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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룡 님의 서재입니다.

군웅천하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대체역사

딕울프
작품등록일 :
2012.11.25 07:17
최근연재일 :
2012.12.03 06:06
연재수 :
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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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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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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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35

작성
12.11.2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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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군웅천하전 (1장) 시작되는 역사 # 0

반갑습니다




DUMMY



시작되는 역사



1장 군웅할거(群雄割據)



수(陏)문제 양견 5년. 통치 이전 3세기 반 동안의 대륙은 분열과 일시적인 통일이 반복되었지만 그것은 대분열기 초기의 일시적인 봉합에 지나지 않았다. 민초는 국태민안(國泰民安)과 내우외환(內憂外患)의 환란을 견뎌내면서도 영원한 태평성대를 보장받고자 했으나 대륙의 기질과 분열은 그러한 바람을 거두지 못했다.


수나라가 들어서기 전 대륙은 45개 왕조 235명의 군주가 시대를 명멸하고 있었다. 거기에 역사가 들춰내지 못한 6개 왕조와 30여 명의 군주가 있었으니 이는 대륙의 거대한 땅덩이 탓에 미처 손길이 뻗치지 못한 변방 부족들의 쇄국 통치형태 때문이었다. 때문에 흉노며 선비, 심지어는 티베트인까지 왕족을 세워 할거하였으니 그야말로 사분오열로 점철된 대륙이 아니랄 수 없었다.


수 황제는 밖으로는 강력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통일왕국을 견고하게 다지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북주를 함락시키고 이제 나라를 일으킨 지 약 5년. 수나라는 아직 강성대국에 태평천국이라 칭할 수는 없었다.


황제는 두 손가락을 이마에 짚은 채 깊은 시름에 잠겼다.


“황후마마가 행차를 알리옵니다.”


인수궁(仁寿宫)에 요양 차 쉬러 와서는 오히려 시름만 얻은 거 같아 심신이 퇴모하고 있던 찰나, 황후의 빙문(聘問)소식이 들리자 양견은 어린아이처럼 덜렁거리며 행각을 뛰쳐나왔다.


“황후 어인 일이시오.”


짐짓 위엄을 갖추고자 노력했으나 정실부인 문헌(문헌황후 독고씨, 별호 독고황후) 앞에서는 정작 어린아이가 될 수밖에 없는 황제였다. 내조에 충실하며, 정사에 있어서도 양견과 뜻을 같이 하거나 길을 일러주는 현명한 부인이었다.


“황제의 안색이 좋지 아니한데, 어찌 꽃을 감상하며 홀로 즐거울 수 있겠습니까?”

“아니오, 아니오. 내 걱정일랑 태산 같이 밀린 내우정사 때문이 아니겠소. 어떤 황제가 이러한 걱정을 덜어둔단 말이오. 황제가 되었으니, 황제가 해야 할 일로 고심하는 것일 뿐, 황후는 심려치 마시오.”


“황제.”

“왜 그러시오. 할 말이 있다면 해 보시오.”

“황제는 소후를 어찌 생각하시옵니까?”

“난데없이 그게 무슨 뜻이오?”

“그저 아내이자 여자로 보이는지 여쭤 뵙고 있는 것이옵니다.”


그 말에 비로소 양견은 질문의 요지가 무엇인지를 깨달았는지 골몰히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의 지기이기도 하오.”


황후는 기다리지 않고 명쾌하게 말을 이었다.


“지기에게도 나누지 못할 정사가 있다 하시니 소후는 물러남이 옳은지요?”


그제야 양견은 뒷짐을 지며 천천히 등을 돌렸다. 그의 입가로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져있었다.


“황후, 오르시오. 내 긴히 할 말이 있소이다.”


황후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양견의 발자국을 따랐다. 인수궁 처소에 마련된 빈실로 들어서자 간소한 주안상과 몇몇 요리가 가지런히 놓인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윽고 마주 앉았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주제를 비켜서 그저 주거니 받거니 잔을 나누던 두 사람은 침묵 속에서 한 동안 그렇게 있었다.


어느 정도의 취기가 올라와서일까. 황제 양견은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아니 한 수염을 두어 번 매만지다가 입을 열었다.


“내 즉위한 지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소.”

“태평하옵니다.”

“짐의 생각은 그렇지 않소. 시야에 옮겨온 백성은 웃고 있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어둡다오. 견디다 못해 타락에 젖어가는 민초들의 삶이 내 근심을 옥죄고 있소.”

“황제께서 정작 고민하고 있는 정사의 의미는 군사이옵니까? 백성이옵니까?”

“경중을 논할 수 없소.”

“소후의 생각을 들어보시겠습니까?”


어쩌면 그 대답을 바라고 어정쩡한 말을 던진 것일지도 몰랐다.


“경청하겠소.”

“그저 저잣거리의 풍문 정도로 웃고 들어주신다면 편히 말을 나누겠습니다.”

“해 보시오.”

“소후의 미천한 생각으로, 군사에 대한 욕심은 버리심이 옳다고 보여집니다. 세상엔 완전무결함이 없듯이 완벽한 군사양성을 기대하는 것 역시 보이지 않는 과욕이옵니다. 그리하다보면 덩달아 걱정도 늘어나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비단, 저 뿐만이 아닌 국사에 임하는 모든 고하관리들이 수나라 군사에 대항할 적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적은 기실 백성이 아닐는지요. 군사 역시 군사 이전에 백성이거늘, 백성을 천대하면 곧 군사를 천대하는 것이오, 그것은 곧 군사로 하여금 황실의 권위를 내어주고 전란을 획책하게끔 동기를 쥐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허니, 군사보다는 백성을 돌보는데 우선은 주력하심이 옳은 일이라 사료되옵니다.”


양견은 황후의 시원한 대답에 명쾌한 눈빛이면서도 또 다른 한 편으로는 걱정의 심사를 내비쳤다.


“내 어찌 그리 생각하지 않았겠소. 허나 백성에 주력하고 군사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법, 주군으로서 도리를 망각하는 일이 아니겠소.”

“둘을 아우르심이 옳은 줄 아옵니다.”

“하하, 황후. 말이 다르지 않소. 방금 전에는 백성을 살피는데 주력하라 하면서 이번에는 또 군사와 백성을 아우르라니?”

“외람된 말이오나, 폐하는 분명 하늘이 내려주신 분이옵니다. 그러나 현생에서는 제약된 육체로 태어나시었으니 저희 인간과 무릇 다르지 않사옵니다.”

“그만, 천하가 그리 칭하는 것은 일국을 유지하고자 지어낸 말일 터, 어찌 짐을 신이라고 할 수 있겠소. 짐과 지기가 되고자 한다면 황후 역시 겉치레는 삼가도록 하시오.”


황후는 잠시 말을 멈췄다.


“신이 아니라고 하시어도 제게는 신, 아니 그 이상이거늘, 어찌 지아비를 섬기는 자로써 거짓을 아뢰겠사옵니까. 너그러이 진심을 받아들여 주시옵소서.”


황후의 달변에 이겨낼 재간이 없었는지 양견은 어색한 웃음으로 순간을 넘겼다.


그 사이 황후가 말을 이었다.


“군사는 백성이오나 나라의 방패이옵니다. 폐하께서도 말씀하시듯 백성과 군사는 그 경중을 논할 수 없사옵니다. 그렇다면 묻겠사옵니다. 폐하는 만백성을 굽어 살필 시간이나 여력이 되시는지요. 혹은, 만백성이 폐하의 곁을 출주하고 있는지요?”


양견이 무릎을 탁 쳤다.


“바로 그것이오! 살피고 보듬고자 하는 짐의 생각이 뜻대로만 된다면야 어찌 좋지 아니하겠소. 허나 작금은 그러하지 않으니 개탄할 노릇이오, 해답이 없음에 또 한 번 개탄하고 있질 않소.”

“그렇다면 군사는 어떠하옵니까?”

“공부시랑(工部侍郞)부터 응양랑장(膺揚郞將) 밑으로 효기교위(驍騎校尉)까지 아우른다면 걱정할 것이 없소.”

“허면 폐하는 군사를 부리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는 뜻인지요?”

“지금껏 해 온 일이 그러할 터, 어찌 두 말을 하겠소.”

“그럼 이미 답은 명백하지 않사옵니까?”

“답이라… …. 황후가 그리 말해도 짐은 영…….”

“백성을 아우르는 자를 찾으시지요. 정히 찾지 못한다면 아우르는 자를 만드시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겠사옵니까? 그렇다면 군사와 마찬가지로 백성 또한 폐하의 시야에서 멀지 않을 것이옵니다.”

“허허허! 명쾌하도다. 내 황후의 현명함을 따를 재간이 없소이다.”

“모순이옵니다. 일개 아녀자가 어찌 하늘같은 황제폐하와 명재[明才]를 논하겠습니까? 말씀을 거둬주시옵소서.”


양견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황후는 복안이라도 있는 게요? 하하하, 아니지아니지. 교묘하기로는 누구도 당해내지 못할 양견의 처가 복안이 없다하면 그 또한 어불성설이지. 아무렴!”

“체통을 지키시지요.”

“어허, 우리 둘 뿐인데 무슨 체통이란 말이오. 침소에서마저 체통을 유지하라고 하면 이 양견은 어딜 가서 응석을 부린단 말이오.”


그 말에 황후의 볼이 살짝 달아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황제 양견과는 두 살 터울에, 아직 혈기마저 왕성한 부부의 관계가 아닌가. 게다가 역사에 남아있는 그 어느 황제들보다 금슬이 좋기로 유명해서 훗날 ‘두 분의 성인’이라고까지 일컬어졌으니 분명히 여느 황제들과는 다른 부부애를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이었다.


살짝 오른 취기와 명쾌하고 현명한 대답 덕인지 양견은 황후에게 더 없는 성욕이 일었다. 대답할 것도 없이 그는 곧바로 황후를 안았다. 싫지는 않은 듯 황후 역시 그의 품을 살포시 밀어내면서도 끌어안는 형국을 취했다. 이윽고 두 사람은 침실로 몸을 옮겼다.


후끈 달아오른 양견이 앞 뒤 볼 것 없이 황후의 홍포를 벗기려고 안간 힘을 썼다. 조신함을 잃지 않던 황후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정녕 뒤가 궁금하지 않단 말이지요?”

“뒤라니, 게 무슨 말이오?”


양견은 이미 황후에게 빠져있었다. 도무지 그녀의 고혹적인 자태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황제이기에 앞서 사람인 양견도 여자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는 노릇. 게다가 양귀비 못지 않은 그녀의 미모를 이겨낸다는 것은 승려가 아니고서는 가당치도 않은 얘기이리라.


그런 양견을 밀어낸 건 황후였다. 그녀는 풀어진 속곳을 고쳐 입으며 자세를 바로했다.


“저는 죽는 그 날까지 폐하의 것이옵니다. 그리 서두르지 않아도 폐하는 언제든지 저를 얻을 수 있사옵니다. 그러나 나라는 한 번 잃으면 되찾기 힘든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저를 탐하겠습니까, 아니면 나라에 관한 얘기를 들으시어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으시겠사옵니까?”


과연 양견은 그녀를 이길 수 없었다. 그는 동물처럼 으르렁대면 달려들던 방금 전의 일을 짐짓 모른다는 듯이 헛기침으로 모면하고는 비스듬히 누웠다.


그가 황후의 무릎에 머리를 뉘이며 편한 자세로 말했다.


“말해 보시오.”


황후가 자신의 매무새를 고치며 인자한 미소를 흘렸다. 그것은 양견의 무안함을 감춰주기 위한 배려였다. 아울러 그녀의 한 손이 어린아이를 쓰다듬듯이 누워있는 양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이 같은 무릉도원이 있을까. 양견은 이제 지체하지 않고 그녀의 의견을 듣기로 마음먹었다.


“백성과는 가깝지만 군사를 멀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게 누구란 말이오?”

“바로 강호 인이옵니다.”

“강호 인이라…….”

“강호 인을 직접 대해보지 않은 이들은 그들의 능력을 비사(肥辭)에서나 언급될 황당무계한 얘깃거리쯤으로 여기지요. 허나, 소후의 소녀시절, 서위에 나갔다가 우연찮게도 한 불승의 무공을 보았지요. 저는 그때 창해일속(아주 많거나 넓은 것 가운데 있는 매우 하찮고 작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 세상엔 우리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소후,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경탄을 멈출 수 없을 때 또 한명의 협객이 나타났습니다. 그 역시 불승을 도와 백성을 핍박하고 있던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의 무리들을 소탕하였는데, 불과 일각을 넘기지 않았사옵니다. 더더욱 놀라웠던 건 길바닥에 널브러진 그들의 머릿수가 도합, 이십하고도 여덟이었다는 사실이옵니다. 친히 셈을 하였으니 틀리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가만히 누워 황후의 말을 들으며 스르르 잠이 들고 싶었는데 양견의 귀로는 황후의 얘기가 의미심장한 재미거리로 다가왔다. 그가 몸을 일으킨 건 바로 그런 연유에서였다.


“그래, 다음은 어찌되었소?”

“장사치에게 물었지요. 인간이라면 삼장의 높이를 오를 수 있느냐고?”

“그래, 장사치가 무어라 답하였소?”

“부끄럽게도 절 빤히 보며 한껏 웃었사옵니다.”


양견은 마치 그 현장에 있던 사람마냥 벌컥 화를 내며 물었다.


“아니, 질문을 던졌는데, 비웃음으로 답하였단 말이오?”

“나중에야 이해가 되었사옵니다. 소후가 좌정관천에 관존민비라 여기어 웃었던 것이고, 저 역시도 딱 그렇게 언동했으니 비웃음을 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처사지요.”

“다음은……?”

“이로써 얘기는 끝이옵니다.”

“뭐라? 그냥 그렇게 묻고 비웃음을 사고 끝났단 말이오?”


궁금해 하면서도 허탈해하는 양견이 귀여웠는지 황후가 소리 내어 웃었다.


“이야기는 이제부터랍니다. 후일 서위에서의 일이 걸리어 후로 많은 근공勤工을 하였사옵니다. 강호에 대해서 공부를 이어나갈수록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폐하를 만나기 전에도, 후에도 일절 강호에 대한 이야기는 함구하였으나 소후, 어느 정도의 지식은 담고 있사옵니다.”

“그래, 이제부터 그 공력을 바탕으로 내게 무어라 알려줄 것이 있소?”

“맞게 보셨습니다. 이제부터 청명한 정신으로 들어주시옵소서.”


양견은 대답 없이 곧은 자세로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엔 비장함마저 서려있었다.


“북주(北周)로 별호가 북현, 홍하운이라는 대협지사가 있사옵니다. 북현선생이라고도 불리우는 자로써 학식과 무공을 고루 갖춘 기인이라 하옵니다. 폐하께서 대승상이자 상주국(上柱國 )수국공으로 계시던 바로 그 고장이옵니다. 북주백성이 온간 환란으로 어려워할 때 북현, 홍하운과 그를 따르는 네 명의 의형제들이 백성의 오랑캐 무리들을 섬멸하다시피 하였사옵니다."


그녀가 다시 말을 이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 폐하께서는 수국공 시절 군사를 9할이나 잃었던 적이 있으셨지요?”

“……그렇소. 일생의 위기가 아니라 할 수 없었지. 내 아직 혈기만 있을 뿐, 지략에 능하지 못하여 짐의 전신과도 같은 군사를 9할이나 잃었소.”

“결국 남은 군사는 10만여 무리밖에 되지 않았사옵니다.”

“그랬었지. 당시 표우장군 운목원이 없었더라면…….”

“당시 폐하께서는 의도치 않게 전쟁에 참여하지 못하시고 잠시나마 대사농(大司農)직을 수행해야 하셨사옵니다.”

“그렇소. 허나 운목원의 덕으로 내 위신은 찾을 수 있었소.”

“폐하께서는 정녕, 그것이 운목원의 덕이라 보시옵니까?”


양견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어찌 한낱 소녀였을 그대가 지금 이 순간 이상한 암시를 준단 말이오.”

“불철주야 근공하였다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황후는 다른 내막이 있음을 알고라도 있다는 말이오?”

“북현, 홍하운. 그의 의형제 청점현명. 고현각. 주현웅. 도현명. 이 다섯의 공이옵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청점현명, 고현각, 주현웅, 도현명은 북주에서도 알아주는 의협심 강한 협객들이옵니다. 허나 이 네 명의 무공을 합쳐도 홍하운의 무공에는 3할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하옵니다."


그녀가 잠시 미묘한 정적을 만들었다가 말을 이었다.


"이야기를 과거로 돌려 그 네 명의 의형제 중의 한 명인 고현각의 무공을 본 사람들은 그 초식을 따라할 수도 없을뿐더러 흉내조차 낼 수 없는데 그런 고현각이 저잣거리의 동가식서가숙 불량치 이 십 여명을 눕혔다고 하옵니다. 그때 그의 곁에는 불승이 한 명 있었다고 하지요."

“그렇다면, 황후가 서위에서 보았다는 그 협객이……?”

“맞사옵니다. 제가 보았던 그 협객이 바로 고현각이었습니다. 그의 무공은 도무지 인간의 것이라 여겨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소녀시절의 일이고 처음 보는 일이어서 부풀려진 부분이 없지는 않을 터이나 일각, 아니 이각이라 잡아도 이 십 여명의 사내를 때려잡다니요. 게다가 삼장의 높이를 경공처럼 오르는데 삼장이라면 누각의 5층 높이옵니다. 기어올라도 못오를 높이를 그는 무공의 한계를 주체할 수 없다는 듯이 그 허공을 점했지요. 청점현명, 주현웅, 도현명의 무공은 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세 명 모두 고현각의 무공과 난형난제라 하옵니다. 그런 그들 넷이 힘을 합쳐도 홍하운의 무공 앞에서는 마치 어린아이의 놀이로 비춰질 정도라 하는데 황제께서는 짐작이나 가실는지요?”

“그래서 그렇게 무공이 대단한 홍하운이 운목원을 도왔단 말이오?”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운목원은 당시 기방에서 칩거하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하옵니다. 실제로 전장에 나간 것은 홍하운과 형제들, 그리고 10만 군사가 고작이었다고 하지요.”

“그렇다면 짐은 그 사실도 모르고 운목원을 치하했다는 뜻이오?”






반갑습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금사룡입니다.

 

본 군웅천하전은 군웅할거라는 사자성어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군웅할거라 함은, 많은 영웅들이 각각 한 지방에 웅거하여 세력을 과시하며 서로 다투는 상황을 이르는 말 ②여러 영웅이 세력을 다투어 땅을 갈라 버티고 있음 을 의미합니다.

 

본 소설도 그런 취지에서 시작을 하였고, 일부러 수나라를 시대적 배경으로 택한 데에는 고구려침략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 소설에서 고구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학문이 뛰어나거나 역사학적인 지식이 풍부하진 않지만 공부를 해가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역사적 고증은 아니오니, 본 소설을 논픽션으로 받아들이시는 분에게는 큰 치명타가 될 듯합니다. 그저 배경만을 논픽션으로 삼을 뿐, 본 소설은 어디까지 허구의 세계입니다.

 

그러나 좋은 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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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군웅천하전 (2장) 고구려 소년 # 2 +2 12.12.03 285 6 13쪽
5 군웅천하전 (2장) 고구려 소년 # 1 +1 12.11.29 308 5 16쪽
4 군웅천하전 (2장) 고구려 소년 # 0 +3 12.11.28 324 5 12쪽
3 군웅천하전 (1장) 시작되는 역사 # 2 +1 12.11.28 301 4 12쪽
2 군웅천하전 (1장) 시작되는 역사 # 1 12.11.27 417 6 12쪽
» 군웅천하전 (1장) 시작되는 역사 # 0 12.11.26 660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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