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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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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향
작품등록일 :
2016.10.0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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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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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웨이 (10)

DUMMY

출격했던 이창근 소위를 포함한 배창수 중위가 이끄는 맹호군 파견팀의 크루세이더 6대는 한 대도 격추되지 않고 모두 요크타운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출격했던 제3 전투기대대의 와일드캣 일부가 제로센 전투기에 격추를 당한 피해를 입은 것과 비교해서 차이가 보이는 성과이기도 했다.


그만큼 크루세이더가 와일드캣보다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일본의 제로센 전투기를 충분히 상대할만한 성능이라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준 결과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크루세이더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일부 크루세이더 중에는 제로센 전투기의 교전 중에 날개와 동체에 심한 피해를 입어 너덜너덜해진 기체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외관상의 피해일 뿐, 다시 비행이 가능할 정도로 중요 파트는 건재했다.


사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크루세이더가 안전과 생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재임의 생각이 반영된 기체였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크루세이더 기체의 핵심은 아랫부분에 보이는 십자가로 보이는 문양이 바로 기체를 지탱하는 뼈대였다.

기체의 다른 부분과 다른 강도로 만들어진 이 부분은 사실상 크루세이더의 견고함과 내구성을 이루는 핵심이었다.


이것이 어느 정도이었나 하면, 뼈대의 경우는 직격이 아니라면 기관총의 공격에도 버틸 정도의 강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뼈대만 건재하면 성능이야 떨어지겠지만, 비행도 가능했고 최악의 상황에도 어느 정도 활공이 가능할 정도였다.


그리고 이 부분이 바로 전체적인 크루세이더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핵심 요인이었다.


초기에 이 디자인을 두고 재임과 디자인팀 간에 설왕설래가 있었다. 아무래도 실제 이런 뼈대를 지탱하려면 부수적으로 기체의 여러 부분에 보강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고 당연히 덩치도 커지면서 비용도 상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크루세이더의 외관은 날렵하다거나 매끈하다는 평가를 받기 어려운 기체였다. 당시 가장 뚱뚱해서 일명 멧돼지라고까지 불리던 P-47 선더볼트보다 더 뚱뚱했기 때문이었다.


P-47 선더볼트 전투기도 처음 본 사람들은 모두 지상 공격기가 아니냐며 놀랄 정도로 크고 묵직한 전투기였다.


하지만, 크루세이더는 이런 P-47 선더볼트보다도 20% 이상 큰 상태였다. 자연스럽게 멧돼지라는 별명이 크루세이더에 향하는 것은 당연할 결과일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위와 옆에서 보는 외관과는 다르게 크루세이더를 지탱하는 십자 모양의 뼈대는 지상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날렵해 보이는 효과를 보였지만, 이는 부수적인 효과였다.


사실 외관만 보면 낮게 평가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둔해 보이는 것이 크루세이더의 첫인사이었다.


영국구매팀 앞에서의 첫 시험평가 비행에서도 그랬다. 처음 크루세이더를 본 영국구매팀은 모두 당황할 정도였다.


그나마 부정적인 인식 속에서 치러진 시험비행에서 영국군이 요구한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었기에 납품할 수 있었지, 자칫 잘못했으면 외관만 보고 인수가 거절될지도 모를 정도였다.


사실 눈앞에서도 봤음에도 불구하고 납품을 결정하는 그 순간까지 성능에 의구심을 표하며 미심쩍어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외관보다 더 큰 문제는 사실상 크루세이더의 가격문제였다.


사실 크루세이더의 시험비행평가는 준수했다. 아니 뛰어난 편이었다. 하지만, 영국구매팀의 입장에서는 가격을 가장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크루세이더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조종사의 안정을 위한 십자 모양의 뼈대는 가성비를 중요시할 수밖에 없는 영국구매팀의 입장에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여기에 둔해 보이는 외관 문제가 부정적인 인식을 더 하자, 좋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영국구매팀은 초기 인수에 난색을 보이며 개조를 요구했다.


하지만, 재임은 이런 영국 정부의 제안을 거부했다.


사실 제조사를 운영하는 재임으로서는 영국 정부로 무모한 짓을 한 것이나 다름없지만, 애초에 계약 당시에는 가격보다는 성능을 우선으로 할 것을 협의하였기에 가능한 거부였다.


영국구매단으로는 난색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초기 영국 구매단이 생각했던 것은 새로운 전투기보다는 커티스사의 P-40의 생산을 보조할 항공기회사를 찾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고, 이미 한 차례 노스 아메리칸사와도 먼저 같은 계약이 이루어졌기에 재임의 제안을 거절할 명분도 없었다.


더군다나 이미 그 당시 재임과 던(Dawn)가는 미국 동부에서도 넘치는 명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욱 거절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성능 기준을 더 높였지만, 그 요구를 만족시켰기에 더 트집을 잡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영국 구매단도 비빌 언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크루세이더가 실전에서 검증을 거친 기체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크루세이더의 경우 P-40 워 호크보다 비쌀 뿐만 아니라 그것도 비슷한 시기에 개발을 끝낸 노스 아메리칸사의 P-51 머스탱보다도 더 비쌌다.


이것이 영국으로서는 버틸, 아니 최소한 협상을 할 명분이 되어주었다.


결국, 재임과 영국구매팀은 몇 차례 협상과 절충 끝에 초기 계약보다 인도 물량을 반으로 줄이는 것으로 납품계약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가격이 대부분의 장점을 까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크루세이더는 노스 아메리칸이 만든 P-51 머스탱과 비교해서 더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납품실적이 필요한 재임에도, 뛰어난 전투기가 필요한 영국구매팀에게도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계약이었다.



이렇게 영국의 납품이 이루어졌지만, 미군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그것은 이 당시만 해도 미국은 성능보다는 물량에 더 중점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이는 미군이 실제로 독일과 직접적인 전투를 벌인 경험이 없는 것도 한 이유였다.


크루세이더는 영국 전선에서 호평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머스탱은 고공에서 떨어지는 엔진 성능으로 인해서 반쪽짜리 전투기 취급을 받는 상황이었지만, 크루세이더는 그에 상관없이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비록 크루세이더란 정식 명칭보다는 돼지, 혹은 멧돼지로 불리고 있었지만, 최소한 지상부대에서는 구원의 십자가란 별칭으로 불리고 있었다.


크루세이더가 가진 견고함이 독일군 전투기와의 공중전과 특히 지상공격에서 뛰어난 성능, 아니 맷집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전투기임에도 불구하고 크루세이더는 영국에서 공중전보다는 주로 지상 지원용으로 더 많이 쓰였다.

이는 크루세이더가 가진 십자 모양의 뼈대가 한몫을 했는데, 바로 기체 하부에 뚜렷하게 보이는 이 십자 모양으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지상공격, 즉 대공포나 기관총의 공격에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날아다니는 표적이라며 폄훼하기도 했지만, 그 표적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맞출 수 없는 표적’으로 불릴 정도였다.


그렇다고 공중전 능력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뛰어난 맷집을 바탕으로 독일의 BF109를 상대로 끝까지 버티고 물고 늘어졌기 때문이었다.


특히 크루세이더를 한 번이라도 타본 조종사들은 크루세이더를 좋아했는데, 이는 크루세이더는 기체가 아무리 심한 피해를 입었더라도 최소한 이 뼈대만 무사하다면 어느 정도 비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최소한 활강비행으로 전투영역에서 탈출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서 조종사의 생존능력을 크게 높여주는 기체였다.


사실 크루세이더는 가성비가 좋은 기체였다. 초기 비용이 높아서 부담될 뿐이지, 아무리 기체가 심한 피해를 입었더라도 이루는 핵심 뼈대만 무사하다면, 간단한 외관 수리로 다시 출격이 가능할 정도로 내구성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이번 요크타운 공방전에서도 잘 나타났다.


한편, 환호를 받는 이창근 소위를 보는 멜론 대위를 비롯한 미군 조종사들은 모두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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