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판다님의 서재입니다.

8괘 조합으로 64배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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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판다
작품등록일 :
2021.12.17 15:55
최근연재일 :
2022.03.04 18:00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80,528
추천수 :
1,450
글자수 :
353,247

작성
21.12.21 00:17
조회
2,908
추천
49
글자
12쪽

팔괘의 주인

DUMMY

고블린 로드가 슈퍼마켓에서 도끼를 치켜들기 직전,


나는 내 몸에서 흘러나온 피웅덩이 위에 엎어져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호랑이 꼬마 태랑이 앞에 꿇어앉아 애원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극심한 고통과 함께 몸속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흐으윽···’


아파도 너무 아팠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나에게도 목표가, 너무나도 간절한 목표가 생겼으니까!’


시간을 되돌려서 가족들을 살려내는 것.


그것이 나의 새로운 목표였으니까!


‘크으윽···’


나는 온몸에 힘을 주며 일어나려고 애썼다. 하지만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식물인간이 된 느낌이었다.


‘움직여! 제발 움직이란 말이다!’


나는 미친 듯이 외치며 몸부림쳤다. 바로 그 순간,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눈앞에 글자가 떠올랐다.


[태권도인(LV.1)]


체력 11

기력 15

근력 12

민첩 13

감각 10


[팔괘의 주인(1/8)]

<일건천(一乾天)> (LV.0)


[하늘에 순응하는 자(0/64)]

<중천건(重天乾)> (LV.0)


[하늘을 거스르는 자]

<사상> (0/4)

<음양> (0/2)

<태극>


나는 멍한 표정으로 글자들을 바라보았다.


‘뭐야 이거? 게임 스탯 같은 건가?’


[그렇습니다. <시스템>이 이곳의 시공간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된 것입니다]


성별과 연령을 구분하기 힘든 건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스템? 시공간? 커스터마이징? 도대체 무슨 말이죠? 아니, 그보다 당신은 누구세요?’


목소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후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온몸이 빛에 휩싸였다.


짓뭉개졌던 육신이 순식간에 치유되기 시작했다.


화아아-


배꼽 아래의 한 지점에서 불가사의한 에너지가 용솟음쳤다. 그것은 차가운 물 같기도 했고, 뜨거운 불 같기도 했으며, 뜨거운 물, 차가운 불 같기도 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상쾌한 힘이 아랫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설마 이것이··· 말로만 듣던 기(氣)인가?!’


띠링~


[퀘스트] 보스를 죽여 게이트를 닫아라!

고블린 로드와 고블린들을 죽이십시오.


시간제한 : 없음

성공보상 : 포인트(5), 낡은 청동상자(1)

실패대가 : 아이들과 주민들의 죽음


‘퀘스트는 또 뭐야? 포인트? 청동상자?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군.’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지금은 생각할 때가 아니라 움직일 때라는 것!’


다시 한 번 온몸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손가락, 발가락, 어깨, 머리, 팔, 다리, 허리, 가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끄으으으···!”


나는 온 힘을 다해 일어섰다.


모두의 신경이 건너편 슈퍼마켓에 쏠려 있었다. 커다란 총성과 함께 총알들이 날아다녔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권도장 1층 입구에 쓰러져 있던 나를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고블린들도 마찬가지였다.


후우우~


심호흡을 하면서 두 주먹을 가슴 높이까지 들어올렸다가 아랫배로 내렸다. 태권도의 준비서기 자세였다.


그러자 아랫배에 뭉쳐 있던 기운이 두 개의 허벅지를 통과해서 종아리로, 다시 발꿈치로 내려가는 게 느껴졌다.


크으윽!


왼쪽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박하향기처럼 상쾌한 기운이 단전에서 골반으로, 다시 허벅지로 밀려내려갔다.


그러자 막혀 있던 경락과 신경이 강제로 열리기 시작했다. 시원하던 기운이 타는 듯이 뜨거워졌다. 시뻘겋게 달궈진 쇠꼬챙이에 꿰뚫리는 느낌이었다.


‘끄아아아악!’


너무 아파서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헉, 허억, 허어억···”


나는 온몸이 땀에 젖은 채로 헐떡이고 있었다.


‘왼쪽 다리가 다 나았어!’


놀란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형님···?”

“관장님···?”


쓰러져 있던 한정우와 유세라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말 그대로 ‘죽었다 깨어난 사람’을 보는 눈빛이었다.


“조금만 참아!”


나는 한정우를 번쩍 들어올렸다. 정우도 나도 깜짝 놀랐다.


‘내가 이렇게 힘이 셌었나?’


“형님 다리! 다리 괜찮아요?”


“괜찮아!”


나는 한정우와 유세라를 도장 건물 1층으로 옮겼다.


“2층으로 올라가서 애들 데리고 있어!”


“예? 형님은요?” “관장님은요?”


한정우와 유세라가 동시에 외쳤다.


“난 괜찮아.”


대답과 동시에 위로 점프해서 철제 셔터 끄트머리를 잡았다.


촤르르르- 쾅!


늘 뻑뻑하던 낡은 셔터가 순식간에 내려갔다. 신체능력이 좋아진 것이 다시 한 번 체감되었다.


끼에에에!!!


근처에 있던 고블린 한 마리가 몽둥이를 휘두르며 달려왔다. 나는 거의 무의식에 가까운 상태로 앞차기를 날렸다.


퍼어억!


고블린의 머리가 움푹 들어갔다. 발을 뽑자 뜨끈한 녹색 체액이 아스팔트에 흩뿌려졌다.


끼에에엑!!


고블린의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다.


끄르륵? 끄륵! 키에에!


흩어져 있던 고블린들이 나를 향해 걸어왔다. 나는 두 다리로 천천히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탓- 타탓- 타다닷-


부웅-!


맨 앞에 있는 놈이 도끼를 휘둘렀다. 나는 몸을 돌려 도끼를 흘려보내며, 그 힘 그대로 뒷차기를 날렸다.


퍼억!


끼엑!!


놈의 얼굴이 짓뭉개졌다. 이번에도 효과는 확실했다. 커다란 매부리코가 뼈째로 부서졌고, 쇳덩이 같던 두개골이 수박처럼 부서지면서 체액이 튀어나왔다.


‘통한다!’


나는 신들린 듯이 발차기를 날리기 시작했다.


퍽! 퍼벅! 퍼버버벅!


켁! 끼엑! 키에에엑!


고블린들이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었다. 아무리 차고 때려도 끄떡도 않던 고블린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난공불락의 괴물 같던 고블린들이, 총알도 뱉어내며 재생되던 고블린들의 몸이 고깃덩어리가 되고 있었다.


‘이것이 각성의 효과인가?’


키에에에!!!


고블린들이 몽둥이와 칼을 휘두르며 몰려들었다.


붕- 부웅- 부우웅!


이리저리 피하다가 시험삼아 막아보았다.


퍼억-! 촤악-!


몽둥이가 팔다리를 때리고 칼날이 종아리를 긁었다. 그러나 각성 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꽤 아프긴 했지만 그뿐이었다.


키엑?!


고블린들이 놀랐다. 나는 놈들의 얼굴에서 놀라움이 가시기 전에 발차기를 날렸다.


퍽! 퍼퍽! 퍼어억!


끼에에에에···


고블린들이 전부 뻗었다. 나머지는 도망가거나 숨어버린 듯했다. 하지만 추격할 순 없었다. 슈퍼마켓의 상황이 위급했기 때문이다.


크아아아!!


2미터나 되는 고블린이 거대한 도끼를 치켜들고 있었다. 배달기사는 구석에 처박혀 있었고, 박영감님은 체념한 듯 가만히 앉아 있었다.


‘말도 안돼! 고블린이 저렇게 커도 되는 거야?’


어이가 없었다. 큰 코와 심술궂은 얼굴, 튀어나온 배가 아니었다면 고블린인 줄도 몰랐을 것이다. 게임에서 본 <고블린 로드>가 생각났다.


두두두두두


나는 슈퍼마켓의 반대쪽 입구로 돌진했다.


콰장창!


강화유리를 박살내며 내부로 진입했다. 슈퍼 안은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나는 폭격을 맞은 듯한 내부를 가로질러 들어가서 고블린 로드의 허리를 꽉 껴안았다.


크르륵?!


도끼를 휘두르던 고블린 로드가 휘청거렸다. 나는 놈의 두꺼운 허리를 끌어안고 온 힘을 다해서 밀어붙였다.


“으아아아아-!”


꽈드드득··· 우지끈!


낡은 벽이 부서졌다. 고블린 로드와 내가 길바닥으로 튕겨나왔다.


우당탕탕!


고블린 로드와 내가 소방도로에 나뒹굴었다. 부러진 벽돌과 흙가루, 시멘트 조각들과 통조림, 담배, 과자 봉지들이 함께 쏟아졌다.


“큭···!”


나는 옆구르기를 하며 벌떡 일어섰다. 한 시간 전만 해도 평범한 인간이었는데, 이제는 맨몸으로 벽을 부숴버리는 초인이 되어 있었다.


크르르르~


고블린 로드가 몸을 일으켰다. 나도 가드를 올리고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부웅- 붕- 부우웅-!


근육질 고블린이 거대한 도끼를 휘둘렀다. 키가 2미터나 되다 보니 위압감이 대단했다. 터질 듯한 근육과 날카로운 눈빛도 기세등등했다.


부우웅-!


거대한 도끼가 수평으로 날아왔다. 재빨리 몸을 숙이며 앞구르기를 했다.


부우우웅-!


도끼가 다시 허공을 갈랐다. 간발의 차이로 피하면서 벌떡 일어선 다음, 그 추진력을 이용해서 옆차기를 날렸다.


퍽!


고블린 로드가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생각보다 훨씬 단단하잖아?’


붕- 부웅- 부우웅-!


거대한 도끼가 허공을 갈랐다. 나는 도끼를 피하면서 돌개차기를 했다.


퍽!


끄륵!!


고블린 로드가 왼쪽 어깨를 감싸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고블린 로드의 주먹이 내 옆구리에 꽂혔다.


“큭···!”


내 몸이 몇 미터나 날아갔다. 팔꿈치로 급히 막지 않았다면 갈비뼈가 여러 대 부러졌을 것이다.


털썩!


“끄으윽···!”


고통을 참으며 간신히 일어섰다. 고블린 로드가 도끼를 쳐들고 다가왔다. 나도 모르게 위쪽을 올려다본 순간, 도끼를 치켜든 고블린 로드가 오른발로 로우킥을 날렸다.


‘크윽!’


나는 급히 왼팔을 아래로 뻗어서 놈의 다리를 밖으로 쳐냈다.


‘도끼로 시선을 유도하고 허를 찌르다니!’


이번에는 머리 위로 도끼가 날아왔다. 나는 다급하게 앞차기를 날렸다.


퍼어억!


앞차기가 놈의 명치에 명중했다. 그와 동시에,


콰아앙-!


놈의 명치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꾸에에엑-!


고블린 로드가 괴성을 지르며 휘청거렸다. 명치 주변의 근육이 날아가서 누런 뼈가 보였다.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피어올랐다.


‘어···??’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2층 창가에 붙어서 지켜보던 아이들이 열광했다.


“우와아 폭발 킥이야!”

“슈퍼히어로같애!”

“관장님 짱이예요! 최고!”

“바보야! 이럴 땐 최강이라고 해야지!”


한정우 부관장과 유세라 사범, 송영화 원장, 박영감, 김진수, 그밖에 주민들도 깜짝 놀랐다.


“관장님 한 번 더요!”

“끝장을 내버려요!”


응원 소리와 환성 소리가 사방에서 터져나왔다.


그때였다.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눈앞에 글자가 떠올랐다.


[팔괘의 힘을 처음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일건천(一乾天)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팔괘의 힘? 일건천? 상태창에 있던 건데··· 도대체 무슨 소리야?’


크르르르-!!


휘청거리며 고통스러워하던 고블린 로드가 나를 노려보았다. 폭발의 충격으로 너덜너덜해졌던 명치 부근이 빠르게 재생되고 있었다.


‘저건 또 뭐지?’


고블린 로드의 가슴뼈 안쪽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잠시 후, 폭발로 터져나갔던 뼈와 근육, 피부가 빠르게 재생되면서 그 빛을 덮어버렸다.


꾸에에엑!


고블린 로드가 다시 한 번 도끼를 휘둘렀다. 나는 목을 향해 날아오는 도끼를 간발의 차이로 피하며 앞차기를 날렸다.


퍼어억!


‘어···?’


사방이 조용해졌다. 이번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웅-!


고블린 로드가 주먹을 날렸다. 나는 펄쩍 뛰어서 뒤로 피했다.


‘뭐야? 이번엔 왜 안 터져?’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며 고블린 로드에게 접근했다. 도끼와 주먹, 발길질을 간신히 피하며 앞차기를 날렸다.


퍼억!


그러나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기억해내라 김지훈! 아까 어떻게 했었는지!’


필사적으로 기억을 더듬던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설마···?’


나는 반신반의하며 고블린 로드의 앞으로 파고들었다.


부우웅-!


도끼가 허공을 갈랐다. 나는 왼팔로 도끼를 막으며 앞차기를 날렸다.


콰아앙!


폭발이 발생했다. 고블린 로드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쳤다.


“와아아아!”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알았다! 폭발 조건이 뭔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생각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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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무한루프던전 (1) 21.12.23 2,367 40 12쪽
5 아포칼립스 21.12.22 2,654 45 11쪽
» 팔괘의 주인 +2 21.12.21 2,909 49 12쪽
3 백마고지의 불사신 +7 21.12.20 3,294 62 14쪽
2 첫 번째 웨이브 (2) +8 21.12.20 3,965 70 14쪽
1 첫 번째 웨이브 (1) +22 21.12.20 5,041 10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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