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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님의 서재입니다.

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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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최근연재일 :
2013.06.09 23:58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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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06
추천수 :
960
글자수 :
362,981

작성
13.01.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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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오로치마루

DUMMY

-묻고 싶은 것? 무엇이 말인가.-

“너와 나. 그리고 전생술(全生術)에 관한 일이다.”


전생술.

이는 내가 수도 없이 많은 인간들을 ‘해부’해 가면서 얻어낸 내 비전의 인술. 자신의 영혼을 타인이 육신에 집어넣고 그 육신과 영혼을 강제로 지배하여 영원한 삶을 살아가게 해줄 수 있는 금단의 비기.


“타인의 육신을 내 마음대로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점이 이 전생술이란 술법의 장점처럼 보이지만. 전생술의 진정한 위력은 한낱 그러한 영혼의 이동만을 설명하기겐 너무나 가치가 높은 기술이지.”


하나의 영혼과 하나의 육신.

이것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가 갖고 있는 이치 중 하나다.


자고로 하나의 육신에 둘 이상의 혼이 있으면 담아둘 수 있는 그릇이 깨지기 때문에 그 육신이 죽어 버리는 법. 다중인격이라는 것도 하나의 영혼에 다양한 인격이 있을 뿐. 그 실제는 위의 말과 다르지 않다.


-그야 당연하지. 함부로 육신에 영혼을 집어넣다간 정(情)과 신(身)의 불균형으로 육신이 살아있는 채로 썩어버니까. 그렇기에 전생술을 통해 여러 과정을 거쳐서 안전하게 영혼을 집어삼킬 수 있기에 전생술이란 기술이 천하 둘도 없는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육신에 다른 영혼을 집어넣는 위험한 행위. 하지만 전생술을 시작하면 그러한 세상의 이치는 어긋나고 한 육신에 둘 이상의 서로 다른 영혼이 담겨지는 상태가 되고도 육체가 붕괴되기는 커녕 오히려 전생술에 당한 영혼을 잡아먹어 술자의 영력(靈力)이 증가되는 특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네가 이렇게 날 품고 있는 것도 우리가 같은 영혼인 것도 있지만, 내가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어 네 육신의 그릇이 함부로 깨지지 않게 만들고 있을 뿐. 만일 내가 멋대로 움직인다면 그 균형이 깨질 것이다.-

“글쎄? 네 녀석의 말대로 되어 육체가 무너질지도 모르지만...그래도 난 아니라고 보는데?”

-...무리수를 두는군. 단지 짐작만으로 일부러 우리들의 균형을 깨뜨릴 셈인가? 균형이 깨진다면 네 녀석은 다시 전생술을 사용해서 몸을 갈아타지 않는 한, 우리들 간의 관계는 더욱더 악화일로로...-

“그게. 그게 바로 내가 너에게 묻고 싶은 말이다. 백사”

-...뭐라고?-

“우린 다중인격이 아니야. 그리고 각기 다른 영혼도 아니지. 분명 그 근원은 하나의 영혼이건만, 그런데 어째서 남남처럼. 이 정도로 다를 수가 있을까?”


영혼이 여러 개로 합쳐지거나 나누어진 것도 아니건만 마치 각기 다른 영혼과 같은 객체들처럼. 서로를 표현하는 게 바로 나와 백사의 모습이다.


“인간형이 아닌 뱀의 형상의 네놈의 존재와, 이러한 너와 나‘만’이 존재하고 만이 있는 이곳. 이는 날 잡아먹은 식인(食人)의 부작용인가? 아니면 저승을 건너버린 부작용인가?”

-...대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지금껏. ‘오로치마루’라는 영혼은 전생술을 총 5번 사용했다. 그중 4번은 성공적으로 시술이 끝났고 나머지 1번은...아쉽게도 실패로 끝이 났지.”

-그래. 사스케 때의 일이군. 그래서?-

“그렇다는 건 지금 내 몸 안에는 지금. 이 심상세게에는 너와 나. 고작 ‘두 명’만 있을 리가 없다는 거다.”


나는 고개를 들어 허공 속을 유영하고 있는 백사를 바라보았다.


“대답해라. 백사. 내가 그전에 전생술로 종속시킨 영혼들은...지금 어디에 있지?”


멈칫.


일순간이지만 백사의 움직임이 살짝 느려졌다.

분명 백사는 내게 숨기는 것이 있다는 뜻.


-...영혼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오로치마루.-

“시치미 때지 마라. 내가 어린 나 자신을 잡아먹기 직전. 분명 내가 종속하고 있었던 전생술의 희생자들. 그들의 영혼 또한 나의 의지에 따라 이 몸으로 건너오는 것을 확인했다.”


사스케의 육체를 빼앗기 전에 난 영원한 생명을 존속시키기 위해 다른 이들의 영혼을 집어 삼키고 그들이 육체를 빼앗은 적이 있었다. 그 후 내가 집어 삼킨 영혼들은 내 심상세계의 아공간에 잠들어 천천히 내 영혼에 의해 갉아 먹히고 있었던 상태.


헌데 지금은 느껴지지 않는다.

2년이 넘는 세월동안 내 심층의식을 구석구석 살펴보았지만 감지할 수가 없다.


전생술에 당한 세 명의 영혼들.

그리고 2년 전. 내가 잡아먹은 내 자신의 어린 영혼까지도.


찾을 수가 없다.

감쪽같이 사라졌다.


오직 남아있는 것은 내 머릿속에서 자리를 튼 한 마리의 ‘백사’ 뿐.


“네 녀석. 대체 내 안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

-...후우. 이제야 그 사실을 알아내다니. 꽤나 늦었군. 네쿠모리.-

“뭐라?”


쉬익!!


지금껏 여유롭게 유영을 하던 백사는 순간, 빠른 속도로 내게 달려들었다.


“윽!”

-움직이지 마라. 네쿠모리.-


그리고 미처 대응하기도 전에 꼬리로 내 목을 감아 칭칭 동여매고 눈앞에서 독니를 내보이며 내게 위협을 하는 백사.


꽈악-!


쉬익-! 샤악!


“...크윽!?”


털썩.


목에 감긴 백사의 꼬리에 점점 그 압력이 심해지자 난 몸을 제대로 겨눌 수도 없이 무릎을 꿇게 되었다.


‘이럴 수가. 이곳은 나의 심상...어떻게 이런 일이?’


무의식과 같은 심상세계에선 본래 가지고 있는 육체의 완력은 전혀 통용되지 않는다.

있다면 자신의 의지력. 자신의 영력과 심력만이 그 힘을 좌우하는 세계.


그런 절대적인 의지의 세계에서 그런 세계의 원 주인인 나의 힘은 그야말로 이 세계의 신(神)이자, 왕(王)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 자신의 세계인만큼 이곳에선 내가 가장 강할 수밖에 없을 지언데.

그런 나의 영력이...지금 백사의 힘에 의해 무력해지고 있다니.


-진정해라...이건 다 네 치료를 위해서니까.-

“치료? 웃기지 마라. 네 놈. 지금껏 내 안에서 날 갉아먹고 있었던 주제에...”


그렇다.


지금껏 백사가 왜 그렇게 순순히 내 심상세계에 잠들어 있었는가. 놈은 내 안에 잠들면서 지금껏 내가 눈치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내 영력과 전생술로 전생시킨 휘하 영혼들을 잡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지금. 그렇게 갉아먹은 백사의 힘은 현재 나와 대등해진 상태가 되었다.


-흐음. 뭔가 오해가 있는 듯한데...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가 널 갉아먹은 것은 치료.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네쿠모리.-


꼬리에 의해 묶여진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있는 힘껏 저항하고 있던 날 무심하게 바라보며, 백사는 여전히 내게 되지도 않은 헛소리를 풀어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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