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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그림/삽화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1.06.28 08:42
최근연재일 :
2022.10.17 08:20
연재수 :
290 회
조회수 :
378,286
추천수 :
7,321
글자수 :
2,467,752

작성
21.09.26 10:20
조회
1,275
추천
10
글자
18쪽

160화. 홀로 중계(中계) 수행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DUMMY

반딧불처럼 작고 희미한 빛으로 화한 의식이,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흡입력에 빨려 들어갔다. 수천 장은 될 법한 긴 실처럼 늘어나서, 신의 숨구멍이라는 흑운(黑雲) 속으로 말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지옥의 무저갱(無底坑)처럼,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 기억마저 희미해질 무렵, 아득한 저 멀리에 있는 공간에 한 점 빛이 나타났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 빛에 다가서더니,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며 생계를 벗어났다. 바로 팔계(八界)의 계면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만약에 내가 유체(有體)를 가지고 생계 수행을 한다면, 이 검은 회오리에는 절대로 접근하지 말아야겠어.


어떤 생명체(生命體)나 물체도 물리적인 형태를 갖춘 모든 것은 저 안에서 부서지고 파괴(破壞)될 것이니까.


오직 기로 이루어진 영혼이나 영체, 이런 의식이 아니면 결코 통과할 수 없는 끔찍한 지옥이다. 아우~ 생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하구나!]


이제 팔계(八界)의 계면에 서서, 팔계의 외부를 자세히 둘러보는데······.


모두 강대한 기막(氣幕)으로 첩첩이 둘러싸여 있어서, 그 안이 보이지 않았다.


크기는 서 있는 위치로부터의 거리 차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생계가 가장 커 보였다. 물리적인 눈으로는 도저히 측정할 길이 없고, 그저 심안으로 바라보았을 때 하는 얘기다.


전체의 구조(構造)는 지난번에 전 천사장이 자세히 알려 줘서 크게 궁금한 것이 없었지만, 각 계면을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대로 한참 멈추어 서서, 계면 간을 더 자세히 관찰(觀察)하였다.


그런데 그때···, 멀리에 이상한 것들이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각 계면 간에 작은 공 같은 것들이 굴러다니는 것이다.


[저것은 무엇일까? 각 계면의 충돌을 흡수하는 솜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일까? 둥글고 정해진 진로 없이 마음대로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것 같은 모습이 마치 생명을 지닌 것 같구나.]


그때, 그중의 하나가 마침 쥬맥과 가까운 곳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자세히 관찰했다.


기막이 팔계처럼 그렇게 강하지 않아서 그 안이 희미하게 들여다보인다.


[아니, 저것은 어찌된 것일까? 마치 생계와 비슷한 대형 행성이 아닌가? 아니 유성이라고 해야 할까? 팔계의 계면 사이에 어찌 천지영기의 법칙을 벗어난 세상이 존재한단 말인가?]


천외천(天外天)!


그 모습은 쥬맥으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충격 그 자체다. 하늘 밖에 또 다른 세상이라니!


[천지영기의 법칙을 벗어난 세상? 저 세상은 누가 관장하는 것일까? 스스로 신이 된 존재들의 세상일까? 우주는 실로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고 신비하기 그지없구나!]


팔계 밖의 존재? 그저 놀라울 뿐이다!


새로운 것을 발견한 쥬맥은 한참을 상상에 빠져서 소우주들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려 황색의 중계로 다가섰다.


천천히 움직여 끝을 알 수 없는 거대한 문을 지나서 영천에 다다랐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영천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종족들이 들어가 있었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이 있는 듯, 비슷한 형태를 가진 종족들끼리 군데 군데 함께 모여 있었지만.


지난번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났던 곳에 이르니, 그곳은 거의 인간의 형상을 가진 종족들로 군집을 이뤘다.


수많은 영혼(靈魂)들 틈에서 겨우 아버지를 찾아냈다.


지난번에 뵐 때보다 빛이 한층 밝아지고 검은 기운이 사라져 있는데, 잘린 팔목이 시린지 자꾸 만지면서도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하고 계신다.


[아버지!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못난 자식 때문에 팔목도 잘리시고 송구합니다. 다음 생에도 꼭 아버지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효도하겠습니다. 그때는 꼭 오래오래 사십시오.]


마음대로 의사를 전달할 수 없어서 그저 바라만 보니 더욱 마음이 아프다.


이어서 주변을 살펴보는데······, 지난번에 거인족과의 전쟁에서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눈에 띄었다.


안명, 탕혼, 비월타, 치유강, 갈락서 등등. 그런데 화문수의 영혼이 보이지 않았다.


서로 말하지 않도록 통제를 받는 듯 모두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는데, 몇몇은 귓속말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탕혼과 비월타도 주변의 눈치를 봐 가며 서로 소곤거리고 있어서 가까이 다가가 그 말을 들어 보았다.


“아니, 왜 문수만 모습이 보이지 않지? 설마 영계로 갔을까?”


“그게 무슨 소리야? 치유강이 그러는데 팔계까지는 함께 왔대. 그런데 자기는 이리로 그냥 오고 화문수는 붉은색으로 빛나는 곳으로 끌려가더래. 거기가 혹시 천계 아닐까?”


“천계는 무슨······. 천계는 백색의 광휘로 빛나는 곳이래. 그럼 설마 지옥으로 끌려간 것일까? 그놈이 못된 짓을 많이 했잖아?”


“여자를 좀 밝혔지. 어떤 어린 여자를 강간했다는 얘기도 있고, 반인족의 통역하는 여자랑 놀고 나서 꿈속같이 행복했다고 자랑했거든.”


“에구~ 우리 신세도 이런데 무슨 남 걱정이냐?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잘 살 걸 그랬어. 빨리 영계로 가야 할 텐데 여기는 너무 심심하고 지겹다.”


“안명이는 곧 영계로 갈 거라는데······. 부러워 죽겠네 진짜!”


둘이 소곤대면서 투덜거리는 얘기를 듣고 자리를 떠나 다른 종족들을 둘러보는데,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모습을 가진 종족들이 참 많았다.


지구의 반인족이나 거인족, 소인족, 비월족, 야차족까지는 알아보겠는데, 용머리를 한 종족이나 위는 사람인데 아래는 물고기 같은 종족도 있고.


어떤 종족은 흉악한 악마의 모습을 한 종족도 있었다. 날개가 달린 주먹만 한 종족에서 지구의 거인족보다 몇 배나 큰 거인 종족까지······.


모두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종족은 머리 위가 열려 있고, 거기에 보석 같은 둥근 광채가 떠 있는 종족이었다. 그리고 용과 비슷한 거대한 몸체에 얼굴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검은 뿔이 한 장쯤이나 솟아난 종족.


쥬맥은 여러 종족을 보며, 나중에 혹시 생계 수행을 떠나게 되면 참고하기 위해서 자세히 살펴 두었다.


‘이만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번에는 생계를 자세히 살피느라 시간이 제법 많이 소요되었다.


그만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중계의 입구 근처에 있는 검은 연무가 넘실거리는 동굴로 들어갔다.


다행히 눈에 띄지 않는 의식이라 아무도 막는 자가 없다. 다시 아득한 암흑의 공간을 순식간에 떨어져 내리며, 의식이 육신으로 돌아왔다.


“아니, 어떻게 돌아올 때는 의식이 중계에서 한순간에 육신으로 되돌아오는 것일까? 이 또한 신비롭구나.


의식으로 생계 수행을 할 때 길을 잃으면, 생계를 벗어나 중계나 유계로 가서 이 방법으로 돌아오면 될 텐데······.


문제는 어떻게 의식이 한순간에 중계에서 육신으로 돌아오는지 알 수가 없구나. 태을 선인을 한번 뵈어야겠다.”


여러 가지 의문을 품고 현실로 돌아온 쥬맥이 수련실 문을 열고 나서니, 수르가 문밖에 서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가 뛰어오며 소리쳤다.


“맥아! 왜 이렇게 늦은 거야? 사흘이면 된다면서?”


“그래, 그럼 벌써 사흘이 더 지났단 말이야? 그럴 리가 없는데······.”


“지금 나흘째 아침이야. 네 집에서도 걱정이 태산이고, 한울님께서도 급히 찾으셨어. 뭔가 또 사건이 생겼나 봐.”


“그래? 알았어. 나는 바로 한울님께 갈 테니까 너는 우리집에 안심하라고 연락 좀 해 줘. 부탁해.”


쥬맥은 집에도 들리지 못하고 급히 한울의 집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니, 또 무슨 일이 생긴 거지?’


한울의 집무실에는 천사장과 대족장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열심히 협의하고 있었다. 그때 쥬맥이 급히 들어서자, 모두 왜 이렇게 늦었느냐는 듯이 바라본다.


“죄송하옵니다. 수련을 하다 시간이 가는 줄 몰라서 조금 늦었사옵니다.”


“알았네. 급한 일이 생겨서 불렀으니 어서 자리에 앉게.”


쥬맥이 자리에 앉자, 천사장이 나서서 지금 협의하는 문제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천사장이 된 천수 선인은 대를 이어서, 신수들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태을 선인과 신수들을 찾아 다니며, 안면을 익히고 교류를 하고 왔다고 한다.


그런데 백호 신수를 만났을 때, 마수 요수 서식지에서 마수 떼가 급속하게 불어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곧 비월족 영역을 침범(侵犯)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이는 곧 생명체의 대량 학살극이 벌어질 조짐이니, 빨리 마수 떼의 개체 수를 줄이도록 토벌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신수들이 마수 토벌을 위해서 자리를 뜨면, 그 틈에 더 큰 사단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니 이번 일에 천인족이 적극 나서서 해결해 달라는 부탁이나 마찬가지였다.


지금 지구에서 마수 떼를 토벌할 능력은, 신수들을 빼면 천인족밖에 없으니 말이다.


물론 처음에 참변을 당하는 것은 비월족이겠지만, 곧 마수들이 그 영역을 벗어나 지구의 전 종족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니 참으로 큰일이 아니겠는가?


“미안한 말이지만 마수나 요수를 토벌한 경험이 많은 쥬 대족장이 좀 나서 주어야겠습니다. 무사들은 고수들로 얼마든지 지원하겠습니다. 좀 도와주시오.”


천령대가 할 일을 쥬맥에게 미루니, 죄송하다는 듯이 구자룬 총대장이 미안한 얼굴로 부탁을 했다.


“그러시죠. 그런데 마수 떼를 토벌하러 가면 그 서식지에 위험한 요수들도 많으니 일반 무사로는 안 됩니다.


최소한 내공이 일 갑자 이상 되는 원신급 초일류무사들로 이천 명을 선발해 주시고, 삼 갑자 이상 제신급의 절정고수도 백 명을 지원해 주십시오.


백호대에서도 초일류급 일천 명과 절정고수 오십 명을 선발하여, 함께 가도록 하겠습니다. 언제까지 준비가 가능합니까?”


“비상식량도 가져가야 하니, 이틀간 준비해서 모레 아침에 출발할 수 있습니다. 백호대와 같이 시간을 맞춥시다.”


이렇게 하여 초일류급 이상으로 삼천백오십 명의 마수 토벌대가 결정되었다. 그리고 사흘 뒤 아침에 쥬맥이 지휘하여 출발하기로 하였고.



마침내 마수를 토벌하러 출발하는 날.


아침이 되자 선발된 무사들이 무장(武裝)을 갖추고, 내성 바로 앞 서문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쥬맥도 대부족의 업무와 백호대 관리를 수르에게 모두 맡기고, 백호제마검과 방어구(防禦具)를 갖춰 입은 뒤 집합하는 광장으로 향했다.


초일류급 이상 무사들이라 경공술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그렇지만 비상식량과 야숙에 필요한 필수품들을 가져가야 하니, 시원마를 삼백 필 가져가기로 했다.


목표는 미르산과 우르대협곡 사이를 지나 비월족 영역으로 들어간 다음, 마수 서식지로 가는 것이다.


시원마 삼백 필은 절정고수 십 명과 이백구십 명의 무사를 1개 조로 묶어서 뒤따르도록 했다. 그리고 쥬맥이 나머지 무사대를 이끌고 빠른 속도로 미르산 방향으로 진군(進軍)하기로 했고.


그래서 출발에 앞서 조를 편성하였다. 삼 갑자 이상급 절정고수가 한 명당, 스무 명 정도의 초일류고수들을 통솔하도록 말이다.


이는 이 작전에 참가한 고수들은 모두, 천인족의 중요한 자산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마수를 잡는다고 희생이 커지면, 이종족 침략 시 대응할 힘을 잃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 절정급 고수들은 가능한 담당하는 무사들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고, 위험에서 구하는 업무를 주 업무로 하도록 했다.


물론 조별로 맡겨진 업무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지휘를 하기도 하고 말이다.


경공술로 빠르게 달리니 닷새 만에 미르산에 도착하였고, 여드레가 되는 날 오전에 목표 지점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쥬맥은 장시간 이동에 지친 부대를 쉬게 하고, 자신은 어풍비행으로 날아올라 주변을 정찰했다.


이동할 때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서 보이지 않던 마수 떼가, 여기저기에 넘쳐나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는 벌써 비월족 영역으로 넘어가, 눈에 보이는 대로 학살(虐殺)을 저지르는 중이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대량으로 서식지(棲息地)를 이탈해서, 비월족들이 떼죽음을 당했을 것이다.


지금 가장 큰 무리는 바로 유천거북.


거북이 형상의 마수인데 긴 발톱에 뱀의 머리를 한 사나운 거북이었다. 목과 머리의 크기만 해도 칠 장에 가깝다.


타원의 몸통은 폭이 십칠 장에 길이가 이십삼 장쯤 되는 거구인데, 단단한 등껍질에 숨어서 입으로는 불을 토하며 사나운 발톱으로 할퀴는 마수다.


등이 얼마나 단단한지 일반 도검에는 거의 상처를 입지 않았다.


보기보다 이동 속도가 무척 빠르며, 네 발로 땅을 굴러 도약(跳躍)하면 한 번에 십여 장을 튀어 올랐다.


물과 땅을 가리지 않고 다니기 때문에 잡기가 무척 어려운데, 한 번에 수백 개의 알을 땅속이나 모래 속에 낳아서 새끼가 부화하기 때문에 번식 속도가 무척 빨르다.


지금 수백 마리가 비월족 영역으로 먹이를 찾아 넘어가고 있어서, 잠시 뒤면 비월족이 발칵 뒤집힐 것이다. 그래서 길게 쉴 틈도 없이 바로 마수 사냥을 시작하기로 했다.


“모두 바로 유천거북 무리를 사냥한다. 등껍질은 너무 단단하여 검강이나 태을현철로 만든 검이 아니면 자를 수가 없다. 검강을 발현하지 못하는 무사들은 발과 목, 머리 부분을 집중 공략하라. 그럼 출동!”


공격 방법을 자세히 알려 주면서, 부대를 나누어 진행하는 앞쪽을 차단하고 좌우를 공격하게 하였다.


“조장들은 각자 부대를 지휘하라!”


넓은 지역으로 산개하기 때문에, 세부 통솔은 절정고수급 조장들에게 맡겼다. 대신에 자신은 어풍비행으로 날면서, 전체를 보며 조정을 하기로 했다.


“1조부터 30조는 좌측으로, 31조부터 60조는 우측으로, 나머지는 전부 진행 방향 선단을 차단하라!”


“좌측 조는 나를 따라라!”


“우측 조는 이쪽으로 움직여라!”


빠른 속도로 움직여 유천거북의 진행 방향에서 머리에 어망을 씌우듯 포위(包圍)하고, 사냥을 준비했다.


그러자 몇 분 지나지 않아 흉악한 뱀머리를 쳐든 거대한 유천거북 무리가, 계곡을 가득 메우며 몰려나오기 시작한다.


“꾸에에에에엑~~”


토벌대를 보더니 마치 돼지 멱따는 듯한 엄청난 소리를 지르며 위협을 가했다. 그리고 곧 사나운 발톱을 앞세우며 덤벼들었고······.


“모두 공격하라! 취약 부위와 눈부터 공격하라!”


퉁퉁퉁퉁~ 퉁퉁퉁~


쥬맥이 공중에서 지휘를 하며, 전고를 가지고 다닐 수 없으니 허리춤의 작은 소고를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와! 공격하라! 유천거북을 죽여라!”


삼천여 명의 무사들이 삼방을 에워싸고 동시에 공격을 개시했다.


쥐도 도망갈 구멍을 열어 두고 몰이를 하듯이, 뒤쪽을 열어 두고 공격을 시작했다. 그러자 어린 새끼들은 겁을 집어먹고, 벌써 몇 마리가 도망을 친다.


어떤 놈은 머리를 단단한 몸통 속에 집어넣고, 머리만 살짝 내밀어서 길게 불길을 뿜어내기도 하고······.


어떤 놈은 날카로운 발톱을 앞세워서 사정없이 할퀴며 덤벼든다.


“죽어라 이놈!”


“꾸에엑!”


마수와 인간 간의 전쟁에 금방 근처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제일 귀찮은 녀석들은 네 발로 팔짝팔짝 뛰어올라서, 몸통으로 무사들을 짓뭉개려고 덤비는 놈들인데······.


수만 관이 넘는 거구에 깔리면, 누구나 그대로 몸통이 터져 버릴 것이다.


쥬맥은 사납게 날뛰는 놈들을 골라서, 공중에서 검탄으로 머리를 공격하여 제일 먼저 제압하였다.


거대한 덩치들이 날뛰니 금방 주변에 뿌연 흙먼지가 피어올라 시야를 방해하는 가운데, 마수와 무사들 간에 힘든 전투가 계속되었다.


그때, 그중에 가장 큰 두목급 마수가 하늘을 향해 거칠게 포효하였다.


“꾸에에에에엑~~~”


두목이 지시를 내리듯 하늘을 향해 포효하자, 유천거북들이 신속하게 움직여서 희한한 진을 형성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거대한 덩치들이 둥글게 원을 그리고 둘러서는데, 그 위에 또 다른 유천거북이 올라타서 2층 탑을 이루었다. 그러자 무사들이 아무리 높게 도약을 해도 그 높이에 이를 수 없는 상황(狀況)이 되었고.


그 상태에서 다시 뭔가를 지시하는지 울음을 토하는 마수 두목.


“꾸에에엑~”


두목이 나직하게 괴음을 지르자, 둥글게 진을 친 마수들이 일제히 불을 토하여 천인족 무사들을 공격하였다. 그 위용(威容)이 실로 무시무시하다.


이 공격으로 토벌대 수십 명이 여기저기에 화상을 입고 뒤로 물러났다.


이번엔 마수들이 긴 목을 몸통에서 쑤욱~ 하고 빼내면서, 흉측한 뱀 같은 입을 벌려 노란 액체를 발사한다.


푸우우우욱!!


“독이다! 모두 피해라!”


쥬맥이 위에서 보고 급히 외쳐서 모두 뒤로 물러나게 하는 바람에, 다행히 독에 중독당한 무사는 없었다.


그래도 그중의 일부 무사는 의복에 독이 튀어서, 치익~ 소리를 내며 녹아 들어간다. 그러자 신속히 벗어서 그 부분을 도검으로 잘라 냈다.


그리고 독액에 맞은 풀과 나무도 한 줌의 누런 물처럼 녹아서 흘러내린다.


그것을 본 쥬맥은 이래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백호제마검에 커다란 검환을 맺어서, 유천거북이 몰려 있는 한가운데로 날려 보냈다.

160화 마수 토벌대 이동로 지도.png

160화. 마수 토벌대 이동로 지도




감사합니다. - 설련하(偰輦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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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173화. 전쟁! 인간이 만든 악마 22.02.02 1,252 32 18쪽
172 172화. 소금동맹과의 전쟁 22.02.01 1,262 33 18쪽
171 171화. 어수족의 출현 22.01.31 1,257 32 19쪽
170 170화. 인구 증가와 식량 부족 22.01.30 1,265 33 19쪽
169 169화. 공간신통을 얻다 22.01.30 1,258 32 19쪽
168 168화. 전차(戰車)와 수군 22.01.30 1,269 33 19쪽
167 167화. 비룡(飛龍)의 습격 22.01.30 1,248 32 19쪽
166 166화. 다섯 마왕과의 결투 22.01.30 1,257 32 19쪽
165 165화. 마계(魔界) 수행 22.01.30 1,252 32 19쪽
164 164화. 전진기지를 건설하라 22.01.30 1,261 33 18쪽
163 163화. 삼족황과 공간신통 22.01.30 1,264 31 19쪽
162 162화. 또 다른 생사의 기로 22.01.30 1,269 30 19쪽
161 161화. 마수 토벌로 이어진 인연 21.09.27 1,263 11 19쪽
» 160화. 홀로 중계(中계) 수행 21.09.26 1,276 10 18쪽
159 159화. 인어족과 곤의 전쟁 21.09.25 1,258 10 20쪽
158 158화. 미라챠와의 재회 21.09.24 1,260 11 18쪽
157 157화. 비승야차와의 대결 21.09.23 1,246 11 19쪽
156 156화. 시신은 산을 이루고 21.09.22 1,249 12 20쪽
155 155화. 40만과 4만의 전투 21.09.21 1,252 11 18쪽
154 154화. 야습(夜襲) 21.09.20 1,260 11 20쪽
153 153화. 야차족과의 전쟁 21.09.19 1,264 11 19쪽
152 152화. 대신전(大神殿)의 완공 21.09.18 1,277 11 18쪽
151 151화. 쥬씨세가를 꿈꾸다 21.09.17 1,273 12 18쪽
150 150화. 인맥과 인운(人運)의 차이 21.09.16 1,271 12 18쪽
149 149화. 대족장 쥬맥 21.09.15 1,280 11 19쪽
148 148화. 용암불새와의 인연 21.09.14 1,258 12 19쪽
147 147화. 거인들과의 대전투 21.09.13 1,245 12 19쪽
146 146화. 선발대 간 치열한 전투 21.09.12 1,256 12 18쪽
145 145화. 남풍에 실린 전운(戰雲) 21.09.11 1,247 12 18쪽
144 144화. 소인족의 백년대계 21.09.10 1,278 1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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