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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기 님의 서재입니다.

히든클래스로 게임 속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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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기
작품등록일 :
2022.10.31 23:35
최근연재일 :
2022.12.23 22:26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3,524
추천수 :
517
글자수 :
259,491

작성
22.12.14 18:11
조회
95
추천
4
글자
9쪽

43. 좀 난폭하게 해도 되지?

DUMMY

[Quest Clear!]


- 정령왕의 별미는 -


당신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냈든 결과적으로 훌륭하게 어둠의 발자국을 찾아내었습니다. 정령왕에게 보상을 받으십시오.


[보상]


-???



영문도 모르고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 아르카나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 준 후, 진우는 몸을 일으켰다.


“앗! 여긴! 정령계잖아요!”


“맞아.”


“세상에, 여기까지 어떻게 온 거에요?”


“관광왔지, 관광. 그보다 팔은 괜찮아?”


“팔이요?”


그제서야 아르카나는 자신이 쓰러졌을 때가 기억나는 듯 했다.


“앗! 맞아! 그 화신체는 어떻게 되었나요?”


진우는 장난스럽게 엄지를 치켜세워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아이리아의 곁에 보내줬지.”


“와! 진짜요? 세상에, 어떻게 했어요?”


“나중에 알려줄게. 그보다,”


진우는 정령왕을 바라보았다.


“이제 보상을 주셔야죠?”


“앗! 정령왕님!”


아르카나는 허겁지겁 일어나 옷매무새를 고쳤다.


[괜찮아. 그대로 앉아있게. 아직 몸이 성치 않을텐데.]


“앗, 넷, 네넷!”


“그렇게 떨 거 없어. 허당이야 쟤.”


[······못 들은 걸로 하겠네.]


“봤지?”


[·········.]


“자, 그러면 보상은 뭐죠?”


사실 저 어둠의 발자국을 어떻게 먹는지가 궁금했지만, 뮤이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고, 알폰스 2호도 기다리고 있으니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정령의 목숨으로는 보상이 부족한가?]


정령왕은 짐짓 표정을 굳혀보았지만, 퀘스트 로그가 보이는 진우로서는 블러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 시간 없습니다.”


[하··· 이 눈치 빠른 친구. 좋아. 내 속여넘긴 것도 있으니 더 이상 말 하지 않겠네. 받아가게.]


[스킬북 – 다크 힐링을 얻었습니다!]


“힐링?”


받았으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 진우는 스킬북에 손을 올렸다.


[다크 힐링]

[Active]


어둠 속성의 개체에게 치유의 힘을 부여한다.



스킬을 얻었으면 써봐야지. 진우는 곧바로 아르카나에게 다크 힐링을 시전했다.


“아, 좀 편해진 것 같아요!”


상태 창을 확인해보니 아르카나의 체력이 조금 찬 것이 보였다.


“그렇다면···.”


진우 본인은 어둠 속성의 개체인가?


‘일단 어둠 속성 저항력, 친화력이 제일 높긴 한데 말이지.’


“아르카나, 나 한 대만 때려봐.”


일단 성능 확인을 위해 체력을 깎을 필요가 있었다.


“네? 제가 어떻게···.”


그러나 정령왕이 빙긋 웃으며 일어났다.


[내가 하지.]


“아니, 당신은 됐···.”


그러나 정령왕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쌓인게 많은가보다.


[휘몰아치는 광풍의 이름을 빌려, 존재의 소멸을 이루고자 하니···]


“아니 잠깐, 영창이 좀 위험한데요?”


[···죽어라!!]


진우는 빙긋 웃고있는 표정과는 달리 험악한 말을 내뱉으며 바람 마법을 쏘아대는 정령왕에게 욕지기를 내뱉으며 도망다닐 수 밖에 없었다.





[이야, 잘 피하는데!]


“진짜 죽고싶으면 말해요. 언제든 찾아갈테니.”


정령왕이 쏘아댄 마법은 바람 마법 중에서도 유독 습득이 어렵다는 ‘브리즈 스톰’ 이라고 한다. 직역하자면 산들바람 폭풍.


마법사들 사이에서는 허세용 마법으로 유명한 마법이라고 한다···.


[마법에 어느 정도 소양이 있는 걸로 보여 장난 좀 친 건데, 이거 참! 하하하!]


어찌됐든 체력을 뺀 진우는 스킬을 시전했다.


“「다크 힐링」.”


진우의 상처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되는 것이 보였다. 아르카나에게 사용했을 때에 비하면 반절 정도 되는 효과이지만, 이게 어디인가.


‘부족한 회복량은 숙련도를 늘리면 돼.’


어찌됐든 일반 힐링으로는 치유할 수 없는 아르카나의 회복 수단이 생긴 것은 만족할 만한 성과였다.


진우는 조금 더 있다 가라는 정령왕의 말을 정중히 거절하고 정문으로 나섰다.


“앗! 이제 괜찮아졌어?”


정령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뮤이가 진우와 아르카나를 발견하고는 호도도 달려왔다.


“앗, 뮤이! 오랜만이네요!”


아르카나가 뮤이에게 달려가 양손을 붙잡고 몇 번 흔들었다.


“저를 구해주셨다고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아니아니··· 별로 도움이 되지도 못했는 걸.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야.”


“덕분에요! 저를 위해 정령계까지 찾아온 거에요?”


뮤이는 쑥쓰러운듯 볼을 긁적이며 귀를 몇 번 쫑긋거렸다.


“뭐··· 반쯤은 내 잘못이었으니까, 신경쓰이기도 했구.”


뮤이와 아르카나가 회포를 푸는 사이, 진우는 그제서야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온갖 원소의 정령들이 모두 모여있는, 자연주의적인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르카나가 다친 이후부터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진우는 그제서야 맥이 풀리며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았다.


“푸르다···.”


위로 올려다 본 진우의 시야에는 푸른 하늘이 가득 차 있었다. 구름이 한가로이 흘러가고 있었고, 가끔 지나가는 새 떼, 정령들의 웃음소리, 볼을 간지럽히는 바람···.


“얘. 인간아.”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던 시야에 무언가가 가득 채워졌다.


처음 보는 정령이지만, 머리 색을 보니 물의 정령이었다.


“······뭐야. 나는 지금 간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구···.”


“저기, 너 차원 몽마 찾고 있지?”


“어··· 뭐··· 일단은···.”


“나, 어디 있는지 알아.”


“엉···?”


진우는 고개를 바로 세워 물의 정령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네가 어떻게 알아?”


“음. 지금 내 영역에서 깽판을 치고 있거든.”


“······그거, 큰일이네···.”


진우는 사실 정령의 영역에서 차원 몽마가 깽판을 치는 것은 별 상관이 없었다.


시간 제한이 없으니 언젠가 잡으면 되는 일이고, 그것은 알폰스 2호와 함께 하는 즐거운 자습시간이 끝나고 나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정확히 네 영역에 있는 게, 차원 몽마야, 차원 몽마의 환상이야?”


물의 정령은 진우의 질문에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너, 모르는구나? 차원 몽마는 시야 내에서만 환상을 만들 수 있어. 당연히 둘 다 같이 있겠지.”


물의 정령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한 마디 덧붙였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리고는 아르카나를 가리켰다.


“저기 너의 정령이라면 보이겠지.”


“흐음···.”


진우는 잠시 고민했다. 어느 쪽이 먼저냐···.


‘어쨌든 아르카나에게 차원 몽마를 보여줘야 나중에 추적이라도 할 수 있겠지.’


생각을 마친 진우는 아르카나를 불렀다.


“아르카나. 이제부터 우리는 정령계를 구할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나게 되었단다.”


아르카나는 이상하다는 듯 표정을 살짝 찡그렸다.


“주인님. 그 말투 이상해요.”


“···일하러 가기 싫을 때 하는 말이야. 가자. 물고기 잡아야 된대.”




물의 정령에 따르면 지금 영역에서 활개치고 있는 환상은 어류족에 속하는 대형몬스터 메갈로돈이라고 한다.


‘딱 봐도 어느 게임에서든 레이드급 몬스터에나 붙을 이름인데.’


물의 정령의 인도를 받아 도착한 영역은 끝 없는 호수가 마치 바다처럼 펼쳐져있는,


“싸우기 빡센 곳인데.”


싸우기 빡센 곳이었다.


발을 디딜 수 있는 받침이 없는 이 곳에서 어떻게 싸우란 말이야?


진우는 깔끔하게 전투를 포기했다. 대신 아르카나를 바라보았다.


“아르카나. 여기서 느껴지는 어둠의 기운이 있어?”


아르카나는 잠시 눈을 감고 집중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기 공중에 떠 있어요. 저게 차원 몽마 인가요?”


진우는 어깨를 으쓱였다.


“모르겠는데. 우리는 알 수 없으니까. 어찌 됐든 여기 있는 어둠의 기운은 너랑 나, 쟤. 셋 뿐일 거야.”


“알겠습니다. 기억해둘게요.”


“그래. 퇴각하자.”


그 말을 들은 물의 정령은 어이가 없어 팔짝 뛰었다.


“야! 그러면 내 영역은?”


진우는 눈을 가늘게 떠 어이없는 요구를 하는 물의 정령을 바라보았다.


“너.”


“···뭐.”


“보상도 없는데 뭐가 그렇게 당당해?”


갑작스러운 진우의 말에 물의 정령은 말을 더듬으며 항변했다.


“그··· 그치만, 바람의 정령에게서 이미 보상을 약속 받았잖아?”


진우는 코웃음을 쳤다.


“바람의 정령과 약속한 것은 차원 몽마를 퇴치하는 것이었지, 네 영역을 구해주는 게 아니었어. 정 네 영역에서 저 환상을 없애고 싶다면 너도 보상을 주든가.”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차원 몽마 퀘스트 하나로 전 정령에게 개처럼 부려먹힐 바에야, 퇴치 퀘스트 취소하고 그냥 쫓아내고 만다.


“아, 알겠어. 그러면 이걸 줄게.”


[Quest]


- 이매진 브레이커(Imagine Breaker) -


물의 정령은 자신의 영역에서 횡포를 부리는 메갈로돈의 환상에 대한 현상금을 다소 강제로 걸었습니다. 메갈로돈의 환상을 깨부수고 보상을 획득하십시오.


[보상]

- 심연의 진주



“그렇게 나와야지. 좋아. 간다.”


퀘스트를 받은 진우는 그대로 물의 정령의 영역에서 물러섰다.


“어, 어디가!”


물의 정령이 다급하게 진우를 부르자, 진우는 등을 돌린 그대로 고개만 돌려 물의 정령을 바라보았다.


“좀 난폭하게 해도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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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좀 난폭하게 해도 되지? 22.12.14 96 4 9쪽
43 42. 너네 집 22.12.13 101 2 10쪽
42 41. 어둠의 발자국 22.12.12 10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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