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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님의 서재입니다.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별별조니
그림/삽화
조니
작품등록일 :
2018.05.03 08: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3:00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82,442
추천수 :
345
글자수 :
882,289

작성
18.05.18 23:04
조회
652
추천
5
글자
8쪽

32.군영이탈(2)

DUMMY

“이 야심한 밤에 어딜 그렇게 돌아다는 것이냐?”

“하하하, 다름이 아니라 옆에서 계속 기침을 하는 친구 녀석 때문에 잠이 안와서 산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음, 알겠다. 너무 오래 밖에 있지 말거라 감기 걸려.”

“네! 적당히 바람만 쐬고 들어가서 쉬겠습니다.”


하루와 친구들은 며칠 동안 매일 밤마다 산책을 하는 척 하면서 각각 맡은 지역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어느 성문에 병사들이 많이 있고 어느 성문에 병사들이 적게 지키고 있는지 확인을 했다. 그리고 어느 성벽이 몰래 탈출하기 적당한 높이인지 살펴보았다.


평양성의 구조는 내성과 중성 외성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남쪽에는 대종간 북쪽으로는 보통강이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에 고구려 시대부터 최고의 방어를 제공했던 성 중 하나였다. 밖에서 성을 공격해서 공략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반대로 안에서 밖으로 탈영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다들 각자 맡은 지역을 살펴봤어?”

“응, 일단 내가 맡은 내성은 성벽이 촘촘하고 병사들이 많이 지키고 있어서 빠져나가기 쉽지 않겠어.”

“내가 맡은 중성은 문들과 가까이 있는 곳은 병사들이 열심히 지키고 있었는데 문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병사들이 많지 않았어?”

“음... 내가 맡은 외성은 너무 넓어서 전부 둘러 볼 순 없었는데 아무래도 넓다보니까 병사들이 거의 없었어.”

“그래? 그럼 중성과 외성 중 한 곳의 성벽을 넘어야겠네?”


탈영을 결심한 세 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맡았던 구역의 특징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 다음 중성과 외성 중에 한 곳을 정해 성벽을 뛰어넘기로 했다. 중성과 외성의 성벽 중 어디가 적당한지 생각을 하던 중에 하루의 머릿속에 불길한 사실이 하나 스쳐 지나갔다.


“근데, 우리 평양성을 점령할 때 큰 강을 건너오지 않았었나?”

“맞아, 그랬었지.”

“그렇다는 소리는 남쪽뿐만 아니라 북쪽에도 그 강과 연결되는 강이 있을 수 있다는 소리 아니야?”

“어? 나 문득 성벽을 지키고 있을 때 강이 있던 거 본적이 있는 거 같아.”


강이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이들은 갑자기 난관에 부딪혔다.


“어떡하지? 어디가 강폭이 넓고 좁은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 탈영을 해도 길을 헤매다가 붙잡히고 말텐데.”

“아, 그렇겠구나. 이거 거의 다 계획을 세웠는데 강 때문에 탈출의 꿈을 접어야 되는 것인가?”


그러던 중에 하루의 머릿속에서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맞아 주군이 계신 곳에 평양성과 주변 지도가 있는 것을 본적이 있어!”

“그래? 근데 무슨 수로 그 지도를 본단 말이지?”

“잘 들어봐. 내 작전은 말이야!”


하루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생각해 낸 작전을 알려 주었고 하루의 기발한 작전에 친구들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정말? 정말 그게 될까?”

“물론이지. 나만 믿어. 내가 앞장 설 테니 너희들은 내가 말 한 대로만 해줘.”


다음날 하루는 고니시가 작전을 회의하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주군, 주군 큰일 났습니다.”

“어허, 여기는 아무나 들어와서는 안 된다!”

“잠깐만, 아니 이게 누구야 하루가 아니더냐? 무슨 일인데 직접 여기까지 찾아 왔느냐.”

“이것 좀 보시지요.”

“아니 이것은? 술이 아니냐?”


하루는 고니시 앞에 가서 엎드렸다.


“주군, 제가 주군을 모신지 2년이 넘었는데 주군께 은혜에 대한 보답을 해드리지 못했습니다. 해서 이렇게 평양성을 샅샅이 뒤져서 빚은 지 오래되지 않은 술을 찾아갔고 왔습니다.”

“오호, 그래?”

“외람된 말씀이지만 괜찮으실 때 저와 한잔 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알겠다. 내 너에게 술을 따라 준지도 오래되었으니. 오늘 저녁에 내 숙소로 찾아오너라. 지금은 작전 회의 중이니 나가있어라.”

“네, 알겠습니다.”


초창기에 고니시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하루였기에 고니시는 별 의심 없이 하루의 부탁을 들어 주었다. 자신을 위해서 자신이 아끼는 하급무사가 직접 술을 들고 찾아왔는데 어찌 거절할 수 있겠는가?


그날 저녁 하루는 고니시가 있는 곳으로 찾아 갔고 술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래, 하루. 이렇게 둘이 이야기 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구나.”

“그렇습니다, 주군.”

“그래, 생각보다 전쟁이 오랫동안 계속 되서 힘들지?”

“아닙니다. 무사가 이정도 가지고 힘들다고 하면 어찌 태합전하와 같은 위대한 군주가 될 수 있겠습니까?”

“하하하하! 아직도 큰 꿈을 갖고 있구나, 내 그 점이 맘에 들어서 너를 무사로 받아 준 것이다.”


밤은 깊어져 갔고 그만큼 둘 사이의 취기도 점점 올라왔다. 어느 덧 수십 잔을 들이키자 이 둘은 혀가 꼬여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고 서로의 생김새도 정확히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취해버렸다.


“주군. 술을 너무 마셨더니 볼일이 급해서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그래, 빨리 다녀 오거라. 아직 마실 술이 좀 남았으니 마저 다 마셔버리자!


하루는 금세 쓰러질 것처럼 비틀비틀 화장실을 가는 척 걸어 나왔고 지키고 있는 병사들이 없을 때 미리 와서 숨어있었던 켄타가 하루가 밖으로 나가는 순간 하루의 어깨를 토닥여 주고 고개를 숙인 채 대신 고니시가 있는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주군. 다녀왔습니다.”

“그래, 빨리도 왔구나. 자자, 마저 술을 마셔야지?”

“주군 근데 제가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뭔데 말이냐?”

“평양성 주변의 강들의 폭이 어떻게 되는지 말이죠.”


켄타는 최대한 하루와 비슷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고 일부러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손으로 살짝 가려 사람이 바뀌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게 했다. 게다가 고니시는 이미 아무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취해 있었고 때문에 의심 없이 정보를 말해 주었다.


“그래? 잠시만 기다리가.”


고니시는 서랍을 열어 옮겨 그려 놓은 평양성과 주변 모습이 담겨져 있는 지도를 꺼냈다.


“자! 여기가 내성, 여긴 중성, 여기는 외성이다.”

“예!”

“우리가 있는 곳은 여기고 두만강은 남쪽 보통강은 북쪽에 위치해 있지. 자 여기가 강폭이 제일 좁고 여기가 강폭이 제일 넓은 곳이란다. 여기는 강의 두 갈래로 나눠지는 곳이고 여기는 강이 합쳐지는 곳이란다. 그런데 갑자기 이건 왜 물어보는 거니?”

“아, 나중에 전쟁이 끝나면 어찌 하면 물자를 강을 통해 수송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우리 하루! 벌써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었다니! 자자 마셔 이게 마지막 잔이구나!”


취하지 않았던 켄타는 정확이 머릿속에 주변의 지리를 확실하게 기억해 놓았고 고니시와 마지막 술잔을 나눈 켄타는 들키기 고개를 푹 숙이고 전에 밖에서 지키고 있는 병사들의 눈을 피해 빠져 나왔다.


어두운 밤에 밖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의 눈에는 한명이 들어왔다 잠시 화장실을 갔다 돌아왔고 다시 한명이 나갔기 때문에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



“아, 나 진짜 죽는 줄 알았어.”

“하루야 수고 많았다. 어디로 빠져나가는 것이 좋은 지 확실하게 기억하고 나왔어.”

“아니야, 켄타 너도 수고 많았어.”

“하루, 켄타! 둘이 정말 수고 많았어! 너희들이 강에 대한 정보를 얻는 동안 나는 도끼를 찾아갔고 왔어.”

“좋아, 이제 며칠 뒤 그믐달이 뜨는 날 탈출을 하자!”

“그래! 일단 오늘은 푹 쉬자. 어휴 들킬까봐 심장 터지는 줄 알았네.”


사흘 뒤 그믐달이 떠올랐고 하루와 친구들은 단단히 무장을 했다. 각자 자신들이 갑옷을 입었고 자신들이 사용했던 무기들을 챙겼다. 그리고 각자 손도끼 하나씩을 집어 들었고 튼튼한 밧줄 하나를 챙겼다.


“다들 준비됐지?”

“물론!”

“그럼 계획했던 대로 중성의 보통문과 외성의 선요문 중간에 위치한 성벽 중에서 낮고 오르기 편한 곳을 통해 탈출 하는 거다?”

“좋아! 자유를 향해서 가자!”


하늘에는 아직 그믐달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어둡고 깊은 한밤중이었다. 하루와 친구들은 들키지 않게 조용히 자신들이 탈출할 성벽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작가의말

드디어 공모전 끝!


하루만에 3만 5천자를 넘게 쓰다니 저도 놀랐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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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동족살인과 이국친구 사이 18.07.17 490 1 13쪽
50 50.조선의 공명첩과 하늘의 공명첩 18.07.15 475 1 7쪽
49 49.마루의 신분상승(4) 18.07.14 484 2 11쪽
48 48.흉흉한 소문(1) 18.07.10 501 2 10쪽
47 47.마루의 신분상승(3) 18.07.08 513 2 12쪽
46 46.마루의 신분상승(2) 18.07.06 544 1 12쪽
45 45.마루의 신분상승(1) 18.07.05 555 1 11쪽
44 44.되찾은 도성 18.07.01 507 2 11쪽
43 43.일본인에서 조선인으로(4) 18.06.28 500 1 12쪽
42 42.진주성 전투 18.06.25 506 2 9쪽
41 41.밀약 18.06.15 527 3 10쪽
40 40.행주대첩 +2 18.06.10 563 3 13쪽
39 39.전쟁 중에도 봄은 오는가? 18.06.08 563 3 9쪽
38 38.일본인에서 조선인으로(3) +1 18.06.03 621 3 11쪽
37 37.일본인에서 조선인으로(2) 18.06.01 580 3 12쪽
36 36.평양성 전투 18.05.30 573 3 11쪽
35 35.전쟁 중 새해 18.05.27 662 3 13쪽
34 34.일본인에서 조선인으로(1) 18.05.25 684 4 8쪽
33 33.군영이탈(3) 18.05.23 594 4 8쪽
» 32.군영이탈(2) 18.05.18 653 5 8쪽
31 31.군영이탈(1) 18.05.18 662 4 9쪽
30 30.교착된 전선 18.05.18 645 4 8쪽
29 29.조선의 반격 18.05.18 670 4 13쪽
28 28.민초의 난 +1 18.05.18 649 4 12쪽
27 27.임진왜란 발발 18.05.18 640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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