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드림판다님의 서재입니다.

8괘 조합으로 64배 강해진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드림판다
작품등록일 :
2021.12.17 15:55
최근연재일 :
2022.03.04 18:00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80,552
추천수 :
1,450
글자수 :
353,247

작성
21.12.24 00:04
조회
2,273
추천
40
글자
12쪽

무한루프던전 (2)

DUMMY

콰쾅! 쾅! 콰콰쾅!


나는 미친 듯이 정권을 내뻗고 앞차기를 날렸다. 고블린의 숫자가 열 마리 이하로 줄어들었다. 그러자 고블린들이 슬금슬금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리 와 새끼들아!”


미친듯이 소리치며 고블린들을 뒤쫓았다. 고블린들이 작고 재빨라서 쉽지 않았다. 간신히 따라잡았다가 놓치는 경우도 많았다. 태극1장의 동작대로 공격해야 했기 때문이다.


[00:03]

[00:02]

[00:01]


띠링.


[던전이 초기화됩니다.]


크르륵! 크르르르~!

키익! 키엑! 키에에엑!


고블린들이 또다시 튀어나왔다.


“으아아아!!”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기력과 체력을 동시에 사용하다 보니 훨씬 더 피곤했다. 몸속이 텅 비어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수연아! 세호야! 세희야!’


죽은 아내와 아이들의 이름을 되뇌이며 필사적으로 공격했다. 30마리의 고블린이 20마리로, 10마리로, 5마리로 줄어들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콰아아앙!


마지막 고블린이 폭사했다. 초록색 체액과 살점이 아스팔트 위에 흩뿌려졌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쿠웅.


거대한 도끼를 든 고블린 로드가 등장했다.


헉··· 헉··· 허억···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고블린 로드를 노려보았다. 고블린 로드가 도끼를 붕붕 휘두르며 걸어오기 시작했다.


쿵 쿵 쿵


후우웅-


거대한 도끼가 허리쪽으로 날아들었다. 필사적으로 몸을 굴려서 피한 다음 벌떡 튕겨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고블린 로드의 측면으로 쇄도해서 태극1장의 ‘아래막고 앞지르기’를 시전했다.


콰앙!


꾸에엑!


고블린 로드가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폭발의 위력은 형편없었다. 체력과 기력 모두가 고갈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크르르···


고블린 로드가 고통과 분노를 참으며 다가왔다. 구멍난 옆구리에서 초록색 체액이 흘러내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끌어당기며 고블린 로드에게 달려들었다.


바로 그 순간,


띠링.


[던전이 초기화됩니다.]


슈우웅-!


고블린 로드가 사라졌다.


그리고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었다.


[05;00]

[04:59]

[04:58]

···


끄르르르~!

키익! 킥! 키에에엑!


고블린들이 괴성을 지르며 게이트에서 걸어나왔다.


털썩.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


“불가능해··· 이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거였어!”


나는 미친놈처럼 소리쳤다. 뜨거운 눈물이 지저분한 얼굴 위를 흘러내렸다.


“이걸 어떻게··· 어떻게 5분만에 해치우냐고···!”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더 이상은 손도 까딱할 수 없었다.


키킥! 키키킥!

키이이익!

크르르르···


30마리의 고블린들이 순식간에 나를 둘러쌌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다.


‘···끝이다···’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눈을 감았다.


그때였다.


- 아저씨는 엄청나게 괴로울 거예요.


태랑이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스쳤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 괜찮아. 무슨 일이든 다 할게. 꼭 하게 해줘!

- 어차피 내 삶도 지옥이었으니까!


내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렸다.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나는 눈을 뜨고 고블린들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내 분노와 살기는 고블린들을 향한 게 아니었다.


바로 나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


‘김지훈 개새끼야! 너 겨우 이 정도였냐?’


사랑하는 아내 수연이를 생각했다.


그녀의 밝은 미소를, 샴푸 냄새와 달콤한 체취를, 나를 미치게 만들었던 부드러운 몸을 생각했다.


귀여운 아들 세호를 생각했다. 도복을 입고 나를 따라 품새를 하던 모습을 생각했다.


나를 딸바보로 만들었던 세희를 생각했다. 배시시 웃으며 애교를 떨 땐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세 사람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던 모습을 떠올렸다.


“움직여! 움직이란 말이다!!”


나는 필사적으로 일어서서 고블린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


쾅! 콰앙! 콰콰쾅!


고블린들의 녹색 몸뚱이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나는 무아지경에 빠진 채로 공격하고 또 공격했다. 고블린들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다. 5마리··· 4마리··· 3마리··· 마침내 30마리 전부를 죽여버렸다.


그러자 고블린 로드가 게이트에서 나왔다.


크아아아아!!!


고블린 로드가 도끼를 치켜들고 달려오기 시작했다. 나도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꽈아앙!


거대한 도끼가 폭발했다. 산산조각난 도끼날이 길바닥에 뿌려졌다. 고블린 로드가 도끼를 집어던지고 달려들었다. 나는 몸통막기로 놈의 주먹을 막은 다음 앞차기를 날렸다.


콰아앙!


놈의 배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나는 무아지경 속에서 태극1장을 시작했다.


쾅! 콰쾅! 콰콰쾅!


폭발이 20회 가까이 계속되었다. 고블린 로드의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지기 시작했다.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고 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끄어어···


쿠웅!


고블린 로드가 무릎을 꿇었다. 나는 놈의 머리를 향해 마지막 앞차기를 날렸다.


그러나 그 순간,


슈웃!


고블린 로드가 사라졌다. 내 발이 허공을 갈랐다.


띠링.


[던전이 초기화됩니다.]


다시 한 번, 모든 것이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05;00]

[04:59]

[04:58]

···


끄르르르~!

키익! 킥! 키에에엑!


고블린들이 게이트에서 줄줄이 빠져나왔다.


털썩!


나는 아스팔트 위에 쓰러졌다.


‘이젠 진짜 끝이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온몸이 텅 빈 느낌이었다. 금방이라도 기절할 것만 같았다.


고블린들이 크륵 거리며 나를 둘러쌌다. 그러나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수연아! 세호야! 세희야···!’


눈물이 아스팔트 위를 적셨다.


‘아빠가 미안해··· 아빠가 힘이 없어서··· 실력이 없어서 미안해··· 너무 미안해···’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30마리의 고블린들이 일제히 무기를 치켜들었다.


그때였다.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선천진기가 완전히 고갈되었습니다.]


[백회(百會)를 통해 <일건천:하늘의 기운>이 유입됩니다.]


후우우웅-!


정수리 꼭대기가 강제로 열리는 느낌이 들었다. 갓난아기의 머리처럼 완전히 닫히지 않은 느낌!


그곳으로 거대한 기운이 쏟아져 들어왔다.


으어어어-!!


나는 침을 질질 흘리며 부들부들 떨었다. 정수리를 통해 들어온 상쾌한 기운이 뇌를 가득 채운 다음, 척추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늘의 기운이 12경맥을 따라 단전을 채웁니다.]


[12%··· 37%··· 61%··· 87%··· 100%]


[플레이어의 단전이 재구성되었습니다.]


나는 눈을 떴다.


조잡한 무기를 치켜들고 있던 고블린들이 깜짝 놀랐다.


‘시간이 꽤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불과 몇 초밖에 안 지난 듯했다.


스으윽.


자리에서 일어서서 고블린들을 둘러보았다.


키륵?

키에엑!?


고블린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주춤거렸다.


후우우-


눈을 감고 몸속에 충만한 <하늘의 기운>을 느꼈다. 그 힘을 몸속에 담자 여러 가지 것들을 저절로 깨달을 수 있었다.


‘하늘의 힘이란 모든 것을 시작하는 힘!’


음의 기운에 의해 한없이 수축되어 있던 우주가 양의 힘에 의해 한꺼번에 팽창되어 삼라만상을 만들었듯이,


즉 거대한 폭발, 빅뱅에 의해 우주가 시작되었듯이,


한없이 굳세게 뻗어나가 모든 것을 시작하는 기운,


그것이 바로 <일건천:하늘의 힘>이었다.


‘폭발이란 곧, 급격한 팽창이니까.’


[8괘에 대한 이해도가 올랐습니다.]


[일건천(一乾天)에 대한 이해도가 올랐습니다.]


[중천건(重天乾)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키에에엑!


얼떨떨해 있던 고블린들이 달려들었다. 나는 맨 앞에 있는 놈에게 정권을 날렸다.


퍼어억-!


고블린의 상반신 전체가 흔적도 없이 폭발했다. 허리 아래의 두 다리와 두 팔 일부만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끼··· 끼에에···?

키릭? 키리릭?


고블린들이 경악했다. 나는 거침없이 고블린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쾅! 콰콰쾅! 콰아아앙!


서너 마리의 고블린들이 순식간에 산산조각났다. 고블린들이 공포와 절망에 휩싸였다.


‘태극1장은 하늘의 힘을 끌어내는 도구에 불과할 뿐.’


팔괘의 힘 그 자체를 사용할 수 있다면 품새의 동작을 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품새를 통해 8괘의 기운을 훈련할 순 있겠지만···’


나는 급격히 팽창하는 극양(極陽)의 기운을 거침없이 뿜어냈다. 고블린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절반으로, 다시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고블린들이 괴성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늘의 힘은 팽창하고 발산하는 힘. 그 힘은 내 몸 어디로든 뿜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후우웅-


나는 두 발바닥으로 하늘의 힘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치 얼음판 위를 미끄러지듯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스킬:<질주>를 습득하였습니다.]


[일건천에 대한 이해도가 올랐습니다.]


슈아아앗-


나는 암살자처럼 빠르게 이동해서 고블린을 막아섰다.


“키··· 키에엑?!”


고블린이 깜짝 놀랐다. 뒤에 있던 내가 갑자기 눈앞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콰앙!


끼에에에!!


10여 마리의 고블린들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나는 양떼를 사냥하는 사자처럼 신출귀몰했다.


콰아앙!


마지막 폭발 소리가 울려퍼졌다. 머리가 날아간 고블린의 시체가 아스팔트 위를 나뒹굴었다.


후우우-


살아있는 존재는 오직 나뿐이었다. 나는 심호흡을 하며 몸속의 기운을 갈무리했다.


그때였다.


쿠웅!


고블린 로드가 게이트에서 걸어나왔다.


크아아아!!


분노의 포효가 대기를 울렸다.


쿵쿵쿵쿵쿵


키가 2미터나 되는 고블린 로드가 거대한 도끼를 치켜들고 달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고개를 들어 허공을 바라보았다.


[02:41]

[02:40]

[02:39]

···


시간은 충분했다.


***


띠링.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보상이 지급되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후우웅-


허공에 게이트가 생성되었다.나는 가슴 위가 사라진 고블린 로드의 시체를 지나쳐서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원룸으로 나오자 게이트가 소멸되었다.


‘무사히 돌아왔구나.’


절망과 무력감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했던 때가 떠올랐다.


‘다시는 그런 못난 모습 보이지 않을게.’


수연이와 아이들에게 굳게 다짐했다.


“상태창.”


[태권도인(LV.7)]


체력 12

기력 15

근력 13

민첩 15

감각 11

남은 포인트(30)


[스킬]

<질주>


[팔괘의 주인(1/8)]

<일건천(一乾天)> (LV.6)


[하늘에 순응하는 자(0/64)]

<중천건(重天乾)> (LV.1)


[하늘을 거스르는 자]

<사상> (0/4)

<음양> (0/2)

<태극>


‘5레벨이 올랐으니 25포인트고, 여기에 퀘스트 보상으로 5포인트를 얻었으니 총 30포인트인가?’


인벤토리를 열어보니 <상태이상 치료물약> 3개가 들어와 있었다.


‘좋아. 그럼 스탯을 분배해볼까?’


우선 감각에 10을 부여했다. 생각보다 감각이 여러 가지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슈우우-


머릿속에 있던 이물감이 깨끗이 사라졌다. 상태이상물약은 필요없었다.


‘물약은 다른 사람에게 써야겠군. 장민성이 나한테만 <환술>을 걸진 않았을 테니.’


감각스탯이 크게 좋아지자 눈빛부터 달라졌다. 두뇌회전도 빨라지고 기억력도 좋아진 느낌이었다.


그중에서도 공간지각능력이 가장 많이 좋아졌다. 지각의 범위가 원룸 안에서 건물 전체로 확장되었다고 할까?


‘감각스탯은 단순히 촉각이나 시각, 후각을 뜻하는 게 아니군. 정신력 전체를 포괄하는 느낌이랄까?’


나머지 20포인트는 체근민+기력에 5씩 분배했다.


‘기력은 내공, 즉 단전의 용량 그 자체를 뜻하는 것 같군.’


이번 퀘스트를 통해 외부의 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됐지만, 나 자신이 가진 선천진기와 후천진기의 크기도 무시할 순 없었다.


‘외부의 기운도 결국 내 몸의 경락을 통해 운용되니까.’


그때였다.


지이이잉-


휴대폰이 울렸다.


“국정원 장민성입니다.”


“···김지훈입니다.”


“게이트가 열렸습니다. 지금 즉시 김포공항으로 오십시오.”


뚝.


전화가 끊어졌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놈 봐라?’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47 rn******
    작성일
    22.01.16 15:19
    No. 1

    부드러운 몸...? 죽기직전이고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게 보통은 미소나 마음을 떠올리지 않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드림판다
    작성일
    22.01.16 15:38
    No. 2

    솔직히 죽기 직전에 주마등을 본 적은 아직 없어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주인공이라면 다양한 감각과 감정을 느낄 것 같아서 그렇게 표현해 보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관독쟁이
    작성일
    22.02.18 20:29
    No. 3

    각성자가 되었구 각성능력들도 얻었는데 전혀 활용도 못하다가 무식하게 싸우다 힘이 부족해지니 이제 끝이라며 인생 망한듯 자포자기하는 언행을 여러번 보여주는 부분이 좀 별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te******
    작성일
    22.02.24 08:32
    No. 4

    체력도 기도 고간되었는데 다시 정신 차리고 거의 다 잡네. 그럼 체력이나 기가 충만할 때는 설렁설렁 잡았나요? 좀 작위적인 위기상황을 억지로 만드는 듯. 정신력으로 없는 체력이나 기가 생기지도 않을텐데.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8괘 조합으로 64배 강해진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 김포공항 게이트 (1) +5 21.12.25 2,250 40 12쪽
» 무한루프던전 (2) +4 21.12.24 2,274 40 12쪽
6 무한루프던전 (1) 21.12.23 2,368 40 12쪽
5 아포칼립스 21.12.22 2,655 45 11쪽
4 팔괘의 주인 +2 21.12.21 2,910 49 12쪽
3 백마고지의 불사신 +7 21.12.20 3,295 62 14쪽
2 첫 번째 웨이브 (2) +8 21.12.20 3,969 70 14쪽
1 첫 번째 웨이브 (1) +22 21.12.20 5,045 10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