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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기 님의 서재입니다.

히든클래스로 게임 속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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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기
작품등록일 :
2022.10.31 23:35
최근연재일 :
2022.12.23 22:26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3,409
추천수 :
517
글자수 :
259,491

작성
22.12.19 23:56
조회
79
추천
4
글자
10쪽

46. 숙녀의 위기를 구하는 것은 신사의 숙명

DUMMY

그러나 진우의 손은 이미 아르카나가 박아놓은 랜스를 잡고 있었다.


“「섀도우 메이킹, 대거」!”


외침과 함께 쏘아진 단검은 그대로 화신체의 발목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미처 대처하지 못한 화신체는 그대로 발목에 공격을 허용하며 무릎이 꺾였다.


자세가 무너진 화신체를 보며 진우는 승리의 미소를 얼굴 가득 채운 채 검을 들어 올렸다.


그때 갑자기 섬뜩한 비명이 전장을 가득 채웠다.


키이이잉---!


갑작스러운 소음에 진우가 움찔한 틈을 놓치지 않고 뒤로 훌쩍 뛰어 공격 범위에서 벗어난 화신체는 백색 투구 속에서 안광을 빛내며 진우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화신체의 허공 위에서 검은 말이 나타났다.


재와 어둠이 뒤섞여 있는 듯한 몸체,

피처럼 붉은 안광,

불꽃처럼 흩날리는 검은 갈기.


그것은 고고한 자세로 전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차원 몽마!’


“드디어 꼬리를 드러내셨구만.”


차원 몽마는 몇번 투레질을 하더니 다시 한번 쇠를 긁는 듯한 소름끼치는 울음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화신체 주변에서 검은 오오라가 피어 올랐다.


“「관찰」.”


[화신체 (환상)]

Lv. 45

Hp : ???/???

Mp : ???/???

상태이상 : 강화-어둠


차원몽마에 의해 만들어진 환상의 현실체. 마족이 구현화 한 탓에 천족의 힘은 감소되어 있으나, 강력한 공격력과 방어력은 그대로 구현되어 있다. 어둠의 힘으로 강화되어 있다.


진우는 아쉬운 듯 혀를 차며 화신체를 응시했다.


‘일이 좀 꼬였는데.’


강화를 받아 체격이 좀 더 커지고 기껏 만들어 놓았던 상처마저 수복된 신체는 흉흉한 눈빛으로 진우를 응시하고 있었다.


어찌됐든 이제 와서 전투를 무를 수는 없었다.


“아르카나! 차원 몽마를 상대해!”


공중에 떠있다면야 자신보다 아르카나가 훨씬 상대하기 수월할 것이다.


“네!”


아르카나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와 동시에 화신체가 아르카나를 견제하기 위해 뛰어올랐다.


카앙!


그러나 그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머리를 노리고 쏘아져오는 단검을 막아낸 화신체는 자신을 방해한 진우를 보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화신체의 도약을 막아낸 진우는 비릿한 웃음으로 상대를 도발했다.



“어디가? 넌 나랑 놀아야지.”


투구에 가려져 표정은 알 수 없지만 행동만 미루어 보아서도 분노가 가득했다.


화신체는 엄청난 각력으로 마치 로켓처럼 쏘아져 진우를 향해 쇄도했다.


“흐앗차!”


그림자를 끌어올려 벽을 만들었으나, 그 벽을 숄더 어택으로 가볍게 파괴한 화신체는 그대로 진우에게 검을 휘둘렀다.


“그렇다면!”


진우는 그대로 바닥으로 미끄러지며 다시 한번 그림자에서 송곳기둥을 만들어 올려쳤다.


그러나 같은 수가 두 번은 통하지 않는지, 화신체는 놀랍게도 공중에서 앞으로 회전하며 공격을 피해내었다.


“텄네, 텄어. 왜 없나 했지.”


일이 어렵게 되었다. 화신체의 등 뒤에는 빛으로 만들어진 날개가 펼쳐져 있었다.


공중전이 되면 진우가 전투에 관여할 방법이 한정되어, 혼자 하늘에 고립될 아르카나가 불리해진다.


환상체이다보니 아이리아 운운하며 도발할 수도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지, 그 때처럼 날개에서 섬광을 쏘아내는 기예는 쓰지 않았다.


대신에 허공에서 몇 번 날개를 펄럭이던 화신체는 검을 자신의 몸으로 당겼다.


그리고 마치 빛과 같은 속도로 잔상을 남기며 진우의 목숨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제기랄!”


진우는 급히 자리를 피하며 자신이 있던 자리에 철과 같은 강도의 송곳기둥을 끌어내어 그대로 화신체를 향해 쳐박았다.


카앙!


“허···.”


어이가 없었다. 단숨에 잘려진 그림자가 그대로 허공을 몇 바퀴 돌더니 지면으로 추락했다.


태앵···.


곤두박질쳐져 바닥을 뒹구는 그림자가 처량했다.


아무래도 그림자에서 모든 공격이 시작되는 것을 파악했는지, 공격이 쉽게 먹혀들지 않았다.


화신체는 그림자를 잘라낸 그 속도 그대로 공중으로 솟구쳐 선회한 후, 바닥으로 급강하하며 저공비행을 하며 진우를 노렸다.


‘실드? 아니야, 베인다!’


화신체의 철검으로도 확실히 막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남은 방법은 하나 뿐이었다.


진우는 인벤토리에서 지그문트를 꺼내어 날아오는 화신체에게 휘둘렀다.


카앙!


무언가가 공중으로 솟구쳐져, 바닥으로 추락했다.


화신체의 검과,


땡그랑!


어깨갑옷이었다.


‘제기랄. 팔을 노렸는데.’


검이 잘린 그 상황에서 급히 몸을 틀어 공격을 피하다니. 그게 말이 돼?


진우는 최후의 수단을 피해버린 뒤 하늘로 올라가버린 화신체를 보며 이를 악물고 지그문트의 인챈트를 급히 해제했다.


몇 초 사용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팔은 이미 신성 에너지의 영향으로 저려오기 시작했다.


아르카나의 추격을 피하며 전장을 지켜보던 차원 몽마는 화신체에게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화신체가 쥐고 있던 롱소드는 언제 부러졌냐는 듯 다시 재생되었다.


“그렇겠지. 환상이니까.”


진우는 한숨을 쉬었다. 그 순간 화신체의 몸을 향해 섬광이 날아들었다.


“저지먼트 레이!”


급작스럽게 쏘아진 공격에 화신체는 날개를 잽싸게 움직여 급히 공중에서 회피기동을 했다.


콰앙!


그리고 그 직선상에 있던 차원 몽마가 그 공격에 직격당했다.


사각에서의 뜻밖의 공격을 허용한 차원 몽마는 공중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보았는가! 이 몸의 저지먼트 레이를!”


진우가 바라본 그 곳에는 의기양양한 표정의 에이샤르가 있었다.


‘저 놈. 화신체보고 어머님의 사자니 뭐니 했는데 어째서?’


어찌됐든 감사할 필요성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진우는 코웃음을 쳤다.


“지랄 마. 네가 노린 건 화신체였잖아.”


에이샤르는 검지를 좌우로 까딱이며 고개를 저었다.


“이래서 평민은.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리오!”


“야. 덤벼라. 너부터 죽여줄게.”


티격태격하는 동안 화신체의 몸에서 흘러나오던 검은색 오라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차원 몽마가 공격을 받은 영향으로, 강화를 지속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아르카나! 추격해!”


화신체를 강화하는 동안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아, 강화를 취소한 지금 다시 모습을 감추고 사라질 가능성이 컸다.


과연 차원 몽마는 서서히 몸을 감추기 시작했다.


“네! 이제 정확히 추적할 수 있어요!”


아르카나는 급히 어디론가 날아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차원 몽마를 쫓아가는 모양이었다.


“넌 여기 있어라.”


“그럴 리가! 숙녀의 위기를 구하는 것은 신사의 숙명! 아니면 그대가 숙녀라도 된단 말인가?”


“···아르카나는 따라가지 마. 미친놈아.”


“하하! 아디오스!”


진우는 화신체를 죽여야할 지, 저 미친 정령놈을 먼저 죽여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강화의 힘을 잃은 화신체는 빛의 날개를 유지하지 못하고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앗!”


진우는 떨어지는 화신체의 그림자에서 송곳기둥을 끌어올렸다.


“이젠 못피하겠지!”


가속도를 보아하니 방패로도, 검으로도, 갑옷으로도 막을 수 없는 공격이었다.


그러나 화신체는 또다시 신기에 가까운 기술을 보여주었다.


드드드득···!


방패를 비스듬히 들어 송곳기둥의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려온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방패와 어깻죽지 일부가 심각하게 찢겨졌지만, 진우가 원하던 그림은 아니었다.


“하, 끈질기네.”


‘아르카나에게 위크니스 바인드라도 걸어주고 가라고 했어야했는데.’


너무 자만했던 모양이다. 진우는 한숨을 쉬며 그림자에서 검을 꺼내었다.


그리고 보란 듯이 인벤토리에 지그문트를 집어넣고, 왼손을 인벤토리 가까이에 위치했다.


지그문트를 더 이상 쓰는 것은 자살행위지만, 검을 찢어낸 공격력이니 견제로는 충분했다.


과연 지그문트에 대한 견제인 건지, 더 이상 쓸 수 없는 왼팔 때문인지 결과적으로 화신체의 몸놀림은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자, 한번 더 간다!”


카앙!


검과 검이 맞부딪쳤다. 하지만 한 쪽의 열세는 명백했다.


아무리 화신체라도, 한 팔로 진우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진우는 왼손으로 화신체의 가슴께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화신체는 급히 몸을 뒤로 빼며 진우를 향해 검을 내리그었다.


“으앗!”


급히 오른쪽으로 몸을 틀며 공격을 피한 진우였지만, 그 대신 코트 자락이 찢어져버렸다.


어차피 그림자로 만들어진 코트라 고치면 되지만···.


‘어?’


진우의 머릿속에 순간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아르카나의 섀도우 랜스는 그림자 판정이라고 명시되어 있어서, 랜스에서 다른 그림자를 뽑아낼 수 있었다.’


진우는 찢어진 코트 자락을 흘긋 보았다.


‘그렇다면 그림자로 만들어진 이 코트는?’


확인해볼 틈은 없었다. 이미 화신체가 승기를 굳히고자 달려들고 있었다.


카앙!!


또다시 검과 검이 맞부딪치며 격렬한 불꽃이 일었다. 가속도까지 붙여 달려든 탓에 이번에는 쉽게 뒤로 밀려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진우는 왼손으로 코트의 왼쪽 어깨부분을 쥐고 그대로 잘려져나간 탓에 비어있는 화신체의 오른쪽 어깻죽지를 향해 날렸다.


“「섀도우 메이킹, 대거」!”


쏘아진 단검은 그대로 화신체의 어깻죽지를 관통했다.


······!


뜻밖의 공격에 뒤로 물러나며 비척이는 화신체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대로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밑에서 위로 검을 올려그었다.


스윽.


화신체의 목이 그대로 떨어지며, 잔상이 되어 사라졌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자신보다 레벨이 낮았던 탓에 레벨이 2밖에 오르지 않았다.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상처 하나 입지 않고 화신체를 격퇴한 진우는 아르카나가 날아간 방향을 바라보았다.


아르카나가 어디있는지는 계약의 영향으로 쉽게 알 수 있었다. 진우는 그곳을 향해 달리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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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 검은 전장이 붉은 꽃을 피웠다. 22.12.23 71 2 10쪽
50 49. 이번에도 안 불렀으면 다 엎었을거에요 22.12.22 63 2 12쪽
49 48. 그렇게 먹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인데 +2 22.12.21 70 4 12쪽
48 47. 어어어어어머니시여!!! 22.12.20 70 4 13쪽
» 46. 숙녀의 위기를 구하는 것은 신사의 숙명 +1 22.12.19 80 4 10쪽
46 45. 미스 뒤진다 진짜 22.12.17 88 3 10쪽
45 44. 그 미친 놈의 영역인데. 22.12.15 93 5 10쪽
44 43. 좀 난폭하게 해도 되지? 22.12.14 93 4 9쪽
43 42. 너네 집 22.12.13 99 2 10쪽
42 41. 어둠의 발자국 22.12.12 101 4 11쪽
41 40. 그 종착지는 정령왕의 목이었다. 22.12.10 109 3 10쪽
40 39. 그 파충류를 닮은 눈과 마주쳤다. 22.12.09 104 4 12쪽
39 38. 가슴이 웅장해진다···. 22.12.08 117 4 11쪽
38 37. 고양이 좋아 22.12.07 118 4 11쪽
37 36. 천사 맘마주기 22.12.06 118 4 12쪽
36 35. 아이리아의 개 22.12.05 120 6 11쪽
35 34. 저는 그냥 선량한 고양이 입니다 22.12.03 134 6 10쪽
34 33. 제물의 유리장 22.12.02 138 5 11쪽
33 32. 구원하소서 +3 22.12.01 148 6 10쪽
32 31. 달의 이름 아래 뚝배기를 깨도 되겠니? 22.11.30 168 7 13쪽
31 30. 나는 널 안 죽였는데, 너는 왜 날 죽이려고 해? 22.11.29 167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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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8. 사냥감을 유인하는 사냥꾼 같이 +2 22.11.27 173 9 13쪽
28 27. 알폰스가 죽잖아! +3 22.11.26 175 11 11쪽
27 26.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2 22.11.25 181 11 9쪽
26 25. 가정방문 치고는 살기등등한데 22.11.24 190 9 10쪽
25 24. 고귀한 어둠의 정령은 이슬만 먹고 사는걸요? 22.11.23 192 8 13쪽
24 23. 이러면 완전 나가린데? +2 22.11.22 227 9 11쪽
23 22. 당신의 목숨값이오. +2 22.11.21 222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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