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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들의 벽사일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kkokkoma
작품등록일 :
2023.11.21 15:32
최근연재일 :
2024.01.31 19:00
연재수 :
222 회
조회수 :
6,985
추천수 :
253
글자수 :
1,186,938

작성
24.01.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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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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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외전1-191. 신병(神病)- 허주 (2)

DUMMY

바보 똥환은 오른쪽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그것을 보고는 웃겨 죽겠다는 듯이 깔깔대며 말했다.


“첫배 타고 갔네? 그나저나... 목포댁? 오늘 배 뒤집히니까 남편 나가지 말게 하지? 이게 다 연희네 집 때문이야! 제주댁이 죽어야 너희가 산다고!”


옆에서 물고기 배를 가르던 칼을 쥐고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두 눈만 꿈뻑 거리던 목포댁은 바보 똥환이 자신을 쏘아보며 말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어머! 얘가 갑자기 왜 이래?”


군산댁이 땅바닥에 앉은 엉덩이를 탈탈 털고 일어나 바보 똥환을 야단치기 위해 급히 똥환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갑자기 바보 똥환의 눈동자가 하얗게 까뒵어 지더니 재호의 엄마 군산댁이 쥐고 있는 호박식혜가 담긴 플라스틱 병을 빼앗아 그대로 벌컥벌컥 숨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들이켜 마시기 시작했다.


쉬지도 않고 계속 꿀꺽꿀꺽 마셔대는 탓에 입을 타고 흘러 넘친 노란 호박식혜는 어느 새 바보 똥환의 목을 타고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끄억’하고 시원한 트름을 내뱉은 바보 똥환은 마을 해녀들 주변을 한번 뱅그르 돌아본 뒤 다시한번 말을 시작했다.


“결국 다 죽을텐데... 다 죽어야 끝나지! 지들이 왜 죽는 줄도 모르고! 제주댁이 허주를 모시니까 마을에 사달이 나는 게야! 멍청한 것들! 허주를 신이라고 모시고 있으니! 병신같은 것들!”


평상시에 간단한 말 한마디를 할 때도 수없이 말을 더듬어 가며, 같은 단어를 여러번 말하는 바보 똥환이었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단 한 번도 떨거나 더듬는 것 없이 아주 똑 부러진 말투로 쉬지 않고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고 있었다.


마을 해녀들 모두가 입을 턱 벌린 채, 멍하니 바보 똥환을 쳐다본지 몇 분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새 비어버린 플라스틱 병을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쭈그려 앉아 생선을 다듬고 있는 마을 해녀들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바보 똥환의 얼굴은 평상시처럼 돌아와 있었다.


갑자기 바보 똥환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자...자...자알..잘... 먹...먹었..습..습니다!”


바보 똥환이 내려놓고 간 함지막에는 수많은 잡어(雜魚)들이 담겨있었다.


마을 해녀들은 멍하니 멀어져가는 바보 똥환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목포댁이 순간 손에 쥔 칼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댕그랑’하는 울려 퍼지자 마을 해녀들 모두가 정신을 차렸다.


“어머어머... 저거.... 저거 왜 저래?”


“저기.... 쟤 아무래도.... 신 들린 거 아니에요?”


“그러게... 저게 그 공수인가 뭔가 하는 거 아니여?”


조심스럽게 바보 똥환을 보며 수군거리는 마을 해녀들은 입을 모아 이 사태가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들이 말하는 ‘공수’라는 것은 흔히 민속학이나 무속에서 이르길 무당이 신(神)이 내려 신의 소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을 말했다.


보통 신(神)이 도움을 주거나 경고를 하기 위해 예언을 내뱉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남편이 모는 배가 뒤집힌다는 말을 들은 목포댁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인상을 쓰고는 바닥에 떨어뜨린 칼을 주워들었다.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놀래미 생선 배를 칼로 쑤시며 말했다.


“저 반푼이 새끼가! 어디서! 재수 없게 뭐라는 거야!”


한껏 더러워진 기분으로 거칠게 생선 배를 가르며 내장을 꺼내던 목포댁은 순간 고통에 가득 찬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으악!”


순간 그녀의 날카로운 비명소리에 놀란 마을 아낙네들이 목포댁을 바라보자 목포댁은 울상이 된 얼굴로 조용히 검지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목포댁이 얼굴 앞에 들어 올린 두 번째 검지 손가락에는 은색 낚싯 바늘이 햇빛에 반짝거리며 매달려 있었다.




***




모두가 이른 새벽 물질에 피곤이 쌓였던 터였다.


그녀들은 생선 다듬기를 끝마치고는 마을 회관에 모두 모였다.


점심을 차려먹을 기운조차 없던 탓에 마을 아낙네들은 욕지도의 특산품인 욕지도 고구마를 삶아 먹기로 했다. 노오랗게 잘 익은 고구마는 욕지도에서 잡힌 볼락을 통째로 넣어 폭 익힌 무김치를 올려 먹으면 든든한 한끼가 되었다.


큼지막하게 듬성듬성 썰어낸 무를 한점 올려 크게 입을 벌린 목포댁의 입 안에 고구마가 들어가려는 순간이었다.


“아이고! 큰일 났네! 아이고! 이를 어쩌면 좋아!”


갑자기 마을 회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것은 슬리퍼를 짝짝이로 신고 숨을 헐떡이는 재호의 엄마 군산댁이었다.


헐레벌떡 뛰어온 그녀는 통 정신이 없는지 문을 열자마자 고개를 연신 좌우로 돌리며 급하게 목포댁을 찾았다.


“목포댁! 아이고.. 목포댁!”


“재호 엄마, 왜 그래요? 숨 넘어가겠네! 이것좀 자셔!”


그녀에게 물이 담긴 컵을 건네며 목포댁이 무슨 일이냐는 듯이 동그래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물컵을 내려놓고 재호의 엄마 군산댁이 눈물이 맺힌 눈으로 목포댁을 바라보며 그녀의 팔뚝을 움켜쥐었다.


“목포댁! 놀래지 말고 들어! 알았지?”


“아니, 무슨 일인데 사람 겁부터 나게 이래?”


목포댁을 바라보는 재호의 엄마 군산댁의 눈에서는 당장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


“아니... 글쎄 ‘동백호’가... 동백호가 말이여....”


“왜요? 그이가 모는 배가 왜요?”


순간 사색이 된 목포댁이 손을 바르르 떨었다.


“동백호가 뒤집혔어! 얼른 가봐!”


순간 비명을 지른 목포댁이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신발도 신지 못하고 서둘러 마을 회관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내달렸다.


군산댁이 전한 배의 전복 사고 소식에 마을회관에서 옹기종기 둘러 앉아 고구마를 먹던 다른 아낙네들 역시 자신의 집안일처럼 얼굴이 하얗게 질려 손에 쥔 고구마들을 내려놓은 채 미친 듯이 마을 회관 밖으로 뛰쳐 나갔다.


목포댁의 남편은 자신의 어머니가 동백꽃을 좋아한다 하여, 자신이 모는 작은 어선의 이름을 ‘동백호’라 지었다.


붉은 꽃잎이 넓적하고 포실하게 맺히면 노오란 꽃술이 한가운데 영글어 동백꽃은 보는 이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곤 했다. 그래서 목포댁의 시어머니는 동백꽃을 보면 늘 마음 한구석이 아려온다고 했다.


그런 동백호가 뒤집어지다니 목포댁은 지금 정신이 나가기 직전이었다.


어촌 마을에서 배가 뒤집힌다는 것은 ‘죽음’과 같은 말이었다. 대부분의 배가 뒤집히는 전복사고는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동백호가 바다로 나선 것은 ‘뱅에돔’을 낚기 위해서였다.


당시 바다는 잔잔했고, 암초도 없었다. 그런데도 동백호가 뒤집힌 것은 저인망 어선인 156톤의 동백호를 977톤의 낚시어선이 입항하는 도중 미처 발견하지 못해서였다.


서둘러 욕지도 동항 항구 입구로 달려간 목포댁은 멍하니 눈앞에 바다를 바라보았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해경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고, 반쯤 기울어진 채, 빼꼼히 바다위로 갑판의 뾰족한 모서리가 보였다.


“아이고! 아이고!”


그대로 철퍼덕 동항 입구 바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면서 자신의 가슴을 내리치는 목포댁이었다.


어느 새 그녀를 쫓아 달려나온 마을 아낙네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목포댁의 등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얼굴에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려 있었다.


배가 뒤집히면 바다로 나선 모든 배들이 바로 돌아와 어떻게든 뒤집힌 배를 다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해경이나 다른 구조선박이 오기까지 기다리기에는 탑승한 선장이나 어부들의 목숨이 급했다.


어떤 배는 요란한 싸이렌 경적을 울리고 있었고, 어떤 배는 크락션 경적을 울려대며 모두 서둘러 동항 입구로 배를 모아 입구 쪽은 더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었다.


끈끈하고 질펀한 바닷사람들의 정이 저녁 석양과 함께 항구를 붉게 물들였다.


속절없이 타오르는 붉은 석양이 무심했다.




***




“나와! 이 개새끼야! 당장 나와!”


전복을 딸 때 쓰는 커다란 비창을 한손에 쥔 채 잔뜩 화난 표정의 목포댁이 정신없이 산발한 머리를 하고 씩씩대며 바보 똥환의 집 앞에 서서 소리치고 있었다.


그녀의 뒤로는 손전등 후레쉬를 들고 안절부절하며 초조한 듯 두 손을 비비고 있는 재호의 엄마 군산댁과 다른 마을 아낙네들이 다섯 명이 발만 동동 구르며 서 있었다.


“무...무... 무슨... 일이...세요?”


졸린 듯 두 눈을 비비며 게슴츠레한 눈으로 목포댁을 바라보며 방문을 열고 나오는 바보 똥환을 보자마자 목포댁이 그를 향해 비창을 집어던지려고 했다.


순간 재호의 엄마 군산댁이 서둘러 목포댁의 두 손을 잡았다.


군산댁의 만류에 비창을 손에 꽉 잡은 채, 목포댁이 바락바락 악을 쓰며 소리질렀다.


“야! 너 이 새끼! 아까 뭐라고 했어? 뭐? 배가 뒤집혀?”


꼬박 6시간이 흐른 새벽 1시가 다 되어서야 목포댁의 남편은 구사일생으로 구조되었다.


뒤집힌 배 안에 다행히 존재했던 에어포켓 덕분에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갑판 난간에 의지한 채 구조되기까지 장장 8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동안 목포댁의 남편은 의지력 하나로 버텨왔던 것이다. 크레인이 도착하고 배를 뒤집고 나서야 그는 겨우 욕지도 바다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저체온증과 탈수 증상에 그는 구조선에서 내려 욕지도 땅을 밟고 나서야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너 이 개새끼! 저주 내린 거지? 맞지? 어떻게 너가 그럴 수가 있냐? 우리가 널 어떻게 거둬 먹여 살렸는데! 어떻게 저주를 내려!”


눈에 핏줄이 시뻘겋게 선 목포댁이 악을 바락바락 쓰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눈만 꿈뻑 거리던 똥환의 입가에 서서히 미소가 서렸다.


입꼬리 한쪽을 씨익하고 올려 웃는 바보 똥환의 눈은 어느새 하얗게 까딥혀져 있었다.


“이 병신년이! 니 남편 살았잖아? 내 일러주어도 믿질 않은 건 병신같은 네 년 잘못이지. 그게 무슨 내 잘못이야?”


속사포처럼 쉬지 않고 말을 쏟아낸 바보 똥환은 그대로 대청마루로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방방 뛰기 시작했다.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는 모습은 마치 무당이 굿판에서 방울이나 신칼을 들고 방방 뛰는 모습 같아보였다.


한눈에 얼핏보기에도 지금 바보 똥환이 하고 있는 동작은 작두를 타는 모양새였다.


“어머! 아이고!”

“흐억! 무당이 굿하는 거 같네!”

“하이고... 신 내린 거 맞네!”


그 모습을 지켜본 마을 아낙네들은 놀라서 큰 숨을 들이마시며 놀란 소리를 내뱉었고, 목포댁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대로 비창을 든 손을 힘없이 축 늘어뜨렸다.


“멍청한 년들! 내가 다시 한번 일러준다! 이게 다 제주댁 때문이야! 그 년이 여길 나가던가 죽어야지 끝난다! 그 년 몸속에 허주 잡신이 들었어! 마을 사람들 죄다 죽어 나갈 거야! 정신들 똑바로 차려! 계속 죽어나갈 거야!”


고개를 양옆으로 흔들어대며 미친 듯이 뛰는 와중에 바보 똥환의 입에서 서슬퍼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기세등등한 그의 목소리에는 어떤 위엄과 신령한 기운이 담겨있는 듯했다.


어느 순간 그의 앞에 서있던 마을 아낙네들 모두가 그대로 땅바닥에 엎드려 두 손을 모아 비비며 기도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비창을 바닥에 떨어뜨린 목포댁 역시 갑자기 바닥에 철푸덕 주저앉더니 두 손을 미친 듯이 싹싹 비벼대며 말했다.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 년이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제 남편 살려주세요! 무사하게만 해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양손을 미친 듯이 비비며 똥환을 향해 잘못을 비는 목포댁을 바보 똥환이 방방 뛰던 것을 멈추고 가만히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고 있는 바보 똥환의 눈동자는 이번에는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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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외전1-193. 신병(神病)- 여래아(黎崍阿) (1) 24.01.17 16 1 12쪽
192 외전1-192. 신병(神病)- 허주 (3) 24.01.17 17 1 13쪽
» 외전1-191. 신병(神病)- 허주 (2) 24.01.16 15 0 12쪽
190 외전1-190. 신병(神病)- 허주 (1) 24.01.16 14 1 12쪽
189 외전1-189. 신병(神病)- 바보 똥환 (3) 24.01.15 16 1 11쪽
188 외전1-188. 신병(神病)- 바보 똥환 (2) 24.01.15 15 1 12쪽
187 외전1-187. 신병(神病)- 바보 똥환 (1) 24.01.14 14 1 11쪽
186 외전1-186. 신병(神病)- 이어도의 전설 (3) 24.01.14 15 1 12쪽
185 외전1-185. 신병(神病)- 이어도의 전설 (2) 24.01.13 17 1 11쪽
184 외전1-184. 신병(神病)- 이어도의 전설 (1) 24.01.13 15 1 12쪽
183 외전1-183. 신병(神病)- 푸른 곳간, 욕지도 (3) 24.01.12 16 1 11쪽
182 외전1-182. 신병(神病)- 푸른 곳간, 욕지도 (2) 24.01.12 18 1 12쪽
181 외전1-181. 신병(神病)- 푸른 곳간, 욕지도 (1) 24.01.11 17 1 12쪽
180 챕터9-180(완). 화마 봉인- 사랑하는 그대에게 (2) 24.01.11 19 2 12쪽
179 챕터9-179. 화마 봉인- 사랑하는 그대에게 (1) 24.01.10 20 2 11쪽
178 챕터9-178. 화마 봉인- 진인사대천명 (4) 24.01.10 17 2 12쪽
177 챕터9-177. 화마 봉인- 진인사대천명 (3) 24.01.09 15 2 11쪽
176 챕터9-176. 화마 봉인- 진인사대천명 (2) 24.01.09 14 2 12쪽
175 챕터9-175. 화마 봉인- 진인사대천명 (1) 24.01.08 16 2 12쪽
174 챕터9-174. 화마 봉인- 모두 안녕 (5) 24.01.08 17 2 11쪽
173 챕터9-173. 화마 봉인- 모두 안녕 (4) 24.01.07 16 2 11쪽
172 챕터9-172. 화마 봉인- 모두 안녕 (3) 24.01.07 16 2 11쪽
171 챕터9-171. 화마 봉인- 모두 안녕 (2) 24.01.06 16 2 11쪽
170 챕터9-170. 화마 봉인- 모두 안녕 (1) 24.01.06 16 2 11쪽
169 챕터9-169. 화마 봉인- 양양 낙산사 (2) 24.01.05 16 2 11쪽
168 챕터9-168. 화마 봉인- 양양 낙산사 (1) 24.01.05 16 2 11쪽
167 챕터9-167. 화마 봉인- 드러난 진실 (2) 24.01.04 16 2 12쪽
166 챕터9-166. 화마 봉인- 드러난 진실 (1) 24.01.04 16 2 11쪽
165 챕터9-165. 화마 봉인- 기억의 편린 (4) 24.01.03 15 2 11쪽
164 챕터9-164. 화마 봉인- 기억의 편린 (3) 24.01.03 1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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