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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님의 서재입니다.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별별조니
그림/삽화
조니
작품등록일 :
2018.05.03 08: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3:00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82,437
추천수 :
345
글자수 :
882,289

작성
18.07.24 12:17
조회
434
추천
1
글자
11쪽

55.친구들의 혼인(3)

DUMMY

같은 날 세 명의 사내가 고백을 했지만 고백에 성공한 사람은 마루 단 한 사람뿐이었다. 하지만 앞서서 고백에 실패를 했던 소우스케와 켄타는 어떻게는 자신들도 계속 도전해서 고백에 성공하겠다는 마음다짐을 했다.


다음 날 저녁을 먹고 난 뒤 마루와 한국인 서로의 언어를 배우다가 아직까지도 기분이 날아갈 거 같아서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하하, 아주 고백에 성공했다고 좋아 죽으려고 하네!」

“그거야 당연하지! 내가 원하는 사람이랑 혼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 사실인데!”

「우리 다시 도전해 볼 거야!」

“뭐를?”

「우리도 다시 고백해 볼 거라고!」


다시 고백해 볼 거라는 친구들의 말을 듣자 이미 고백에 성공한 마루와 한참 전에 성공한 적이 있는 하루는 친구들의 강한 의지를 뿜어져 나오는 눈빛을 통해 확인했다. 그 눈빛과 마주한 하루와 마루는 반드시 이 친구들 역시 고백에 성공해서 청혼할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 다시 도전해 본다면야!”

「소우스케, 켄타 우리가 도와줄게!」

「정말?」

“물론이지!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잖아! 분명 시간을 갖고 너희들의 진심 전할 수 만 있다면 그녀들도 충분히 너희들 마음을 이해해 줄 거야.”



앞서서 고백에 성공한 친구들이 자신들을 도와주겠다고 하자 마치 청룡과 백호가 자신편이 된 것처럼 소우스케와 켄타는 어제 땅 끝까지 떨어져 있던 자신감이 이제는 하늘까지 다시 솟아올랐다.


「우오오오!」

「그럼! 너희들이 그 아가씨 앞에 서서 악당 역할을 하고 내가 나서서 팍팍 하고 처리하면 되는 거야?」

“에이, 그건 언제 적 방법이냐? 그리고 그 방법이 통할 거라고 생각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지하게 네 마음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니까! 그녀들이 호감이 없으면 백날 고백해도 받아줄 리 없어!」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데!」

“그녀가 널 좋아하게 만들어야지!”


며칠 전에 하루가 고백방법을 설명해 주었을 때보다 더욱 진지하고 치밀한 설명과 계획을 하면서 그날 밤을 보낸다.


하루와 마루는 자신들이 어떻게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일상생활의 사소한 행동들 하나하나를 알려주었고 소우스케와 켄타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진지하게 하나하나 머릿속에 입력해 나갔다.


다음 날부터 이들은 진지하게 그녀들에게 조금씩 접근해나갔다. 눈이 마주칠 때마다 환히 미소를 보였고 먼저 다가가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냈다.


하지만 그녀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또 마음에 있지도 않고 자신들의 가정형편에 맞지도 않는 이 사내들이 또 다시 그녀들에게 고백을 해 올까봐 두려워서 차갑게 대했고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우스케와 켄타는 열심히 그리고 천천히 그녀들에게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녀들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군영에서 밥을 줄 때마다 고맙다는 말과 맛있다는 말을 잊지 않고 전해주는 켄타와 매일 예쁜 꽃 한 송이씩 사랑하는 여인이 빨래나 물을 길으러 나가기 전 문 틈에 걸어 놓았다.


오랫동안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자신들이 피했음에도 불고하고 계속해서 호의를 베풀고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상대방을 배려하며 다가오는 이 사내들에 대해서 그녀들 역시 조금씩 마음에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 달이 넘었을까?

어느 덧 날씨는 무더운 여름이 지나 서늘한 바람이 불고 높고 푸른 하늘을 가진 가을이 되었다.


소우스케와 켄타와 그녀들은 이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정도로 친분이 생겼고 마음속에는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좋은 감정들이 싹트기 시작했다.


“하하, 오늘 밥도 아주 간이 제대로 되아쓰므니다.”

“정말요? 그거 참 다행이네요!”

“매일 이로케 맛있는 음식을 제게 갔다주심에 감사하므니다.”

“아뇨, 예전부터 제가 당연히 하던 일인데요 뭘!”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다가 켄타는 이제 진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바로 다시 고백을 할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조, 사실은 그뇨에 대한 마음이 아직도 뜨겁게 타오르고 이쓰므니다.”


켄타는 천천히 아침 일찍 나와서 미리 꺾어놓았던 백송이의 샛노란 들국화 꽃을 그녀에게 건네면서 자신의 진심된 마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뇨가 무슨 말을 해도 상관읍쓰므니다. 그뇨의 의견을 존중하게쓰므니다. 그뇨가 싫다고 하시면 앞으로 아무롷지도 않게 지내게쓰므니다.”

“...”


그 아가씨는 잠시 동안 망설이는 듯 보였다. 잠깐 동안 정적이 흐른 뒤 그 아가씨는 입을 열었다.


“그대가 싫지는 않아요. 근데 도저히 그대와 혼인할 순 없어요.”

“네?”

“사실은 저희 아버지가 일본병사들의 손에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아...”


그 말을 들은 켄타는 뒤로 조금 물러선 뒤 그 아가씨 앞에서 무릎을 꿇고 도게자(일본식 최고의 사죄 자세)를 했다.


“그 일에 대해소는 제가 다른 열도사람들을 대신해서 이로케 고개 숙여 사과드리므니다. 용서해주세요.”

“일어나세요. 이러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뇨가 허락을 하신다묜 그뇨의 어머니도 허락을 하신다묜 평생 제 몸과 마음을 다해 당신과 당신의 어머니를 모시며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드리게쓰므니다.”


그 아가씨는 이러한 켄타의 진심된 모습을 보고 엄청난 갈등에 빠졌다.


“일단 일어나세요. 그 마음 잘 알겠습니다. 시간을 주세요. 어머니한테 일단 말씀을 드릴게요.”


그 아가씨는 어머니의 의견을 받아가지고 온 다음 고백을 받아드릴지 여부를 알려준다고 말한 뒤 길을 나섰다.


켄타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청혼에 대한 고백이 완성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녀가 자신을 싫어하는 감정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괜찮아. 저 여인 어머니도 자네 마음을 곧 이해해 주시겠지.」


소우스케는 조용히 옆으로 가서 켄타에게 좋은 결과가 찾아올 것이라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며칠 뒤 소우스케 역시 고백을 할 타이밍을 잡았다.


“아이고! 이고를 어떠케 혼자서 드므니까! 제가 도와드리게쓰므니다.”

“정말요? 감사합니다.”

“요즘 아버지는 괜찮으시므니까?”

“예, 아버지의 몸 상태는 조금 나아지셨어요.”


서로 정겹게 대화를 하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집에 있던 어르신은 자신의 딸과 마음에 들지 않는 앞집남자가 또 이야기 하고 있는 소리를 듣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뛰어나와 소리를 질렀다.


“이놈아! 당장 내 딸한테서 떨어지지 못해!”

“아버지!”


그 어르신은 남아있는 기운을 모두 모아서 집고 있던 지팡이로 소우스케를 내려치려고 했다. 하지만 소우스케는 피하지 않고 어르신의 묵직한 지팡이를 그대로 머리에 맞았다.


“헉! 이봐요! 정신 좀 차리세요!”

“하하, 괜찮스므니다.”


소우스케는 어르신 앞에서 그대로 무릎을 꿇고 도게자를 하면서 말씀을 드렸다.


“어르신의 마음 잘 이해되므니다. 조희 열도사람들이 어르신과 이 여인의 가족에 을마나 몹쓸짓을 했는지 잘 아므니다.”

“이 놈이 어디서 잘난 주둥이라고 함부로 나불대!”

“그 분노 제가 다 달게 받게쓰므니다. 제 몸을 통해 어르신의 분노와 한을 잠재울 수 있다면 그로케 하겠스므니다. 모든 열도인들에 대한 분노를 제게 다 푸십쇼. 그리고 제가 열도인 들이 지은 죄들은 모두 평생 어르신과 따님을 모시며 살게쓰므니다. 못난 놈이지만 부족하지 않게 해드리게쓰므니다. 그러 부디...”

“근데 이놈이! 근데 이놈이!”


어르신은 남아있는 기운을 다시 모아서 한 대 더 때리려고 했으나 이 청년의 진심된 마음임을 눈빛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방금 지팡이에 맞아서 찢어진 이마에서 흘러나오는 붉은 피는 마치 모든 죄를 씻어내는 역할을 어르신에게 해냈다.


“이놈이! 이놈이! 네 년은 이런 놈이 그렇게도 좋냐? 이 왜놈이 말이야!”

“예, 그게 그러니까.”

“그것만 말해! 좋아해! 아니면 싫어해!”

“좋아해요...”

“흠. 그럼 알아서들 해! 혼인을 하던지 말던지. 그대신 방금 했던말 꼭 지켜! 나 죽을 때 까지 아니다 나 죽고 나서도 우리 집에서 평생 나 골치 아프게 하지 말고! 우리딸 괴롭히지 말고 살아! 콜록 콜록.”


어르신은 소우스케의 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쭈글쭈글한 손으로 쓱 닦아주었다. 그리고는 마른 기침을 하면서 천천히 방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렇게 완고하게 보이시던 어르신이 혼인을 허락해주시자 소우스케의 얼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밝은 미소가 흘러나왔다.


“우와아아아아아!”


소우스케는 너무나 기뻐서 소리를 쳤다.


같은 시간 켄타는 그 아가씨의 집으로 함께 갔다. 그 아가씨의 어머니께서 켄타를 직접 만나보고 결론을 내리시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어머니 저희 왔어요.”

“그래, 여기 들어와 앉아보렴.”


켄타는 긴장을 하면서 그 아가씨의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래 네가 켄타라는 일본사람이구나. 군영에서 밥을 나르면서 몇 번 본적이 있는 것 같군. 가까이서 보니까 생긴것도 나름 괜찮고 체격도 좋구나.”

“예, 감사하므니다.”


기본적인 대화가 오고 간 뒤 그 아가씨의 어머니는 이야기를 계속하셨다.


“일단 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얘가 해줬다고 하니까 알고 있을 테고, 우리집안에 대한 다른 이야기는 알고 있니?”

“아니요. 모르므니다.”

“우리집에는 딸밖에 없어. 가까스로 애 아버지가 왜놈들을 막아줘서 평양성 밖으로 탈출해서 겨우 살았지.”

“그랬군요.”


앞으로 도통 어떠한 결정이 떨어질지 짐작이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켄타는 너무 긴장이 된 나머지 목과 입술이 바싹바싹 타들어갔다.


“그래서 장녀인 너는 이 녀석이 그렇게나 마음에 드니?”

“예, 저는 좋아요. 이 사람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그래? 켄타. 우리집안의 아들 역할까지 해줄 수 있니?”

“네?”

“우리집에서의 남자역할을 너 혼자 모두 맡아줄 수 있냐고!”

“예! 할 수 이쓰므니다. 평생 할 수 이쓰므니다!”


켄타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면서 어떻게 해서든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그 말 꼭 지켜야 한다. 니들 혼인 허락할게.”


아가씨의 어머니가 허락하는 말씀을 들은 켄타는 며칠동안 잠도 이루지 못하면서 긴장을 했었는데 그 문제가 좋게 끝이나자 너무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감사하므니다! 감사하므니다!”

“어머니 고마워요!”



그렇게 서로의 혼인 준비를 마치고 몇 달이 흘러 1596년 음력 1월이 되었다.


“이야 경사네 경사! 같은 날에 새로운 가족이 세 개나 생기고 말이야!”

“그러게 말이야! 자 어딘지 한 번 찾아가 보세!”


설날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마루의 집주변에서 마루와 소우스케 켄타의 혼인식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너무나도 화목하고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저는 결혼할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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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친구들의 혼인(1) 18.07.20 508 2 9쪽
52 52.강화 뒤 세 나라 18.07.18 477 1 10쪽
51 51.동족살인과 이국친구 사이 18.07.17 489 1 13쪽
50 50.조선의 공명첩과 하늘의 공명첩 18.07.15 475 1 7쪽
49 49.마루의 신분상승(4) 18.07.14 484 2 11쪽
48 48.흉흉한 소문(1) 18.07.10 501 2 10쪽
47 47.마루의 신분상승(3) 18.07.08 513 2 12쪽
46 46.마루의 신분상승(2) 18.07.06 544 1 12쪽
45 45.마루의 신분상승(1) 18.07.05 555 1 11쪽
44 44.되찾은 도성 18.07.01 507 2 11쪽
43 43.일본인에서 조선인으로(4) 18.06.28 500 1 12쪽
42 42.진주성 전투 18.06.25 506 2 9쪽
41 41.밀약 18.06.15 527 3 10쪽
40 40.행주대첩 +2 18.06.10 563 3 13쪽
39 39.전쟁 중에도 봄은 오는가? 18.06.08 563 3 9쪽
38 38.일본인에서 조선인으로(3) +1 18.06.03 620 3 11쪽
37 37.일본인에서 조선인으로(2) 18.06.01 580 3 12쪽
36 36.평양성 전투 18.05.30 573 3 11쪽
35 35.전쟁 중 새해 18.05.27 662 3 13쪽
34 34.일본인에서 조선인으로(1) 18.05.25 684 4 8쪽
33 33.군영이탈(3) 18.05.23 594 4 8쪽
32 32.군영이탈(2) 18.05.18 652 5 8쪽
31 31.군영이탈(1) 18.05.18 662 4 9쪽
30 30.교착된 전선 18.05.18 645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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