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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못받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쓴 소설의 성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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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못받
작품등록일 :
2023.07.09 23:58
최근연재일 :
2023.07.12 23:47
연재수 :
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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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
글자수 :
27,511

작성
23.07.1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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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 야망이 보이는군

DUMMY

4. 야망이 보이는군






“취이이익! 기쁜 날이군!”


그린스킨 부족의 어느 천막 안.

그곳에는 오크의 두목인 ‘강한 바위’가 술을 들이켜며 마시고 있었다.

놈은 이번에야말로 저 밑에 있는 마을을 집어삼켜 강해질 생각에 즐거웠다.


“취익! 기쁜 날!”

“취익! 강해진다!”


강한 바위의 기쁨에 주변에 있던 오크들 또한 소리쳤다.

그야 신날 수밖에 없었다.

무려 5년이었다.

저 마을을 집어삼키려고 노력한 것이.

그동안 별의별 짓을 다 해보았지만, 그것을 막아낸 것은 더렉이었다.

덕분에 기억력이 좋지 못한 오크들마저 그 이름을 그 뇌에 또렷이 기억하게 됐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놈은 그저 자신의 야망을 위한 계단일 뿐이다.


“죽인다···. 너 죽일 거다!”


이렇게 자신의 손에 잡혀 있었으니까.

더렉은 죽일 듯한 기색으로 강한 바위를 노려봤다.

하지만 우스웠다.

저 강한 힘도 이제는 사용하지 못하게 됐으니까.


“취익, 우스운 소리.”


강한 바위는 코웃음을 치며 더렉의 앞에 섰다.


“취익, 부하들이 마을 놈들을 잡으러 갔다. 곧 죽는다.”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그에 더렉은 울분이 올라왔다.

설마 오크한테서 오러를 봉인시키는 물건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마을 사람들을 건들지 마라! 건들면 죽일 거다! 처참하게!”


더렉은 그 말에 온몸을 뒤흔들며 자신을 묶은 밧줄을 풀고자 했다.

격하게 움직여보았지만 풀릴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야 몇 겹으로 묶어놨으니 오크같은 괴물이 아니라면 풀 것이 못 됐다.


“취이익, 맘대로 지껄여라.”


강한 바위는 부하를 시켜 놈의 목덜미를 쳤다.


“크윽···!”


더렉은 어떻게든 참아보려 했으나 오크와 인간의 근력 차이는 거대했다.

직격으로 맞은 그 힘은 엄청났다.

그는 흐려지는 정신을 잡지 못하고 기절했다.


“취익, 약하다.”


한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더렉을 바라보며 떠올렸다.

그를 어떻게 하여 잡게 되었는지.

사실 그것이 아니었다면 이번 일을 주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것을 얻게 된 경위는 이러했다.

이 산에서 그린스킨 부족은 산을 지배하는 강자였다.

부족 원의 수가 많은 것도 있었지만 강한 바위 그 자체가 오러 1단계 사용자였기 때문이다.

몬스터들은 부족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지만, 가끔 인간 놈들이 물건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놈들도 눈치는 있는지 무장을 한 인간을 데리고 다녔지만 오러를 사용하는 놈은 없었다.


강한 바위는 그대로 놈들을 모두 죽여버렸다.

그리고 그 물건들을 모두 가져왔다.

놈들은 매번 유용한 물건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도 다양한 무구와 방어구가 있었다.

강한 바위는 그것에 더욱 강해질 수 있는 사실이 기뻤었다.

그렇게 여러 물건을 건드려보던 중 한 팔찌를 만지는 순간이었다.


-!


팔찌를 만지자 전능함을 느꼈던 내부의 기가 사라짐을 느꼈다.

강한 바위는 꺼림칙 함에 손을 뗐고 그러자 다시 기의 운용이 됨을 깨달았다.

그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이것이 기의 운용을 막아내는 물건임을 알 수 있었다.


강한 바위는 이러한 물건에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 이런 것이 있었다니.

그야말로 그 가치를 매길 수도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충격을 받던 중 문뜩 머릿속에 떠올렸다.

이것을 통해 저 마을의 더렉을 무력화시킬 수는 없을까?

그 생각과 동시에 강한 바위는 벼락을 맞은 듯한 짜릿함을 느꼈다.

이것이라면 놈을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이 확실해졌기 때문이었다.


오크답지 않게 똑똑한 강한 바위는 계획을 짰다.

그리고 실행했다.


마을에 짧은 간격으로 아침, 밤마다 고블린과 오크를 보낸다.

피곤해진 더렉을 유인해 팔찌를 닿게 한 후 잡는다.

이것이 그 계획이었다.


언뜻 보면 조잡하고 눈에 보이는 것 같았지만, 통했다.

실제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그린스킨에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더렉을 유인한 후에는 강한 바위와 친위대가 직접 나서서 놈을 잡았다.

그야말로 완벽한 계획이었다.


이제는 저 밑에 인간들을 잡으러 간 부하들을 기다리면 됐다.


“취익, 이제 끝이다!”


이 지긋지긋한 악연도 끝이리라.

그 말을 끝으로 강한 바위는 술잔에 든 술을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술의 알코올 퍼센트는 25%였지만 오크에게 있어서는 음료와도 같았다.

어느새 떨어진 술에 고블린이 술을 가져왔다.


키, 키익?!


그러나 긴장한 마음에 서두르던 고블린은 그만 넘어져 버렸다.

그에 술은 바닥에 닿으며 깨졌다.


쨍그랑-


그와 함께 정적이 흘렀다.

한껏 즐거운 대화를 하던 오크들은 그 장면을 보고 화가 났다.

술은 오크들이 자체적으로 만들 수 없었고 지나가던 인간들을 약탈해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취이이이익ㅡ!”

“취익! 무슨 짓을!”


이 좋은 날의 분위기를 망친 고블린에게 오크들이 다가서기 시작했다.


키, 키이익···.


고블린은 그 장면에 뒷걸음질 쳤다.

오크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대략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있었다.

죽을 것이었다.


죽음을 직감한 고블린은 도망치려 했지만 가능할 리 없었다.

강한 바위가 도끼를 던져 정확히 두개골에 꽂았기 때문이다.

고블린은 즉사했다.

그 모습에 다른 고블린들이 놈을 이끌고 밖으로 끌고 나갔다.

살벌한 장면에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크들의 알 바가 아니었다.


“취익···.”


강한 바위는 깨진 분위기에 탐탁지 않았다.

그때 한 오크가 말했다.


“취익? 바깥에 무슨 소리가 들린다.”

“취익. 정말이다.”


그 말에 귀를 기울이던 오크들은 사실인 듯 얘기하고 있었다.

강한 바위도 귀에 집중해 바깥소리를 들어보자 격렬한 소리가 들려옴을 깨달았다.


비명소리, 냉병기가 부딪치는 소리, 아크락!의 소리 등등···.

복합적인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다.

강한 바위는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짐을 깨달았다.

아크락은 오크어로 전투태세라는 의미였다.

그렇다면 적이 쳐들어왔다는 뜻이다.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녀석이었다.

감히 강한 바위의 부족에 쳐들어오다니!

반드시 고통스럽게 죽여주리라.

그렇게 다짐을 한 강한 바위가 걸음을 옮겨 덮인 천막을 위로 걷었다.


“취, 취이익···!”


그러자 눈앞에 그동안 일어난 광경이 펼쳐졌다.


후우우웅-! 캉!


검은색의 무언가로 무장한 놈이 거대한 검을 들고 오크를 향해 내려친다.

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꺼림칙했다.

죽음이 존재한다면 이런 기분일까 싶었다.


취이익!

그에 오크가 간신히 받아내며 거리를 벌린다.

명백하게 오크들이 밀리고 있었다.

그 강인한 오크의 전사가 말이다.

심지어 인간의 것을 녹여서 다시 만든 오크 맞춤 무기임에도 밀리고 있었다.


강한 바위는 믿을 수 없었다.


“취익, 이게 뭐냐!”


게다가 그 검은 존재는 무려 스물이 넘어 보였다.

그린스킨 부족의 수가 많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진즉 몰살당했을 수도 있다.

순간 멍하니 그 상황을 보던 중 이상한 점을 알 수 있었다.


그 검은 존재에게 죽은 오크에게 검은 기운이 달라붙는 것이었다.

오크의 사체는 변형을 거듭하더니 이내 자신을 죽였던 놈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오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취, 취익.”

강한 바위는 두려움마저 느꼈다.

죽은 존재가 다시 살아나 동족을 공격한다니.

이런 놈은 일평생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강해져서 온다니 놈들은 세상의 이치를 벗어난 존재였다.


강한 바위는 자신의 뺨을 한 대 때렸다.


짝-!


그제야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는 듯했다.

다른 오크들도 조금 전의 자신과 마찬가지로 공황에 빠진 상태였다.

이 악순환을 끊어야 했다.


취이이이이익ㅡ!


강한 바위는 소리를 질렀다.

그에 정신을 차린 오크들이 하나둘씩 따라 외치기 시작했다.


취익-! 취이익-! 취이이익-!


그 소리 덕분에 오크들은 점차 공황에서 빠져나왔다.

당하기만 하던 오크들도 이제는 진형을 짜서 3마리가 언데드 한 마리를 상대했다.

불안정했던 전과 달리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었다.

이제야 한숨 돌리는 듯했다.


“취익···.”


강한 바위는 이놈들이 자의를 가지고 움직이는 게 아니란 걸 확신했다.

왜냐하면, 수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것이었다.

놈을 죽인다면 이 상황이 끝날 것이다.

시선을 이리저리 움직이자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인간들이 보였다.


그 인간들은 분명 자신의 부하가 데려오기로 했던 제물이었다.

그리고 그사이 눈에 띄는 놈이 보였다.


자신보다는 살짝 작은 신장, 검은 갑주를 입은 기사의 모습, 놈이었다.

이 일을 저지른 인간이.


까드득-


강한 바위는 이를 꽉 깨물었다.


“취익, 인간! 죽여버리겠다!”





오크 놈이 절규하는 소리가 에반에게까지 들려왔다.

놈은 이 부족의 대장인 듯했고 머리에 붉은 두건을 두르고 있었다.

그 몸에서는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오러가 사용 가능한 것이다.


‘호오, 신기하네.’


이 세상에 와서 처음으로 오러를 쓰는 생명체를 봤다.

자신도 쓸 수 있기는 했지만 다른 상대가 쓰니 그 감회가 달랐다.

거기다 색이 달랐다.

놈이 쓰고 있는 오러의 색은 붉은색이었다.

마치 피와도 같아 보였다.


“더 분노하고 발버둥쳐라.”


그렇게 노력한들 죽음을 피해갈 수는 없을 테니까.

놈이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순간에도 언데드들은 착실히 오크를 죽여가고 있었다.


“취이이익! 죽기 싫···.”


스걱-


가장 먼저 죽어가는 놈들은 어려 보이는 놈들이었다.

놈들은 전투에 능숙한 오크들의 지시를 따랐지만, 절대적인 전투 경험이 부족했다.

그뿐일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보였다.

그렇기에 잔 실수를 많이 했다.

언데드의 힘을 못 이겨 검을 놓친다거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것이었다.


“취익, 진형. 지켜라!”


놈들은 바로 전에까지만 해도 자신의 동료였던 이가 죽고 자신을 죽이려 하자 정신이 버티지 못했다.

조금씩 진형이 일그러져가고 있었다.

그 짓을 보던 오크 대장이 직접 전투를 지휘하기 시작했다.


“취익! 모두 내 지시에 따라라!”


놈은 그 후로 일사불란하게 지시를 내렸다.

고블린을 시켜 늑대를 풀게 했으며 활을 들고 뒤에 서게 했다.

오크들은 그 늑대를 탐으로써 기동력을 높였다.

직접적인 전투였던 포지션을 원거리로 바꾸었다.


놈은 역시나 노련했다.

외견상 30살 정도로 보이는데 그 정도면 오크로써 많이 산 것이었다.

인간의 나이로 치자면 중년에서 노년의 사이겠지.

오크는 부족의 족장이더라도 힘이 없으면 더 강한 놈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새로운 족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야망이 보이는군.’


놈의 눈에서는 야망이 보였다.

이런 작은 산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세상을 질주하겠다는 거대한 야망이.

그렇지만 그건 너무 큰 꿈이다.

놈보다 강한 녀석은 이 세상에 넘치고 넘쳤으니까.


오크와 언데드는 서로 멈춰 섰다.

그 거리가 너무 멀어졌기에 그러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붉은 두건을 두른 강한 바위가 외쳤다.


“취익, 돌격! 죽여라!”


오크들은 흥분함과 동시에 언데드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이제 이 싸움은 멈출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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