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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의 아들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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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만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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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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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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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의 아들로 태어났다 - (5)

DUMMY

“추가 보상금 지급하라!!”

“지급하라!!”


이곳은 미국, 한 무리의 남자들이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의 정체는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


미국은 독립전쟁에서 참전용사 연금제를 도입했고, 당시 참전 군인들은 100달러의 보수 - 100에이커의 토지를 받았다.


무려 140년 전에 그 정도 보수를 받았으니 지금은 더 짭짤한 보수를 받았겠지?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참전으로 받은 대가는 겨우 60달러, 실질적인 보수는 독립전쟁에 비해 80% 이상 줄어들었다.


이 돈 받고 뭘 어떻게 하라는 건가.


더 심각한 건 1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미군이 30만이 넘는다는 것, 이들과 엮인 유족만 340만 명이다.


참전 군인도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는데 죽은 사람들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겠나.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미국은 유럽을 넘어서는 국력을 갖췄고 연 평균 9%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 중, 하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감정도 그럴까,


미국은 잘 살게 됐는데 왜 노동자들은 여전히 가난한가.


전쟁에서 목숨 걸고 싸운 군인들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사탕수수 농장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도 월 40달러를 받는데 군인 보수가 60달러? 지금 정부는 군인을 우롱하는 건가.


있던 애국심도 사라질 지경, 전사자의 시신도 못 건진 유족들은 미국 정부를 향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요즘 미국의 최대 골칫거리는 군인에 대한 보상과 전사자 시신 수습,


그 방법을 두고도 정치권의 의견은 둘로 갈렸다.


“유족까지 챙겨주려면 대략 40억 달러가 필요합니다.”

“그 돈을 어디서 마련한다는 겁니까? 그리고 부양해야 할 군인이 너무 많습니다. 대상자를 줄여야 합니다.”


1914년부터 1918년까지 미국이 1차 세계대전에 투입한 군인만 약 48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전사자를 제외해도 약 450만 명의 군인이 복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왔는데, 그들에게 일일이 보상을 해줘야 하나.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되는 일, 이러니 미국 정부도 참전 군인에게 두 당 60달러를 지급하는 만행을 저지른 거다.


책임은 지기 싫고 세계대전이 가져온 호황은 누리고 싶은 게 권력자들의 본심 아닌가.


세계대전으로 자본가들은 더 많은 돈을 벌고 빈부격차는 빠르게 벌어지는 중, 결국 남의 땅에서 피를 흘린 사람들만 바보가 됐다.


“조국에 충성하지 마라. 조국은 아무것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


추가보상금 지급이 미뤄지자 재향군인들은 조직을 이루고 투쟁을 시작,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국회는 바로 대안을 마련했다.


재향군인들에게 추가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


하지만 정부도 당장 돈이 없어서 기금을 설립하고 1945년부터 지급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것도 말이 안 되는 정책, 무려 20여 년 후에 연금을 지급하겠다는 건데 그동안 재향군인들은 손만 빨고 있으라는 건가.


돈 주기 싫으니까 후 세대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 뿐,


그렇게 미국 정부는 450만이나 되는 재향군인을 적으로 돌렸다.


전쟁터에서 가족을 잃은 유가족 300만 명도 마찬가지, 미국 공산당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노동권에 대한 개념도 없고 사람을 쥐어짜서 산업을 부양하는 미국, 이런 나라에서 자본주의가 언제까지 먹힐 것 같나.


미국을 무너뜨리고 세상을 붉게 물들일 기회, 미국 정부도 마침 잘 됐다며 시위에 참가한 군인 – 유가족을 빨갱이로 몰아세웠다.


빨갱이로 몰아서 사회적으로 매장 시키면 줄 돈도 없겠지,


그렇게 수많은 시민들이 책임 없는 쾌락을 추구하는 정부와 공산주의 사이에 끼어 희생 당했다.


⁕ ⁕ ⁕


“부총재님, 이번 사건 들으셨죠?”

“당연하지. 결국 정부란 그런 놈들이라고, 미국인들도 이제는 깨달았을 거야.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게 시민단체지.”

“시민단체요?”

“그래, 그게 우리가 합법적으로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야.”


이곳은 하와이, 나는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대화를 주고 받았다.


미국이 1차 세계대전으로 얻은 게 얼마나 많나.


그런데도 재향군인들에게 그런 대접을 하다니,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이 사건은 앞으로 30년 동안 미국을 괴롭힐 거다.


그럼 나는 팔짱을 낀 채 수수방관 하면 되는 건가.


그건 너무 소극적인 전략, 미국 정부가 재향군인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으니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나.


나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하나 제시했다.


“유럽에 가서 전사한 시신 수습하자.”

“시 ··· 시신을 수습하자고요?”

“그래, 누구도 책임을 안 지니까 우리가 그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거야. 일이 잘 풀리면 미국 정부에서 보조금도 받을 수 있겠지. 보조금을 못 받더라도 우리가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미국사회에 알릴 수 있어”


미국은 1930년 대부터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해진다.


정부가 저 따위니 시민 사회가 목소리를 내는 게 당연,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가는 것도 방법 아닌가.


거기다 이건 전사한 미군을 수습하는 일,


명분도 확실하겠다 미국 정부가 거부할 이유가 없다.


국민회에서 넘겨받은 자금 25만 원(약 4만 달러)이 있으니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것도 가능,


나는 이번 사업에 조선인들을 투입하는 것도 고려 했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하루 종일 일해 봤자 40달러 받는데, 그럴 바엔 유럽에서 시신 수습하며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게 낫지 않나?


물론 이건 한인 사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일,


적당한 때를 잡아 교회로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부총장님, 왜 저희들을 부르신 겁니까?”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다들 일단 앉아 보세요.”


눈치를 보며 자리에 착석하는 사람들,


나는 그들 앞에서 냉혹한 현실을 풀어냈다.


“여러분들, 쪽발이들이 왜 요즘 미국에서 기세를 못 펴는지 아시죠?”

“그건 ··· 잘 모르겠는데요. 왜 그런 건가요?”

“간단한 겁니다. 대가리가 커졌다고 임금 투쟁을 하니까요.”


하와이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약 2만 명,


그런데 왜 이들은 현지에서 미움을 받고 있는 건가.


미국이 일본을 견제하고 있기 때문?


그것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무려 2만 명이 모였는데 조합을 이뤄서 임금 투쟁을 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얻고 싶은 게 사람 마음 아닌가?


이러니까 백인 농장주들이 일본인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 이 시대의 미국은 노동권에 대한 개념도 없고 싼 값으로 사람 부리는 게 당연하다.


그런 사회에서 조합을 이루고 노동 투쟁을 하는데 좋은 대우를 받겠나?


유럽에서 목숨 걸고 싸우다 돌아온 재향군인들도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혀서 탄압을 받는 게 현실, 이게 임금 투쟁을 하는 일본놈들이 하와이에서 사람 대접 못 받는 진짜 이유다.


그렇다면 조선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그냥 쥐 죽은 듯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입 꾹 닫고 일만 할 건가.


그것도 미련한 짓, 그래서 나는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택했다.


“여러분들이 동의하신다면 미국 정부에서 사업을 따내고 싶습니다.”

“그게 뭔가요?”

“시신 수습이요.”

“시 ··· 시신 수습이요?”

“네, 지금도 유럽은 땅을 파면 시신이 쏟아져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당연히 수습되지 못한 미군 전사자들도 많죠. 그것 때문에 유족들도 불만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 때 우리가 미국 정부에서 사업권을 따내고 시신을 수습하면 돈도 벌고 사회적 입지도 키울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살폈다.


누가 시신을 손에 대고 싶겠나. 뭣보다 조선인들은 죽은 사람의 물건을 손에 대면 평생 재수가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시신을 수습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군번줄을 확인해야 하는데, 그러다 재수 옴 붙으면 어쩔 건가.


하지만 나는 그런 게 뭐 대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분, 돈이 무섭지 귀신이 무섭습니까? 여러분 지금도 하루에 12시간씩 뙤약볕에서 노예처럼 일하고 있잖아요? 그런 환경에서 계속 일하고 싶으세요?”

“그 ··· 그야 ··· 저희도 그건 싫습니다.”

“어차피 이 사회는 여러분들에게 편안한 일은 주지 않아요. 그렇다면 돈이라도 많이 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미국 정부와 협상해서 월 70달러 씩 벌게 해 드릴게요.”

“7 ··· 70달러요?”

“네, 지금 받는 돈 보다 30달러 더 많이 버는 거죠. 어떻게 하실래요?”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살폈다.


태양 빛에 살이 벌겋게 익을 정도로 일을 하는 조선인들, 올해도 7명의 조선인이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 사망했다.


어차피 죽을 각오로 일하는데, 그깟 시체 꺼내는 게 뭐 대순가.


한 청년이 손을 높이 들었다.


“저는 하겠습니다.”

“정말이요?”

“네, 어차피 이렇게 일하다간 제 명에 못 죽을 인생입니다. 그깟 시신 파내는 게 뭐 대수 입니까? 하죠 뭐!!”


여론이란 흐름,


한 사람이 목소리를 높이자 다들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의를 얻어냈으니 이제는 미국 정부와 협상할 차례, 여기서부터는 미국의 학자 – 정치인들과 연줄이 있는 아버지의 힘을 빌렸다.


판은 짜 드렸으니 나머지는 아버지의 몫,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잘 알고 있는 아버지는 별 다른 이견을 달지 않았다.


아무 것도 없는 조선인들이 미국에서 세력을 다지려면 이 방법 밖에 없지 않나. 그렇게 사업이 시작됐다.


⁕ ⁕ ⁕


“미군 전사자를 수습하겠다고요?”

“예, 하와이 조선총회는 자본금 4만 달러를 가지고 있으니 미국 정부에서 약간의 보조금과 노동자 임금만 약속해주신다면 가능합니다.”


이곳은 미국 재무부,


이승만 박사는 재무부에 사업권을 요청했다.


문제는 조선인들은 미국 국적이나 영주권이 없다는 것, 그런 사람들에게 사업권을 인정해줘도 되는 건가.


그 자체가 조선인들에게 영주권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 당연히 재무부 입장에선 신중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미국 사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


재향 군인들이 매일 국회의사당에서 시위를 벌이고 유족들은 책임 없는 정부의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


전사자 수습도 지지 부진, 누가 나서서 이 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이 유럽으로 가서 시신을 수습해 온다?


나쁘지 않은 전개, 하지만 재무부 단독으로 처리할 일이 아니라 일단 보류됐다.


국회의 동의를 얻는 것도 필요,


이승만 박사는 오래 전부터 연줄이 있던 영국인 기자 프레데릭 매켄지의 힘을 빌렸다.


프레데릭 매켄지는 오래전부터 이승만 박사를 도와 일제의 만행을 세상에 알린 기자, 마침 1921년부터는 미국의 일간지 데일리 신문에서 일하고 있다.


조선인들 입장에선 천군만마 같은 지원군,


프레데릭 매켄지는 미국 정부가 시신 수습에 성의를 표해야 사회 불만을 잠재울 수 있다는 기사를 발표했다.


전사자 시신 수습은 유족들이 예전부터 미국 정부에 요구하던 일, 그걸 하겠다는 사업체가 드디어 나타난 거다.


[하와이 조선총회는 자본금 4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에서 약간의 지원금과 노동보조금만 지급한다면 그들은 언제든 유럽으로 떠날 수 있다. - 데일리 신문, 매캔지 기자]


미국 정부 입장에서도 사회의 관심을 해외로 돌릴 수 있는 기회,


결국 조선총회는 사업권을 따냈다.


사실상 조선인들이 영주권을 인정받은 사건, 이승만 박사가 지난 18년 동안 해외에서 쌓은 연줄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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