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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휘아빠 님의 서재입니다.

지구를 싹 다 먹어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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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망고고
작품등록일 :
2023.05.10 11:56
최근연재일 :
2023.07.0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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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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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43화

DUMMY

43화



저 멀리 북한군 초소의 불빛이 바라다 보이는 이 곳은 중국 북부전구에 소속된 제80집단군 소속 포병여단의 주둔지였다.


자정이 넘은 지 한참 지난 시간이라, 소수의 경계병을 제외한 부대 인원들은 잠에 취해 있었다.


그믐이라 달빛도 거의 없는데 구름마저 잔뜩 끼어 조명이 없으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환경이었다.


그 때, 이 곳 기지 외곽에서 위장크림을 바른 일단의 부대가 포병여단의 경계 태세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었다.


이 부대야말로 북한 특수부태 중에서 최상급 부대로 잘 알려져 있는 525특수작전대대였다.


적정을 살피던 대대장인 김홍림 대좌가 헤드셋을 통해 지시를 내린다.


“03시를 기해 전면적인 작전을 개시한다. 모두 도상훈련을 통해 익혔던 대로만 하면 되니 긴장해서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이상.”


작전 이어폰을 통해 전달된 대대장의 지시에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525특수작전대대 병사들.


커억! 크윽!


누가 봐도 중국보단 국력이 약한 북한이 상대였기에, 긴장이 풀려 경계근무 대신 졸고 있던 중국군 경비병의 배후로 525특작부대 대원들이 유령처럼 다가가 숨통을 끊어놓는다.


푸슝! 푸슝! 푸욱!


외곽 초소의 경비병들을 제압하자, 내부에 있는 막사들에 침투해 소지한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과 잘 갈린 대검으로 한 참 꿈나라에 빠져있는 중국 병력들을 사살하기 시작했다.


“적이다! 적···크으윽.”


이 때, 화장실을 가려고 그랬는지 잠에서 깨어났던 한 중국병사가 어둠속에 있던 북한군을 발견하고 소리치려다가 온 몸이 벌집이 되며 쓰러진다.


이후, 한 차례의 소란으로 인해 잠에서 깨어난 일부 병력들의 소소한 저항은 있었으나, 압도적인 전력차로 작전 개시 30분도 안 되어 포병 여단은 침묵에 빠지고 말았다.


“대대장님, 점거 작전 완료되었습니다.”

“다친 애들은 없었나?”

“경상자 2명을 제외하고 사상자는 없습니다.”

“음, 그 두 놈은 나중에 복귀해서 보도록 하고, 일단 총참모부에 통신 날리자고.”


대대장이 부관에게 지시하고, 작전처인 총참모부 정찰총국에 연락을 시도한다.


제국에서 급히 마련해준 전투 헬멧과 연결된 헤드셋을 통해 통신이 연결되었다.


“여기는 뻐꾸기, 여긴 뻐꾸기. 백두산 나와라. 백두산 나와라.”

“···여기는 백두산. 감도 양호하다. 무슨 일인가?”

“여긴 뻐꾸기. 03시 30분을 기해 1차 작전이 완료되었다. 후속 지시 바란다.”

“부상자는 없는가?”

“경상 2명을 제외하고 전혀 문제없다.”


매우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지만 잡음 하나 들리지 않는다.


예전 같았으면 통신병을 통해 상당한 무게의 무전장비를 통했어야 가능했던 일이다.


그런데 헬멧에 연결된 가벼운 헤드셋만으로 통신이 가능해지니, 작전 수행능력이 월등히 향상되었음을 느끼는 대대장이었다.


“그럼 10분 후인 03시 40분을 기해 2차 작전을 시행하겠다. 이상.”

“여기는 백두산. 2차 작전개시후 30분 내에 진내 사격이 있을 예정이니 반드시 그 전에 후퇴를 완료하도록. 이상.”


총참모부 정찰총국과 연결을 끊고 부관을 통해 미리 계획된 2차 작전 개시 명령을 하달한다.


포탄을 넣어 발사하는 포라면 155mm나 105mm 등등 지구상 거의 모든 대포를 사용할 수 있는 525특수작전대대 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줄지어 늘어서 있는 포에 포탄을 장전하고 사전에 미리 정해진 좌표를 겨냥한 상태에서 대대장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는 525특작부대 대원들.


잠시 후, 미동도 없이 손목에 찬 시계를 바라보고만 있던 대대장의 입에서 최종발사 명령이 흘러나왔다.


“준비된 사수부터 일제히 발사후 10분간 자유사격한다. 발사!!!”


쿠구구궁! 콰아아앙!


번쩍이는 화염과 함께 포구를 떠난 각종 포탄이 강 건너편 북한군 주둔지를 향해 날아가고, 사방에서 터지는 폭탄으로 인해 주둔지 건물이 무너지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초토화되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위성과 정찰기 등 정보자산들과 주둔치 근처에 미리 배치해 둔 병력이 아주 자세하게 영상으로 촬영해서 증거로 남기고 있었다.


한 편, 작전을 무사히 마친 525특작부대는 대대장의 인솔 아래 신속하게 철수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조용하던 중국 북부전구 80집단군 예하 포병여단 주둔지는, 사전에 계획된 북한군의 무차별 대응 포격으로 인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었고 진실은 영원히 어둠속으로 묻히고 말았다.



***



한 편, 단잠을 자고 있다가 긴급하게 올라온 보고로 인해 잠을 설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국가안전부장과 국방부장에게 자세한 보고를 받고 있었다.


“뭐? 우리 제80집단군 예하 포병여단이 북한군의 공격을 받아 사실상 전멸 상태에 이르렀다고?”

“네,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주석 각하.”


국방부장이 자세를 바로 하며 시주석의 질문에 답한다.


“아니야. 오히려 잘 된 일인데 국방부장이 죄송할 필요가 있나? 이제부터 일어날 일은 다 북한 책임이란 말이지···흐흐흐.”

“맞습니다. 뚱뚱한 돌대가리 김정은이 드디어 완전히 미쳤나 봅니다. 하하하.”


시주석의 말에 맞장구치며 박장대소하는 국가안전부장이다.


“흐흐. 그렇다면 이제 북부전구 사령관에게 명해서 북한땅을 접수하기만 하면 되는 건가?”

“네, 그렇습···”


-벌컥!


갑자기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비서로 인해 말이 끊긴 국가안전부장이 비서를 노려본다.


하지만, 비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주석만을 바라보며 급히 말한다.


“주석 각하. 지금 바로 TV를 틀어보셔야겠습니다.”

“아니 갑자기 웬 TV야?”


비서가 리모컨을 들어 TV를 켜니 마침 방송 중이던 미국 CNN 뉴스속보를 볼 수 있었다.


<북한에서 전해진 뉴스속보입니다. 화면에 나오는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금일 새벽 세 시경에 중국군이 국경을 건너 주둔하고 있는 북한군에게 대규모 포격을 통한 선제공격을 하였습니다. 포격을 받은 북한군 주둔지는 거의 초토화된 상태이고 사상자는···..(중략) 이에 제국과 북한에서는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중국의 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고 엄정 대처할 것이라 발표하였습니다. 이상 CNN 긴급속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ㆍㆍㆍㆍㆍㆍ””


시주석과 배석하고 있던 국가안전부장 및 국방부장은 CNN 방송을 보고 그 자리에서 굳어 버릴 수밖에 없었다.


-쾅!


시주석이 찻잔이 놓여있는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려치며 분노를 토한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분명히 북한이 먼저 공격했다고 하지 않았나?”

“저···그게 우리 중국군이 공격받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런 제길, 그럼 저 뉴스에 나오는 영상은 대체 뭔가?”

“···그 것이···”


격노한 시주석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식은 땀만 흘리고 있던 두 사람.


시주석의 호통으로 여기저기 전화를 주고받는 둥 부산히 움직인 끝에 어느 정도 사태파악이 되었다.


“이거 아무래도 우리가 당한 것 같습니다. 주석 각하.”

“그게 무슨 소리야?”

“북한측에서 주석 각하와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이 있었나 봅니다.”

“무에야? 그럼 그 놈들이 미리 짜고서?”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국가안전부장이 생각하기에 기가 막히지만 절묘한 타이밍에 동일한 작전으로 오히려 반격을 당한 것처럼 보였다.


이에 시주석이 국방부장을 돌아보며 말한다.


“우리 포병여단이 공격받은 건 사실이잖아. 우리도 그 사실을 촬영해서 반박할 수 있지 않나?”

“아까 CNN 뉴스영상에서 보셨듯이 우리가 먼저 북한군에 포격하고, 한참 후에 대응포격으로 우리 중국군이 피해를 입은 게 명백해서 반박은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분명히 우리 군에 공격명령이 하달되지 않은 건 사실이잖아?”

“그렇습니만 우리가 명령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친서방 언론에서 그걸 믿어줄리도 없고 말입니다.”


잠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생각하던 시주석이 국가안전부장을 쳐다본다.


“우리가 준비했던 작전 시점이 언제였지?”

“오늘 자정이었습니다만···”

“음···아무래도 작전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

“죄송하지만 그럴 것 같습니다.”


이 상황에서 특수요원들을 통해 북한국이 중국군을 공격하는 것처럼 공작을 해도, 북한군 반격의 일종으로 이해될 수 있다.


또한, 만에 하나 잠입한 특수요원들이 생포되거나 하면 더욱 골치 아픈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그럼 아쉽지만 그 작전계획은 폐기하기로 하지.”

“네, 알겠습니다.”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작전 취소를 명하는 시주석이다.


“그나저나 북한에선 무슨 생각이지? 설마 이대로 우리한테 쳐들어오겠다는 건가?”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다른 꿍꿍이가 있겠지요.”

“다른 꿍꿍이라···”

“제 생각으로는 우리 중국이 먼저 공격할까봐 오히려 그 걸 막기 위해 했던 공작이 아닐까 합니다.”

“북한을 공격할 명분이 없어서 오히려 우리가 작전을 짰던 거잖아?”

“북한에서는 저희 생각을 알 도리가 없으니까요.”


국가안전부장의 말을 들어보니 그럴 듯하다.


“이런, 젠장 그러면 우리는 어떡해야 돼?”

“우선 언제라도 전투를 할 수 있도록 전투태세를 준비하고, 북한과 물밑에서 협상을 시도해 보시는 것이···”

“북한과 협상은 없어. 일단 국방부장은 북부전구에 언제든지 북한과 전쟁할 수 있도록 전투태세를 갖출 것을 명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주석 각하.”


시주석 입장에서 먼저 북한에 협상을 요청할 생각은 1도 없다.


비록, 증거는 없지만 북한이 전쟁 예방을 위해 이런 공작을 했다면 가만히 있어도 북한에서 먼저 협상 제안이 올 것이니까.


한 편으로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참에 북부전구에 일제 공격 명령을 내려 북한을 접수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일단 북한을 점령하고 나면 선제공격 명분 따위는 의미 없으니까.


국제사회에서는 힘이 강하다면 명분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국익을 도모할 수 있다는 건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북한만 생각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건방진 모습이 떠오른다. 이 기회에 자근자근 밟아줄 것이다. 다시는 꿈틀거리지 못하도록.



***



한 편, 제국에서는 무진과 간부들이 이 번 작전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었다.


“하하. 생각보다 북한군 특작부대의 능력이 뛰어난데요?”

“그렇습니다. 군사장비는 낡고 오래되었지만 사람에 대한 훈련은 엄청나게 혹독했으니까요.”

“그래도 생각보다 대단했습니다. 경상자 2명 외에 사상자도 없었다면서요.”

“미국에서도 1티어로 인정하는 525특작대대였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무진과 군사부장의 대화가 살갑다.


약간의 우려도 있었지만, 북한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525특수작전대대가 이 번 작전에서 보여준 역량은 상당했다.


“중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뉴스를 통해 퍼진 영상 덕분에 중국 특유의 적반하장하는 주장은 없습니다만,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체로 물밑에서는 부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말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안면에 미소를 띄우며 말을 잇는 무진.


“그렇게 전쟁을 원한다면 받아줘야지요. 중국군에 대한 공격목표는 다 정해졌나요?”

“네, 황태자 전하의 명령만 있다면 동북삼성에 위치한 전술전략적 목표 300여 곳에 약 2천기의 미사일 공격이 가해질 것입니다.”

“그 정도면 북부전구에 어느 정도 타격이 예상됩니까?”

“북해함대 등 해군을 제외한다면, 최소한 전체 전력의 약 50% 정도는 소실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현대전에서 50%의 전투력 손실은 후퇴해서 재정비를 해야만 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황태자 전하. 반드시 전쟁을 하셔야겠습니까? 협상으로도 얼마든지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겁니다.”


외교부장인 안드레이 백작의 말에 무진이 답한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말귀를 못 알아듣는 나라에요. 말도 안 되는 중화사상에 심취해서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는답니다. 나중에 중국과 협상을 해 보시면 외교부장도 깨닫게 되실 거예요.”

“그렇다면 결국 전쟁은 피할 수 없겠네요.”

“네, 이 번 기회에 중국을 제대로 손 봐주고 북한에서 암약중인 친중세력도 도려냈으면 합니다”.


중국과의 전쟁 수행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무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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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제44화 +1 23.06.25 124 3 12쪽
» 제43화 23.06.24 12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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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제41화 23.06.20 134 3 12쪽
40 제40화 23.06.19 131 2 12쪽
39 제39화 23.06.18 128 2 12쪽
38 제38화 23.06.17 139 2 12쪽
37 제37화 23.06.14 149 1 12쪽
36 제36화 23.06.13 157 1 12쪽
35 제35화 23.06.12 153 1 12쪽
34 제34화 23.06.11 157 2 12쪽
33 제33화 23.06.10 158 2 12쪽
32 제32화 23.06.07 160 2 12쪽
31 제31화 23.06.06 166 3 12쪽
30 제30화 23.06.05 174 3 12쪽
29 제29화 23.06.04 178 1 14쪽
28 제28화 +1 23.06.03 178 2 13쪽
27 제27화 23.06.02 188 2 12쪽
26 제26화 23.06.01 197 2 12쪽
25 제25화 23.05.31 209 3 11쪽
24 제24화 +1 23.05.30 209 4 12쪽
23 제23화 23.05.29 226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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