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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의 아들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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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만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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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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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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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의 아들로 태어났다 - (2)

DUMMY

“그럼, 다음 안건을 처리하겠습니다. 이번에 논의할 문제는 인종이나 국적 면에서의 평등하고 공정한 대우를 위한 것입니다.”


이곳은 파리,


피라 강화회의에 참석한 일본 측 대표는 긴장된 표정을 유지했다.


이번 회의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의 질서를 의논하는 자리,


패전국 독일에 대한 처분이 주요 논의 대상이지만 일본 입장에서 그건 어떻게 되든 좋은 일이다.


일본이 이번 회의에서 얻어내야 하는 건 민족 간의 인종적 평등을 확립하는 것, 다른 하나는 독일이 가지고 있던 태평양 연안 및 산둥 반도의 권리와 이익문제다.


유럽에서 시작된 일명 ‘황화론’


독일 제국의 황제 빌헬름 2세는 언젠가는 일본이 세계 열강을 밀어내고 세계의 중심이 될 거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다.


독일이 일본을 좋게 보지 않은 건 당연,


대륙에 갇힌 일본은 어떻게든 바다로 나와 식민지를 확보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영국과의 충돌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그런 영국과 동맹을 맺은 일본이 독일 눈에 어떻게 곱게 보였을까.


하지만 일본 경계론은 이제 망상이 아닌 현실이 됐다.


일본이 영국과 그레이트 게임을 벌이던 러시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나.


심지어 1차 세계대전에서는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전, 독일이 보유하고 있던 중국 내 영토를 무력으로 점령하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열강들이 일본을 우호적으로만 바라볼 수 있겠나. 일본도 그걸 알기 때문에 이 파리강화회의에서 ‘인종’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했다.


“우리는 미개한 중국인이 아니다. 그들과 동급 취급하지 말라.”


일본은 자국인이 중국과 같은 부류로 취급되는 걸 불쾌하게 여기는 중, 일본인들도 세계 열강으로서 백인들과 동급으로 대우 받길 바란다.


문제는 그걸 유럽 국가들과 미국이 허락하느냐는 것,


일본 전권 대사 마키노 노부아키는 국제연맹규약에 의거한 인종차별철폐 조항 삽입을 강력히 주장했다.


“세계가 전쟁에 휩싸인 이뉴는 열강의 가혹한 식민지 정책과 백인 중심적 사고 방식이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종차별철폐 조항을 국제연맹규약에 삽입해야 하며 또한 일본 주도에 의한 동아시아 질서체제를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 일본 정부는 이 자리에서 중국 내에 있는 독일 제국의 영토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합니다.”


미국 측 대표들은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였다.


이걸 인정하면 중국에 대한 일본의 이권을 인정하는 것,


뭣보다 미국은 파리강화 회의 이전에 열강들과 미리 입을 맞췄다.


구체적인 내용은 중국의 영토 보존과 ‘민족자결원칙’에 입각해 산둥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 한 마디로 중국 안에 있던 독일의 식민지는 중국인들이 알아서 처리해야 할 문제다.


그런데 왜 일본은 주제 파악도 못하고 자기들이 동아시아의 리더인 것처럼 구는 건가.


뭣보다 열강들은 러일전쟁 이후 급격히 성장한 일본의 기세를 꺾어놔야 한다는 의견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었다.


그럼 일본은 승산이 없는 건가.


일본 측 대표 마키노 노부아키는 승리를 확신했다.


‘이길 수 있어. 이미 작전은 다 세워뒀다고’


사실 일본은 지난 1914년 9월에 영국과 비밀 협정을 맺었다.


조선을 먹었지만 만주와 중국으로 영역을 확보하고 싶었던 일본, 결국 영국과 싸우고 있던 독일을 상대로 선전 포고를 했다.


문제는 영국의 반응,


영국은 처음엔 일본이 싸움에 끼어들 명분이 없다고 반발했지만 독일 함대가 홍콩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일본의 참전을 허락했다.


사실상 중국과 만주에 대한 진출권을 인정 받은 것, 여기에 러시아까지 일본과 비밀 협약을 맺었다.


⁕ 러일 4차 협약(1917)

= 러 - 일 양국은 중국이 미국의 지배 하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 러시아와 일본은 어느 쪽이 미국과 전쟁을 벌일 경우 원조할 것


영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미국이 중국을 먹는 건 경계하는 입장,


일본을 아시아로 끌어들여 미국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삼겠다는 거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완승을 거두는 건 당연하지 않겠나?


예상은 정확했다.


“결과를 공개하겠습니다. 찬성 11표, 반대 5표로 인종이나 국적 면에서의 평등하고 공정한 대우에 대한 조항은 부결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응?”

“아니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부결이라니요?!!”


일본 측 대표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찬성을 11표나 받아냈는데 왜 부결이 나온 건가? 알고 봤더니 조항 통과 여부가 다수결에서 ‘만장일치’로 바뀌어 있었다.


이 조작질을 누가 했을까.


일본의 중국 진출을 견제한 미국의 작품,


미국의 윌슨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영구평화를 지향하는 14개조 선언을 제창하고 일본의 성장에 제동을 걸었다.


그렇다고 일본이 이대로 가만히 있겠나. 미국의 본심을 확인한 일본은 주일 미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에 나섰다.


“우리 일본은 산둥 반도의 권익이 인정되지 않으면 강화조약과 국제연맹에 모두 불참하겠습니다. 그래도 좋습니까?”

“저는 일개 대사일 뿐입니다.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니니 잠시 시간을 주십시오.”


일본의 반발에 미국의 고민도 심각해졌다.


1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이탈리아도 영토 할양을 못 받았다는 이유로 국제 연맹에서 탈퇴했는데, 여기서 일본까지 탈퇴하면 어떻게 되겠나.


이대로라면 파리강화회의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는 상황, 결국 미국은 일본의 요구를 수용해야 했다.


문제는 이게 일본과 미국 사이에서 맺어진 은밀한 조약이라는 것,


자세한 진실을 모르는 약소국과 망국의 망령들은 헛된 꿈에 빠져들었다.


⁕ ⁕ ⁕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를 선언했다고 했나?”

“예, 그리고 산동 반도 문제는 중국인들이 민족자결주의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역시 답은 외교에 있었던 거야!!”


이곳은 하와이,


이승만 박사는 파리에서 들려온 소식에 흥분했다.


민족자결주의에 따라 산둥반도는 이제 중국의 품으로 돌아가겠지, 이건 한반도를 불법 점령한 일본에도 큰 타격을 줄 사건이다.


러일전쟁으로 급격히 세를 불린 일본이 열강의 견제를 받는 건 당연,


이 기세를 몰아 한국도 독립 운동을 추진해야 하지 않겠나.


흩어져있던 독립운동 세력을 모아 일본에 총 공세를 가할 때, 이승만 박사는 미국이 그걸 해줄 거라고 믿었다.


뭣보다 이승만은 윌슨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관계,


105인 사건으로 조선의 독립운동가들이 일제의 탄압을 받자, 우드로 윌슨은 일본에 탄압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 이후, 이승만은 미국으로 망명해 프레스턴 대학에 입학, 당시 대학 총장이었던 우드로 윌슨은 이승만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그런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되어 민족자결주의를 외치고, 산둥반도를 중국에 넘겼으니 이제 다음 타깃은 한반도가 되지 않겠나?


흥분한 이승만은 국민회를 움직여 한반도 독립 문제를 구체화 했다.


일단 국민회 총장 안창호의 지지를 구하는 게 우선, 하지만 측근들의 반대에 가로 막혔다.


“박사님, 이건 국민회의 도움을 구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째서?”

“윌슨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건 박사님 아닙니까? 그 공로를 왜 안창호 총장에게 양보하려 하십니까?”

“그렇습니다. 뭣보다 국민회 내에서 박사님의 지위는 기껏해야 교육 분야 아닙니까? 부총장의 자리를 준 것도 아닌데 그 공을 안창호 총장과 공유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승만 박사는 고심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로 들 떠 있는 독립운동 세력,


그 여파로 임시정부는 이승만 박사를 대통령으로 추대하려 한다.


미국에 의존하는 외교 정책이 빛을 보았으니 당연한 전개, 그런 이승만이 뭐가 아쉽다고 국민회와 협력해 독립을 추진하겠나.


이제는 혼자서 미국 정부와 독립을 논하는 것도 가능,


자신감을 얻은 이승만 박사는 미국으로 돌아온 윌슨 대통령에게 지지를 구했다.


“한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하는 성명서를 쓰고자 합니다. 대통령께서 꼭 서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당신의 조국을 사랑하는 열의에 어떻게 감탄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내가 거기에 서명을 한다고 한국이 독립할 수 있는 건 아니니, 나중에 논의합시다.”


이승만 박사는 당황했다. 민족자결주의를 외치며 일본을 견제한 사람이 왜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건가.


거듭 성명서에 사인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은 단호했다.


“내가 서명한다고 한국이 독립할 수 있는 게 아니잖습니까? 한국이 독립하려면 미국 모든 사람들의 동의를 받는 게 우선입니다. 저는 당신의 그 간절한 마음을 미국인들이 알아줄거라고 믿습니다.”


돌려 말했지만 서명서에는 사인해 줄 수 없다는 뜻,


얼마 후 이승만 박사는 가혹한 현실과 마주했다.


“산둥반도가 일본에 넘어가다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사실입니다. 일본이 국제 연맹에서 탈퇴한다고 하자 미국 정부가 결국 손을 든 것 같습니다.”

“아니 그게 정말인가? 일본의 협박 때문에 미국이 굴복했다는 게?!!”

“예, 이탈리아까지 국제 연맹에서 탈퇴한 것 때문에 미국이 심리적인 부담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럴 수가 ··· 미국도 우리의 편이 아니었다는 건가?”


이승만 박사는 충격을 받았다.


미국에 협력하는 것만이 조국의 독립을 이루는 길이라고 믿었는데 그 신념이 무너져내린 날, 뭣보다 이 사실이 국민회 – 임시정부 귀에 들어가면 큰 일이다.


외교 노선이 실패했다는 게 들통나면 임시정부는 어떻게 반응할까.


역시 답은 폭력이었다며 무장투쟁 노선으로 돌아서겠지, 그렇게 되면 국민회도 박용만 중심의 과격파가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뭣보다 이승만 파벌은 안창호와 박용만 사이에 끼여 있는 애매한 입장,


실권이 있는 것도 아니라 미국의 배신에 큰 타격을 입었다.


⁕ ⁕ ⁕


“민족자결주의가 허상이었다는 게 드러난 건가?”

“예, 이미 미국은 산둥반도에 대한 일본의 권리를 인정했습니다.”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이래서 미국 놈들은 믿을 게 못된다고!!”


이곳은 하와이,


국민회 부총장 박용만은 민족자결주의의 허상에 분노했다.


외교로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니던 이승만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그 놈은 독립운동 세력의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며 혹평을 퍼부었다.


“미국에 의지하겠다는 놈이 어떻게 나라를 되찾고 국방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다들 꿈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그러게 말이야. 남한테 의지해서 나라를 지키겠다는 썩어빠진 근성을 뿌리 뽑아 버려야 해.”


박용만은 조선의 역사를 근거로 외교 독립론을 부정했다.


조선이 멸망한 이유는 뭘까.


그건 중국에 너무 의지했기 때문,


몇 몇 조선인들은 중국은 한민족의 천 년 적이자 원수라고 하는데 사실 관계는 명확히 해야 한다.


중국이 오랫동안 통일 국가를 이루고 조선이 그 지배권을 인정했기 때문에 한반도가 오랫동안 평화를 지킬 수 있었던 것,


중국이 반으로 쪼개지고 계속 싸우는 중이었다면 조선도 국방을 강화하거나 외세의 침략에 대응해야 했을 거다.


하지만 그게 아니니까 정규군대를 키울 필요성을 못 느낀 것, 심지어 임진왜란에서 일본에 크게 데였는데도 정신을 못 차리고 정규군을 제대로 육성하지 않았다.


그게 국력의 약화로 이어진 것,


중국에 의지하면 다 될 것처럼 굴다가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패배하자 일본에 완전히 예속되고 말았다.


이게 외교의 허점, 아무리 외교가 중요하다고 해도 나 자신이 강해지지 않으면 주권을 지킬 수 없는 거다.


그런데 이승만 그 놈은 미국에 의지한 외교에만 매달리고 있었으니, 저런 놈이 독립운동을 이끌 자격이 있나?


박용만은 이승만 세력을 국민회에서 치워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4.06.29 13:07
    No. 1

    박용만의 생각이 틀린 부분이 있다지만... 일단 파리강화회의의 충격이 크다는것은 사실이기도하지요. 이걸 기점으로 좌우의 테러와 갈등이나 권력투쟁이 급격히 증가하니깐 말입니다.

    뭐, 주인공이나 현 대한민국 임시정부측 세력이 저 양이들보다 압도적인것은 아니지만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부터 시작해서 이제 대일본 통제 전략으로 미영이 나설테니...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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