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그림/삽화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1.06.28 08:42
최근연재일 :
2022.10.17 08:20
연재수 :
290 회
조회수 :
378,307
추천수 :
7,321
글자수 :
2,467,752

작성
21.09.11 10:20
조회
1,247
추천
12
글자
18쪽

145화. 남풍에 실린 전운(戰雲)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DUMMY

그리고 또 한 달 뒤에 들려온 소식.

거인족의 선발대 오천 명 정도가 이미 파밀산맥을 넘었다는 것!


선발대가 오천이면 본대는 오만을 넘을 것이라는 추산(推算)이었다. 대부분 본대는 선발대의 열 배 정도이니까.


전보다 무려 다섯 배의 규모로 침략을 해 오는데, 그동안 또 무슨 무기들을 개발했는지 모르니 모두 걱정이 앞섰다.


환시에서만 싸우면 걱정이 없는데, 문제는 전 거주지인 시원평원에 이십만이나 되는 부족민이 남아 있다는 것!


환시성을 치려고 해도 전 거주지의 곁을 지나게 되니 그냥 지나칠 리가 있겠는가? 당연히 치고 오지.


또한 매 침략 시마다 부족민을 모두 환시성으로 불러들인다면, 앞으로 이런 성을 곳곳에 더 지어야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더 이상 종족의 영역을 확대하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다.


이 문제로 시작된 한울 주관 회의.

아침부터 회의가 시작되어 장시간(長時間)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데······.


쥬맥도 백호대장으로서 함께 대책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일부는 침입로에 길게 성을 쌓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건 하루 이틀에 할 수 없는 장기 과제였다.


이미 적의 선발대가 출발하여 오고 있으니, 본대가 한 달 내로 전 주거지까지 들이닥치지 않겠는가?


서로 의견이 분분할 때 쥬맥이 나서서, 소인족과 싸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하는 바를 피력했다.


“어차피 환시성에서만 싸울 수 없는 것이라면, 앞으로 더 전진하여 우르강을 끼고 싸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전에 반인족이 대거 침략했을 때도 강을 끼고 싸우면서 도강을 할 때 공격하니, 준비해 온 전투 장비가 제대로 건너오지 못하여 훨씬 수월하게 대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자 구자룬 총대장이 말했다.


“그럼 선발대부터 강을 건너지 못하게 해야 하지 않겠소? 우리가 환시에서 출발하여 우르강까지 가면 이미 적의 선발대가 우르강을 건넜을 것이오.”


“그것은 저와 백호대에게 맡겨 주십시오. 제가 백호대를 이끌고 선발대로 가서 도강(渡江)을 막겠습니다.”


그 말에 구 총대장의 얼굴에 희색이 돌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가 되는 모양이었다.


“정말입니까? 천인족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러면 백호대의 피해가 상당히 커질 텐데······.”


“우리 종족의 위기에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 않습니까?”


가만히 두 사람의 얘기를 듣고 있던 한울이 마침내 결론(結論)을 내렸다.


“좋습니다. 그러면 백호대가 최대한 빨리 출발해서 거인들이 우르강을 건너지 못하도록 막고, 그 사이에 본대를 조직해서 전쟁에 임합시다.”


“예, 알겠사옵니다.”


그때 천사장이 의견을 제시했다.


“이전 거주지의 부족민 중에서 노약자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모두 환시성으로 이동시킵시다. 필요시 전투가 가능한 부족민만 남겨 두고, 모두 철수를 시키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한울이 좋은 의견이라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게 합시다. 그리고 각 부족에 동원령을 내려서 백호대처럼 정규 조직으로 편성된 주작대나 현무대, 청룡대 등은 천령대와 함께 모두 출전을 시키고, 부족 내의 자치 무사들은 별도로 조직을 해서 전쟁을 하는 동안 환시성을 지키게 해야 합니다.


환시성이 워낙 튼튼하니 설사 거인족(巨人族)이 우회를 하여 공격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대부분의 부족민(部族民)들이 환시성 내에 있으니 마음의 짐을 좀 덜지 않겠소?”


······중략······.



여러 가지 의견들이 제시되고 바로바로 결정을 해 가면서 장시간 진행된 회의가 끝나자, 쥬맥은 바로 주거지로 돌아갔다.


도착한 즉시 전 백호대에 비상을 걸고, 부족 무사들도 동원령을 내려서 자치군을 편성하고······.


정신없이 전쟁 준비에 몰두했다.


거인족과 다시 전쟁을 한다는 소식에 부족 전체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지면서 긴장감(緊張感)도 고조되기 시작했다.


본성(本城)의 수비는 안상 전 한울이 나서서 자치군을 지휘하여 방어를 하기로 했고, 출전하는 본대는 구자룬 총대장이 지휘하되 한울과 천사장도 전장에 같이 가서 큰 문제는 즉시 현장에서 결단(決斷)을 내리기로 했다.


쥬맥의 선발대 이만에 각 부족의 무력 부대 팔만, 천령대 이십만 총 삼십만 명의 무사들이 이 전쟁에 동원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환시성과 주거지를 지키는 자치군도 십만 명을 넘었다.


천인족이 지금까지 지구에서 치른 전쟁 중에서 가장 많은 병력이 동원된 것!


이 중에서 또 얼마나 많은 이가 죽을지 알 수 없는 상황. 거인족 일만이 침략(侵略)을 했을 때 천인족에서 삼만에 가까운 무사가 생명을 잃었으니······.


그럼 이제 오만으로 추산(推算)되는 거인들이 오면, 어림잡아 십오만 명이라는 피해가 예상되지 않는가?


천인족으로서는 지구에 이주한 이후로 최대 규모(最大規模)의 전쟁이고, 피해 또한 최대 규모로 발생할 것이다.


“모두 출발 준비하라!”


쥬맥은 거인족 선발대가 우르강을 넘지 못하게 해야 하기에, 소수의 최정예 인원을 선발하여 출발을 서둘렀다.


우선 내공 삼 갑자 제신급 이상의 절정고수들 백 명과, 이 갑자 이상 초일류고수 백 명을 뽑아서 첨병대를 꾸렸다.


그들은 출전 결정이 되자마자 시원마를 타고 빠르게 달려가기 시작했고······.


나머지 백호대는 선발대로서의 필요한 준비를 해서 이틀 뒤에 수르가 통솔하여 출발하도록 했다.


비상식량만 시원마에 싣고 비호처럼 내달리기를 사흘.


겨우 환인호의 서쪽 지점에 다다랐다.


그곳에 초일류고수 백 명을 시원마와 함께 남겨 두고, 천인족의 중간 거점을 준비하게 하였다.


그리고 절정급 이상 고수들 백 명만 데리고 경공술로 우르강 변을 향해서 번개처럼 경신술로 달려가는데······.


쥬맥의 등 뒤엔 낯익은 금령파가 매달려 동료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른 고수들의 등에는 활과 전통이 몸동작에 따라서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고.


모두 절정의 경지를 넘어선 고수들이라 시원마보다 훨씬 빠르게 달린다. 그렇게 내달리니 겨우 이틀 만에 목표로 한 우르강 변에 도착했다.


다행히 거인족 선발대가 아직 우르강을 건너지 않았다. 아마 강 건너에 한두 개의 대규모 거점을 만들어야 하니 시간이 제법 걸릴 터.


더구나 덩치가 큰 거인들이 아닌가?


초겨울이라 날씨가 제법 쌀쌀해도 고수들은 이미 한서불침(寒暑不侵)의 경지를 넘어섰는지라 추위를 몰랐다,


“지금부터 휴식에 들어간다.”


지친 무사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교대로 운기조식을 하게 하고, 쥬맥 자신은 어풍비행으로 날아올랐다.


우르강을 건너서 거인족이 어디쯤 오는지 그 동태를 살피기 위해서다.


거인족 오천여 명은 전처럼 거석군(巨石群) 황야 지대의 초입에 1차 대형 거점을 만들었다. 그곳에 오백여 명을 남긴 뒤, 2차 거점을 만들기 위해서 이제 거석군을 거의 지나고 있었다.


진군 속도로 미루어 모레 정도면 우르강 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쥬맥은 돌아오면서 전투에 참고하기 위해서 우르강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상류 쪽은 폭이 좁지만 계곡이어서 물이 깊고 물살이 거셌다. 또한 가는 길이 모두 험한 산비탈이니 전투 장비를 이동하기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물도 낮고 물살도 잔잔하면서 진군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곳으로 도강을 시도할 것이 뻔한 일!


“그렇다면 저곳이 최적지로군.”


예상되는 곳은 물이 둥글게 휘돌아 가면서 물살이 느려지는 곳이었다. 강폭은 좀 넓지만 말이다.


다행히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다가, 어느 곳이나 우르산맥의 풍부한 빙하가 녹아서 흘러내리니 수량이 풍부했다.


강의 중심부는 대부분 거인들의 키를 훌쩍 넘었고, 아래로 갈수록 수량이 많아지며 당연히 수심은 더 깊어진다.


거인들이 아무리 키가 커도 십 장이 넘는 물길을 그냥 걸어서 건널 수는 없으니, 반드시 무언가를 타거나 다리를 놓을 것이 분명했다.


바로 그때가 공격의 최적기이다!


그 외에도 예상되는 몇 군데에 경계를 세운 뒤, 물길이 휘돌아 가는 곳에 진을 치고 휴식을 취하며 거인들을 기다렸다.


적을 많이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강을 넘지 못하게 발길을 묶는 것이 주목적이다. 그러니 무리하게 공격을 하거나 자극을 할 필요가 없었다.



이틀이 지나자 거인족 사천오백 명 정도가 우르강 변에 다다랐다.


쥬맥의 예측대로 가장 적절한 도강 위치를 이리저리 찾더니, 결국 쥬맥과 백호대가 잠복한 곳을 향하여 도강할 준비를 시작했다.


거인 한 명이 물속에 들어가서 이리저리 물의 깊이를 재면서 확인을 하는데, 식량부터 여러 가지 장비가 있어서 그냥 걸어서 건널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린 모양이다.


그들은 지시가 떨어졌는지 뗏목을 만들기 위해 근처에서 큰 통나무들을 잘라 오기 시작했다.


거인들은 덩치가 있으니 어지간한 나무로는 뗏목이나 다리를 만들 수가 없었다.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큰 나무들을 골라서 잘라 오는 데에 시간이 제법 지체되었는데······.


그래도 덩치가 크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커다란 통나무 수천 개가 모였다.


그런데 거인들이 하는 행동을 보니, 뗏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예 통나무를 물속에 박아 넣고 튼튼한 다리를 만들 속셈인 모양이었다.



지금 거인족의 선발대 대장은 돌목족 (突目族)출신의 보타룬.


보타룬이 앞장서서 진두지휘를 한다.


“대군(大軍)이 건너려면 튼튼해야 하니, 바닥에 나무를 많이 박아 넣고 그 위에 통나무를 깔아라. 거차들을 밀면서 통과할 수 있도록 폭도 충분히 넓어야 한다. 본대가 곧 출발하니 어서 서둘러라!”


“여기는 통나무를 물속에 더 박아 넣어라!”


“여기는 나무가 물속에 잠기었다. 더 긴 것을 박아라!”


“이 바보들아! 폭을 더 넓혀야지.”


보타룬이 박힌 통나무를 밟고 현장을 둘러보면서 일일이 지시를 하고 있었다.


쥬맥이 강폭을 측정해 보니 천인족의 천궁과 투석기가 충분히 넘을 수 있는 거리다. 그래서 급히 전서응을 이용하여 지금의 전장 상황을 알리고, 투석기와 천궁을 많이 가져오도록 요청하였다.


적이 강을 건너기 전에, 강둑에 섰을 때 공격하여 전열을 흩뜨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거인족이 한창 도강용 다리를 만들고 있는데, 하늘에서는 천인족의 비거가 조용히 날아가며 주변을 정찰했다.


거인족도 이제는 지난번의 전투로 비거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야! 누가 저놈의 날탱이를 잡아오면 내가 큰 상을 주겠다.”


선발대 대장 보타룬이 외치자 여러 거인들이 활을 쏘지만, 사거리가 미치지 못하자 몇 녀석이 씩씩댄다.


“아니, 어떤 놈들이 저런 것을 만들어서 아무 데서나 똥도 못 싸게 하나!”


“똥만 못 싸냐? 앞으로는 함부로 바람도 피우지 못하겠다.”


“우리는 왜 저런 것도 못 만드는 겨?”


서로 실없는 얘기를 하면서 한눈을 팔더니, 하나가 발을 헛디뎌 비틀거리다가 강물로 빠졌다.


풍덩!


“어푸! 어푸~ 날 좀 잡아 줘.”


“으하하하하! 물 좀 먹게 놔둬.”


그러면서 모두 박장대소를 하고 웃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니 차츰 다리가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냈다.


“잡담하지 말고 어서 서둘러라!”


이렇게 시간이 세 시진쯤 지나자, 마침내 다리를 놓는 공사 진행이 백호대가 잠복한 곳 가까이까지 이르렀다.


벌써 해가 서산으로 기우는 시간.


그때 쥬맥이 휘파람을 길게 불었다.


“휘이이이이익~”


공격 신호를 보내니 백호대가 모두 등에서 큰 활을 꺼내면서 외쳤다.


“공격하라!


“와~ 쏴라!”


피융~ 핑! 피비비비빙! 피빙!


함성과 함께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거인들은 당황스러웠다. 비록 천인족이 몇 명 되지 않았지만, 건너편에서는 화살이 닿지 않으니 다리 위에서만 적과 싸워야 하는 상황! 그런데 좁은 다리에는 덩치가 큰 거인이 몇 명 올라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천인족의 절정고수가 진기를 실어 날리는 화살은 멀리, 그리고 강하게 날아가서 거인들의 방어구(防禦具)를 뚫고 몸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으아악! 커~흑.”


여러 명의 거인들이 비명을 내지르며 강물로 떨어져 내린다. 그런데도 그들은 뚜렷한 반격 수단을 갖지 못했다.


멀리 있으니 휘두르는 무기가 닿지 않고, 활로는 사정거리가 안 되고······.


지금 백호대 고수들이 쏘는 화살은, 화살촉도 강하다는 묵철로 날카롭게 만들었다. 그래서 어지간한 철판도 꿰뚫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아무리 방어구를 갖춘 거인들이라고는 하나, 그 화살을 당해 낼 재간이 있겠는가?


거기에 진기를 실어서 쏘아 대니, 바람처럼 날아간 화살이 멀리서도 명중률(命中率)이 매우 높았다.


핑! 피비빙! 피비비비빙!


또다시 허둥대던 거인들 십 여 명이 빛살처럼 날아드는 화살에 맞았다.


“으아아악!”


“아이고, 나 죽네!”


아파서 죽겠다고 비명을 내지르며 발버둥을 치다가, 결국은 강물로 쓰러져 허우적대더니 밑으로 떠내려간다.


그러자 대장 보타룬이 천인족의 상황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명령을 내렸다.


“적은 몇 명 안 된다. 주먹만 한 녀석들을 겁낼 것 없다. 모두 힘껏 달려서 다리를 건너뛰어라!”


대장의 지시에 머뭇거리던 거인들이 세 줄로 줄을 서듯이 나란히 달려왔다.


다리 끝에서 힘껏 도약하면, 잘하면 물이 얕은 곳에 떨어져서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운이 나쁘면 또 조금 헤엄을 쳐야 하지만······.


오십여 명쯤 다리를 박차고 도약했을 때, 쥬맥이 어풍비행으로 날아올라 검탄(劍彈)으로 다리를 부수기 시작했다.


그러자 금방 다리가 여기저기 파손되어 건널 수 없게 되었고, 이미 도약한 오십여 명만 적진에 고립(孤立)되었다.


그때 절정고수 백 명이 팽팽히 당기고 있던 활시위를 일제히 놓았다.


피비비비비비비빙!


고립된 거인들에게 쏟아지는 화살비!


단거리에서 쏜 화살은 거인들의 머리와 눈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끄아아악!”


몇 명은 눈에 박힌 화살을 붙들고 비명을 지르다가 강물로 떨어졌고, 나머지는 대부분 화살에 머리를 꿰뚫려 뇌에 깊숙이 화살이 박혔다.


그러니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강물에 쓰러져 거센 물살에 떠내려간다.


“으아아아~”


순식간에 또 오십여 명의 부하를 잃은 보타룬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서 하늘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평소에 위대한 거인을 외치며 살다가 작은 소인들에게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당하니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다.


“빨리 가서 나무를 더 구해와라! 다리를 복구해서 복수를 하자!”


“다리를 복구하라!”


“다리를 더 만들어라!”


또다시 많은 거인들이 동원되어 부서진 다리를 복구하면서, 이번에는 다리 두 개를 더 만들기 시작하는데······.


날이 이미 저물었다. 거인들은 밤눈이 어두우니 어쩔 수 없이 쉴 수밖에! 비록 토납술을 익혔어도, 체질적인 문제가 모두 개선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고수가 되지 않는 한 말이다,


쥬맥과 백호대도 그동안 쉬면서 운기조식을 하며 힘을 비축했다.


다시 해가 떠오르고 시작된 대결.


거인들이 다시 다리를 놓으면서 세 시진쯤 지나자 이번에는 세 개의 다리가 앞서 만든 다리와 유사한 수준까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를 쥬맥이 그냥 두고 볼 리가 없다.


“휘이이이이익~”


진기가 실린 휘파람이 울려 퍼지자 이번에도 백호대가 다리 위에 있는 거인들을 향하여 활을 쏘았다. 그러자 화살이 빛살처럼 날아가서 십여 명의 거인들을 꿰뚫는다.


피비빙! 피비비비빙!


“크아악~ 커흑!”


강물에 빠진 거인들이 허우적거리지만 동료들은 그들을 건져 낼 여력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백여 명 정도의 거인이 죽어서 강물에 떠내려갔다. 그러자 어차피 강을 넘지 못하면 선발대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악에 바친 보타룬이 부하들에게 외쳤다.


“다리가 세 개니 이제 다 공격하지 못할 것이다. 모두 달려가 건너뛰어라! 명을 거역한 자는 바로 즉참하겠다!”


“모두 다리를 건너라!”


“와아~”


거인들이 외침과 함께 세 개의 다리를 달려서 전번처럼 반대쪽을 향해 힘껏 도약(跳躍)을 했다.


‘그래, 어서 오너라.’


이번에도 쥬맥이 가만히 지켜보다가 각 다리마다 오십여 명이 지나가자, 어풍비행(御風飛行)으로 날아올라 검탄으로 다리 세 개를 모두 파괴했다.


파바밧! 파바바밧!


꽈앙~ 꽝! 꽈강!


“저놈을 죽여라!”


약이 오른 거인들이 수없이 화살을 쏘아 대지만, 전신에 호신강기(護身罡氣)를 두르고 강한 보신구를 착용하여 모두 튕겨 나가고 말았다.


괜히 아까운 화살만 낭비한 꼴이라니!


이제 백오십여 명이 반대쪽 강물을 걸어서 건너려고 하는데, 다시 빗발치듯 화살이 쏟아져 거의 화살 하나로 거인 한 명의 머리를 꿰뚫어 쓰러뜨린다.


모두 절정고수들이라 쥬맥이 도와줄 필요도 없었다.


그제야 보타룬은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알아차렸다.


덩치가 작다고 우습게 보았다가 졸지에 이백오십여 명의 부하들을 잃고 말았다. 무력은 덩치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비로소 알았고······.


거인들이 잠시 주춤하더니, 이미 해는 기울고 강물을 건널 수는 없자 어쩔 수 없이 다시 뒤로 물러났다.

145화 백호대 위치 지도.png

145화. 백호대의 위치 지도




감사합니다. - 설련하(偰輦河)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3 173화. 전쟁! 인간이 만든 악마 22.02.02 1,253 32 18쪽
172 172화. 소금동맹과의 전쟁 22.02.01 1,262 33 18쪽
171 171화. 어수족의 출현 22.01.31 1,257 32 19쪽
170 170화. 인구 증가와 식량 부족 22.01.30 1,265 33 19쪽
169 169화. 공간신통을 얻다 22.01.30 1,258 32 19쪽
168 168화. 전차(戰車)와 수군 22.01.30 1,269 33 19쪽
167 167화. 비룡(飛龍)의 습격 22.01.30 1,248 32 19쪽
166 166화. 다섯 마왕과의 결투 22.01.30 1,257 32 19쪽
165 165화. 마계(魔界) 수행 22.01.30 1,252 32 19쪽
164 164화. 전진기지를 건설하라 22.01.30 1,261 33 18쪽
163 163화. 삼족황과 공간신통 22.01.30 1,264 31 19쪽
162 162화. 또 다른 생사의 기로 22.01.30 1,269 30 19쪽
161 161화. 마수 토벌로 이어진 인연 21.09.27 1,263 11 19쪽
160 160화. 홀로 중계(中계) 수행 21.09.26 1,276 10 18쪽
159 159화. 인어족과 곤의 전쟁 21.09.25 1,258 10 20쪽
158 158화. 미라챠와의 재회 21.09.24 1,261 11 18쪽
157 157화. 비승야차와의 대결 21.09.23 1,246 11 19쪽
156 156화. 시신은 산을 이루고 21.09.22 1,249 12 20쪽
155 155화. 40만과 4만의 전투 21.09.21 1,252 11 18쪽
154 154화. 야습(夜襲) 21.09.20 1,260 11 20쪽
153 153화. 야차족과의 전쟁 21.09.19 1,265 11 19쪽
152 152화. 대신전(大神殿)의 완공 21.09.18 1,277 11 18쪽
151 151화. 쥬씨세가를 꿈꾸다 21.09.17 1,273 12 18쪽
150 150화. 인맥과 인운(人運)의 차이 21.09.16 1,271 12 18쪽
149 149화. 대족장 쥬맥 21.09.15 1,280 11 19쪽
148 148화. 용암불새와의 인연 21.09.14 1,258 12 19쪽
147 147화. 거인들과의 대전투 21.09.13 1,245 12 19쪽
146 146화. 선발대 간 치열한 전투 21.09.12 1,256 12 18쪽
» 145화. 남풍에 실린 전운(戰雲) 21.09.11 1,248 12 18쪽
144 144화. 소인족의 백년대계 21.09.10 1,278 12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