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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기 님의 서재입니다.

히든클래스로 게임 속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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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기
작품등록일 :
2022.10.31 23:35
최근연재일 :
2022.12.23 22:26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3,691
추천수 :
517
글자수 :
259,491

작성
22.12.03 17:06
조회
140
추천
6
글자
10쪽

34. 저는 그냥 선량한 고양이 입니다

DUMMY

여성은 진우의 질문에 반색을 하며 답했다.


“그래! 이제야 말이 통하는 인간이 나타났구나? 나는 그냥 선량한 고양이거든? 그러니까 여기서 좀 꺼내줄래?”


“···뭐, 그럴려고 온건 맞는데. 우선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고양이'는 샐쭉한 표정을 지었다.


“뭔데, 먼저 꺼내주고 하면 안돼?”


“별건 아니고···.”


진우는 팔짱을 꼈다. 마치 대답 여하에 따라 구출 여부가 정해진다는 듯이.


“너, '뮤이' 맞아?”


“나를 어떻게 알아?”


진우는 빙긋 웃으며 망치를 만들었다.


“그레이스가 보냈거든. 물러나.”


“그 여자···!”


쾅!


진우는 망치를 뒤로 당겨 철창을 힘껏 때렸다.


광신도들이 몰려들겠지만, 어차피 블링크로 빠져나온 문을 열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몇번의 시도 끝에 철창을 우그러뜨리는데 성공한 진우는 뮤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와.”


탁!


그러나 뮤이는 진우의 손을 뿌리치고 출구로 달려나갔다.


“그 망할 년에게는 안 돌아가!”


“음···.”


그래. 그럴 것 같았지. 망할 년이라는 것에는 동의해. 하지만 말이지···.


과연 고양이는 맞는지 뮤이는 놀라운 속도로 진우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진우는 굳이 뒤쫓지 않았다. 어차피 돌아올 텐데 뭐. 그 대신 진우는 주위를 살폈다.


쯧.


복도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감옥에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복도의 폭이 좁아 검을 휘두르기엔 부적합했다.


꺄아악!


저 멀리서 들려오는 전투 개시의 신호에 진우는 서둘러 그림자에서 평소 사용하던 롱소드 대신 칼날이 짧은 커틀러스와 단검을 뽑아내었다.


[섀도우 메이킹 스킬이 1 상승했습니다!]


어?


알폰스와 함께했던 노가다 이후 지지부진하던 섀도우 메이킹 스킬이 뜻밖의 타이밍에 올라주었다.


쌓여있던 숙련도가 마침 오른 건가? 아니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서 그런가?


검증은 나중에 하고, 일단 진우는 저 멀리서 달려오는 뮤이에게 상큼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녀왔어?”


“꺄아아아!”


그리고 기특하게도 잘 다녀왔다는 답변을 마친 뮤이에게 외쳤다.


“숙여!”


“꺄아악!!”


외침과 함께 진우가 쏘아낸 단검이 뮤이의 머리 끝을 스쳤다.


가까스로 지면과 키스를 해가며 단검을 피해낸 뮤이는 격렬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야이 미친놈아! 제정신이야?”


쿵.


진우에게 욕지기를 쏟아붓던 뮤이는 갑자기 들려오는 둔탁한 울림에 뒤를 돌아보았다.


하얀 옷을 입은 사내 하나가 낫을 꼬나쥐고 머리에 단검이 박힌 채 쓰러져 있었다.


“더 고맙다고 해도 돼.”


진우의 너스레에 눈을 흘긴 뮤이는 호다닥 달려와 진우의 뒤에 숨었다.


“「관찰」”


광신도

Lv. 30

- 빅터마을의 구성원이다. 아이리아에 광적인 신앙을 갖고 있다. 전투력은 낮지만 공포에 면역이다.



레벨 30이라면 진우와 같은 레벨이다.

복도가 좁아 한 번에 대치하는 적은 한정되어있으니 할만하다. 그 쥬드 놈만 오지 않는다면···.


지체 높은 특급 고문관님께서 한낱 고양이 탈주까지 막으러 올 것 같진 않지만 말이다.


진우는 단검을 날려 뒤따라 달려오는 광신도 몇 명의 목과 팔, 다리를 꿰뚫었다.


“복도가 좁으니 아무 데나 던져도 다 박히는구만!”


[투척술이 1 상승합니다!]


[투척술 스킬이 25에 도달하여 초급 투척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칭호 - 초급 투척가를 획득하셨습니다.]


[꿰뚫기]

- 확률적으로 적 1체를 관통한다.


간단하지만 강력한 효과였다.


“크윽!”


“컥!”


진우는 높아진 관통력으로 적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시체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부상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때문에 점점 늘어나는 부상자들이 적의 접근을 더디게 만들었다.

덕분에 진우의 작전은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슬슬 마나가 떨어져 가는 것을 확인한 진우는 벽에 드리워진 그림자에 손을 대고 그대로 끌어당겼다.


“「섀도우 메이킹, 월!」”


쾅!


복도를 달려오던 광신도들의 옆에서 검은색 벽이 쇄도해 그들을 짜부라트렸다.


길고 좁은 복도 탓에 그림자가 얼기설기 이어져있어 섀도우 컨트롤을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마나 소모는 크지만,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업으로 인한 마나 회복까지 계산한 행동이었다.


진우는 손목을 몇 번 털었다. 아무래도 벽을 그림자에서 끄집어내는 것은 많은 힘을 필요로 했다.


“상태 창.”


[이름 : 진우]

레벨 : 31

직업 : 섀도우 메이커(Shadow Maker)

칭호 : 폭군을 쓰러트린 자

명성 : 100

HP : 400/400

MP : 900/900

SP : 300/300

보너스 스텟 : 105

[상태이상 : 우르시스의 증오]

[계약 – 어둠의 정령]


힘 : 47(+12)

민첩 : 30(+12)

마력 : 30(+32)

행운 : 30(+12)

체력 : 30

정신력 : 70(+12)

기력 : 30

매력 : 10

통찰력 : 10

손재주 : 128


[스킬 일람]

섀도우 메이킹 (Shadow Making) [Novice] - 21

대장장이 - 42

가죽공예 – 34

목공예 - 26

재봉 - 36

은신 - 57

절도 – 20

투척술 – 25

검술 - 12


[Passive]

날카로운 눈썰미

꿰뚫기


[Active]

섀도우 메이킹 (Shadow Making) [Novice]

기척 죽이기

섀도우 클록 (Shddow Cloak)

블링크

판별

라이트

섀도우 인챈트


마나가 모두 회복된 것을 확인한 진우는 힘에 보너스 스텟 30개를 투자한 후, 벽을 해제하고 벽과 바닥에 손을 대고 무차별적으로 그림자를 끌어당겼다.


“아아악!”


“뭐, 뭐야 이게!”


“벽에서 떨어져라!”


사방의 벽에서 쏘아져 몸뚱이를 꿰뚫는 단검들에 혼비백산한 광신도들은 하얀 예복을 붉게 물들이며 쓰러져갔다.


여기저기서 후퇴하라는 외침이 들렸지만 좁은 복도 탓에 진퇴양난이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일방적인 학살이 지속된 후, 진우는 시체가 증발해 텅 비어버린 복도에 주저앉았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시체가 증발해 몇 명이나 해치웠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쩌면 증발 해버린 시체들 중에는 아까 그 대장장이도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드랍된 아이템은 농기구나, 식칼과 같은 조잡한 아이템들 뿐이었다. 진우는 이들이 저지른 짓을 알고는 있지만 괜히 입맛이 썼다.


‘···뭐, 일단 일은 마쳐야지.’


진우는 뒤에서 오들오들 떨고있는 뮤이를 바라보았다.


“가자.”


“넵.”


진우의 학살극을 VIP석에서 관람한 뮤이는 말 잘 듣는 집냥이가 되어있었다.


공회당 밖으로 나온 진우와 뮤이는 주변을 살폈다.


“뭔가 보여?”


“아니요! 저는 그냥 선량한 고양이 입니다!”


군기가 바짝 든 뮤이가 씩씩하게 대답을 해주었다. 진우가 보기에도 주변은 조용했지만 진우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던전 클리어 팝업이 뜨지 않았는데?’


아마 이 던전의 보스가 남아있을 것이다. 그대로 탈출할 수도 있겠지만,


‘모험가가 그래서야 쓰나!’


공회당이 아니면 광장이겠지. 진우는 지도를 켜고 광장의 위치를 확인했다.




‘역시나.’


광장의 중앙에는 하얀 수의를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횃불을 든 채 커다란 장작더미를 둘러싸고 원을 그리며 돌고 있었다.


머리에는 두꺼운 천을 써 얼굴조차 보이지 않아, 그 광경은 다소 섬뜩하게 보였다.


“어··· 저게 뭐야.”


자세히 보니 장작더미 위에 누군가가 묶여 있었다.


리더로 보이는 자가 사람들의 중앙에 서서 무언가 외치고 있었다.


“이 자는 마녀의 끄나풀이다! 따라서 교화의 여지가 없는 바, 불로써 영혼을 정화하여 신의 곁으로 보낼 것이다!”


“마녀의 끄나풀?”


그레이스와 관련 있는 사람인가? 진우는 뮤이를 바라보았다.


“모르는 사람인데요?”


어찌됐든 그레이스와 관련이 있다면 서리 마녀에게 빚을 달아둬서 나쁠 것은 없었다.


‘조금 더 준비할 시간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넓은 개활지에서 레벨 30대의 적들과 싸우기는 쉽지 않았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불을 붙일 기세라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아르카나.”


“네, 주인님!”


“내가 주의를 끄는 동안, 저기 묶여 있는 사람을 구할 수 있어?”


아르카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하늘을 날 수 있는 아르카나에게는 쉬운 일일 것이다.


진우는 뮤이를 대기시킨 후 검을 빼어들고 그대로 광장으로 쇄도했다.


“하압!”


기합소리를 내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적을 베어낸 진우는 적들의 공격에 대비했다.


스르륵.


주변을 돌던 마을 사람들이 일제히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동시에 진우를 쳐다봤다.


“뭐··· 뭐야···.”


공격도, 도망도, 애초에 쳐다보는 것 외에는 반응도 없자 진우는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님!”


아르카나의 외침에 진우는 급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 사람, 이미 죽어있어요!”


‘속았다!’


도망가기에는 이미 늦었다. 수의를 입은 신도들은 단검을 꺼내어 들었다.


‘리치가 짧은 무기니까, 할 수 있다. 적어도 여기서 빠져나가는 건 괜찮을···.’


진우의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도들이 일제히 외치기 시작했다.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구원하소서


그리고 일제히 단검을 치켜들고,


스스로의 목을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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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섀도우 메이커'를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반갑습니다. 22.11.05 428 0 -
51 50. 검은 전장이 붉은 꽃을 피웠다. 22.12.23 76 2 10쪽
50 49. 이번에도 안 불렀으면 다 엎었을거에요 22.12.22 67 2 12쪽
49 48. 그렇게 먹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인데 +2 22.12.21 74 4 12쪽
48 47. 어어어어어머니시여!!! 22.12.20 75 4 13쪽
47 46. 숙녀의 위기를 구하는 것은 신사의 숙명 +1 22.12.19 83 4 10쪽
46 45. 미스 뒤진다 진짜 22.12.17 92 3 10쪽
45 44. 그 미친 놈의 영역인데. 22.12.15 98 5 10쪽
44 43. 좀 난폭하게 해도 되지? 22.12.14 102 4 9쪽
43 42. 너네 집 22.12.13 105 2 10쪽
42 41. 어둠의 발자국 22.12.12 106 4 11쪽
41 40. 그 종착지는 정령왕의 목이었다. 22.12.10 114 3 10쪽
40 39. 그 파충류를 닮은 눈과 마주쳤다. 22.12.09 107 4 12쪽
39 38. 가슴이 웅장해진다···. 22.12.08 121 4 11쪽
38 37. 고양이 좋아 22.12.07 125 4 11쪽
37 36. 천사 맘마주기 22.12.06 121 4 12쪽
36 35. 아이리아의 개 22.12.05 125 6 11쪽
» 34. 저는 그냥 선량한 고양이 입니다 22.12.03 141 6 10쪽
34 33. 제물의 유리장 22.12.02 142 5 11쪽
33 32. 구원하소서 +3 22.12.01 152 6 10쪽
32 31. 달의 이름 아래 뚝배기를 깨도 되겠니? 22.11.30 171 7 13쪽
31 30. 나는 널 안 죽였는데, 너는 왜 날 죽이려고 해? 22.11.29 172 9 10쪽
30 29. 사람이 유독 조심스러워질 때는 22.11.28 168 9 12쪽
29 28. 사냥감을 유인하는 사냥꾼 같이 +2 22.11.27 176 9 13쪽
28 27. 알폰스가 죽잖아! +3 22.11.26 181 11 11쪽
27 26.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2 22.11.25 187 11 9쪽
26 25. 가정방문 치고는 살기등등한데 22.11.24 196 9 10쪽
25 24. 고귀한 어둠의 정령은 이슬만 먹고 사는걸요? 22.11.23 197 8 13쪽
24 23. 이러면 완전 나가린데? +2 22.11.22 234 9 11쪽
23 22. 당신의 목숨값이오. +2 22.11.21 226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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