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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휘아빠 님의 서재입니다.

지구를 싹 다 먹어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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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망고고
작품등록일 :
2023.05.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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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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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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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48화

DUMMY

48화



무진이 바라보고 있는 홀로그램 영상에서는, 실시간으로 중국군을 격퇴하고 오히려 역으로 중국 국경을 넘고 있는 북한군의 진군 상황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보고되고 있었다.


지대지 방어시스템에서 발사된 미사일들이 대규모의 포격을 마치고 국경을 넘으려 하던 기갑부대 등을 파괴하거나 돈좌시키면서 중국의 반격작전은 어긋나기 시작했다.


중부전구의 항공세력까지 더해서 긴급하게 발진시킨 중국군 전투기와 폭격기 등 항공 세력들은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이했다.


제국이 제공한 지대공 방어시스템으로 인해, 마치 에프킬라를 맞은 모기처럼 얼마 날아보지도 못하고 폭발하거나 긴급탈출을 시도해야만 했다.


더욱 큰 문제는 근거리에 접근할 때까지 레이더에 관측되질 않아,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몇 차례나 항공세력이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자, 중국의 중앙지휘통제소에는 각 공군기지에서 출격을 거부하고 상부에 출진 명령을 철회해 달라는 요청이 빗발치듯 들어오고 있었다.


한 차례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월경하려는 중국군을 제자리에 주저앉힌 북한군이, 역으로 서서히 북쪽으로 밀고 올라오면서 중국군의 혼란은 더해지기만 했다.


“이 정도면 중국에서 더 이상 비행기를 날릴 생각은 못하겠지?”

“아마, 그럴 겁니다. 자칫하다가는 공군전력이 리셋될지도 모르니까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중국이 보유한 군용기 총 수량이 약 3,500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 중에 거의 1,000기에 육박하는 항공기가 이 번 북중분쟁에서 파괴되거나 추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흠. 거의 공군전력의 1/3이 날라갔다고 봐야겠군.”

“그렇지요. 하지만 그 피해규모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리사와 무진의 대화가 이어지는 것을 듣고 있던 주위의 간부들, 특히 북한에서 새로운 지배층으로 올라선 간부들이 잔뜩 긴장한 자세로 듣고 있다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럴만도 한 게, 대체 언제 북한이 중국에 이렇게 맞상대를 할 생각이나마 할 수 있었던가?


그 것도 압도적인 전력차로 중국군을 짓밟고 있는 이런 상황은 꿈에서라도 상상하지 못했었다.


기존 북한 지배층을 대신하여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신간부들의 마음속은 제국에 대한 경외심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었고.


앞으로 어떻게든 제국과는 척을 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지게 되었다.


“항공기 피해 규모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면?”

“지금 현재 중국군이 운용하고 있는 관제소나 조기경보기의 레이더로는, 인접한 근거리에서나 우리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다는 거에요.”

“그럼 파일럿 입장에서는 레이더에 잡히지도 않다가, 갑자기 나타난 미사일에 쳐맞는 것처럼 느낄 수밖에 없겠네.”

“네, 바로 그거에요. 중국군 조종사 간의 통신을 해킹해보면 두려워서 출격명령을 거부하자는 내용이 폭주하고 있답니다.”

“잘 됐군. 큰 힘 안들이고 전장의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말이잖아.”

“결론이 그렇게 되네요. 호호.”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무진이 시선을 돌려 오스틴 군사부장을 바라본다.


언제나 꼿꼿하고 당당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믿음직한 군인의 모습 그 자체이다.


군사부장을 미소 지으며 바라보던 무진이 눈을 마주치며 묻는다.


“중국의 북해함대 동향은 어떻습니까? 육군과 공군에는 막대한 피해를 준 것 같은데 해군에는 아직 아무런 피해를 강요하지 못 한 것이 아쉬운데요.”

“대규모 미사일 공격과 함께 월경하던 중국군의 움직임에 맞춰서, 북한 영해에 진입하였으나 중국군의 패퇴소식을 들었는지 더 이상 접근하지 않고 대기중인 것 같습니다.”

“그럼 공은 우리 손으로 넘어온 건 가요?”

“그렇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황태자 전하.”


오스틴 군사부장의 말에 손에 턱을 얹고 생각에 잠기는 무진.


잠시 후, 생각을 끝낸 무진이 군사부장을 바라본다.


“아직 중국 해군에서 북한에 미사일이나 함포 공격은 하지 않았나요?”

“네, 그렇습니다. 다만 영해를 무단으로 침범했으니 북한군이 공격해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북해함대에 북한의 해양경비선을 한 척 보내서 영해에서 물러나라고 해 봅시다.”

“불응할 게 뻔하지 않을까요?”

“무인기나 드론을 통해 그 광경을 촬영하고, 경비선이 경고하는 광경 등을 녹화해서 확실한 증거를 남긴 후에 처리하도록 합시다. 아무래도 이 기회를 놓치기가 너무 아깝네요.”

“네, 알겠습니다.”


이로서 중국 북해함대의 운명이 달린 이벤트가 예상치 못하게 시작되었다.




북해함대에는 중국에서 최초로 진수한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따로 편제되어 있지는 않지만 포함되어 같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서 따로 북해함대의 전력을 살펴보면,


수상함선으로는 구축함 15척, 호위함 26척, 포함 1척, 소해함 6척, 상륙함 2척, 보급지원함 4척, 정보수집함 2척, 해양조사선 2척, 쌍동선 2척, 특수대형원양 예인선 1척, 잠수지원함 1척, 원양구조함 1척, 근해구조함 1척, 대형예인선 1척이 있고.


잠수함 091형 3척, 092형 1척, 039급 9척, 035G급 4척, 039B급 6척에 3개 항공사와 1개 항모탑재대대를 운영하고 있다.


실로 가공할 전력이다.


이 중에 이 번에 북한 영해를 침범한 북해함대의 항모편대 전력은 랴오닝 함과 구축함 8척, 호위함 12척이 포함된 랴오닝 항모편대와 잠수함 6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랴오닝 항모편대의 편대장인 왕이보 해군소장이 함교에서 저물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고심에 잠겨 있었다.


이 때, 전탐병이 황급히 보고하는 소리가 왕소장의 귓가에 들려온다.


“편대장 동지. 북한 경비정 한 척이 빠른 속도록 본 항모편대를 향해 접근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북한 경비정이 우리한테 오고 있다고?”


누가 보더라도 무모한 접근이다.


레이더에 잡힌 북한 경비정은 하이난급 037형 초계함으로 만재배수량 490톤의 함선이었다.


한 마디로 랴오닝 항모편대 입장에서는 한 주먹거리도 되지 않는 소형 함선인 것이다.


“저 놈들이 진짜 미친 거 아닐까요?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랴오닝함 함장인 장쩌위 대교가 왕소장에게 말한다.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지 않을까?”

“꿍꿍이가 있든 없든 지금은 전시입니다. 그냥 날려 버리시죠.”

“아냐. 아무래도 찝찝해. 어떻게 하는 지 한 번 지켜보자구. 어차피 우리에겐 아무 위협도 되지 않잖아.”

“뭐, 편대장님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항모편대장인 왕소장의 지시로 인해 방해받지 않고, 랴오닝 함이 바라다보이는 해상에 도착한 북한 경비정에서 경고방송이 흘러나온다.


<너희 함대는 지금 우리 북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 이는 명백하게 불법적인 침략행위이다. 이에 우리는···.(중략) 지금 즉시 우리 영해에서 물러서지 않으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경고한다. 너희 함대는···(후략)>


북한 경비정의 경고방송을 한국어를 알고 있는 병사의 통역으로 전달받은 왕소장은 배를 잡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 이렇게 크게 웃는 것도 정말 오래간만이군.”

“크하하. 그렇습니다. 편대장님.”

““와하하하.””


편대장과 함장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리자,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장교들과 병사들이 합세하여 웃음꽃을 피운다.


“이렇게 우리에게 큰 웃음을 줬으니,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 건네주자고.”

“네, 알겠습니다.”


오랜 친분으로 눈만 마주쳐도 서로의 뜻을 짐작할 수 있는 사이인 함장이 왕소장의 뜻에 따라, 북한 경비정에 함포로 위협사격을 가하라는 지시를 항모를 호위하고 있는 구축함 중 하나에게 전달한다.


-쿠궁!


-철썩!!


근처에 있던 구축함에서 발사한 함포가 북한 경비정 근처에 떨어지며, 물보라와 작은 파도를 일으켰고, 북한 경비정 갑판에 있던 군인들이 혼비백산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제국이 미리 보내논 무인기의 카메라와 경비정에 장착된 장비들에 의해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군이 미처 알 수는 없었다.


구축함의 위협사격으로 인해 북한경비정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낄낄거리며 지켜보고 있던 왕소장의 귀에 갑자기 다급한 전탐병의 외침이 들려온다.


“본 항모 300미터 전방과 3시, 7시 방향에서 어뢰로 보이는 수중 궤적이 탐지되었습니다. 아! 수중 궤적이 8기로 증가합니다. 본 함에 충돌 5초전, 4초, 3···1. 으아악!”

“뭐? 뭐라고?! 닉시(Nixie), 닉시를···”


전탐병의 비명 같은 외침에 왕소장이 되물으려 하는 그 순간,


-쿠구구궁!!


랴오닝함 함저에 어뢰가 부딪히며 폭발했고, 순차적으로 다수의 어뢰가 동시에 랴오닝함을 비롯한 항모편대의 수상함들을 덮치기 시작했다.


그 뿐만 아니라 수상함들이 공격당하고 있던 같은 시간, 해상만이 아닌 해저에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던 북해함대 소속 잠수함들이 하나도 예외 없이 어뢰에 피격되어 압궤음을 내며 침몰하고 있었다.


너무도 급작스러운 공격이었기에, 미처 비상대피도 하지 못하고 용골이 부러지며 바다 속으로 잠겨 드는 항모편대의 모습을 바라보던 북한 경비정의 군인들이 말을 잇지 못한다.


어느 덧 수평선 너머로 저물어가는 붉게 물든 석양과 함께 바다 속으로 사라져가는 중국의 북해함대였다.




“황태자 전하. 북해함대에 보내 경고를 전했던 북한 경비정이 긴급보고를 보내왔습니다.”

“뭐 결과는 안 봐도 알 것 같은데 그래도 들어봐야겠지?”

“예상하신 것처럼, 금일 부로 북해함대의 랴오닝 항모편대는 말 그대로 삭제되었습니다.”

“북한 경비정이 많이 놀랬겠군. 흐흐흐.”

“그렇게 음침한 목소리로 웃지 마세요. 소름 끼치네요.”

“나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은 리사밖에 없는 것 같아.”


무진의 너스레에 그냥 픽 웃고 마는 리사다.


북한의 서해 지역에는 제국이 심혈을 기울여 구축한 해저감시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다.


일정 간격으로 해저에 고정된 음탐시스템과 고정형 이동형 어뢰가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큰 특징은 제국에서 개발해서 실전 배치된 어뢰가 초공동어뢰로 유명한 독일의 바라쿠다(barracuda)가 기록한 시속 400km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시속 800km의 속도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적의 함선에서 어뢰를 탐지하더라도 상대 수상함이나 잠수함이 피할 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랴오닝 항모편대가 전멸한 이상 북해함대 잔존함선도 쉽사리 북한 영해 근처에 접근하진 못할 테니, 바다엔 신경 끄고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동북 3성에 집중해도 될 것 같네.”

“그렇습니다. 황태자 전하. 지금 저희 제국의 전투선들이 선봉으로 적의 기갑과 보병 세력을 격파하고, 북한 육군이 뒤를 따르며 점령지 관리를 하면서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랴오닝 성의 주도인 선양시는 언제쯤 점령이 될 것으로 보시나요?”


무진의 물음에 오스틴 군사부장이 답한다.


“지금 진행하는 속도로 진군이 이어진다면 오늘 자정이 되기 전까지 선양시 점령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오스틴 군사부장이 보고하는 중에 손목에 차고 있는 기기로 긴급보고가 들어왔는지, 고개를 숙여 무진의 양해를 구하고 보고 내용을 신속히 파악하더니 말한다.


“지금 정찰 결과 선양시에 중국군이 시가전 준비를 한 상태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보고드린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음···그러지 말고 선양시에 경고방송을 몇 차례 한 다음, 하프늄 폭탄으로 지도에서 지워버리는 게 좋겠네요.”

“네? 하프늄 폭탄을 사용하잔 말씀이십니까?”

“그래요. 이 참에 중국 지배층과 국민들에게 제국에 대항하면 어떻게 되는지 시범 케이스로 똑똑히 알게 해 줘야겠어요.”

“음···그러시군요.”


평소엔 그리도 선한 사람이 왜 이렇게 중국과만 연관되면 냉혹하게 변하는 지 당최 이해할 수 없는 군사부장이다.


하긴, 대한민국 소시민이었던 무진의 과거를 모르는 이상, 그 누구도 무진이 가진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이해하진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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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제43화 23.06.24 12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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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제41화 23.06.20 134 3 12쪽
40 제40화 23.06.19 131 2 12쪽
39 제39화 23.06.18 128 2 12쪽
38 제38화 23.06.17 139 2 12쪽
37 제37화 23.06.14 149 1 12쪽
36 제36화 23.06.13 157 1 12쪽
35 제35화 23.06.12 153 1 12쪽
34 제34화 23.06.11 157 2 12쪽
33 제33화 23.06.10 157 2 12쪽
32 제32화 23.06.07 160 2 12쪽
31 제31화 23.06.06 166 3 12쪽
30 제30화 23.06.05 174 3 12쪽
29 제29화 23.06.04 178 1 14쪽
28 제28화 +1 23.06.03 178 2 13쪽
27 제27화 23.06.02 188 2 12쪽
26 제26화 23.06.01 197 2 12쪽
25 제25화 23.05.31 209 3 11쪽
24 제24화 +1 23.05.30 20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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