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나무공룡

몰락한 천재헌터는 폐급의 헬퍼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나무공룡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2
최근연재일 :
2023.08.14 23:55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11,623
추천수 :
222
글자수 :
506,226

작성
23.05.12 18:05
조회
323
추천
8
글자
16쪽

성장의 발판(4)

DUMMY

한고을의 연구실에서 빠져나온 이찬솔은 기다란 복도를 둘러봤다.


“근데 여기가 어디예요? 그보다······. 저 지금 탈옥한 거 아니에요?”


‘복도 끝에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면 돼. 엄밀히 따지면 아무 근거도 없이 잡아뒀던 거잖아? 오해는 풀면 되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아니, 그럼 저 지금 진짜 범죄자예요?”


‘지금은 그렇지.’


“솔직히 말해줘요. 저 지금 진짜 악마랑 계약한 거예요? 그럼 소문난 것도 반은 진짠데······.”


이찬솔의 온갖 불평을 들어주며 1층으로 내려오자 가로로 긴 길드 사옥의 로비가 드러났다.


‘그보다 너 지금 엄청 배고픈 것 같은데.’


“예? 아. 이 정도는 항상 느끼는 건긴 한데.”


‘그래도 배는 채워둬.’


배를 잡고 주변을 둘러보던 이찬솔은 사옥에 위치한 편의점을 향했다. 햄버거 하나를 집어 든 이찬솔은 계산이 끝나자마자 차가운 햄버거를 데우지도 않고 입에 쑤셔 넣더니 만족스럽게 건물을 나섰다.


“이찬솔씨?”


건물 밖으로 나오자 커다란 그림자가 다가왔다.


“네?”


서글서글한 인상에 커다란 덩치가 인상적인 남자.


“안녕하세요. 김성환이라고 합니다. 한고을 연구팀장님께 안내를 지시받았습니다.”


푸른 방패 김성환. 특성도 B급이었지.


김성환은 길드의 후배들 중, 끝까지 믿을 만한 몇 안 되는 녀석이다.

지금은 고작 C급이지만 내 가르침을 듣고 끊임없이 수행하던 녀석은 어느 순간부터 빠르게 성장해 10년 뒤엔 S급까지 도달한다.


“안녕하세요. 이찬솔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저 혼자 가는 건 아니었나보네요.”


딱히 갑옷과 같은 무구를 두르진 않았지만 김성환의 등엔 몸집만한 방패가 걸려 있었다.


굳이 저렇게 들고 다닌다니까.


“더 늦으면 금방 나와야 할 테니 서두르시죠.”


건물 앞에 세워둔 검정색 SUV로 이찬솔을 안내한 김성환은 악셀을 밟아가며 빠른 속도로 도심지를 벗어났다. 한 시간 가까이 이동해 도착한 곳은 나무가 우거진 산등성이였다.

허공이 찢어진 듯이 검은 빛을 내뿜는 균열.

그 앞엔 검은 양복차림의 남자가 둘 서 있었다.


“수고하십니다.”


“김성환 헌터님. 연락은 받았습니다. 바로 들어가시겠습니까?”


양복의 남자들도 큰 덩치를 가졌지만 김성환이 앞에 서니 가녀리게 보였다.

김성환이 손가락을 펼쳐 허공을 까딱거리자 그가 입고 있던 깔끔한 정장이 푸른빛을 뿜는 갑옷으로 변해갔다.


“와······.”


이찬솔이 감탄을 내뱉자 김성환의 어깨가 으쓱거렸다.

B급 희귀에 달하는 갑옷. 김성환의 C급 달성 기념으로 내가 사줬던 장비들이다.


저 녀석이랑 어울리는 걸 찾으려고 꽤 고생했지.


‘너도 빨리 무기 꺼내.’


이찬솔도 인벤토리를 열어 푸른 형상의 검을 집어 들었다.


“적색 마석이 박힌 검이라······. 훌륭한 무기를 들고 다니시는군요.”


봉인이 풀리며 손잡이에 박혀있던 녹색 마석도 색이 바뀐 건지, 조금은 탁한 적색을 띠고 있었다.

미래가 보장된 C급 헌터조차 입고 있는 장비가 B급 희귀 아이템인 걸 생각하면 이찬솔은 금수저나 다름없다.


“아, 차재현 헌터님께 받은 검이에요! 전 그 분 제자거든요. 무려 A급 희귀 아이템입니다!”


야.


“······A급 희귀를 차재현 헌터님께요? 하하······. 그러시군요. 저보다 좋은 아이템이시군요.”


김성환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김성환 헌터님?”


“들어가시죠.”


균열을 향해 돌아선 김성환의 널따란 등판이 오늘따라 작디작게 보이는 것 같다.

김성환을 따라 새까만 균열 속으로 발을 들이자 일순간 까맣게 물들었던 시야에 낡은 벽이 길게 뻗은 복도가 드러났다.


“어? 여기도 미궁이네요?”


“미궁 균열은 꽤 많은 곳에 있습니다. 지금처럼 상위 헌터와 함께 온다면 성장하는데 최고의 균열이죠. 아, 참고로 저는 부길드장님이 직접! 데리고 와주셨었습니다.”


김성환은 아무래도 이상한 쪽에서 이찬솔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앞서 나가는 김성환을 따라가자 스켈레톤을 잡아내던 미궁과 묘하게 다른 느낌을 비쳤다.

조금 더 으스스한 느낌을 풍긴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샤샤샥.


“찬솔씨. 준비하세요.”


어둠 속에서 들려온 기척에 걸음을 멈춘 김성환은 등에 걸려 있던 방패를 높이 들어 올렸다. 그의 손에서부터 시작된 푸른빛이 방패를 덮더니 얼음조각이 돋아나 한기를 내뿜는 사각의 거대한 방패를 만들었다.


“카르르르.”


촤르륵.


괴상한 울음소리와 함께 허연 끈과 같은 거미줄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김성환의 방패에 닿기도 전에 얼어붙더니 그대로 산산조각나며 바닥을 뒹굴었다.


역시 푸른 방패.


푸르고 거대한 방패를 만들어 넓은 범위의 마물을 도발하고, 동시에 방어한다. 특히나 지금과 같이 일자 형태의 지형에선 정면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최고의 역할을 한다.


거기에 속성까지 확실하고.


‘지금이야.’


『스킬 : 속진참 Lv.1 발동』


파밧!


김성환의 뒤편에서부터 단숨에 날아든 이찬솔이 어둠 속에 가려졌던 마물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키에엑!”


수십 개의 눈을 번뜩이며 천장에 붙어있던 녀석은 이찬솔의 검에 여덟 개의 다리 중 하나를 잃고 바닥에 떨어졌다.

동굴거미는 각 개체가 번거롭긴 하지만 단독으로 다니는 덕분에 고블린처럼 초보 헌터들의 사냥감으로 제격이다.


촤르륵!


바닥을 뒹굴던 녀석이 이쪽을 향해 또다시 허연 줄을 뽑아냈지만 진즉에 달려든 김성환의 방패에 힘없이 막혔다.


‘공중에서 머리를 노려.’


이찬솔이 다시 속진참을 사용해 텅 빈 천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허공에서 검을 끌어 잡았다.


『스킬 : 가로베기 Lv.1 발동』


허공에서 자세를 다잡은 이찬솔이 다리 하나를 잃어 아직 중심을 잡고 있는 동굴거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쐐액!


허공에서 휘두른 탓에 정밀도는 조금 떨어졌지만 무기의 공격력 덕분에 숨통은 확실히 끊을만한 일격이었다.


“끼엑······!”


동굴거미의 짤막한 비명과 함께 바닥에 착지한 이찬솔은 허공에 검을 휘둘러 녹색 핏물을 털어냈다.


멋있는 척 하기는.


‘아직 남았어. 자세 잡아.’


“에?”


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이찬솔이 뒤돌자 동굴거미의 커다란 뱃가죽이 조금씩 불룩거리더니 손바닥만 한 새끼거미 수십 마리가 그 속을 뚫고 나왔다.


“으윽. 징그러.”


쿵!


동시에 김성환이 방패를 바닥에 내리꽂았다. 그러자 방패가 꽂힌 지점부터 얼어붙기 시작한 바닥이 범위를 넓혀 발발거리는 새끼거미들의 발을 묶었다.

그 수가 워낙 많다보니 김성환의 스킬에 묶이지 않은 몇몇 녀석들은 이찬솔을 향해 달려들었다.


‘검 끝이 흔들리면 안 돼. 공기의 흐름에 태워서 휘둘러.’


“흔들리지 않게······.”


내가 했던 말을 되새기던 이찬솔은 양손으로 검을 곧게 쥐고서 휘둘렀다.


『스킬 : 학습 Lv.1의 효과로 양단 Lv.1을 습득합니다.』


쉬익.


“키릭!”


곧게 휘둘러진 검은 평소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날아들어 정면에서 달려들던 새끼거미 두 마리를 단숨에 두 동강냈다.


이게 아닌데.


“어어? 앗 따가! 저리가!”


몰려드는 십여 마리 중 고작 두 마리를 잡아낸 덕분에 몸 곳곳에 들러붙은 새끼거미들의 따끔한 이빨이 느껴졌다.

내 말대로 자세를 잡으려던 이찬솔은 전혀 생각지 못한 스킬을 얻었다. 분명 괜찮은 스킬은 맞지만 단번에 여럿을 잡아야 하는 지금은 아니다.


쩌저적.


다행히 김성환이 내뿜은 한기가 몸을 감싸며 새끼거미들이 나가떨어졌다.


“괜찮으세요?”


“······엄청 물렸는데 이거 독은 없겠죠?”


“걱정마세요. 여기는 거미줄이랑 새끼거미만 조심하면 됩니다.”


‘다시 준비해. 한 번 휘둘러서 끝나는 게 아니야. 기본적으로 검을 휘두를 때 공기의 흐름을 탄다고 생각해.’


한기에 몸이 굳었던 거미들이 다시 달려들었다.


“후.”


이찬솔은 다시 검을 곧게 쥐고서 천천히 허공에 휘적거리다 앞서 달려오는 새끼거미들을 향해 휘둘렀다.


스릉. 스르릉. 스르르릉.


한 마리씩 확실하게 처리하는 이찬솔의 검이 조금씩 가벼워졌다.


『스킬 : 학습 Lv.1의 효과로 고속검 Lv.1을 습득합니다.』


샤샤샥.


어느 순간부터 휘둘러진 검은 지금까지와 확연이 차이가 날 정도로 빠르게 날아들었다. 빨라진 만큼 정확도가 떨어지는 건 조금 아쉬웠지만 나가떨어진 새끼거미가 수 마리나 되는 거 보면 처음치곤 나쁘지 않았다.


역시 피지컬이 좋고 봐야 돼.


“바, 방금 내 손이 안 보인 것 같은데······.”


공기의 흐름을 태운 검날은 힘을 주지 않아도 그 속도가 단숨에 바뀐다. 이찬솔은 자신이 내지르고도 자신의 눈으로 따라잡지 못했던 검을 멀뚱히 바라봤다.


‘그 정돈 아니었어. 오버하지 말고 거미나 잡아.’


새끼거미는 검의 흐름을 익힌 이찬솔에게 더 이상 들러붙지도 못했다.

김성환의 얼음에 묶인 녀석들까지 깔끔하게 처리한 이찬솔은 점점 강해지는 것에 맛이라도 들렸는지 쉬지 않고 미궁 속을 파고들었다.


“헥헥, 더는 못해요.”


“수고하셨습니다. 조금 쉬었다가 나가도록 하죠.”


기왕 미궁에 들어온 거, 미궁 끝의 보스까지 잡고 싶지만 이찬솔의 체력이 바닥을 보여 그건 미뤄야 할 것 같다.


아. 저 녀석이면 물약 가지고 있으려나?


“녹색 마석이면 사십만 원이죠?”


동굴거미를 잡아 지쳐가면서도 이찬솔은 마석을 빼먹지 않고 챙겼다.

동굴거미는 사람들에게 F급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황색보다 상급인 녹색 마석을 뱉어냈다.


“네 맞아요. 돈보단 성장을 보고 들어온 곳이니까요.”


새끼거미가 마석을 뱉어내지 않다 보니 동굴거미는 돈벌이용으론 썩 좋은 마물이 아니다.


“이거 다섯 개만 해도 이백만 원이에요?”


“그렇죠. 수수료랑 세금 떼면 백오십 정도 하겠네요.”


스켈레톤을 잡았을 때 떨어진 마석에 비하면 적은 돈이었지만 이찬솔은 입맛까지 다셔가며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그보다 찬솔씨. 굉장하시던데요?”


“예?”


소매로 마석을 닦아내던 이찬솔은 차분하게 말하는 김성환을 바라봤다.


“각성한지 며칠 안 됐다고 들었는데 이정도 실력이라니. 부럽습니다.”


“아하하. 저야 스승님이 대단하셔서 그렇죠. 김성환 헌터님 전투가 훨씬 더 멋있었어요. 같이 있으니까 전혀 걱정이 안 되더라고요.”


멋쩍은 이찬솔의 대답에 김성환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악마랑 거래했다는 기사 봤습니다. 사실 여기서 허튼 짓이 보이면 제 손으로 처리할 생각이었기도 했고요. 근데 부길드장님의 검술을 빼다 박은 모습을 보고 기사가 헛소문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 분의 검술은 고작 꼼수로 얻은 힘으로 흉내 낼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엉성하긴 해도 이찬솔의 검술은 내가 직접 읊어주기 때문에 비슷할 수밖에 없다.

김성환의 말을 들은 이찬솔의 속에 어쩐지 복잡한 감정이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네가 노력해서 나올 수 있는 결과야. 이건 꼼수 아니야.’


“하하.”


이찬솔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마석을 만지작거렸다.


자, 그럼.


‘우선 일어나서 자세 잡아.’


“예?”


이찬솔은 의문을 비치면서도 내 말에 따라 검을 쥐었다.


“찬솔씨? 왜 그러십니까?”


영문도 모른 채 우선 자세를 잡은 이찬솔을 보고 김성환도 별 눈치를 못 챘는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오른쪽 벽으로 휘둘러.’


쐐액!


챙!


이찬솔이 내 지시에 맞춰 벽을 향해 검을 내지르자 검날을 막은 무언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 모습을 본 김성환이 화들짝 놀라며 달려왔다.


“연구팀장님!”


다 낡은 벽이 흐물거리더니 카멜레온처럼 벽에 들러붙어 몸을 숨기고 있던 한고을이 한 뼘 정도 길이의 스틱으로 이찬솔의 검을 가볍게 막아내고 있었다.


“와, 깜짝이야.”


“아, 앗! 죄송해요!”


이찬솔이 내질렀던 검을 급하게 거두자 한고을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손을 휘휘 저었다.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웬만한 스킬로도 모를 텐데.”


마력감지 덕분에 조금만 집중해도 마력이 느껴진다.

특히 옆에서 이렇게 스킬을 사용하고 있는 녀석이 있으면 굳이 인지하려 하지 않아도 선명하게 보인다.


‘감으로.’


“가, 감으로요!”


한고을의 눈초리가 미심쩍게 변했다.

그도 그럴게 한고을의 카무플라주는 웬만한 감지스킬이 아니라면 알아차리기 힘들다. 물론 그것도 A급 이상의 감각을 가진다면 기척 정도는 느낄 수 있지만 이찬솔이 그런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심이 들 거다.


“감이라······. 좋네. 재현씨 제자라 그런지 기본기도 비슷하고.”


당연히 그럴 수밖에. 궤도부터 자세까지 내가 짚어준 자센데.


강자들의 분석을 끊임없이 이어오던 한고을이라면 국내 두 번째 S급 달성자인 내 검술이 이미 머릿속에 빠삭하게 담겨 있을 거다.


“오늘 전투가 마음에 안 들었으면 당장 잡아가려고 했는데. 뭐, 나쁘진 않네.”


“하하하······. 감사합니다.”


반년 안에 B급이라는 말을 해뒀으니, 한고을도 멍청하게 기다릴 생각은 없었을 거다.


‘체력회복 물약 가지고 있는지 물어봐.’


“체력회복 물약이요?”


“응?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한고을이 진행 중인 체력회복 물약 연구는 이맘때쯤 막바지에 다다른다. 자잘한 부작용이 있어 아직 세상에 내놓지 않은 물약이다.


“설마 재현씨가 거기까지 말 한 거야? 와, 이거 안 되겠네. 내일은 더 예뻐해 줘야겠다.”


이 년이 도대체 내 몸으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아무튼 체력회복 물약 있으면 달라고 해. 더 안으로 들어가게.’


“하하. 혹시 그 물약 제가 쓸 수 있을까요?”


한고을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진짜? 써볼래? 안 그래도 하나 가져온 건 있어! 물약을 연구했으면 생체······효과시험을 해봐야 되는데 길드장이 자꾸 막으니까 답답하던 참이었거든!”


“저, 방금 생체 뭐라고······.”


한고을은 옆구리에 끼고 있던 조그마한 가방에서 플라스틱 병 하나를 꺼내 이찬솔에게 들이밀었다.


“초코 맛으로 달달하게 만들었어! 얼른 들이켜!”


“자, 잠깐만요! 우웁!”


어느새 멀리 떨어진 김성환은 한 마디 뻥긋도 하지 않고 한고을의 손에 의해 강제로 물약을 들이켜는 이찬솔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왠지 비릿하게 느껴지는 초코 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자 동시에 지쳤던 몸이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자잘한 상처까지는 회복하지 못하지만 단순하게 지친 몸에 활기를 불어넣는 느낌이었다.


“켁켁······.”


“어때? 어떤지 빨리 말 해봐!”


“어······. 어? 완전 멀쩡해요! 호흡도 진정되고, 이대로 한 번 더 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달라고 한 거야.’


“거봐! 사람한테 직접 먹여봐야 알 수 있다니까! 쥐새끼들은 갑자기 실신하거나, 발작 일으키는 바람에 제대로 알 수가 없다니까? 아, 어제 한 놈은 갑자기 심장이 멎길래 살려내는데 애 좀 썼지.”


“에, 예?”


한고을이 고작 스물셋의 나이로 칠성의 연구팀장을 맡고 있는 건 단순하다. 천재적인 두뇌와 미친 것 같은 탐구심.


그리고 사이코 같은 성격.


“가, 갑자기 속이······. 끄웨엑······.”


이찬솔은 헛구역질을 내뱉기 시작했다. 속은 멀쩡하지만 저런 얘기를 듣고 나면 누구든 같은 반응을 보였을 거다.

한고을은 그 와중에도 이찬솔이 뭘 할지 기대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몰락한 천재헌터는 폐급의 헬퍼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악마출현(3) 23.05.26 127 2 12쪽
25 악마출현(2) 23.05.25 138 3 12쪽
24 악마출현(1) 23.05.24 136 3 12쪽
23 칠성길드(3) 23.05.23 149 2 13쪽
22 칠성길드(2) 23.05.22 151 3 11쪽
21 칠성길드(1) 23.05.21 159 3 15쪽
20 만물상(5) 23.05.20 153 3 13쪽
19 만물상(4) 23.05.20 166 3 12쪽
18 만물상(3) 23.05.19 173 3 13쪽
17 만물상(2) 23.05.18 177 3 14쪽
16 민물상(1) 23.05.17 193 3 13쪽
15 사막의 주인(5) 23.05.17 194 4 18쪽
14 사막의 주인(4) 23.05.16 196 4 14쪽
13 사막의 주인(3) 23.05.15 204 4 13쪽
12 사막의 주인(2) 23.05.14 225 4 16쪽
11 사막의 주인(1) 23.05.13 263 4 15쪽
10 성장의 발판(6) 23.05.13 263 7 13쪽
9 성장의 발판(5) 23.05.12 283 7 14쪽
» 성장의 발판(4) 23.05.12 324 8 16쪽
7 성장의 발판(3) 23.05.11 342 7 14쪽
6 성장의 발판(2) 23.05.11 378 10 13쪽
5 성장의 발판(1) 23.05.10 481 9 16쪽
4 회귀(4) 23.05.10 512 9 13쪽
3 회귀(3) 23.05.10 618 11 13쪽
2 회귀(2) 23.05.10 739 14 14쪽
1 회귀(1) +1 23.05.10 1,010 1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