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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님의 서재입니다.

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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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최근연재일 :
2013.06.09 23:58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5,104
추천수 :
960
글자수 :
362,981

작성
13.01.29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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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8
추천
9
글자
10쪽

오로치마루

DUMMY

쉬이이--


-어떤가? 네쿠모리 오로치마루. 꽤 재밌는 상황이지 않는가?-

“닥쳐! 장난치지 말고 지금 당장 날 풀어내. 백사!”


하시라마의 눈을 통해 나뭇잎 닌자들이 처한 위기를 보여주면서 백사는 흥미로운 듯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허나 난 그런 백사의 시선도 인식하지도 못한 채, 백사의 결박을 풀기 위해 거세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안개마을의 닌자도라니?


그것도 하나가 아닌 넷이나 모여 있는 상황에서 설사 호카게인 나의 스승 사루토비가 있다 해도 넷 이상의 닌자도의 전력 앞에선 목숨을 걸어야 터. 그런 가공할 힘의 파괴력은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무시무시한 전력들이 순전히 ‘살육’을 하기위해 움직인 지금.


‘이대로 가다간...반드시 저들은 죽는다!’


어서 빨리 움직여야 한다.

당장이라도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닌자도의 검 앞에 부모님이 도륙당하기 전에!


끼기긱!


“크윽...! 당장 날 풀어주지 못해!!”


나 자신의 심력과 영력을 총동원해서야 겨우겨우 백사의 결박이 조금씩 풀리는 걸 느낀다. 허나 백사도 날 결박하는데 상당한 힘을 사용하는지 겨우겨우 내 왼손이 움직이는데 엄청난 시간이 소모된다.


-미안하지만 그럴 순 없다. 네쿠모리. 부상당한 네 육신의 회복이 아직 끝난 게 아니고, 그리고 이미 그곳으로 달려 나간다 해도. 이미 일이 끝나있을 터.-


쉬이익-


-게다가 더구나 불안정한 내구력을 가진 우리들의 영체의 상태를 감안했을 때. 그곳으로 가다 네 녀석 눈앞에서 닌자도에 의해 테비츠와 츠바키가 죽었을 경우...아마 감정기복이 심한 네 영체는 산산조각 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나라도 산산이 조각난 영체들을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아마 너는 영멸(靈滅)되어 자아가 사라져버릴 위험성이...-

“그딴 헛소리 집어치워!”


콰아아!!


백사에 의해 결박된 내게서 가공할 살기와 기백이 내뿜어 진다.


“일이 끝나있을 거라고? 내 영체가 부서질 거라고? 웃기지 마라. 헛소리 집어치워!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난 오로치마루다! 내게 있어서 그딴 헛소리는 통하지 않아!”


분노가 인다.

가슴 한구석에서 지옥불보다 뜨거운 열화의 불꽃이 피워 오르며 그 열기를 토해낸다.


“구할 수 있어. 살릴 수 있어! 내가 간다면...내가 당장 달려가 망자화 된 닌자도들을 소환시켜 내 술법과 예토전생한 망자들을 이용한다면!”


과격하지만 부모님들을 구할 수 있다.

분명 닌자도들의 손에서 그분들의 목숨을 지켜낼 수 있다.


내 능력이라면 운명을 바꿀 수 있단 말이다.


아니. 오히려 이번 기회에 확실히 닌자도 전원을 망자화 해버리는 것도 가능한 상황. 그렇게 된다면 난 망자화 된 닌자도들 이끌고 곧바로 모든 망자들을 앞세워 안개마을로 진격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빌어먹을 일을 벌인 안개마을을 이 세상에서 지워버려, 그들에게 자신들의 어리석은 선택에 의한 절망적인 최후를 맛보게 만들 생각이다.


“없애버릴 거야...반드시! 반드시 빌어먹을 안개마을을 없애버릴 거야!”


난 날 막으려는 백사에게 저항하며 상처 입은 짐승처럼 거세게 울부짖었다.


순간.


울컥!


“...큭?!”


갑작스런 무언가가 내 복부를 타고 위로 올라오는 것이 느껴진다.

미처 대비도 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내 입 밖으로 쏟다지는 그 무언가.


“크윽...쿨럭!”


왈칵.

촤악!


그리고 내 입에서 갑작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건.

다름이 아닌 검붉은 핏덩어리들.


이윽고 나는 마치 내상을 입은 것처럼. 계속 검붉은 핏덩어리들은 계속 입을 통해 쉬지 않고 쏟다내기 시작하였다.


-이런이런...역시 이렇게 될 줄 알았군.-


쉬이익--!


백사는 그렇게 피를 토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허를 차면서 더욱 더 내 몸을 결박시킨다.


꽉!


“크윽..?!”


몸이 아파질 정도로 강한 백사의 결박.


-고통스럽지만 참아라.-


우그극!


백사는 몸통을 이용해 내 몸 전부를 감싸고 숨도 쉬지 못할 강한 힘으로 날 압박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런 백사의 결박에 무언가 효과가 있는 건지, 내 입에서는 나오기 시작한 핏덩어리들이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모습.


-후우...됐군. 어느 정도 흔들리는 영체를 붙잡았어.-

“...크으윽...!”

-바보같은 녀석. 내가 말했지 않는가? 우리들에 영체의 상태는 지금 걸레짝과 다름이 없다고. 심상세계인 이곳에서조차 피를 토할 정도로 네 놈의 상태가 그리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란 말이다.-


쉬이이--


한심하다는 듯 내게 핀잔을 주며 내가 토한 핏덩어리들을 조심스럽게 모으기 시작한 백사.


이윽고 백사는 모아진 핏덩어리들을 보며 꼬리로 쓱쓱 문질려대기 시작한다. 그러자 문질려진 핏덩어리들은 푸른색의 기체로 화하여 조금씩 백사의 몸속으로 스며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이곳에 있어서 모든 이미지는 자신의 영체와 연결되어 있지. 그리고 이런 곳에서의 토혈(吐血)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자, 한번 봐라. 네쿠모리. 지금 난 네게서 떨어진 영체를 흡수하고 있는 중이다. 이대로 더 토혈을 하다간 네 놈의 영체에 심각한 붕괴의 위험이 생길 테지.-


백사의 말에 난 차마 할 말이 없었다.


안개마을에 대한 나의 분노에 내 영체는 너무나도 쉽게 무너진 이 모습. 분명 이 이상 내 감정에 변화가 생겼다가는 나 스스로의 분노에 의해 자멸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가 네 머릿속에 있는 이상. 우리들 간 앞으로의 안정적인 관계유지를 위해서라도 난 널 이 심상세계 밖으로 순순히 내보낼 순 없다. 그리니 얌전하게 여기에 있도록 해라.-

“크윽...! 안 돼...그건 안 돼.”


속이 타들어간다.

앞이 점점 시커멓게 되는 이 기분.


‘안 돼. 이럴 순 없어. 내가. 이 내가. 안개마을까지 간 이유가...무엇인데.’


50여 년 전.

자연스레 그때의 풍경이 기억에 스친다.











...


휘오오.


나뭇잎 마을에서 떨어진 푸른 초원이 펼쳐진 어느 무덤가.

그곳에서 스승님과 함께 새로 만들어진 비석을 바라보던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이 겹친다.


[...부모님들은 절 바라보며 웃고 계실까요?]

[그래. 분명 하늘에서 널 자랑스럽게 여길거다. 오로치마루.]


아직 이곳엔 다가오지 않은 미래.

허나 내 기억 속에 잠들어 있는 유일한 한(恨).


[이상하네요.]

[뭐가 말이냐?]

[너무 공허해요. 마치 가슴한 쪽이 뻥 뚫린 것처럼...너무도 공허해요. 스승님.]

[...]

[이게 아픔인가요...이게 슬픔이겠죠...스승님.]

[...그래. 그게 아픔이자 슬픔이겠지. 오로치마루.]


텁.


그때 스승인 사루토비는 내 어깨에 손을 올라가며 아무 말 없이 날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날. 조그막한 손으로 가슴을 움켜지며 하늘을 바라보던 나.

그때 내 눈에 보이던 미치도록 푸르던 그 하늘.


다시 한 번 그 비극을 맛보지 않겠다.

두 번 다시 그 따위 일은 경험하지 않겠다.


아직 이대로...허무하게 있을 수는 없다.


“난 아직...더 움직일 수 있어...!”


우그극.


난 영체가 흔들리는 고통을 참고 비틀거리는 몸을 강제로 일으키며 백사를 바라보았다.


-진정해라. 네쿠모리. 아직 영체가 안정화 되지 못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위험한 상황에 처해질 수도 있어.-

“상관없어...그들을 구할 수 있다면...그분들을 살릴 수 있다면...아무 것도 필요치 않아.”

-...-

“날 풀어줘...지금 당장...빨리 그분들을 구하려 가야만해...”

-...일단 잠시 동안은 쉬고 있어라. 네쿠모리.-


슈류루루-!


부모를 살리려는 필사적인 내 모습에 살며시 고개를 저으며 결국 날 더욱더 깊은 심상세계 안쪽으로 옮겨 놓은 백사.


이윽고 난 의식이 흐려짐을 느끼며 이내 잠들어 버렸다.









.

..

...


쉬이익-


-네가 왜 안개마을의 닌자도를 암살하려는지. 나도 잘 알고 있다. 네쿠모리.-


사라진 오로치마루를 대신해 혼자 남은 백사는 이윽고 분전중인 나뭇잎 닌자들을 지켜보았다.


-과거에 죽은 부모인 네쿠모리 테비츠와 네쿠모리 츠바키...이 둘을 살리기 위해 온 것이 아닌가?-


오로치마루가 아직 '사람'으로서 있게 만든 두 인연.

그리고 그들을 위해 움직인 오로치마루.


'네쿠모리' 라는 이름이 그에게 있한 한, 그는 이 둘에게 필사적일 수 밖에 없으리라.


-허나 하늘은...그 천명을 쉽게 포기하지 않지. 특히 사람의 목숨이란 건 어떻게든 세상의 억제력에 의해 쉽게 조종되니까.-


과거로 돌아온 오로치마루는 지금껏 죽을 사람을 일부러 살리려고 한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도 모르고 있었던 진실이 하나 있으니.


그것 바로 ‘죽을 운명의 사람은 어떻게든 그 죽음을 바꿀 수 없다.’는 천명(天命)의 존재를 그는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네 의지가 천명을 바꿀까? 아님 천명에 적혀진 대로 세상은 흘려가게 될까?-


백사는 이내 고개를 돌려 나뭇잎 닌자들을 바라보며 갈등하는 하시라마를 노려본 채, 무심하게 중얼거렸다.


-불의 의지라...일단은 믿고 지켜볼 수밖에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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