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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룡 님의 서재입니다.

군웅천하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대체역사

딕울프
작품등록일 :
2012.11.25 07:17
최근연재일 :
2012.12.03 06:06
연재수 :
6 회
조회수 :
2,298
추천수 :
30
글자수 :
36,835

작성
12.11.27 05:57
조회
417
추천
6
글자
12쪽

군웅천하전 (1장) 시작되는 역사 # 1

반갑습니다




DUMMY

“어차피 이후 전쟁에서 운목원은 죽지 않았습니까? 황제폐하를 능멸한 죄를 달게 받은 것이지요.”

“아무리 죽었다고 해도 내 심기가 썩 좋지만은 않구려. 황후는 어찌 그 사실을 이렇게 오래도록 감춰왔단 말이오.”

“대국을 통솔하실 분께서 그런 무뢰배로 고민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였사옵니다.”


양견은 더 이상 말을 끌지 않았다. 어차피 운목원은 후일 요하(遼河)전투에서 사지가 찢기고 아군의 깃발에 머리가 꽂히는 수모로 전투에서 사망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남방 강남으로 전암(電巖) 완호천이 있사옵니다. 말 그대로 번개와 같이 빠르고 바위와 같이 단단해서 그를 상처 입힌 사람이 없다고 전해집니다. 아울러 단단한 체구를 소유한 인물이옵니다. 성격이 다소 괴팍한 부분이 있어서 어떤 날은 더 없는 선행을 또, 어떤 날은 더 없는 악행을 일삼는다고 하옵니다. 그러나 착한 일을 할 때조차도 사람들은 또 어떤 악행을 저지를지 몰라 그를 멀리한다고 하지요. 혹자들은 그가 부인을 잃고 미쳐버렸다고 하옵니다. 가끔 제 정신이 찾아들 때면 부인 생각에 선한 일을 하지만 다시금 미쳐버리고 나면 또한 부인 생각에 미친 악행을 저지른다는 소문이 있사옵니다. 그가 가진 최대의 절학, 구룡포휘(九龍浦輝)에 담겨있는 각기 다른 아홉 개의 무공은 당금에 견줄 자가 없다고 하옵니다. 또한, 완호천은 제자를 두지 않고, 오로지 기행을 일삼는 독특한 인물로 전해집니다.”

“완호천이라면 짐도 들어본 적이 있는 듯도 하오.”

“진나라를 침공할 때, 병사들 사이에서 오고간 말들이 있지요.”


양견은 이마를 툭툭 치면서 무언가를 떠올렸다.


“그렇구려. 완호천. 주둔하고 있는 병사들이 나누던 환담 중에 들은 거 같구려.”

“진나라를 치려면 먼저 완호천을 쳐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요?”

“하하, 그렇소. 허나 천운은 우리의 편이라고 했소.”

“맞사옵니다. 그가 진나라에 머물던 인물이기는 하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호국애 따위는 없는 인물이지요. 설령 아군이든, 적군이든 똑같이 취급한다 하옵니다.”

“그래, 그 인물의 무공이 그리 출중하단 말이오.”

“소후, 본 것만큼은 거짓 없이 답할 수 있사오나, 풍문에 돌고 도는 소문은 과장이 있을 수 있는지라, 감히 뭐라 답할 수 없사옵니다. 허나, 부풀려진 풍문이라고 한들, 병사들이 그를 안주 삼아 대화에 올린 걸 보면 분명코 평범한 인물은 아니겠지요.”

“완호천이라…….”

“서쪽엔 세 명의 절학고수가 있는데 한 명은 도사요, 두 명은 그의 제자라 하옵니다. 셋은 다 같은 남자이면서 서로를 깍듯이 아낀다 하옵니다. 웃긴 것은 그 셋 중에 두 명의 제자 모두 청출어람이라, 스승의 무공을 능가한다고 하옵니다. 스승은 그저 허명일 뿐이라는 풍문이지요.”

“자세히 설명해 보시오.”

“이 세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해 매년 절학을 하나씩 창조해 낸다고 하옵니다. 헌데 그 절학이 당금의 그 어떤 절학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아 그들의 제자가 되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기백 명. 허나 사사도(死沙島)라는 아주 작은 무인도를 찾기 위해 서해로 떠난 사람은 그 섬을 찾기도 전에 연무 속에서 죽어나간다고 하옵니다. 오로지 세 사람의 도사만 존재하는 죽음의 섬이라는 소문이 지배적이옵니다. 이들은 일 년에 딱 세 번만 중원에 출행을 하는데, 그때마다 탐관오리들이 죽어나간다고 하여 삼출삼사기행(三出三死紀行)라는 말이 떠돌 정도입니다.”

“그래 그 도사들은 어떤 문파란 말이오.”

“도사란 말도 범인들이 지어준 작명으로 그들이 진정 도사인지 아니면 검객이나 그저 협객인지 그 누구도 모른다고 하옵니다.”

“허허, 신출귀몰이라 그 말이지.”

“이들과 무공을 겨루고자 황산으로 찾아온 강호 고수들이 길게는 일 년 동안이나 기다려 보지만 정작 이 세 명의 도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하니, 황제의 말씀대로 진정 신출귀몰이지요.”

“허허허…….”


황제는 적당히 자란 수염을 매만지며 황후의 이야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래, 더 있소?”

“이렇게 넓은 땅에 어찌 없다 하겠습니까? 아직 알지도 못하는 기인이며 고수가 흐드러진 꽃잎처럼 많은 곳이 이 대륙이 아니겠습니까?”

“점점 황후의 이야기가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던 우화처럼 들려오는구려.”

“호호호, 아무래도 그러하시겠지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비사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로 치부한다지 않습니까. 두 눈으로 보아야만 사실로 믿는 것만큼 아둔한 것도 없사옵니다.”

“허허, 짐이 황후에게 한 소리 듣는구려.”

“꽃잎처럼 흐드러진 기인 중에 알지도 듣지도 못했으나, 백성이 지어준 이름의 인물이 한 명 있다고 하옵니다.”

“허허허, 끝이 없구려.”


황후는 황제의 말을 무시하고 준비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혹자는 숭산 소림사의 장로라고 하오며 또 다른 이는 약관의 나이며 작은 암자 출신이라고도 하옵지요. 분명한 것은 승려라는 사실 뿐, 그 누구도 이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하옵니다. 하여 성불 무명스님이라 불리지요. 의술에 능해, 역병이 돌던 항주의 작은 마을을 전에 없이 활기가 도는 곳으로 만들었다고 하옵니다. 그런데 주민들은 무명스님에 대해 묻자 하나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함구했다고 전해집니다.”

“어찌해서?”

“소후도 많이 고민해 보았으나 역시 답을 찾지 못하였사옵니다.”

“신비의 인물이라…….”

“동북 요녕성으로 칠호 소동자(小童子)라 불리는 인물이 있습니다. 천진난만한 얼굴이 마치 어린 아이를 연상케 한다고 붙여진 별명이옵니다. 그는 온갖 희귀한 동물을 부릴 수 있다고 하옵니다. 마음만 먹으면 서역에서 들여온 진귀한 동물들까지도 소통을 한다고 하옵니다.”

“그 또한 무공이 출중하겠지?”

“전혀 아니옵니다. 그는 무공의 무 자도 모르는 그저 평범한 동안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안지방에서 그를 모르는 이가 없으며, 쉬이 그를 건드리지 못한다 하옵니다.”

“어째서?”

“별호가 무엇인지요?”

“칠호라 하지 않았소.”

“과감하게도 그는 사람들이 보든 말든 항시 일곱 마리의 호랑이를 제 곁에 몰고 다닌다 하옵니다.”

“허허, 거 참 특이한 인물이로고.”

“하지만 그가 무공을 못한다 전해진 사실은 기실, 그가 굳이 무공을 쓸 일이 없기 때문이라는 풍문도 있지요.”

“오, 이미 주변의 맹수들로 제압을 할 터이니 굳이 무공을 쓸 필요가 없다?”

“그렇사옵니다. 그가 무공을 전혀 못한다는 것은 그의 무공을 보지 않은 이들로부터 나온 소문일 뿐, 그의 입으로 무공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하옵니다.”

“허허, 그렇구려. 소동자와 만나서 내 직접 물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구려.”

“우선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일곱 마리의 호랑이를 처리한다면 가능할지 모르겠사오나 비단, 호랑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를 따르는 영장목(靈長目)들이 그득하고, 독으로 가득 찬 뱀부터 멀리 서역의 희귀한 야수들과 맹금류를 부린다 하오니 혹여라도 그런 농담은 거두시옵소서.”

“하하하, 황후는 염려 놓으시오. 짐이 비록 재밌는 강호연담에 넋이 나가기는 했으나, 어찌 그들과 함께 자리를 할 일이 있겠소? 염려 놓으시오.”

“황제, 이제부터 저의 얘기를 경청해 주시옵소서.”

“하하, 더 듣고 싶은데 왜 그리 심각해진단 말이오.”

“제가 해 드린 모든 이야기들은, 꾸며낸 얘기든, 진실이든 이는 모두 백성의 입과 귀로부터 나온 이야기들이옵니다.”

“허허, 얘기가 그렇게 되는구려.”

“폐하는 지금 숭산 소림사에게 큰 땅을 내어주시어 소림사를 장려하심이 옳다고 사료됩니다.”

“소림사라…….”

“천년고찰이며 만백성의 존경을 받는 곳이옵니다. 허나 세상이 뒤숭숭하여 온갖 도적들의 노략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옵니다. 불교를 장려 하시옵고, 소림을 폐하의 곁으로 들이시옵소서.”

“음…… 알겠소. 또 다른 청은?”

“황실에 그런 고수를 아우를 수 있는 기관을 설치하심이 마땅하지요. 그들이 두려움의 대상이든, 존경의 대상이든 이미 백성들의 마음에 군림하고 있는 자(者)들이옵니다. 무릇 그들을 아우른다면 백성을 아우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울러 기관이 방대해 질수록 백성을 곁에서 돌볼 수 있으며, 천하는 폐하의 진심을 왜곡하지 않을 것이옵니다.”

“음…… 황후는 지금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앞서 이야기들을 들려준 게요?”

“맞사옵니다.”

“허나 황후의 얘기인 즉, 범인이 아니라 병사 수천이라고 해도 그들을 물리칠 수 없다지 않았소.”

“다행스러운 것은 그들은 물과 기름처럼 서로 혼융할 수 없는 존재들이옵니다. 둘이 합치면 셋의 힘이 되고, 셋이 힘을 합치면 다섯의 힘이 나오는 법이지요. 허나, 그들은 모두 하나와 하나일 뿐, 결코 어울려서 둘이 되지는 않사옵니다. 그들을 죽이라는 뜻이 아니옵니다. 다스릴 수 있는 무림고수에게 관직을 내려 둘의 힘으로 셋의 힘을 내라 하는 것이옵니다. 마땅히 그들 하나 하나는 셋의 힘을 당하지 못할 것이옵니다.”

“그런 인물이라도 있소?”

“황제께서는 후량장사 윤소목을 아시는지요?”

“진, 북제, 북주에 대항해서 공을 세운 장군이 아니오?”

“윤소목의 자손이 저족(氐族)의 귀족인 여광(吕光)의 후손과 결혼하여 낳은 자식이 있는데, 이름은 윤악이라고 하옵니다. 여광의 후손인 여목 낭자가 우연찮게 스승으로 삼은 이가 있었는데, 이미 전설로만 회자되는 성산진인이옵니다. 그녀가 청해 일부를 성산진인에게 선물로 바치고 자식을 그의 제자가 되길 청하였습니다.”

“그래?”

“성산진인은 이백 여 년을 살아온 도인으로 회자되고 있지요. 아울러 그를 목격한 이들이 많아 단순히 전설이 아닌, 실존인물이라고 알고 있사옵니다. 그럼에도 그를 전설이라 부르는 이유는 그의 무공이 당대에 겨룰 자가 없고, 이후로도 겨룰 자가 없어서라고 하옵니다.”

“그렇다면 윤악이라는 인물이 필시 그의 제자가 되었더란 말이지?”

“맞사옵니다. 제가 이렇게 뒤늦게 말하는 이유는 그의 무공이 앞서 말한 무림고수들과 우열을 겨룰 수 없거나 그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옵니다. 당금의 절학, 성산필비는 마치 붓으로 그려낸 듯이 유려한 검법과 무공으로 그 절식이 24절에 이르나 5절 이상을 써 본적이 없다고 하옵니다.”

“윤악을 들일 수 있다는 말인가?”

“태생이 무관이 자손이옵니다. 피는 결코 속임질을 하지 않지요. 고강한 무공은 물론이거니와 그의 충성심에 대한 보상으로 황실직위를 하사 하시옵고, 그를 필두로 기관을 정비하심이 옳겠지요.”

“윤악이란 자 한 명으로 기관을 정비한다면 필히 하나일 뿐 아니겠소.”

“숭산 소림사가 있지 않습니까?”

“소림사라……?”

“소림을 아끼는 폐하의 마음이 전해진다면 소림주지도 당연히 내로라하는 절대고수를 내어줄 것이옵니다. 누가 필요하냐고 물으면 폐하께선 지체 없이 ‘하문’이라고 답하시옵소서.”

“하문이라…… 허허, 현명하도다. 이 어찌 현명할꼬.”

“과찬이옵니다.”

“그래, 기다릴 것도 없소. 명을 내려 윤악을 황실로 부르시게. 소림은 짐이 친히 산세를 감상하고 주지를 찾아뵐 것이오.”

“폐하의 마음은 이 수나라를 이고 있을 정도이옵니다. 미천한 소후의 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여 주시오니 마음이 가벼워지옵니다.”

“어찌 그대만 가벼워지겠소. 짐 역시도 고민이 해결된 것만 같이 마음이 편안하오. 이제 이리 오시겠소?”


황후는 청과 홍으로 수놓은 침실에 양견을 가지런히 눕혔다. 그녀는 어깨서부터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양견은 마냥 기다리는 석동마냥 그녀의 요염한 자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작가의말

어떻게 잘 보셨는지요?

정말 무협소설을 쓴다는 것은 방대한 역사뿐 아니라, 지식을 요한다는 사실에

가면 갈수록 힘이 드는군요.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를 위에 올리고 무협소설을 읽던 그 열정으로

주욱 써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편에는 고구려와의 마찰이 있을 예정이고, 여기서 우리의 주인공(?)이 출현할 지도 모르겠군요

 

조금 더딘 전개지만 그만큼 육중한 소설로 보답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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